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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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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이 엷어져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꿈에서 꿈으로 옮겨가는 감각.
그러는 중에, 누군가의 숨결이 들려온다.
은은한 향기에서, 여자아이의 숨결이라고 생각했다.
곁에 있다. 바로 가까이에서 느껴졌다.
..........
할짝....하고 핥히는 감각이 있었다.
코 밑이다.
할짝할짝...하고 반복해서 핥는다.
꿈은 이렇게도 실감나는 것이었을까...
나도 그것을 받아들이려는 듯이, 입을 가까이했다.
할짝할짝...하고 서로의 혀가 맞닿는다.
상대가 누구였는지는 몰랐지만, 그런것은 관계없이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
유이치 = ............
순간 꿈의 세계에서 끌어올려지듯이 나는 눈을 떴다.
그러자, 바로 눈앞에 고양이의 얼굴이 있었다.
유이치 = .............
정신차리고 입주위를 손등으로 닦아보자, 흠뻑 젖어있었다.
유이치 = 뜨아아아아아아~~~~~~~~~~~~~~~~~~~~ㅅ!
이 고양이와 �┥신갹보�
하고있었던건가, 나느으으으으으은!!
야! 마코토-!!
나는 고양이를 목덜미를 쥐고서, 마코토를 찾으러 방을 나간다.
마코토 = 어라, 유이치, 안녕?
유이치 = 너말야, 악질에도 정도가 있다구.
이딴 정신적 데미지가 엄청난
장난을 하는거야?!
마코토 = 뭐가?
유이치 = 이녀석, 풀어놓았지?
저항없이 추욱 사지를 늘어뜨리고있던 고양이를 눈앞에 들이댄다.
마코토 = 아~, 어디에 갔나해서 찾고있었어.
잘됐네. 이리줘~♪
그렇게 말하면서 손을 뻗어온다.
유이치 = 어디서 시치미를 떼려고...
마코토 = .....?
진짜로 어젯밤엔
얌전히 있었는데?
유이치 = 그러면 이녀석은 단독범이냐...?
마코토 = 빨리 돌려줘.
유이치 = 돌려달라니...언제부터 네 소유물이 된거야. 육교위에서 내던진 주제에.
마코토 = 그거, 일부러 그런게 아니란말야;
유이치 = 불쌍하게도. 내가 귀여워해줄께.
마코토 = 마코토를 따르고있으니까, 마코토꺼야.
그리고, 기억을 잃은뒤에,
도와준 고양이가, 얘인것 같은 기분이 들어.
유이치 = 도와줬다구?
마코토 = 응. 지갑이라던가, 주워다준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한마리의 고양이가.
다시 생각해보면, 얘였었는지도
몰라.
좋아해버리면, 거기까지 좋은방향으로 생각되어질 수 있는 것이었나.
그것보다도, 마코토의 지갑이 자신이 것이 아니다, 라는 것 쪽을 흘려들을수 없었다.
나중에 몰수해서, 원래대로의 금액을 다시 넣어서 돌려주는 쪽이 좋을듯 했다.
마코토 = 그러니까, 자아, 돌려줘어~
유이치 = 너말야, 상황이 좋을때만, 자기것인양 말하기나하고...
확실히 이녀석을
맡을거야?
마코토 = 맡았다구.
말뿐은 아니겠지. 어젯밤의 언덕에서의 모습을 봤다면 그것을
알 수 있다.
반성없이는, 육교위에서 사라진 고양이와 마코토가 그 장소에같이 있을리가 없었다.
버려진 고양이에, 집을 뛰쳐나간 자신의 경우를 비쳐본거겠지.
후회하게되어, 상상할수 없을 정도의 노력을 해서, 그 장소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식은땀이 흐를듯한 사태가 있었지만, 마코토에게 소중한 것을 가르쳐준 것이
된것 같은 기분이 든다.
유이치 =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겠네, 나는...
마코토 = 빨리 돌려줘, 어서어!
고양이를 안고있는 내 손을 마코토가 탁탁 때리고있었다.
유이치 = 시끄럽네, 어느쪽이 바보인거야.
그 얼굴을 고양이로 눌러버린다.
마코토 = 와앗~♪
그것을 황급히 받아서는, 껴안는다.
마코토 = 아하하핫, 푹신푹신 하다~♬
유이치 = 당연하지. 뾰족뾰족하다면, 아파서 누구도 기르지않을거야.
마코토 = 응, 그렇네
아침식사장소로 향하는 내 뒤로 마코토도 타박타박 따라온다.
마코토 = 길러도 괜찮을까~♬
유이치 = 아키코상에게 물어봐봐. 1초만에 대답이 나올거라고 생각해.
마코토 = 응
아키코 = 알았어요.
마코토 = 와, 정말 1초만에 나왔다;
유이치 = 그치?
아키코 = 새로운 가족이 또 늘어서, 활기차게 되었네요.
노숙자가 들어오더라도, 환영해줄 것 같다.
아키코 = 하지만, 나유키에게는 비밀이에요. 그 애가 고양이를
발견하면
귀찮은 일이 되어버리니까.
마코토 = 귀찮은일?
아키코 = 일단, 금지에요.
같은 지붕아래 살고있으니까, 언젠가는 들킬거라고 생각하지만...
뭐, 그때는 그때인가.
마코토 = 응~♪
아하하하하~ㅅ, 다행이야.
마코토는 어린아이처럼 떠들어대며, 고양이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서투르게 손바닥을 꾹꾹 누르면서 쓰다듬어서, 일주일 후가되면
그 부분만
벗겨져 있을 것 같았다.
마코토 = 자, 뭐가 먹고싶어? 오늘아침엔 생선이 없네~
왓, 야앗!
땡그랑!
유이치 = 에?...앗뜨으~~~~~~~~ㅅ!!
고양이가 된장국 그릇을 발로 뒤집어서, 국물이 내 허벅지부근에 쏟아졌다.
유이치 = 야! 화상입힐 셈이야?!
아키코 = 어라라....
나는 아키코상에게서 받아든 젖은행주로 쓱쓱 된장국을 닦아낸다.
마코토 = 아으읏...;
유이치 = 네가 또 한명 늘어간 기분이 든다구, 나는.
설마, 마코토에게 고양이를 키우게한 것은 나에게 있어서
마치, 괴로움의 씨앗을 늘린 것 같이 되는것은 아닐까.
오늘아침의 일도 있었고, 아무래도 우연히 불행이 계속된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렇다고해도, 그 문제 이상가는 '마코토가 솔직해진다'라는 메리트가 있으니
이것은 내가 참아낼 수 밖에 없겠지.
열심이구나, 나는...
유이치 = 그래서, 이름은?
마코토 = 에? 이름?
그런가...아직 없구나.
유이치 = 내가 붙여줄까?
마코토 = 아, 응.
마코토가 순순히 끄덕인다. 역시 애완동물효과는 절대적인 것
같다.
그렇다면,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유이치 = 좋~~아.
마코토 = 귀여운 이름 붙여줘~♪
유이치 = 맡겨줘. 이렇게 보여도, 여자애들이 좋아하는 사항은 대충 알고있다구.
마코토 = 응, 맏길께.
마코토는 기대에 눈을 반짝이면서, 내 발표를 기다린다.
유이치 = 자, 그러면...
그자리에서 떠오른 이름은...
유이치 = 야스다의 고양이.
마코토 = 마코토의 고양이야.
유이치 = 아니, '야스다의 고양이'란 이름의 고양이.
마코토 = 왜애~~~! 그런 다른사람 고양이 같아보이는 이름은 싫어~!
유이치 = 그래, 안돼나. 그러면...
너의 고양이.
마코토 = 엣?
유이치 = '너의 고양이'란 이름의 고양이.
마코토 = 마코토가 부를거니까, 마코토의 고양이가 안된단말야!!
유이치 = 그런가, 그러면....
자....고기만두.
네가 좋아하잖아?
마코토 = 좋아해도, 음식이름같은 것은 싫엇~
유이치 = 그러면 삐로스키.
마코토 = 에? 뭐야, 그게?
유이치 = 귀엽지? 삐로쨩, 이라고 부르면, 아~주 큐트하고, 꽤나 좋잖아?
마코토 = 응. 귀엽긴한데, 뭔가 속뜻이 있겠지?
유이치 = 아니, 없어.
순수하게 내 속마음을
들뜨게하는 우주,
그이름도 찬란한
'오토메코스모'에서 태어난 단어야.
마코토 = 흐음...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귀여우니까 됐어~
고양이를 코앞까지 들어올려서는 얼굴을 맞댄다.
마코토 = 오늘부터 너는, 삐로야. 좋지?
고양이 = 냐아~♪
마코토 = 와, 대답했다~♪마음에 들었나봐. 다행이야~♪
농담으로 말한 것이었는데, 결정되어버린 것 같았다.
참고로 말하자면, 삐로스키는 러시아지방 만두의 명칭이다.
그래서 '고기만두'라는 이름과 전혀 바뀐게 없다.
그것을 안다면, 또 삐져버릴테니까, 조용히 있자.
나갈시간이 되었어도, 나유키는 아침식사를 하고있는 듯 했다.
나는 먼저 혼자서 나가기로 했다.
준비를 끝내고, 방을나오자, 마코토가 계단을 올라왔다.
마코토 = 아, 벌써 나가는거야?
유이치 = 으응.
마코토 = 기다려, 같이 가~
유이치 = 그러면 서둘러, 별로 시간이 없으니까.
마코토 = 응.
자기 방으로 서둘러서 뛰어들어갔다.
현관에서 신발을 다 신었을 즈음에, 마코토가 그제서야 2층에서 내려온다.
마코토 = 기다렸지~♪
그 머리에는, 고양이가 태워져있었다.
유이치 = 너, 고양이를 데리고 갈 생각이야?
마코토 = 에? 아, 응. 왜~에?
유이치 = 왜~에 긴...그런것 데리고 가도 좋을리가 있냐, 보육원에.
마코토 = 안되는 이유같은 것이 있는거야?
유이치 = 글쎄... 보통은 없지, 그런것.
마코토 = 하지만, 마코토가 돌본다고 말했으니까 데리고 갈거야.
유이치 = 네가 없는 사이에 돌보는것 정도, 아키코상이라면 괜찮다고 하실거야.
마코토 = 하지만, 마코토도 같이 있고싶고...
유이치 = 아차...시간!
현관에서 한가로이 말을 주고받고하고있을 상황은 아니었다.
유이치 = 가자, 마코토!
마코토 = 왓, 아직 신발 안신었다구!
유이치 = 포기해.
마코토 = 뭘?
유이치 = 신발신는거.
마코토 = 그정도만 기다리란말얏!;;;
서둘러서 집을 나온다.
유이치 = 그런데, 너. 보육원 가는길, 이쪽 아니야?.
나는 집 바로앞에서 학교와는 역방향을 가리킨다.
마코토 = 에? 아, 응...
유이치 = 여기까지네. 그러면~
마코토 = 왓...기다려, 멀리 돌아갈거니까...!
내가 걸어가는 방향으로 따라온다.
유이치 = 너, 그렇게 멀리 돌아갈듯한 여유있는거야?
마코토 = 뛰어갈거니까 괜찮아.
유이치 = 뛰어가기까지 하면서 멀리 돌아갈거면 안가는게 낫잖아.
마코토 = 괜찮아~
유이치 = 늦더라도 내 탓하지 말라구.
마코토 = 안할꺼야.
유이치 = 그러면 마음대로 해.
마코토 = 응~♪
나는 빠른걸음으로 걸어간다.
마코토는 종종걸음으로, 따라온다.
마코토 = 근데말야, 유이치.
유이치 = 응?
마코토 = 그게...
유이치 = 뭐가?
마코토 = ...고기만두, 어째서 그렇게 맛있는 걸까하고~♪
유이치 = 무슨말을 하고있는거야, 너.
곁에 나란히 있는 얼굴을 멀뚱멀뚱 쳐다봤다.
마코토 = 일상회화야, 일상회화.
유이치 = 일상회화라기엔, 대답하기 힘든 화제라구;
나는 고기만두의
제조과정에 대한, 그 맛있음의 비밀을
밝혀보면 되는거야?
마코토 = 거기까지는 말하지않아더라도,
'맛있네'라던가 맞장구를
쳐주는 것 정도만이면 괜찮잖아..
유이치 = 맛있네.
....기분 나뻐..;
나는 자신이 말해놓고서, 그 느끼함에 구역질을 한다.
마코토 = 뭐야~ , 맛있는 고기만두이야기를 하고있는데,
기분 나뻐~ 는 안어울리잖아.
찰싹하고, 엉덩이를 친다.
유이치 = 네가 묘한 화제를 꺼냈기때문이야.좀더 하기 쉬운 화제로 하자구.
마코토 = 그럼...어떤 걸로말야..
유이치 = 이건어때, 프로야구는 시즌오프고, 이 시기의 화제를 이야기하면 어떨까.
마코토 = 겨울에는 고기만두. 그래서 말했는데두..
유이치 = 그럼, 넌 여름에는 수박에 대한 화제를 꺼내겠구나.
마코토 = 너무 극단적이야.
유이치 = 너는 만화만 읽고있으니까 화제거리가 궁한거라구.
뉴스라던가 신문을
보고, 시사(じじ)거리에 정통해봐.
마코토 = 할아버지(じじい)이야기거리?
유이치 = 정말, 일반상식이 부족하구나, 너...
아마 마코토의 머릿속에는, 많은 할아버지들이 모여들어서
우물가에서 회의를 열고있는 그림이 떠오르고있는 것이 틀림없다.
유이치 = (대체 그건 무슨 꺼리라는거야, ;)
마코토 = 응? 할아버지얘기거리라는게 뭐야?
떼를 쓰듯, 내 교복 소매를 마코토가 잡아당긴다.
유이치 = 주로 할아버지들이 잘 이야기하는 화제야.
마코토 = 아, 역시~♪
유이치 = ...일리 없잖앗!
딱~, 하고 머리를 쥐어박는다.
마코토 = 아파~ㅅ, 왜 때리지않으면 안되는거야?!
유이치 = 네가 너무나 멍청하기 때문이야
마코토 = 유이치야말로, 사람이 아는 것도 있고 모르는 것도 있잖아!
유이치 = 그런게 있지만, 일반상식에는 정통하려고 한단말야.
마코토 = 또 어려운 단어 사용하면, 도망쳐버릴거야...비겁해..;
유이치 = 나보고 유아용어를 사용하란말이야?
마코토 = 유아어?
유이치 = 맘마~ 라던가, 걸음마 라던가.
마코토 = 그쪽이 무슨뜻인지 모르겠어.
유이치 = 알잖아? 너도 어린아이시절이 있었을테니까.
마코토 = 그런것 잊어버렸어. 마코토는 기억상실인걸.
유이치 = 구실좋게 기억상실을 방패삼기나하고...
마코토 = 그래, 그러니까, 어려운 단어도 모르는거야, 마코토는.
기억이 돌아온다면,
유이치도 깜짝놀랄정도로 수재가 될거라구.
공부도 가르쳐줄께,
유이치~♪
유이치 = 그거 믿음직한 가정교사인데.
그 이상 기분나쁘게하지말자, 하고 나는 받아흘린다.
여기서 이야기같은 것을 시작해서 계속 이어가버리면, 확실하게 지각해버린다.
유이치 = 그럼, 가볼께.
내가 학교로 이어진 마지막 골목을 돌 쯤에서, 그렇게 작별을
고하자,
마코토가 당황한듯이 주위를 둘러본다.
마코토 = 엣...?
여기, 어디야?
유이치 = 봐, 벌써 학교야.
나는 바로 앞에 보이는 교문을 가리킨다.
마코토 = 왓, 이런곳까지 따라오면 어디가 어딘지 모른다구!
유이치 = 한번 역까지 나가보면어때? 거기, 맞바로 직선으로 가면 나오는데.
마코토 = 시간에 못맞춘다구~;
유이치 = 그러면, 빨리 가봣!
나는 그 등을 힘껏 떠밀었다.
마코토 = 와앗, 뭐하는거야!
유이치 = 나도 아슬아슬하단말이야, 이젠 누군가에게 길을 물어보면서 가라구.
마코토 = 잘 모르겠지만....서두르지않으면!;
유이치 = 그래, 힘내라구.
우리들은 거기서 헤어져서, 서로의 목적지로 뛰었다.
............
..........
.......
...
그 날 수업을 전부 마치고 아무데도 들리지않고, 바로 집에 돌아간다.
유이치 = 다녀왔습니다~
나는 현관에 신발을 벗고, 슬리퍼로 바꿔신는다.
물컹~
고양이 = 냐아옹!
고양이였다.
유이치 = 우와, 너였었냐...슬리퍼로 잘못봤어...
라고는 하지만, 슬리퍼를
신는 습관조차 없었지...
나는 그 고양이의 목덜미를 잡아 올리고는, 기르는 주인을 찾기로했다.
유이치 = 어~이, 마코토-!
마루에는 없다.
부엌에는 아키코상이 콧노래를 부르면서 저녁식사 준비를 하고있었다.
유이치 = 아키코상, 마코토 보셨어요?
아키코 = 아마 방에 있을거에요.
유이치 = 알았습니다~.
나는 계단을 올라와서, 제일 가까이있는 마코토의 방문을 연다.
유이치 = 마코토~, 있냐~?
물어볼 것도 없이, 방구석에서 무릎을 껴안고서 둥글게되어있는 것이 보였다.
유이치 = 야, 마코토.
저런곳에 이녀석을
놔두면, 모두가 슬리퍼로 착각해서
신어버린다구.
마코토 = ...........
대답이 없다.
유이치 = 왜그래, 마코토. 몸이라도 않좋은거야?
마코토 = ...아니야.
근심어린 목소리로 대답한다.
유이치 = 지각해서 혼났어?
마코토 = ...아니야.
유이치 = 입을 크게 벌리고 웃고있었는데, 새똥이 떨어져서
우연히도 먹어버린거야?
마코토 = ...아니야.
유이치 = 그러면, 왜 앵돌아져있는거야.
마코토 = ...보육원일 거드는거, 그만둘래.
유이치 = 무슨일이 있었는데 그래?
마코토 = 그게, 이제부터는 삐로를 데려오면 안된다고...
겨우 얼굴을 들고서, 이유를 말했다.
유이치 = 뭐야, 그런일이었어?
마코토 = 그런일이라니...
유이치 = 그러니까 마코토가 없는 동안에는 아키코상이
돌봐준다니까.
집에 놔두고 가라구.
마코토 = 하지만, 같이 있고 싶은걸.
유이치 = 너말야, 좀더 상식을 가져봐.
누가 같이있고 싶다고해서,
24시간 전부 같이있냐구.
마코토 = 하지만, 하지만~....
유이치 = 너는 변함없이 어린애구나...
알았어? 자.
나는 방 한가운데에, 삐로를 풀어놓는다.
그러자, 탁! 하고 마코토의 몸을 타고올라서, 바로 그 머리위에 올라탔다.
마코토 = 와아...무거워...
유이치 = 좋은 콤비잖아. 그러니까 반나절동안 떨어져있는
것 정도로
누가 방해할수 있을
리도 없어.
마코토 = 그런걸까...
유이치 = 처음 만났을때부터 그랬잖아. 저녀석 너를 아주 따르고있다구.
마코토 = 응...
조금 안심한듯이, 마코토는 고양이를 가슴에 안고 볼을 비볐다.
밤 10시를 넘어가자, 목욕을 하려고 갈아입을 옷을 가지고 복도로 나온다.
욕실앞까지 오자, 아직 누군가가 들어가있어서, 유리문이 닫혀있는
상태였다.
어쩔 수 없이 돌아나오려는데, 거실쪽에서 나유키와 아키코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라고하는것은, 안에 들어가있는 사람은 마코토란 이야기다.
좋아. 벗고 만나는 것의 재도전을 하러가자.
나는 옷을 벗어던지고는, 시원스레 김이서린 유리를 열어젖힌다.
마코토 = ............
유이치 = 오, 삐로도 같이있었나. 좋아, 오빠도 안에 들어가게해줘.
마코토 = ............
유이치 = 자, 옆으로 비켜. 들어갈 수 없잖아.
마코토 = ............
유이치 = ............
마코토 = ............
유이치 = ...물건을 던질생각은 아니겠지.
마코토 = ............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ㅅㅅ!!!
쏴아쏴아쏴아쏴아쏴아쏴아쏴아쏴아~~~~~~~~~!!
유이치 = 우읏, 기다렷!
또 비누며 샴푸며 물통이 날아온다.
이번에는 그런가운데, 밖으로 도망치는 마코토를 붙잡지않으면 안된다.
나는 근성을 발휘해서, 무엇이 얼굴에 히트하던 관계없이 전진한다.
그리고 마코토의 어깨를 잡자, 도망치지못하도록 눌러조르면서 욕탕에 빠진다.
쏴아아아아~~~~~!!
유이치 = 으음, 좋은 목욕물이군.
후우.......
....자, 어깨까지
적시라구.
붙잡고있었던 어깨를 탕속에 눌러넣는다.
그러자, 부글부글...하며 거품소리가 들려온다.
유이치 = 엣...?
보자, 내가 탕속에 눌러넣고있었던 것은, 물에잠겨서 거품을 내뿜는 삐로였다.
유이치 = 우왓, 마코토의 어깨와 착각했다, 미안해 삐로!
탕속에서 끄집어올리자, 어쨌던 무사한듯이 욕실안에 내려선다.
그리고, 야옹! 하고 비명같은 큰소리를 지르며 욕실에서 나갔다.
유이치 = 으~음...실패인가...
나는 혼자서 느긋하게 목욕물속에 잠겨있기로했다.
목욕탕에서 나와서, 젖은머리를 타올로 닦으면서 걷고있자, 맞은편에서
머리가 똑같이 젖어있는 마코토가 오고있었다.
그 머리위에는 똑같이 젖어있는 채인 삐로도 있다.
유이치 = 오, 마코토. 도망칠 이유는 없었잖아?
하마터면, 삐로를
익사시킬뻔 했다구.
마코토 = 하아...언제쯤이 되어야, 유이치의 비상식적인 생각이 나을까...
유이치 = 너한테 그런말을 듣고싶지않아.
마코토 = 다시 들어갈거니까, 이젠 들어오지마.
유이치 = 으응, 나도 이이상 얼굴에 뭐가 날아와 부딛히면, 얼굴이 뭉개져버릴걸.
마코토 = 원래부터 그랬겠지.
아으...또 감기걸려버리면
어떻해...;
타박타박 내 옆을 지나갔다.
결국 화나게해버렸지만, 그래도 이전보다 격하게 화내게되지는
않은것 같다.
그것을 알게된것만으로도 수확인걸까.
그건그렇게 잘 된일이라고 해두자.
나도 감기들기전에, 방에 돌아가기로 했다.
슬슬 자려고 하는 시각.
문이 갑자기 열리고는, 타박타박 마코토가 들어온다.
마코토 = 유이치, 유이치~
유이치 = 와, 너말야...노크정도는 하라구!
마코토 = 하지만, 유이치도 노크안하고 들어오잖아.
유이치 = 그건, 너니까 그렇지. 너에게는 보이면 곤란한 뭔가가 붙어있다구.
마코토 = 여자니까 붙어있는거야;
옷갈아입는 중에
그러면, 어떻하려는거야!;
유이치 = 그냥 훑어보는거지.
마코토 = 그냥 훑어보게할수없엇!!
유이치 = 꺄~~~~악! 이라고 소리지를거라구?
마코토 = 그건 마코토쪽이겠지!
유이치 = 알몸을 보여서 비명지르기엔 십년 빠르다구.
마코토 = 이래뵈도 확실히 나올 곳은 나와있단말이얏!
유이치 = 어디, 보여줘봐.
마코토 = 꺄~~~~앗!
유이치 = 시끄럽네. 몇번이나 보였을텐데, 뭘 새삼스럽게.
마코토 = 목욕탕에서 한번더 엿보려고하면, 경찰에 신고해버릴꺼야!
유이치 = 신고당하는 것은, 네쪽이겠지. 이 신원불명가출소녀~ㅅ!
마코토 = 아~아, 또 그런소리하면 안보여줄거얏~
유이치 = 그러니까 보기도 질렸다니까.
마코토 = 뭘 말야.
유이치 = 네 알몸이겠지.
마코토 = 그게 아니라구!
아~아, 그런 귀여운
것을 못보고있다니, 유이치 불쌍해.
겨우 부르러왔더니.
유이치 = 도대체 뭐야, 거드름피우기나하고.
마코토 = 안알려줄거야. 이젠 혼자서 볼꺼야~
유이치 = 기다렷. 그렇게까지 말하고서는 말안한다니, 이쪽도 기분나쁘잖아.
마코토 = 아무렇지도않게 여자알몸을 훔쳐보는 그런 사람한테는 말할 수 없어.
유이치 = 그러면, 사과하지. 미안해, 다시는 안그럴께.
마코토 = 정말?
유이치 = 으응, 정말이야.
마코토 = 그러면 알려줄까나~
유이치 = 으응, 뭔데?
마코토 = 저말야...~♪
유이치 = ...............
....뭐야, 이건.
할짝할짝~
마코토 = 뭐라니, 삐로의 식사.
유이치 = 그래서, 귀여워서 졸도할 것 같은 것은 어디있는거야?
마코토 = 이거.
유이치 = 뭐야, 이건.
마코토 = 그러니까, 삐로의 식사라니까. 우유핥아먹는거.
유이치 = 그런것은, 보면 안다구.
그러니까, 네가 말하는
귀여워서 견딜수 없는 것은 어디있어?,
라고 묻고있잖아.
마코토 = 이거.
유이치 = ............
마코토 = 귀엽지?
유이치 = 역시, 이건가.
너에겐, 이 고양이의
식사하는 모습이, 나에게 거드름피우며 말할정도로
귀여운 거라고 말하는거구나?
마코토 = 응
유이치 = 화장실 갔다가, 자야겠군...
마코토 = 왓, 뭐야, 정말!
유이치 = 이보라구, 이런 일상다반사로 일어나는 일에 하나하나
감동하면
어쩌려고 그래. 하루에
세번 감동하면서 지낼거야? 너는.
마코토 = 하지만 귀여운걸;
유이치 = 너 그렇지?
이녀석이 등을돌리고
숨으려는듯이 하고는 용변을 보고있을때도
귀여워~! 하고 생각하며
빤히 보고있는거지?
마코토 = 아, 알고있는거야...?
유이치 = 역시, 아이구나, 너....;
마코토 = 그런...하지만, 유이치도 얘를 싫어하는건 아니잖아?
유이치 = 그렇지 뭐. 그러면 오늘밤은 여기서 같이 자도 되는거야?
마코토 = 엣? 하지만 이불은 하나밖에 없는데...
유이치 = 바보, 농담이라구.
나는 마코토의 머리에 손을 툭하고 얻고는, 일어선다.
유이치 = 숙제 확실히하고 자라구.
...라고 해도, 프리터
잖아, 그런거 있을리가 없지.
마코토 = .............;
나는 내 방에 돌아가서 자기로했다.
............
........
....
끼이...
...끼이...
...뭔가 소리가 난다.
결국 편히 자는게 허락된 때는 마코토가 없던 사이뿐인건가.
나는 넌더리를 내면서, 몸을 일으킨다.
끼이...끼....
문앞에서 소리가 멎었다.
나는 그 정면에서 멈춰서 자세를 잡고선, 문이 열리기를 기다린다.
끼이~....
열리는 동시...
유이치 = 얌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른다.
마코토 = 와아아아아아아~~~~~~ㅅ!!
아니나 다를까, 마코토가 깜짝놀라서, 복도의 벽에 정통으로 머리를 부딛히고있었다.
마코토 = 아파아앗!! 아으으으으....깜짝 놀랬잖아!
유이치 = 사람의 숙면을 방해하려고 하기때문이야.
마코토 = 그런게 아냐...물론 깨우려고는 생각했지만....;
유이치 = 이런 밤중에 깨우려고 생각한것 자체가 나쁜거야.
빨리 자라구.
마코토 = 기다렷, 정말 장난치려고 온게 아니란말야.
유이치 = 그러면 뭐야.
마코토 = 삐로가...배탈이나서 큰일이야.
유이치 = 에....?
마코토의 방에 들어가자 바로 이상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마코토 = 삐로~
어둠속에서, 마코토가 그렇게 부르자, 흐느적흐느적 고양이가
걸어오더니,
눈앞에서 질질하고 싸버렸다.
유이치 = 멋지게 저지르는군...;
마코토 = 아으읏...어떻해...;
유이치 = 너말야, 자기전에 우유같은 것을 먹게하니까 그런가야.
차가운채로 줬던거지?
마코토 = 응...
유이치 = 조금더, 이녀석을 생각해주라구.
귀여워귀여워~ 만으로는
고양이에겐 해가되니까.
마코토 = 응....
유이치 = 일단, 묻은것을 닦고, 타올로 감싸주도록해. 나는 방 청소를 할테니까.
마코토 = 응...미안해.
유이치 = 후우....
보기에는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보일정도로 청소를 끝냈지만,
냄새만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유이치 = 좀 어때?
마코토 = 응...괜찮아진걸까...
마코토가 확실히 목욕타올로 고양이를 싸고는 안아서 따뜻하게 해주고있다.
유이치 = 방은 따뜻하게 해두라구.
마코토 = 응.
유이치 = 그럼, 나는 잘께.
마코토 = ...........
고, 고마워...
유이치 = 응, 잘자.
턱, 하고 마코토의 머리에 손을 얹고는, 나는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