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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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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아침이야~"
"아침먹고 학교가자~"
아침부터 힘이 쭉 빠질듯한 자명종소리에 깨워져서,
커텐을 젖히고 침대에서 기어나온다.
교복으로 갈아입고, 가방 안을 확인하고, 한껏 기지개를 켠다.
유이치 = ...토요일인가.
벽에 붙어있던 달력을 보고서, 방을 나간다.
그리고, 일주일간의 마지막 날이 시작되었다.
유이치 = 잘잤어, 마코토.
마코토 = 아으으....
언제나 그렇지만, 안색이 나쁘다.
유이치 = 체한거야?
마코토 = 누구탓인데...;
유이치 = 자업자득이야. 이걸로 싫증났겠지?
마코토 = 한이 쌓여갈 뿐이라구ㅅ.
마코토는 그렇게 한마디를 내뱉고는, 그곳을 뒤로했다.
유이치 = 정말, 저녀석은...
혼내더라도 반골정신이 강해질 뿐이어서, 수습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않는다.
다른 대처방법을 생각한 쪽이 좋았었을 것 같았다.
유이치 = (아키코상같이 잘 된다면 좋겠지만, 나는 얕보이고 있는 걸까...)
마코토를 다루는 법에 고민하면서, 아침식사장소로 향했다.
< 중략 >
집에 돌아와서, 우선 방에 짐을 내려놓는다.
점심을 먹기위해 1층에 내려가자, 마침 마코토가 돌아온 것 같았다.
그래서 생각난 것이, 오늘부터 마코토는 보육원일 돕기를 시작한
것이었다.
그렇다고보기엔 귀가가 빠른것 같은데.
마루에 다다르자, 그곳에 아키코상과 마코토가 대화를 하고있었다.
유이치 = 너, 빠른데.
아키코 = 오늘은, 토요일이라서, 점심때까지만 하라고했어요.
같이 점심먹고 싶지않아요?
마코토보다 먼저, 아키코상이 대답했다.
유이치 = 그래서, 보육원일 돕는건 어땠어?
마코토 = 아...우응...
별거 아니었어, 그런건.
유이치 = 너, 아이들을 들러리시켜서 대장노릇 하고 있던 것은 아니겠지?
마코토 = 그런일 없었어!
확실하게, 안돼!
하고 혼내고, 잘했어잘했어,하고 머리 쓰다듬어주고
했는걸.
아키코 = 그래. 열심히 했네~
내가 다시 말을 돌리기전에 아키코상이 먼저 틈에 들어왔다.
마코토 = 응, 열심히 했어요. 열심히 해서 아주아주 배가고파졌어요~.
아키코 = 많이 있으니까, 많이 먹어. 야채도 먹고.
아키코상의 뒤를 따라서, 마코토도 주방으로 사라졌다.
오랫만에 뭔가 사러나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원래집에서
가져왔던
물건들로만 생활하고있었기 때문에, 책이나 CD나 슬슬 질려가고있던 참이었다.
그 주변의 내 물건들을 한번 정리하고서, 저녁전에는 좋아하는 것을 사러 나가기로
했다.
방에 틀어박혀서 청소도 겸해서, 흩어져있던 내 물건들을 정리한다.
그것을 끝내고, 나가려고 생각했던 때에는 이미 3시를 넘어있었다.
나가던중, 마코토의 방앞을 지나던 쯤에 그 문이 찰칵하고 열린다.
마코토 = 어라? 어디 가는거야?
거기에서 마코토가 얼굴을 내민다.
유이치 = 으응. 뭣좀 사러나가려고.
마코토 = 흐응~
유이치 = 같이 갈까?
마코토 = 용무가 있더라도 유이치하고는 안가.
권해봐도 이렇다. 언제나처럼 내 호의를 받아주지 않고, 그 문을
닫았다.
나도 그 이상은 집요하게 권하지않고, 당초의 예정대로, 혼자서 나가기로했다.
문을 나와서, 첫 골목을 돌려고하는데서 , 콰당~하는 소리가 들렸다.
지금, 집에서 나온 사람었다. 뒤돌아보자, 문근처에서 마코토가 넘어져있었다.
계단에서 걸려넘어지기라도 한거겠지.
유이치 = 괜찮을까. 저녀석...
나와 눈이 마주치자, 벌떡 일어서더니, 집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유이치 = ..........
큰일은 아닌듯 해서, 나는 신경쓰지않고 내버려두기로 했다.
한동안 걷고있자, 등뒤에서 쫓아오고있는 기색이 느껴진다.
한번, 자동판매기를 향하는 척하다, 오던 방향을 슬쩍 보자,
앗! 하고 놀라는 마코토와 눈이 마주친다.
유이치 = 야.
말을 걸 틈도없이, 마코토는 몸을 급히 돌리더니, 어딘가로 달려가버렸다.
유이치 = .........
곤란한 녀석이다. 또 나쁜장난이라도 하려고, 뒤를 밟고있는 것이겠지.
거기서부터 묵묵히 걷고있어보지만, 마코토는 계속 뒤따라오고있는 것 같았다.
유이치 = 뭐야, 뒤따라오는거야?!
숨을 곳도 없는 큰길에서, 나는 뒤돌아서는 큰 소리로 말해버린다.
마코토 = 아, 아니란 말야...따라가고 있지않아.
길 한복판에서 곤란한듯이 마코토가 변명을 했다.
유이치 = 그런가. 그러면, 다음 골목에서는 어느쪽으로 갈거야?
마코토 = 응.....오른쪽...일까?
유이치 = 그러면 여기서 헤어지네. 나는 왼쪽으로 갈거니까.
마코토 = 에...아, 그래....그럼.
유이치 = 응, 저녁때까지는 돌아오라구.
마코토 = 응...
골목을 돌자, 역앞이 나왔다.
유이치 = ...........
......
뒤돌아보자, 변함없이 마코토가 따라와있었다.
유이치 = ...왜, 이쪽으로 온거야, 너.
마코토 = 에? 아...다른 용무가, 생각나서...
유이치 = 그러면, 내가 저쪽으로 가지.
마코토 = 응...
유이치 = 그러면 잘가.
마코토 = 응, 잘가.
마코토의 옆을 지나쳐서, 역방향으로 걸어간다. 그래서 예정과는 향하는 방향이
변해버렸다. 이쪽 방향에는 도대체 뭐가 있을까.
확실히 7년만이되자, 기억도 불확실했다.
유이치 = (뭐, 그걸 시험해 보는 것도 좋을까.)
편하게 생각하기로했다. 원래부터 그렇게 중요한 일은 아니다.
유이치 = ...........
......
역시, 마코토는 나를 뒤쫓아 오고있었다.
유이치 = ...어디에 가고있는거야, 너는.
마코토 = 왓...기막힌 우연...;
유이치 = 빤히 들여다 보이는 거짓말하지맛!
마코토 = 정말이야. 이쪽에 용무가 있던것이 생각났어.
유이치 = 하아...
머리를 북북 긁으면서, 조금 생각하는 척을 한뒤, 제안했다.
유이치 = 너말야, 뒤따라오는 것이 들켰으니까, 같이 걷자.
마코토 = 같이...?
유이치 = 그래. 같이 한집에 살고있으니까, 떨어져서 걸을것은 없잖아.
마코토 = 하지만, 그래서는...
유이치 = 그래서 뭐가? 불의의 기습을 할 수 없다고?
마코토 = ...........
유이치 = 자, 혼자서 걷고있는 것도 재미없잖아. 이야기 하면서 걷자.
마코토 = 아우으...ㅅ;
우리들은 희한하게도 (라고 말하지만 처음이다.) 어깨를 나란히하고
걸어본다.
실제로 그렇게 해보자, 마코토의 몸이 생각했던것 이상으로 작다는 것을 알았다.
유이치 = (이녀석도, 이렇게 얌전하게 있어준다면 귀여울텐데말야...)
그런 것을 바보같다고 느끼면서도 그렇게 생각한다.
유이치 = 그러고보니...
마코토 = 응?
유이치 = 너는 말야, 곤란하면 '아으-ㅅ'이라고 하는구나.
마코토 = 에? 그러지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유이치 = 그래?
마코토 = 그렇다니까...
유이치 = ..........
너, 아까 문앞에서
넘어졌지아마
마코토 = 벼,별로...좋아서 넘어진건 아니잖았....;
유이치 = 그런건, 알고있어.
마코토 = 그러면, 뭐야.
유이치 = 괜찮아?
마코토 = 뭐가?
유이치 = 다친데는 없다던가, 하는거 말야.
마코토 = 다친데...?
유이치 = 아픈 곳은 없어?
마코토 = 아...응...괜찮아.
유이치 = 그래. 그거 다행이네.
마코토 = 응...다행일지도...
내가 걱정하고있다는 것을, 제대로 느끼고있지는 않은 것 같았다.
뭔가 속뜻이 있다는 듯 생각하곤, 계속 경계를 풀지않았다.
유이치 = 왜 무뚝뚝한 얼굴을 하고있는거야.
턱, 하고 머리에 손을 대자, 왓, 하고 놀라면서 그제서야 겨우 긴장을 풀었다.
특별히 각별한 용무같은 것은 없었지만, 이렇게 마코토와 걷고있는
것 만으로,
그것은 시간때우기로서는 즐거운 기분이 들었다.
지금까지는 서로 으르렁거리기만했을뿐, 성가신생각이 앞장설뿐이었지만,
역시 마코토는 여자아이였다.
관찰적으로 생각해보면, 여자아이와 둘이서 산책한다는 것은, 사치스런 것이다.
마코토 = 저말야, 어디로가고 있는거야?
유이치 = 글쎄에.
마코토 = 뭐야그게...무책임해.
나와 걷는 속도를 맞추며, 마코토는 종종걸음으로 따라온다.
외출나온이상, 개울의 경치가 좋은 길로 진로를 잡았다.
졸졸흐르는 개울위로 떨어지는 눈을 바라보면서 걷는것을 좋아했었다.
엄청난 양의 눈이, 그 수면에 닿을때, 녹아서 사라져간다.
자기자신까지 녹아 섞여가는 듯한 감각이 어릴때부터 좋았었던거다.
꾸욱...!
마코토 = 어라? 뭔가 밟혔다...?
유이치 = 응?
마코토가 걸음을 멈추고, 발아래를 보고있었다.
마코토 = 새끼고양이다...
유이치 = 잘도 그런것을 눈치채지못하고 밟는구나, 너....
마코토 = 이런곳에서 자고있으니까 그런거야...
마코토가 들으란 듯이 지껄인다.
새끼고양이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기지개를 켜면서 하품을 하고있다.
유이치 = 괜찮은것같네.
마코토 = 자아, 고양이 걱정같은 것은 하지말고, 눈이 내리기전에 가자구~
마코토가 내 등을 밀었다. 그것으로 우리들은 다시 걷기 시작했다.
냐옹~ 하는 소리가 났다.
마코토 = 와아, 따라오고있어!
뒤돌아보자, 마코토의 발밑에 전의 새끼고양이가 착 달라붙어있었다.
마코토 = 밟은것에 한을 품고있는 걸까....
유이치 = 그렇게 보이냐?
고양이는 콧등을 마코토의 부츠에 비벼대고있다.
마코토 = 보이지않는것은 아냐.
유이치 = 무리해서 생각하지말라구. 그냥 본다면, 너를 따르고 있는것 같은걸.
마코토 = 우-읏...귀찮아...
유이치 = 자아~
나는 그 새끼고양이를 안아올려서, 마코토의 얼굴에 들이밀었다.
마코토 = 왓, 뭐야;
유이치 = 안아봐.
마코토 = 싫어.
유이치 = 따뜻하다구.
마코토 = 추운걸로 됐어.
유이치 = 괜찮으니까.
마코토 = 싫어.
유이치 = 돌아가면서 고기만두 사줄께.
마코토 = 정말?
유이치 = 으응, 약속할께.
마코토 = 그럼, 잠깐만이야~♪
그렇게 말하곤, 기쁜듯이 새끼고양이를 가슴에 안는다.
그것이 타산적인 웃음이라고해도, 지금은 어쩔수 없나, 하고 생각한다.
이녀석은 인간불신이란 것이 있어서, 동물에게 대한쪽이 마음을 열기 쉽겠지,
하는게 내 나름대로의 배려였다.
처음부터 나는 미움받고있었고, 이대로의 생활이 이어진다면,
마코토에게있어서도
잔혹하다. 이런 접촉으로, 조금이라도 생각이 바뀌어간다면 좋을거라고 생각한다.
마코토 = 와아~, 따뜻해~
유이치 = 그렇지?
...한데, 야앗!
마코토 = 응?
마코토는 새끼고양이를 머리위에 태우고있었다.
새끼고양이쪽도, 몸을 뻗은채로 앉아있었기에, 그것도 신기했다.
유이치 = 뭐, 괜찮은가...
그 부분이 맞물리는 부분이 있는 것처럼 딱 들어맞고있어서, 내버려두기로했다.
평소와는 반대편에서 상점가로 들어온다.
결국, 멀리돌아서 이곳에 도착한 것 뿐이었다.
그리고, 할일도, 언제나처럼 마코토에게 고기만두를 사주는 것 뿐이었다.
마코토 = 유이치도 먹을거야?
봉지안을 들여다보면서, 마코토가 묻는다.
유이치 = 당연하지. 세개나 먹을 생각이야?
손을 뻗어 그 안의 한개를 집어낸다.
마코토 = 아으으...
유이치 = 그녀석에게도 줘.
마코토 = 그녀석...?
유이치 = 머리위에 타고있는 녀석말야.
마코토 = 에에~엣?
유이치 = 에에~란건, 뭐야. 두개나 있으니까, 조금은 줘도 괜찮잖아?
마코토 = 먹기는 할까...
유이치 = 해보라구.
마코토는 반신반의하며, 고기만두를 가진손을 천천히 머리위에
태우고있는
고양이근처에 가져간다.
콱!
마코토 = 왓...!
고양이는 고기만두에 달려들어서, 그것을 통째로 입에문채로 지면에 내려왔다.
마코토 = 야--앗! 한개 전부먹으면 안돼------ㅅ!
내놓으란 말야--------ㅅ!!
마코토는 쭈그리고앉아서, 땅바닥에 손을 뻗기까지하며, 되가져오려고 열심이었다.
고양이 = 우물우물...
한편, 당사자인 고양이는 뭐하고있냐하면,
전혀신경쓰지않는 얼굴로 김이 나는 고기만두를 계속 먹고있었다.
유이치 = (같은 레벨이라고하는건가..., 고양이쪽이 어른스럽게
보이는걸...)
야, 마코토.
사람들의 시선도 상관않고 노성을 지르고있던 마코토의 목덜미를
잡고서,
일으켜 세운다.
마코토 = 와앗~, 왜그래.
유이치 = 자, 내 절반 줄테니까, 그정도로 해둬.
마코토 = 우~....절반...?
유이치 = 절반이야., 전부준다면 내가 먹을게 없어지잖아.
마코토 = 알았어.
네, 하고 재빨리 손을 뻗어온다.
어린애취급하면 화내는 주제에,어린애와 같은 방법으로 구슬려지는
점이
정말 모순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실제 기분이 괜찮아지니, 이렇게 하는게 다루기 쉬울지도.
육교의 가운데에서, 지나가는 차를 내려다보면서 우리들은 한숨을 돌리고있었다.
마코토 = 자, 고기만두도 먹었고, 이녀석은 이젠 용무가 없네.
그 말을 듣고, 나는 어이가 없었다.
유이치 = 너, 대단한 말을 하는구나.
마코토 = 대단한 말?
유이치 = 그렇게까지 따르고있는데, 잘도 그런말을 하는구나, 라는거야.
마코토 = 그런거라니...유이치는 그렇게 생각하지않아?
유이치 = 뭐가 말야.
마코토 = 동물이란, 결국 필요가 없어질 뿐이라구.
유이치 = 그거야 그런 풍조가 있었겠지만, 나는 그렇게까지는 생각안해.
마코토 = 거짓말이야~
유이치 = 정말이야. 그녀석도 집에 데려가도 좋아.
따로 집이 있다면,
나가겠지. 없다면 키워도 좋아.
어차피 아키코상도
뭐라고하지 않을거야.
마코토 = 그런건 불쌍해. 원래 사람에게 키워져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 보다는,
이대로 야생으로
돌아가는게 좋을거야.
유이치 = 야생이라니, 너...
그리고 이녀석은
야생고양이는 아니라구.
그 인간에 대한 무방비함과, 사람을 잘 따르는것은, 태어났을때부터
사람에 의해
키워져왔다는 증거다.
유이치 = 풀어주는쪽이, 훨씬 위험해.
마코토 = ...........
유이치 = 네가 돌봐주면 좋잖아? 응?
마코토 = ...........
마코토가 내쪽을 슬쩍 봤다.
그리고 휙 하고, 마코토의 손안에서 고양이가 사라졌다.
유이치 = 아, 야앗!
손을 뻗었지만, 늦었다.
고양이는 눈아래를 지나가는 경트럭의 화물칸에 특하고 떨어지고...
고양이 = 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비명과 같이 순식간에 멀어져갔다.
마코토 = 가버렸다.
유이치 = 가버렸다....
...라고!? 무슨짓을
한거야, 너는!
나는 분노에 못이겨, 마코토의 웃옷목덜미를 잡아쥔다.
유이치 = 저녀석...저대로 키워진 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을것
같아?!
멀리 쓰레기장에라도
버려지거나하면 어떻게할거야!
마코토 = 저 트럭 운전사아저씨가 버려줄거야...
유이치 = 그런 무책임힘 말이 있냐, 멍청아!
너, 그정도 짓을
하고도, 어떻게 냉정하게 있을수 있는거야!
마코토 = 뭐,뭐야, 그정도일이라고해도, 큰일도 아니잖아!
무책임이고 뭐고
관계없어! 처음부터 그런 책임같은것은 지고있지도
않았잖아!
유이치 = 이......
나는 한쪽 팔을 들었다. 그리고...
유이치 = 바보!!
때리는것 대신에, 낼 수 있는 한 큰소리를 질러서 나무랐다.
지금 팔을 내리휘둘렀다면, 있는힘껏 때려버렸겠지.
마코토 = 하아....으읍....
유이치 = 울어봤자, 다시 데려올 수 도 없잖아!
마코토 = 됐어...이젠 유이치 생각은 알았으니까...
유이치 = 뭐가말야.
마코토 = 이젠, 유이치하고는 같이 있지않을거야!
툭! 하고 몸통부딛히기를 당해서 기습을 당한 나는 그대로 뒤쪽으로 쓰러졌다.
유이치 = 야, 마코토!
엉덩방아를 찧은채로 얼굴을 들었을때는, 마코토는 작은 뒷모습만이 보일뿐이었다.
결국 당초의 예정인 물건들을 사오는 것 까지 잊고있었다.
그렇지만, 집에 돌아왔을 쯤에는, 이미 주변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려는 시각이었다.
아키코 = 어서와요.
마루에 얼굴을 내밀자, 부엌쪽에서 아키코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키코 = 마코토, 어디있는지 몰라요?
내 얼굴을 보면서, 그렇게 물었다.
유이치 = 에, 없어요?
아키코 = 예에, 쿵쾅쿵쾅하고 소리가 나서, 돌아왔었던것
같은데, 또 한번
나간것 같아요.
유이치 = .............
....뭐하고있는거야,
그녀석은.
나는 한숨을 쉬면서, 마루를 뒤로했다.
그리고 마코토의 방으로 향했다.
마코토의 방은, 텅비어 있었다.
유이치 = .............
그정도로 산처럼 쌓여있었던 만화책과 잡지들이 자취도 없이 사라져있었다.
언제나 칠칠치 못하게 펼쳐져있던 이부자리도, 방의 한켠에 뭉쳐있다.
아키코 = 왜그래요...?
아키코상이 뒤에 서있었다.
아키코 = 어머, 정리되어있네요.
유이치 = 그게아니에요, 아키코상. 그녀석, 나간거에요.
아키코 = 에?
아키코상은 놀란듯 했지만, 곧 평소대로의 온화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아키코 = 하지만 또, 저녁식사시간이 되면 돌아올거에요.
유이치 = 그렇다면 좋겠지만...
아키코 = 무슨일이 있었어요?
유이치 = 있었지만.....나는 틀리지않았다고 생각해요.
아키코 = 그래요...
하지만, 옳은 일이라도,
그 아이에게는 건드려지고 싶지않은 상처가
있을 수 도 있는거에요.
유이치 = ............
그런 것은 상식이다. 그녀석의 생물을 물건처럼 취급하는 듯한
생각에,
동정의 여지같은 것은 있을리 없다.
아키코 = 전화가 걸려온다면 좋을텐데말이에요.
톡, 하고 내 어깨에 손을 얻고서 아키코상이 말했다.
결국 마코토는 저녁식사시간이 되어도, 돌아오지않았다.
장난전화정도는 하지않을까, 하고 생각했지만, 그것도 없었다.
원래부터, 이 집의 전화번호를 알고있지않았던거다, 그녀석은.
어쩔수없이, 세명이서, 늦게 저녁식사를 든다.
단지 마코토의 식사의 , 뒤집혀진 밥공기가 그 부재감을 눈에 띄게하고있었다.
유이치 = 괜찮아. 이집에 지내는 것에 질려서 자기집에
돌아간것 뿐이야.
어차피 기억이 없어졌다는
것도 거짓말이었고.
나는 그 말로 모두를 안심시키려고 생각했다.
생각했던 것 뿐이었다.
조용한 밤이었다.
끼이...
...끼이......끼이......
나는 그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복도를 숨죽여 걷는 소리....그녀석이 틀림없다.
모두와 얼굴을 맞대는게 싫어서, 이렇게 밤중에 돌아온거겠지.
아마, 그것을 예측한 아키코상도, 현관의 열쇠를 채우지않았던거다,
나는 이불에서 빠져나와서, 복도로 나갔다.
유이치 = ..........
나유키 = .....어라, 깨운거야?
눈을 비비면서 묻는, 나유키가 그곳에 있었다.
유이치 = ............
...아니, 화장실.
그렇게만 말하고는, 나는 나유키의 옆을지나서 1층으로 내려왔다.
화장실에 서있지만, 아무것도 나오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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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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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도 아침부터 조용했다.
그렇게나 매일밤마다 소동을 일으키던 그 장본인이 없었으니 무리도 아니었다.
오래간만에 충분한 수면을 취한 것은 좋았지만, 머리가 무겁고,
그렇게 기분좋은 아침은 아니었다.
잠을 너무 많이잔건지도 모른다.
옷을 갈아입고 1층으로 내려오자, 아침식사는 완전히 끝났던 모양으로,
아키코상과 나유키 둘이서 빨래를 시작하고 있었다.
유이치 = 안녕. 아침밥, 해두었어.
옆을 지날때, 나유키가 부엌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나는 혼자서 식탁으로 향했고, 혼자서 아침을 먹었다.
오후가 되자, 맑았던 하늘은 우중충한 잿빛구름에 뒤덮이기 시작했다.
세탁물을 널어놨던 아키코상은, 아쉽다는 듯이 창문으로 하늘을 바라보고있었다.
아키코 = ...내릴것 같네요.
유이치 = .........
나도 그 자리에 발을 멈추고 있었다.
아키코 = ..........
유이치 = 저, 아키코상.
아키코 = 응? 왜그래요?
유이치 = 저....나갔다 올께요.
아키코 = 네. 따뜻하게 입고나가도록해요.
유이치 = 예에. 저녁때까지는 돌아올테니까요.
아키코 = 그러면, 맛있는 저녁을 만들어놓고 기다리고있을께요..
그렇게 말하고, 아키코상은 웃었다.
현관에 앉아서, 신발의 매듭을 제대로 고친뒤에,
나는 몸에 차가운 바깥바람을 맞힌다.
이렇다할 용무도 없이, 나는 상점가 가운데서 시간을 보내고있었다.
그냥, 역시 이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게임센타앞에 설치되어있는 게임을 몇번이고 계속 플레이한다.
동전이 떨어졌을 무렵에는 이미 저녁이었다.
그리고 오늘, 몇번째였을까, 상점가 끝에서 끝까지를 다시 왕복하자,
겨우 찾고있던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유이치 = (..........)
틀림없다. 저 낯익은 뒷모습에 복장은 그녀석이 이외의 다른사람일리가 없다.
유이치 = (건강한듯이 보이잖아....)
마코토가, 언제나 고기만두를 사던 가게앞에 서있었다.
역시 자기집에 돌아갔던 것이겠지.
집도 이 상점가에 가까웠던것이 틀림없었다.
유이치 = (...........)
잠시 보고있었지만, 마코토가 고기만두를 살 기미는 전혀 없다.
대체 무엇을 하고있는 걸까. 무슨일인지, 점원을 향해서 교섭을 하고있는 눈치였다.
유이치 = (돈이없는데 사려고하고있는 것이 아닐까...)
나는 지갑을 꺼내서 돈을 확인해 본다.
유이치 = (어쩔 수 없는 녀석이네...대신 내줄까...)
그렇게 생각했을 때는, 마코토가 아쉽다는 듯이 고기만두봉지를
받아들고는,
그 장소를 떠나고있을 쯤이었다.
나는 마코토가 나가자, 그 가게에 가서, 점원에게 말을 걸었다.
유이치 = 아까의 꼬마, 아는 사이인데요, 무슨말을 했어요?
점원 = 에?
약간 뚱뚱한 아주머니가 내 인상을 훑어본후에 대답했다.
점원 = 으응, 어떻게든 두개를 살 수 없냐고했는데, 한개 살 수 있는 돈이어서...
유이치 = 큭, 아직 저녀석은 먹는것에 욕심이 강한가...;
한개 사면 충분할텐데...
점원 = .........
중얼거리는 내 앞에서, 아주머니가 용건말하기를 기다리고있었다.
유이치 = 에.....그러면, 두개 주세요..
점원 = 어느걸루요?
유이치 = 고기만두.
나는 당연하다라는 듯이 대답했다.
역시 집은 이 근처였던걸까.
고기만두가 든 봉지를 소중하게 안고있는 마코토를 다시 발견했을때는,
그대로 조용히 뒤를 밟기로 했다. 기억이 돌아왔다는 증거를
이 두 눈으로 확인하지않고서, 말을 걸면 안된다고 자신에게 주의를 준다.
무엇보다 내가 이곳까지 나와서, 확인하지않으면 안되는 일은 그것이었다.
아키코상이랑 나유키를 안심시켜줄 증거가 필요했던것 뿐이었다.
유이치 = 응....?
마코토가 발을 갑자기 멈추었다.
유이치 = (집에 도착한건가...)
나는 마코토의 등뒤로 돌아들어가서, 마코토가 향하고있는 정면에 선 건물을 보았다.
유이치 = (..........)
아까까지 내가 시간을 보내고있었던 게임센타였다.
유이치 = (정말 저녀석은...;)
마코토는, 게임센터 앞에 설치되어있는 프린트기에서
사진을 찍는 여고생들을 빤히바라 보고있었다.
나는 건너편가게의, 내려진 셔터에 기대어서 그 마코토를 바라본다.
유이치 = (...........)
꾸룩, 하고 배가 울린다.
나는 바로 손에 들고있던 고기만두를 먹을까 생각했지만, 조금더
참기로한다.
집에 도착한 마코토에게, 마지막으로 이것을 선물해줘야지.
그것을 마지막으로 집에 돌아가면, 아키코상의 저녁이 기다리고있다.
그때까지만 참고견디면 된다.
유이치 = (...빨리 돌아가자구)
마냥 기다릴뿐이었다.
얼마안있어, 두 무리의 여고생들이 그곳을 뒤로하자, 게임센타 앞은 한산해졌다.
마코토는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둘러보더니,
그곳에서 종종걸음으로 프린트기 앞까지 달려갔다.
그리고, 동전을 집어넣고는, 혼자서 사진을 찍는다.
유이치 = (뭐하고있는 거야, 저녀석은...)
변함없이, 저녀석의 행동은 이해하기 어렵다.
유이치 = (돈이 없을텐데, 그렇게까지 해서 찍는거냐구...)
이윽고, 나온 사진을 소중하게 지갑속에 넣고는, 마코토도 그곳을 뒤로했다.
뒤에는 아무도 없는 프린트기가 남아있을 뿐이었다.
유이치 = .............
기억이 난것처럼 나도 마코토의 뒤를 쫓았다.
상점가를 빠져나오고, 언덕인 주택가를 빠져나오자. 곧 한산한 산길이 나왔다.
앞서가던 마코토가, 나무들이 우거진 오솔길에 접어들어 울창한 산속에 발을 들인다.
유이치 = (뭐야? 이런곳에 들어가고....)
산길같은 작은 길을 천천히 올라간다.
망설이지않고, 그저 묵묵히 올라가는 마코토의 발걸음은 그 앞에
정말 그녀의
집이 있는건가하고 생각하게했다.
그러나 그 앞에 인가가 있다는 것은 절대 생각할 수 없다.
가까운 길일까.
하지만, 이 산을 오르려고는 건가...하고 생각하자면,
우회하는 쪽이 낫다고 생각될 정도의 길이었다.
습기를 머금은 낙엽들이 걷는것에 방해가 된다.
...라고 생각하고나면, 먼 발치에서 마코토가 머리를 쳐박고 쓰러져있는것이 보였다.
유이치 = ............;
미끄러져 넘어진거겠지..
유이치 = (이런곳에서 넘어지면 더러워진곳이 물이들어서 안빠질텐데...)
아으-ㅅ, 하고 말하고있는 상황이 눈에 보여서, 나는 쓴웃음을 짓는다.
마코토는 일어나자, 더러워진곳을 닦는것도 하는둥마는둥 하며
다시 걷기시작한다.
거리를 더이상 좁히지않도록 주의하면서, 나도 뒤를 쫓았다.
눈앞이 한순간에 틔였다.
눈앞은 별들이 무수히 펼쳐진 밤하늘.
마치 우주로 빠져나온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시선을 내리자, 완만하게 이어진 내리막의 저편에 이웃마을이 내려다보였다.
산의 중턱정도인 것이겠지. 뒤돌아보자, 나무들은 계속 높은곳으로 길게 이어져
있었다.
나는 시선을 다시 열린 공간으로 돌린다.
희미하게 본 기억이 있는 풍경이었다.
유이치 = 아차차...
나는 기억해낸듯이, 마코토의 모습을 찾는다.
이곳에 발을 들이면서부터는, 마코토를 시야에서 놓친 채 였다.
유이치 = (설마, 뒤를 밟고 있던 나를 눈치 채고...)
그런것은 한순간에 쓸데없는 생각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눈앞에 펼쳐져있는 장소에 나가자,
그 한가운데에 자리잡고있는 마코토의 모습을 볼수있었다..
아무것도 하는 것 없이, 짐을 안고있는 것처럼 몸을 둥글게 구부리고,
멀리 마을거리를 바라보고있다.
잠시 쉬는 걸까. 물론 인가 같은것은 근처에는 없었다.
유이치 = ............
혹시, 잘못 생각하고있는 것일까.
정말 기억은 돌아오지않았고, 돌아갈 장소조차 없었는데,
나는 그녀를 쫓아와버렸던 것일까.
유이치 = ...........
그리고 이런장소에서는 비나 이슬조차도 피할수 없다.
갈 장소가 없다고는 해도 좀더 나은 장소가...
따위를 말할수 있는 의리도 없지...
누구를 기다리는 걸까 해도 그런것은 아닌것 같고, 어떻게 할
생각인걸까.
냐아, 하는 소리가 나며, 마코토의 발밑에서 그 고양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마코토 = 아우...언 손을 고기만두로 녹이면 식어버리는데...
그래도 손가락은 움직일
수 있게 됐어...
............
자, 이리와
고양이 = 냐아~
고양이가 마코토의 허벅지위로 푱하고 오른다.
마코토 = 미안해, 식어버렸지만....배고팠지?
반씩 나누자.
고양이 = 냐아~
고기만두의 절반을 고양이에게 넘긴다.
고양이는 상당히 배가 고팠다는듯이, 그것을 곧바로 먹기시작했다.
마코토 = ...너는 고양이니까, 어딘가에서 먹을걸 구해오면 좋을텐데...
게을러빠진 고양이네.
마코토도 자기의 고기만두에 입을 댄다.
마코토 = 아직 속은 좀 따뜻하네...맛있어.
...........
마코토 = 하아...추워...자, 이리와.
사박사박...폴짝~
마코토 = 아하, 따뜻해..
.............
마코토 = 우리들, 둘다 똑같네.
똑같이, 걸리적 거리기만하고...
어디에도 갈데가 없네...
.............
마코토 = 하아, 잘까...어제도 너를 찾느라고 엄청고생해서 잠잘
수도 없었고...
..........하아......
따뜻한 잠자리에서 자고싶...어..
.........
내가 그 앞에 서있었을 때에는, 마코토는 아직 눈이 남아있을듯한
풀밭에 몸을 누인채로 눈을 감고있었다.
조그맣게, 하얀 입김이 나오고있었다.
유이치 = 야, 마코토
말을 걸어봐도, 일어나지않는다.
그 작은 몸을 양팔로 안아올린다.
유이치 = 정말, 곤란한 녀석이네, 너는....
이런 추운 곳에서 자고있으면,
어떻게 될지나 아는거야...
어찌되었든간에 찾아서 다행이다.
유이치 = 자, 돌아가자.
너는 우리들의 가족이니까
말야.
그 차가워진 볼에 나는 속삭였다.
...........
.......
....
목소리 = 와아~~~~~~~~~~~~~~~~~ㅅ!
깊은밤, 귀청을 찢는듯한 비명소리.
나는 에구에구하며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그녀석 외에는 생각할 수 없다.
따뜻한 이부자리에서 빠져나와서, 차가운 바닥에 내려서서, 방을 뒤로한다.
마코토 = 여기, 어디야~!? 새까매서 모르겠어~!
와앗!
데굴데굴데굴데굴데굴데굴데굴데굴데굴데굴데굴데굴데굴데굴데굴데굴데굴데굴~~~!!!
쿵!!
집전체가 흔들릴것 같은 충격.
아마도 또, 계단에서 굴러떨어진것 같았다.
유이치 = (잘 넘어지고, 굴러떨어지고 하는 녀석이군...)
뒤쫓아서 계단을 내려오자, 1층 복도에 전깃불이 켜져있고,
언제나의 소동에 아키코상이 일어나서 나와있었다.
마코토 = 아으~ㅅ, 아파~, 아파다구~...
유이치 = 무슨일이야, 마코토.
아키코 = 괜찮아? 계단을 내려올때는 불을 키지않으면 위험하잖아?
엉덩방아를 찧고 다리를 어루만지고있는 마코토의 주위에 모두가 모였다.
마코토 = 바..밖에서 자고있었을텐데, 일어나니까 새까맣게 어두운 방에...어라?
늘어선 멤버들을 보고서, 마코토가 눈을 크게 뜨고 본다.
마코토 = 왜, 모두가 있는거지...?
유이치 = 그건, 모두 살고있는 집이니까 그렇지.
마코토 = 에?
둘레를 두리번두리번하고 둘러본다.
마코토 = 와아...왜, 마코토가 이 집에 돌아와있는거야?
유이치 = 이곳이 네가 있을 곳이기 때문이겠지.
마코토 = 에?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못했는지, 멍하니 멈춰서있다.
유이치 = 이곳이, 기억을 잃고있을 동안의 네 집이란 말이야.
그러니까 가출한 나쁜아이는
별짓을 다 해서라도 데리고 온다구.
마코토 = 유이치가....옮겨온거야...?
유이치 = 으응, 그랬어. 더럽게 무거웠다구.
그렇게 내뱉고는, 홀로 부엌으로 향한다.
마코토를 위해서 샀었을때 그대로인 고기만두를 나는 찜통속에
넣고서,
그것을 데운다.
아키코 = 어머, 유이치상, 뭐하고있는 거에요?
유이치 = 사뒀던 고기만두를 다시 찔까 하고...
아키코 = 그러면, 대신 할께요.
유이치 = 아키코상은, 다른것을 만들어주세요.
원래부터, 저녀석 배가
꾸르륵거리는 소리를 듣고서 오신거겠죠?
아키코 = 그렇네요. 알았어요.
십수분후에는, 우리들은 야식이라고 생각되지않을듯한 양의 요리가
늘어져있는
식탁에, 둘어앉아 있었다.
유이치 = ............;
마코토 = 고양이는...?
유이치 = 데려왔어. 네 방에서 자고있을걸.
하지만, 나유키에게는 비밀이야.
마코토 = 응...
유이치 = 자, 고기만두 먹어. 널 위해서 사온거니까.
마코토 = 정말...?
유이치 = 당연히 거짓말이지. 하지만 줄테니까 먹어봐.
마코토 = 응.....
이제막 쪄낸 고기만두를 손에 들고서, 그것을 조금 베어문다.
....우물우물
마코토 = ...맛있어.
유이치 = 그렇지?
정기행사인 것 처럼 되어진 야식회가 끝마쳐지자, 하나둘 침실로
돌아갔다.
도미노가 넘어지는 것 처럼, 나도 돌아가기로 한다.
유이치 = 하나, 내일은 월요일인데, 어째서 늦게까지 벌려버린거지...
마코토 = ...........
뒤에는, 차가운 바닥만 있었을텐데, 어느새 마코토가 묵묵히 서있었다.
유이치 = 뭐, 네가 나와 같이 사는 것이 싫더라도, 참으라구.
턱, 하고 그 머리에 손을 얹어준다.
마코토 = 저 말야...
유이치 = 응?
마코토 = 잠들어버리기 직전에 말야...
유이치 = 으음?
마코토 = 뺨에 따뜻한 숨결이 닿더니...
유이치 = 그건 나일거야.
마코토 = 응. 그리고 유이치가...
뭐라고 말했어...?
유이치 = 에? 뭔가 말했던가? 내가?
마코토 = 기억안나는거야?
유이치 = 그게....
나무아미타불....이었나?
마코토 = 마코토를 마음대로 죽이지 마~;
유이치 = 아, 미안미안. 장난이 심했나.
마코토 = 하아...이젠 됐어. 잘래...
한숨을 내쉬면서,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유이치 = 뭐야, 이상한 녀석이네...
뭐가 불만인걸까. 또 저 상태라면, 자고있을때 습격하러 올지도
모른다.
다시 수면부족의 나날이 시작되는건가, 하고 우울한 생각을 하며
나도 내 방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