마코토 스토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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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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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있던 것이었을까.
그렇지만, 정신이 들었을때에는, 눈을 뜨고는, 마코토의 자는 얼굴을 바라보고있었다.
마코토는 곤히 자고있었다.

그 이마에 손을 댄다. 열은 상당히 내려가있는듯 했다.
이대로 계속 자고있으면, 괜찮아 지겠지.

일어서보자, 역시 수면부족임을 잘 알 수 있었다.
자신의 몸이 아닌것 처럼, 체중을 지탱하는 다리가 불안했다.
옷을 갈아입고 가방을 들고는, 조용히 방을 나갔다.

유이치 = 안녕히 주무셨어요?

식탁에 얼굴을 내밀자, 그곳에 있던 아키코상에게 아침인사를 한다.

아키코 = 안녕하세요, 유이치상.
안잤어요?

내 얼굴을 보더니, 그렇게 물었다. 아직 그렇게 안좋은 얼굴인걸까.
반나절이 지났어도, 안색이 좋지않은 것은 변하지않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아키코상은.

유이치 = 조금은 잤다고 생각하지만...

아키코 = 그래요. 무리하지않아도 괜찮아요.

그것은 학교를 쉬어도 괜찮아요, 라는 의미겠지.

유이치 = 괜찮아요.

나는 거절했다.

아키코 = 열은, 내렸어요?

아키코상은, 이야기를 마코토의 상태로 옮겼다.

유이치 = 아직 조금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보육원쪽은 연락부탁드려요.

아키코 = 에...그건...

내가 그렇게 말하자, 아키코상은 평소답지않게 고민하는 표정을 보였다.
그리고 입까지 나오려던 말을 도로삼킨다.

유이치 = 아키코상?

내가 그렇게 되묻자, 겨우 아키코상은 평소처럼 밝은 표정을 보여주었다.

아키코 = 알았어요. 연락해둘께요.

유이치 = ...........

아키코 = 왜그래요?

유이치 = ...아뇨, 부탁드려요.

나는 의자를 끌고, 앉았다.
그 앞에는 김이 올라오는 된장국이 놓여져있었다.

유이치 = .............

이제, 마코토는 보육원일을 돕는것은 하지않는다.
그것을 아침의 아키코상의 표정에서 나는 깨달았다.

원래부터 그녀석에게 일을 시키지는 않았던 것이다.
보육원에서의 마코토의 모습을 떠올려보면된다. 쉽게 그 꼴사나운 모습이 그려진다.

누구와도 말하지않고, 외토리로있고...
아무것도 하지않고, 폐를 끼치기만 할 뿐으로...
한동안 계속 다니고 있었던 것도, 아키코상의 친구가 돌봐주고 있었기 때문이겠지.

언제부터인가, 마코토는 집을 나가는 시늉만하고, 내 하교시간에 맞춰서
교문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유이치 = .............

무엇보다 지금와서, 그것을 꼬치꼬치 따져볼 필요도 없었다.
언제나 신경을 쓰고있는 아키코상과, 그리고 마코토를 위해서도,
정말 중요한 것은 알리지않은 채로 있자.
같은 학교의 학생들사이를 지나서, 나는 의미도 없이 발빠르게 학교로 서둘렀다.

............

........

....

유이치 = 다녀왔습니다.

어디들리지않고 집에 돌아오는 것은 상당히 없던 일이었기에, 아직 집안에는
한낮의 활기찬 분위기가 유지되어 있었다.

세면실에서 양치질을 끝내고, 거실로 향한다.
뭔가 사러 나간 것이겠지, 아키코상의 모습은 보이지않았다.

유이치 = ............

지익~

갑자기 교복 소매가 잡아당겨졌다.

유이치 = 응?

돌아보자, 그곳에 잠옷차림인채인 마코토가 오똑 서있었다.

유이치 = 에구, 깜짝놀랬어...너, 일어나기나하고...괜찮은거야?

마코토 = ...........

빤히 내 얼굴을 보고있었다. 뭔가 생각이라도 하고있는 듯이 말이 없었다.

유이치 = 열은 내려갔어?

그 이마에 손을 대 본다.

유이치 = ...으음, 내려간 것 같네.
하지만 회복이 제일 중요하니까말야. 이젠 한동안 몸조리를 하라구.

마코토 = ............

유이치 = 일단 방으로 돌아가있어. 옷갈아입으면, 나도 갈테니까.

마코토 = ............

유이치 = ............

마코토는 내 옷의 소매를 잡은채로, 우뚝 서있었다.

유이치 = 자, 가자.

할 수 없이 내가 앞장을 섰고, 마코토도 착달라붙어서 그 뒤를 따라온다.

유이치 = 자, 돌아가있어. 금방 갈테니까.

마코토의 방앞에 서서, 나는 그렇게 말했다.

마코토 = ............

하지만 마코토는 빤히 서 있는 채였다.

유이치 = 왜 그러는거야. 너, 내가 옷 갈아입는 것을 엿볼 생각이야?

마코토 = ............
....싫어.

갑자기 마코토가 얼굴을 숙이면서, 우는소리를 냈다.

유이치 = 왜그래, 뭐가 싫은거야...?

마코토 = ...이번에는 유이치가 없어져버려.

나는 순간 숨이 멎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그날의 일을 기억해내고서 말하고있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기억이 돌아와버린 건가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에게 찾아올 운명도.

유이치 = ...........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그 의심은 사라졌다.
삐로와 나를 동시에 보고있었기 때문이었다.

계속 곁에있던 삐로가 없어져버렸다. 다음엔 나도 없어진다라고 하는게 아닌가, 하고.

유이치 = 삐로는 기르던 주인 곁으로 돌아간거야. 이 집에 놀다가 지쳐서말야.
그러니까 또 짠~하고 나타날께 틀림없어. 괜찮아.

턱,하고 머리위에 손을 얹고서, 안심시켜준다.

유이치 = 그리고 나는 없어지지않아. 그러니까 안심해.

마코토 = ...........
...응.

그것으로 한숨돌린걸까, 내 교복에서 손을 뗐다.

마코토 = 이젠 됐어...?

마코토는 내가 옷을 갈아입는 동안, 문을 반쯤열고서, 그렇게 끊임없이 묻고있었다.
방에 돌아갈 생각은 없었던듯했다.

유이치 = 으응, 이젠 됐어.

아직 도중이었지만, 마코토가 꽤나 쓸쓸한 듯한 소리를 내서, 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게다가, 복도에 있으면, 몸이 차가워진다. 내 방은 난방으로 잘 데워진 쯤이었다.

마코토 = 따뜻해.

들어오면서 그렇게 말하곤, 내 곁으로 다가온다.

유이치 = 기다려, 바지만 입고.

나는 재빨리 그것에 다리를 넣고, 옷갈아입기를 마친다.

마코토 = ............

마코토는 내 얼굴을 밑에서 올려다보면서 침묵해있었다.
둘의 키 차이가 정확히 머리하나 정도였다.

유이치 = 너, 따뜻하게 하고 있으라구. 아니면 내 침대에 누워있을거야?

마코토 = 유이치가 있으면, 어느쪽이든지 좋아.

유이치 = 그러면, 모포만이라도 덮고있어.
자, 서있지말고 앉아.

마코토 = 응....

침대에 기대듯이 앉은 마코토 위로 모포를 덮어준다.
나도 곁에 앉자, 마코토가 모피를 절반양보해주었다.
서둘러서 왔기에, 더울정도였지만, 그래도 거절하지않고 안에 들어갔다.

그러자, 마코토는 만족한 미소를 보였다.

유이치 = (역시 이녀석은 나와 같이 있고싶은거구나...)

그것을 실감한다.
두사람이서 그렇게있자, 마치 연인이나 남매같았다.

뭐, 어느쪽이라도 좋다. 중요한것은 두사람이 사이가 좋다, 라는것이다.
갑자기 딸랑, 하고 가까이에서 소리가 났다.

유이치 = 응...?

그것은 마코토의 손목에 묶었던 방울이었다.
마코토도 우연시 손목이 흔들려서 난 소리에, 그 존재를 기억한듯 했다.

한동안 그 소리를 즐기듯이, 손목을 흔들며 놀고있었다.
말도 하지않고, 단지 두사람이서 그 소리를 들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지나자, 똑똑, 하고 노크소리가 났다.

아키코 = 유이치상, 있어요?

아키코상의 목소리가 문 저쪽에서 들였다.

유이치 = 네, 있어요.

아키코 = 전화에요.

유이치 = 아, 곧 갈께요.

나는 바닥에서 엉덩이를 뗀다.

꽈악~

내 옷 소매를 마코토가 잡아당기고있었다.

유이치 = 전화야, 전화. 곧 돌아올께.

그 손을 쥐고서, 달랜다.

마코토 = ............

마코토는 아무소리도 하지않고, 손을 놓았다.

유이치 = 누구에게서에요?

복도에서 기다리고있던 아키코상에게 그렇게 묻는다.

아키코 = 미안해요. 소리가 작아서, 이름이 들리지않았어요.
왠지 불안해하는걸 보니, 전화거는 것이 익숙치않은 것 같은 아이에요.

유이치 = 여자애에요?

아키코 = 네, 여자아이에요.

마음 짚히는 데가 있었다.

수화기를 들고, 대기를 해제한다.

유이치 = 여보세요.

...........

유이치 = 여보세요. 전화바꿨습니다만..

...........

유이치 = 아마노지?

...........

목소리 = ...아이자와상...이세요?

유이치 = 으응. 역시 아마노였네.

아마노 = ...예에.

유이치 = 무슨일이야?

아마노 = ...........

유이치 = 지금, 어디야?

아마노 = ...........
역 앞이에요.

유이치 = ...알았어. 곧 갈께. 가만히 기다리고있어.

그것만을 말하고서는, 수화기를 내렸다.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쪽이 좋다는 것을 서로 알고있었다.

나는 일단 방에 돌아가서, 마코토에게 외출한다는 것을 알리기로했다.

납득해줄까.

따라온다,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귀찮아진다.
마코토가 있으면,아마노는 아무것도 이야기하지못할테니까.
하지만, 그것들은 기우로 끝났다.

마코토 = ............

방울을 가지고 노는데 피곤했던걸까, 마코토는 침대에 기대듯이 하며,
새근새근 자고있었다. 깨우지않도록, 모포만을 어깨까지 덮어주고서 떠나왔다.

내가 도착할때까지의 짧은 시간사이에,
아마노의 마음이 변하지않도록 기도할 뿐이었다.

역앞까지 도달하자, 나는 주변을 둘러본다.
아마노는 찾기쉬운 곳에 있었다.
아무도 없는 한산한 골목으로의 입구.
그곳에 달랑 혼자 서있었다.

유이치 = 여어.

아마노 = ............
......네.

내가 왔다는것을 안 아마노는 한템포 느린 대답을 했다.

유이치 = 이런곳에서, 무슨일이야? 아마노의 집이 여기서 가까운건가?

아마노 = 아뇨. 멀어요.

유이치 = 그래?...

아마노 = 네.

유이치 = ...........

아마노 = ...........

한동안, 상대의 태도를 살피듯이, 서로 말없이 있었다.

아마노 = ............

유이치 = ...........

아마노 = ...그 아이는, 어떻게 됐어요?

갑자기 아마노가 입을 열었다.
나는 그 말에 도움받은듯한 기분이 된다.

마지막으로 만났을때, 아마노는 나에게 말했다.
"더 이상, 나를 말려들게하지 말아주세요."라고.
그래서 내가 그 이야기를 꺼낼수 없었던 것이었다.

나는 언제라도 그것을 아마노에게 말하고싶었다.
이야기해서, 현재상황을 파악하고싶었다.

불안하고 또 불안해서 어쩔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유이치 = 여러가지로 변해버렸어. 아마노와 이야기하던 때부터말야.

아마노 = 무슨일이 일어났어요?

유이치 = 마코토는...마치 아이로 돌아가는듯이, 여러가지를 잊어가고있어.

아마노 = 고열이 났었나보네요.

유이치 = 으응. 앓았어.

아마노 = ...........
힘이 빠져나갈때...열이 나는듯해요.

유이치 = 그건...예고라는 거야?

아마노 = 예고......아니, 원래대로라면, 그것으로 끝났었겠죠.
단지, 마음이 강한만큼, 불완전한 모습으로 지금도 버티고있는에요.

쭉 전부터 시작된 일이었던거다.

이전부터 마코토의 일상생활에 대한 이상함은 눈에 띄였었다.
그것들이야말로 예고였던 것이었다.
책의 글자를 읽을수 없게된것도 그랬었고, 젓가락을 잡을 수 없게된 것도 그랬다.
잘 넘어지는 것도,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지금 열이 난 것으로, 단숨에 증상이 심해져버렸다.
하지만, 아슬아슬한 곳에서, 마코토는 멈춰섰다.
그렇다면 이미, 마코토의 소원은 언제 사라져도 좋은 상태였던것이다.

아마노 = 한번더 그런일이 일어나는 일은 없다, 라고 생각해주세요.

마코토는 그렇게도 나와 있고 싶은걸까. 그렇게 아이처럼되면서까지...

유이치 = 그리고, 어떻게 되는거야, 그녀석은...

아마노 = 사라져요. 처음부터 없었던 것 처럼.

나는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다.뭐라고 말을 해야좋을지 알 수 없었다.

유이치 = ............

아마노 = ............

아마노는 단지 묵묵히 있을뿐으로, 내가 다음말을 꺼내주기를 기다리고있었다.

그렇게 보였다.

그녀라면,
만약 이 이상 대화를 이어가고 싶지않다면,
간단히 나를 두고 가버리면 될 터였기 때문이었다.

이제까지도 그랬던것처럼, 내가 알고있는 그녀는 그런 사람일 터였다.

유이치 = 뭐든지 좋아, 이야기를 해줘.

아마노 = ....시시한 옛날이야기에요.

유이치 = 괜찮아. 들려줘.

아마노 = 모노미 언덕은, 알고계시겠죠.

유이치 = ..............

이곳에서는 건물이 방해해서 보이지않았지만, 내가 문을 향하는 방향에 있었을테지.
마코토가, 오랫동안 이곳에 살았던 듯한 기분이 들어, 하고 말했던 언덕이다.
통칭을 그렇게 불린다는것을 동시에 기억해냈다.

유이치 = 으응.

아마노 = 그 모노미 언덕에는, 신비한 짐승이 살고있던것 같아요.
          옛날부터 그것은 요괴여우(妖狐)라고 불렸고, 모습은 여우와 똑같았죠.
          나이를 많이 먹은 여우가, 그런 불가사의한 것이 된다고 해요.
          그것이 모습을 나타낸 마을은 전부 재난이 닥쳐왔고,
          그 무렵부터 액운과 재앙의 상징으로 싫어하게되었어요.
          현대가 되어서까지요.
          ................

후으, 하고 아마노는 작은 숨을 쉬었다.

아마노 = 단지 그것뿐인, 어디에나 있는 옛날이야기에요.

유이치 = 그것이, 그녀석이라고 하는건가?

아마노 = .............
...아이자와상.
그 애는, 아이자와상의 재난을 문안하기위해 온 거에요.

유이치 = .............

만났던 때의 일을 기억해본다.
확실히 그녀석은 만났을때부터, 나를 미워해 마지않았다.

정말 그녀석은 내 재난을 문안하기위해서 방문 온 여우인 것일까.
그것뿐인 소식을 받을만한 일을, 나는 했던것일까.

알아차리자, 아마노는 고개를 숙이고는, 어깨를 떨고있었다.

아마노 = 아이자와상은...정말로, 괴로운일을 겪게될거에요, 이제부터...

침통한 목소리.

유이치 = 아마노는...그걸 경험했었구나.

확신하고있던 예감에서, 그런 말이 입에 통해서 나가고있었다.

아마노 = 그애들은...
옛날이야기같은...그런 꺼려질 존재가 아니에요...

유이치 = 응, 이미 알고있어.

아마노 = 정말로...좋은애들이니까...
그러니까...이렇게 괴롭고, 슬퍼요...

아마노가, 완고하게 마코토와 알고있는 것을 부정한 이유가
그것에 있었다는 것을 지금 깨닫는다.

아마노도 같은 경우에 처했던 적이 있던 것이다.

그리고 두번하고 싶지않은, 괴로운 이별을 경험했다.
아마노의 떨리는 어깨가, 그렇게 말하고있었다.
그녀는 이제 두번다시는, 슬픈일을 겪고싶지 않은것이다.

유이치 = 미안했어.

아마노 = ............

아마노는 눈물을 흘리지않으며 울고있었다.
그리고 나는, 이제부터 아마노의 뒤를 따르려고하고있다.
같은 운명을 더듬으려고 하고있는 것이다.

아마노 = 아이자와상...

지나가는 소리로 아마노가 말했다.

아마노 = 저는...그런일로 이렇게 되어버렸지만...
...아이자와상은, 제발 강하게 있어주세요.

이렇게....그것은, 지금의, 친구도 없는듯한 그녀의 경우를 가리키는 것일까.

그 이별을 겪고, 그녀가 어떻게 변해버렸는지는, 얼마 만나지않는 나로서는
알 방법도 없었다. 하지만 아마노는 변해버렸다. 그 이별을 겪고.

나는 크게 숨을 쉬었다. 그리고...

유이치 = 으응.

감사의 의미를 담아서, 서로를 질타하는 듯이 강하게 대답했다.
아마노와 이야기를 해서, 불안했던 내 가슴속은 안정되어있었다.

다가오는 이별이 피할수없는 것이라고 한다면, 마코토의 소원에 응해주겠다.
그것밖에 할 수 없었고, 그것이 마코토가 원래바라던 것이라면, 나도 만족스럽다.
원래부터, 그것이 그녀석의 목적이었으니까.
마지막순간까지 같이 지내자.

그렇게 생각했다.

집에 돌아오자, 나는 아직 마코토가 자고있다는 것을 확인하고서, 아키코상과
나유키를 거실에 모았다.

그리고 모든 사정을 말했다.

누구의 눈으로 보더라도, 마코토의 몸상태는 심각했었고, 그것을 현실적으로
본다면, 방관하고있자는 쪽이 무리한 말이었기때문이었다.

하지만 나는 잔혹하게도 그것을 방관해달라고 말할수 밖에 없었다.
마코토 안에서 진행되고 있는 증상에 대해선 현실적으로 처방이 없었기때문이었다.
쓸데없는 노력을 해서 귀중한 시간을 잃을 수는 없다.

그냥, 지켜봐주세요. 그렇게 부탁했다.
모두는 나의 이야기를 들은후에도, 이해한듯한 얼굴은 아니었다.

나유키 = 저애가...옛날에 버린 여우?

그런 이야기를 들어버리면, 나라도 믿어지지는 않는다. 너무나 비현실적이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인것이다.
나는 묵묵히 끄덕여보였다.

나유키 = 사람이야. 말도할 수 있고, 두다리로 걷고있어.

유이치 = 그것도 힘들어졌쟎아.
그거야말로 사람이 아니었던 것 같다는거야.

나유키 = 그건...의사에게 보이지않으면 안되는 증상아니야?

유이치 = 그것만은 하지말아줘.
저녀석하고 내가 같이있을 수 있는 시간이 없어져버려.

아키코 = ............

그때까지 아무말없던 아키코상이 일어섰다.

나유키 = 왜그러세요? 어머니?

아키코 = 마코토는 방에 있는거에요?

나유키의 말을 무시하고는 나에게 그렇게 물었다.

유이치 = 내방에 있어요. 곤히 자고있어요.

아키코 = 그래요.

내 대답이 그녀에게 만족스러웠는지 어떤지는 알수없었다.
왠일로 무표정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한마디 대답을 하고는 방을 나간다.
그 뒤를 나유키와 나도 따랐다.

침대에 기댄채자고있는 마코토의 곁에 무릎을 꿇고서, 아키코상은 이마에 손을 댔다.

아키코 = 흐음...이 애가 그때의 그애군요...

아키코상은, 알고있었던 것이다.
이곳에서 잠깐동안만 기르고고있던 여우의 일을.

나는 방안에 숨기고있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내가 어릴적이다.
당시는 주의깊은 행동이어도, 어른인 아키코상으로 본다면,
유치할정도로 빤히 눈에보이는 행동이었는지도 모른다.

마코토 = 아으읏...

곤히자는 마코토의 입에서 소리가 새어나왔다. 잠꼬대겠지.
동시에 손이 무릎위에서 떨어져서, 그 손목에서 딸랑, 하고 소리를 냈다.

아키코 = 방울...

그 손목을 아키코상이 잡고있었다.

아키코 = 이거, 유이치상이 준거에요?

유이치 = 예에.

아키코 = ...방울소리가 좋았던거군요, 이아이는.

유이치 = 에?

아키코 = 그래서, 이걸 사준게 아니에요?

유이치 = 아니에요. 이녀석이...이게 갖고싶다고 졸라서...

아키코 = 그래요.
그러면, 역시 그아이가 맞는거에요. 마코토는.
그때에 말이죠, 나는 지갑에다 쭉 방울을 달고있었어요.

나유키도 그것을 기억해냈는지, 옆에서 고개를 끄덕인다.

아키코 = 시장보러갈때, 대단했었어요.
지갑을 꺼낼때, 2층에서 내려와서는 따라왔으니까.

유이치 = 그랬었나요...몰랐었어요.

아키코 = 발견하지 못했었겠죠.

그 말은, 내가 말한 믿기어려운 사실을 받아들여준 것이었다.
아키코상 자신에게도, 마코토와의 추억이 있다고하면,
역시 나와 같은지도 모른다.

아무리 현실에서 떨어져있다고해도, 받아들이지 못할 무언가를
마코토 본인을 눈앞에서 느끼고있기때문이겠지.

한동안 아키코상은 마코토의 얼굴을 보고있다가, 갑자기 일어섰다.

아키코 = 저녁준비해야죠~♪

나유키 = 아, 오늘 저녁은 뭐였지? 도와드릴께요.

두사람의 행동은, 이미 평소대로 돌아와있었다.
그런 두사람을 보며, 나는 감사하지않을수 없다.
제일 내가 바라고있던 상황을, 두사람이 만들어주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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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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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코토는, 그날을 경계로 조용해져버렸다.

조용하다, 라는 것은 실제로는 적절하지않았겠지.
내용은 어쨌던간 겉치레만은 좋은 표현다.

말을하는 것조차 힘들어져버렸다, 라고 말하는 것이 실제의 일이었다.
아무것도 하지않는 시간도 많아졌고, 하루종일 멍하게 있었다.

창밖에 떨어지는 눈을, 나와 마코토는 묵묵히 보고있었다.
마코토의 손은 내 무릎위에있다.
작고, 따뜻한 손이다.
내가 곁에 있는 것을 언제나 확실히 해두고 싶어서겠지.

유이치 = 마코토.

마코토 = .........

유이치 = 야, 마코토.

마코토 = .........?

천천히 마코토의 얼굴이 이쪽을 향한다.

유이치 = 귤, 먹을래?

아키코상이 사다준 귤을 손에 들고서, 그것을 마코토에게 보여주었다.

마코토 = ...............
....셔?

유이치 = 글쎄..그건 먹어보지않으면 모르겠는데.
그러면, 먼저 내가 먹어볼께..

검지손가락을 귤의 패인곳에 찔러넣고, 그것에 힘을가해서 두개로 뜯어낸다.
그 떨어진 것을 곧 두개로 떼어내서, 한덩어리의 껍질을 벗기고, 입에 넣는다.

마코토 = ...셔?

유이치 = 아니, 달아. 맛있어.

마코토 = 그럼, 먹고싶어.

그 마코토의 손바닥에 한덩어리를 놓는다.
마코토는 잠깐 그것을 바라본후에, 입안에 밀어넣었다.

마코토 = .........
......으응;

신것같이, 입을 오므려보였다.

유이치 = 하하, 신거였구나.

마코토 = ...하지만, 맛있어.

유이치 = 그치?

둘이서, 한개의 귤을 나누어먹었다.

다 먹었어도, 아쉬운듯이,
속껍질만을 입속에 남기고, 마코토는 우물우물 입을 움직이고있었다.

유이치 = 너무 먹으면, 너 또, 그렇게되니까.

마코토 = 응...

마코토가 끄덕이고는, 창문쪽으로 눈을 돌렸다.

눈은 본격적으로 오고있었다.
무표정인채의 마코토의 옆얼굴을 나는 지긋이 바라보고있었다.
그리고 마코토는, 이미 웃는 것도, 화내는 것도 하지않게 되었다.

그것은 인간다운 것을 잃어가는 것이었다.
힘들게 사람의 모습으로 있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인간의 사람의 모습으로 있고, 그 감정은 이미 인간의 것은 아니다.

그렇게 그 과정을 지켜보고있는것은 괴로운일이었다.
차라리 그때, 사라졌던쪽이 좋았지않았을까. 그런 생각까지 떠올린다.
내쪽이 약해져있는 걸까.
이젠 마코토와, 아웅다웅하며, 떠들어댔던 때가 그립다.
그 때의 마코토는 얄미울정로로 건강했었는데.

유이치 = 야, 마코토.

마코토 = ...........
........?

눈만을 이쪽으로 향한다. 지금은 이미 아무것도 걱정하지않는 눈을하고있었다.
그것은 천진한 아이의 눈같았다.

마코토 = 아으...

마코토는 입으로 삼키지못하는 귤의 속껍질을 내 손바닥에 뱉었다.

저녁식사를 마치자, 침대에 고개를 숙이곤, 한가하게 뒹굴고있었다.
식사는 상당히 피곤하다.
그렇지만, 이젠 모두 사정을 이해해주고있고, 전보다 힘든 분위기는 아니다.
그리고 유일하게 모두와 같이있을 수 있는 시간이다.
폐가 되더라도, 그것을 소중히 하고싶었다.

마코토 = 저....유이치...

정신을차리고보니, 방에 되돌아와있어야할 마코토가 문을 열고 얼굴을 엿보고있었다.

유이치 = 왜그래, 마코토.

나는 지친모습을 보이지않으려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마코토 = 책, 읽어줘...

유이치 = 책? 만화말야?

끄덕,하고 고개를 움직인다.

유이치 = 좋아, 이쪽으로와.

마코토 = 응~♪

기쁜듯이 총총히 걸어온다.

곁에와서 드러누우며, 내 팔에 콧등을 붙인댄다.
예전이었으면, 귀찮다고, 딱잘라 거절했던것을 기억해낸다.
하지만, 지금은 좋다는듯이 해준다.
이미 뒤집어말하는 애정표현같은 것은 의미가없었다.

유이치 = 어디?

마코토가 가지고온 만화책을 손에 들고서, 페이지를 넘긴다.

유이치 = 어라...이거, 얼마전에 읽어준 것 아냐?

마코토 = 읽어줘~♪

마코토는 단지 그렇게 되풀이한다.
아직 이런 오락에 흥미를 표시하는 것은 나에게있어서는 용기을 주는 일이었다.

유이치 = 으응. 그래. 뭐든지 읽어줄께.
"사랑은 언제나 갑자기다."

흔들흔들하고 머리를 문질러오는 마코토.
듣고있는 것인지 듣지않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나는 계속 낭독했다.

..............

...........

........

유이치 = ...."알았어 절대로 마중올테니까."
"그때는 둘이서 하나가 되자. 결혼하자."

마코토 = ...........
하고싶어...

유이치 = 응?

갑자기 마코토가 말소리를 낸다.

유이치 = 뭐라고했어?

마코토 = 하고싶어...결혼.

유이치 = 크게 자라면말이지.

마코토 = 유이치하고 결혼하고싶어...
그렇게하면 계속 같이있을 수 있어...

유이치 = 으응, 그렇네...

마코토 = .............

유이치 = 계속..읽는다?

마코토 = 응...

마코토도 이미 깨닫고있는 것일까.
마지막에 맞이할 일을.
그때, 마코토는 크지않다는 것을.

다음날 아침.

유이치 = 다녀올테니까, 마코토. 얌전히 기다리고있어.

그렇게 말하고서 나는 나가기로했다.
하지만 현관앞까지 보러온 마코토의 모습은, 단지 나를 불안하게 할 뿐이었다.
그 나의 말에 대해서, 마코토는 아무 것도 대답하지않았기 때문이었다.

마코토 = ............

유이치 = 왜그래, 마코토. 나가는 사람을 배웅할때는, 뭐라고 말하지?

마코토 = 아으....;

내가 꾸지람하는 듯한 어조가 비난이 되어서 마코토를 괴롭힐 뿐이었다.

유이치 = 마코토, 다녀오겠습니다~.

말투를 부드럽게해봤지만, 나는 도저히 집을 나설 기분이 나지않는다.

유이치 = ............

아키코 = 어머, 유이치상, 아직 있었어요?

아키코상이 우리들의 말소리를 들었는지, 주방 안쪽 문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손을 에이프런에 닦으면서, 다가온다.

아키코 = 괜찮아요. 마코토는 나하고 놀테니까요.

유이치 = 그래요. 바쁘실텐데, 죄송해요.

나는 공손히 머리를 숙였다. 그러자 아키코상은 전혀그럴필요없다는 듯이
머리를 흔들어보였다.

아키코 = 내가 놀고 싶은거에요, 마코토하고. 즐거우니까.
응? 마코토. 오늘은 엄마하고 같이 놀자?

마코토 = 응.

마코토는 겨우 크게 끄덕이며 대답을 했고, 나를 겨우겨우 학교로 보내기에 이르렀다.

..........

학교의 생활은 공허했다.

하지만 쉴수도도 없이, 나는 단지 하교시간에 마음을 두고있었다.
그때의 나는, 누구도 다가올 수 없는 사람이었겠지.

학교에서는 마치 재미없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모두가 쉬는시간에 떠들고 있을때에도, 그안에 들어갈 생각도하지않고,
단지 멀리 겉돌며 혼자서 보고있을 뿐이었다.
그런 자신의 모습이 누군가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누구였던걸까....

뭐, 좋다.
깊게생각하지않기로했다.

이젠 마코토는 마중오지않는다.
집에 가만히 있고,내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또 선물로 고기만두를 사주려고, 상점가에 들렸다.

유이치 = 아...

그것에 나는 어떤것을 보고서, 갑자기 결심했다.
가만히 있을수 없어서, 달려가고있었다.

유이치 =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말야.)

마코토의 소원에는 보답해주자.
그렇게 나는 맹세하고있었으니까.

유이치 = 하아...하아...
아키코상~! 나유키!

신발을 벗어던지고, 두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 거실로 뛰어들어간다.

나유키 = 왜그래?

때마침, 두사람은 차를 마시고있던 참이었다.

아키코 = ...?

내 기세에 놀랐는지, 두 사람은 동시에 내쪽으로 얼굴을 향하고있었다.

유이치 = 지금, 외출하지않겠어?

나유키 = 에? 어디에 가는데?

유이치 = 상점가. 가끔씩은 모두 외식같은 것 해도 좋지않을까 하고.

나유키 = ......?

아키코 = 좋은 아이디어네요. 즐겁게해준다면 대환영이에요.

아키코상이 의도를 알았다는 듯이 말해주었다.

나유키 = 어머니의 밥은 밖에서 먹는 것보다 맛있지만말야.
하지만, 확실히 가끔씩은 괜찮을지도 모르겠네.

나유키도 별 말없이, 찬성해주었다.

유이치 = 그래서, 마코토는?

아키코 = 놀다가 지쳐서, 자고있어요.

정말 아키코상은 마코토의 상대를 하루종일 해준듯 하다.
감사의 마음을 얼굴로 나타냈고, 아키코상은 그 이상의 웃는얼굴로 답해주었다.

나는 2층까지 뛰어올라가서, 마코토의 방을 노크하며 외친다.

유이치 = 야, 마코토~, 지금부터 모두 외출한다구!

...........

대답이 없었다.

유이치 = 내방에 있나...?

옷갈아입는 겸해서, 내 방에 돌아와본다.
그러자, 아니나다를까, 마코토가 내 침대에서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고있었다.

유이치 = 야, 마코토.

툭,하고 그 볼에 손을 갔다댄다.

마코토 = ...........
........?

게슴츠레하게 눈을 뜨면서, 내 얼굴을 본다. 그리고 곧 그 손으로 내 옷을 잡는다.
딸랑,하고 방울소리가 났다.

유이치 = 지금부터, 모두같이 나갈거야. 갈거지?

마코토 = 응.

물론, 이라는듯이 잠이덜깬 채로, 침대에서 기어나온다.

유이치 = 좋아하는 것, 먹게해줄께.

주방을 엿보자, 아키코상이, 대환영이라고 말했던 것이 마음써준 것임이 드러났다.

완전히 그곳에는 저녁식사준비가 끝나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따진다고해도, 아키코상에게 그 이상 신경쓰게할 뿐이어서,
나도 아무말없이 모두함께 이야기하기로 했다.
정말, 아키코상에게는 폐를 끼치기만 할 뿐이었다.

거리에 하나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많은 가족들과 섞여서,
우리들도 활기차게 저녁식사를 했다.
마코토도 오랫만에, 표정을 풀고있던듯한 기분이 들었다.
웃는 일은 이젠 없었지만, 그것만으로 기뻐하고있는 것은 충분히 전해져온다.
나유키도 솔선해서, 마코토가 불편한 것을 돌봐주었고,
우리들은 틀림없이 사이좋은 가족으로 비쳐보였을터이다.

만족했다.

유이치 = 그럼..자...

돌아가는 것만 남은 상태에서, 나는 말을 꺼낸다.

유이치 = 어라, 모두 하지않겠어?

나유키 = 에?

모두가 내가 가리키는 앞에 번쩍이고있는 게임센타 앞으로 눈을 향한다.

아키코 = 뭐에요, 저게?

나유키 = 프린트기에요. 저기서 찍은 사진이 스티커가 되요.

나유키가 나 대신에 설명했다.

아키코 = 헤에, 재미있을것 같네요.

아키코상은 나이와는 다르게 잘 통한다. 이런말을 입밖에 낸다면, 화나게 하겠지만.

유이치 = 좋아, 그럼 가자구.

시간대가 좋았었다.
평소에는 젊은 여자들이 줄을 설 정도였던 프린트기엔 사람이 없었다.
칸막이같은 천을 젖히고, 디스플레이 앞에 나란히 선다.

아키코 = 좁네요...

나유키 = 와, 어머니 밀지마요, 저 밖으로 밀려요;

유이치 = 이봐이봐, 내앞으로 오지마!

서로 밀로밀리고하는 도중에, 마코토가 없다는것을 알아차린다.

유이치 = 어이, 마코토, 어디간거야!?

돌아보면서, 찾다, 조금 떨어진곳에서 멍하니 서서는, 이쪽을 보고있었다.

마코토 = ............

그래.

마코토는 언제나 그렇게, 밖에서 즐거운듯한 풍경을 보고있을 뿐이었던것이다.

그리고 그 시끄러움이 사라지게된뒤, 혼자서 쓸쓸히 자신을 그안에 촬영하고있었다.

그런 환영같은것을 찍고, 혼자찍힌 사진을 소중히 가지고있었던 것이다.

이젠 그런 사진같은것은 가지고있을 필요는 없다.

유이치 = 뭐하는거야, 너.
이젠 보고만있지않아도 괜찮아. 자, 같이 찍을 사람들이있잖아?

마코토 = .............

유이치 = 기다리고있어, 네가 오는것을. 자, 오라구.

나유키 = 응? 마코토, 같이 찍자~

나유키도 그렇게 마코토의 이름을 부른다.

아키코 = 마코토, 한가운데로 와. 엄마는 옆에서는걸로 좋으니까.

아키코상도 그렇게 말하고는 웃는다.
그렇게, 모두가 마코토를 불렀다.

그러자...

마코토 = 와아~♬

기쁜듯이 얼굴이 밝아지며, 타박타박 다가왔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유이치 = 자, 한가운데로 들어와.

감정을 거의 잃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도 기뻐하다니.

동경하고있었던 것이다.

계속 이녀석은 이렇게 하고싶었던 것이다.

사람들의 관계에서 생겨나는 따스함.
그 따스함속에서 살며, 따뜻하게 그것을 느끼고싶었던 것 뿐이었던거다.
이녀석이 절망하고 있었던 것은, 이렇게 속삭여주는 것이었던거다.

나유키 = 뭔가, 글자를 써넣을수 있는 것 같아.

딸려있는 펜을 잡고서, 나유키가 디스플레이의 설명을 보고있었다.

유이치 = 이런건, 적당히 하면 되는거야.

그것을 빼앗아잡고는, 나는 디스플레이위에 글자를 갈겨썼다.

나유키 = 이걸로 됐어?

유이치 = 응.

나유키 = 그럼, 찍을께~

유이치 = 으응.

나유키 = 마코토도 준비됐어?

마코토 = 응.

나유키가 눈앞의 촬영 버튼을 눌렀다.

밤에는 불꽃놀이를 했다.

그것은 아키코상의 아이디어였다.
언젠가 마코토가 불꽃놀이를 하고싶다고 말한것을 기억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 말은, 마코토가 꾸지람듣지않기위해서, 얼버무리려 말한것에 지나지않았다.
그렇지만 그것이야말로 쓸데없다.

우리들 네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만들어질수 있다면, 뭐라도 좋았다.

겨울의 불꽃은 알 수 없이 쓸쓸했고, 허비되어가는 것들의 잔치처럼 생각되었다.
마코토는 상당히 기뻤는지,
여러가지 꽃불을 가지고서 아이처럼 좁은 뜰을 빙글빙글 뛰어다녔다.
꽃불의 빛을 받은, 마코토의 그 건강한 옆모습조자도, 언젠가 사라져가는 것일까.

모든 꽃블이 없어지자, 마코토는 마냥 아쉬운듯이 뜰에 서있었다.

아키코 = 추우니까, 슬슬 안에 들어가자~.
따뜻한 마실거라도 줄께.

아키코상이 마코토의 어깨에 손을 얹는다.
그렇지만, 마코토는 계속, 다음 꽃불을 내밀어지기만을 기다리고있었다.

축제의 끝의 쓸쓸함.

즐거웠던 시간은, 다음으로 보내지는일 없이,
어느덧 줄어든 시간을 맞이하는 것이다.

자기전에는, 마코토와 둘이서 종이비행기를 만들면서 놀기로했다.
전에, 마코토가 그렇게 이야기했던 것을 기억하고, 내가 제안한 것이다.

오늘은 놀면서 보내자.

접을 종이가 없어서, 노트의 페이지를 가위로 정방형으로 잘라서 두장을 준비했다.

유이치 = 자, 이쪽은 마코토 꺼야.

그 한장을 마코토의 눈앞에 둔다.

유이치 = 먼저, 반으로 접는거야.

착, 하고 종이를 접어보인다.

마코토 = ..............

마코토가 내 손의 움직임을 흉내내며, 종이를 접으려고 한다.

마코토 = ............

꽉.

마코토 = 아으....;

절반이 되지않는다. 비스듬하게 접혀있었다.

유이치 = 자, 다시 한번 해봐.

마코토 = 아으...

유이치 = 절반으로, 접어.

착, 하고 다시 한번 시범을 보인다.

마코토 = ...........

꾹.

마코토 = ............;

또 비스듬하게 접혀있었다.
마코토에게는 힘든 놀이였던걸까.

유이치 = 자, 다시한번 해봐.

마코토 = 아으...

유이치 = 신중하게 해봐. 이쪽을 잡고있을테니까.

............

착.

마코토 = 아으ㅅ.

내가 손을 빌려주자, 겨우겨우 절반으로 접혀졌다.

유이치 = 자, 펴봐, 이것은 선을 만드는 것 분이니까말야.

마코토의 종이는 접힌선 투성이로,
어느쪽이 바른 선인지도, 알 수 없을 듯한 상태였다.

유이치 = 여기야. 이 선에 맞춰서, 이렇게 접어.

두사람이 힘을 합해서, 한대의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간다.

마코토 = 아으...

완성한 종이비행기는, 여기저기가 접혀있는, 초라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놀이다.
즐거워서 다행이었다.

그 뒤에 그것을 날리면서 논다.
곧 추락하는 비행기였지만, 마코토는 몇번이나 몇번이나 다시 주워서 날렸다.
그 모습이 우스꽝스러워서, 나는 계속 바라보고있었다.

자고싶어질때까지,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