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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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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략 >
......
"아침~ 아침이야~"
......
찰칵!
작은 소리와 동시에 자명종이 멎었고, 동시에 눈이 떠진다.
유이치 = ......
아직 졸리다.
하지만, 이 자명종으로 일어날수 있는 내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추움을 느끼기전에 빠르게 옷을 갈아입고, 방을 나온다.
이런 요령도, 조금씩 알 수 있게되었다.
이러한 것을 익숙해진것이라고 말하는 걸까.
마코토 = .........
저쪽에서 별로 안색이 좋다고 말할 수 없는 마코토가 모습을 드러낸다.
유이치 = 안녕, 마코토.
마코토 = 끄윽...
유이치 = 너희 별의 아침인사는 트림이냐.
마코토 = 아으....안녕...
유이치 = 왜그래, 몸이 안좋은것 같은데.
마코토 = 체한게 계속 내려가지를 않아...
유이치 = 그러고보니 너, 밤중에 먹을거 해달라고 졸랐었지.
마코토 = 조르거나 하지않았어-...그건 유이치에게...
유이치 = 나한테 뭘?
마코토 = 아으...아무것도 아냐...;
유이치 = 그래. 적당히 먹을것에 욕심부려서 아키코상을 귀찮게 하지말라구.
마코토 = 우우...두고보라구...끄윽...
트림을 반복하면서, 지나쳐갔다.
들어가자, 평소처럼 아키코상이 아침식사의 준비를 해주고있었다.
아키코 = 안녕하세요, 유이치상.
그리고, 언제나처럼의 아침인사를 나눈다.
그런 언제나처럼의 풍경에 혼자만이 언제나 평소대로가 아닌 인물이 섞여있었다.
마코토 = ......
변함없이, 아키코상의 앞에서는 점잖게 하고있는 듯 하다.
점잖게하고있는데, 이쪽에서 시비를 걸 수 도 없어서, 우선은 못본것으로 한다.
얼마 안있어, 반쯤 졸고있는 나유키가 비틀비틀 모습을 보여서,
평소대로의 아침식사가 시작되었다.
< 중략 >
마코토 = 유이치-
방에 돌아와서 가방을 내려놓자, 마코토의 목소리가 들리며, 문이 열렸다.
유이치 = 너말야, 노크정도는 하라구.
나는 옷을 갈아입으려고, 교복의 단추를 끌르던 손을 멈추고, 마코토의 얼굴을 봤다.
마코토 = 유이치, 이런곳에 숨어있었던 거야?
유이치 = 뭐가 숨어있었던거야. 그리고 지금 막 돌아왔을 뿐이라구.
마코토 = 그러면, 안에 들어가도 돼?
유이치 = 너란 애는 의외로 성실하구나. 나를 늘 뒤쫓아다니며 노리는 주제에.
마코토 = 해가 높이 떠있을때는 논다구.
유이치 = 여유있는 녀석이네.
마코토 = 괜찮아 괜찮아.
어디어디, 하고 들어와서 방의 중앙에 서서는, 주-욱 한번 둘러본다.
마코토 = 뭐야 이거...
책상위에 놓여있던 물건에 반응해서 목소리를 낸다.
유이치 = 응?
마코토가 손에 들고있는 물건은 만화책이었다.
유이치 = 만화야. 그게 어쨌는데.
마코토 = .........
뭔지는 모르겠지만, 페이지를 넘겨보며 몰입하고있다.
유이치 = 읽고싶으면, 그곳에 있는것 전부 빌려가서 자기방에서 읽어.
마코토 = .........
유이치 = 야, 마코토.
마코토 = .........
유이치 = .........
마코토 = .........
...있잖아, 유이치.
유이치 = 왜.
마코토 = 이거, 빌려줘.
유이치 = 그래서 빌려준다고 지금, 말했잖앗-!
마코토 = 어라? 그랬어?
유이치 = 그래.
마코토 = 마코토의 방에 가져가도 돼?
유이치 = 그것도 말했어.
마코토 = 아, 괜찮아? 곧 돌려줄께.
유이치 = 으응.
마코토 = .........
으-응...
유이치 = ...왜그래?
마코토 = 전부, 괜찮아?
유이치 = 그것도 말했어!
마코토 = 아하하, 럭키-
전부 다섯권의 만화책을 기뻐하면서 안고는, 방을 나가는 마코토의
뒷모습을 보고,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다.
유이치 = 대체, 뭘 하러 온거지, 저녀석은...
마코토 = 유이치--ㅅ
또 마코토의 목소리가나며, 노크도 없이 문이 열렸다.
유이치 = 너말야, 노크는 하라고 말했을텐데.
나는 침대에서 상체만을 일으키며, 마코토의 얼굴을 봤다.
마코토 = 유이치, 유이치, 만화책 더 없어?
유이치 = 없어. 나유키녀석도 가지고있지않을테고, 이 집에는 이젠 없지않을까.
마코토 = 아으으-....;
갈곳을 잃은듯이, 버둥버둥댄다.
그랬지만, 그 눈이 나의 손이 가지고있는 것을 보자, 곧바로 활기를 띤다.
마코토 = 이건 뭐야?
유이치 = 이거말야? 보면 모르겠냐.
마코토 = 응, 하얗고 부드러울것 같아...
유이치 = 고기만두야.
마코토 = 고기만두?
유이치 = 좋아, 냄새만 맡게 해주지.
마코토 = 응-
끄덕이고는 타박타박 침대곁까지 다가오는 마코토.
그 코언저리에, 아직 온기를 가진 고기만두의
고기가 떨어질것 같은 단면부분을 가까이 가져간다.
킁킁...
마코토 = 하우-ㅅ...
딱!!
마코토 = 아파...
먹으려고하던 참에, 내가 삭-하고 손을 뺐기 때문에,
마코토의 이빨이 허공을 갈랐던 것이었다.
유이치 = 방심할 수 없는 녀석이구나, 너는. 냄새만이라고 말하지않았나?
마코토 = 그런...;
유이치 = 침흐른다.
마코토 = 엣? 와아ㅅ...
늘어져있던 침을 황급히 웃옷 소매로 닦는다.
유이치 = 이만 나가봐. 이이상 옆에있게되면, 손목까지 먹혀버릴것 같으니까.
마코토 = 저말야, 그거 아키코상에게 만들어달라고 한거야?
유이치 = 아냐. 내가 사온거야.
마코토 = 살 수 있을까아, 마코토도...
유이치 = 돈은 있겠지? 상점가까지 나가면 살 수 있을거야.
마코토 = 만화는? 만화책도 살 수 있어?
유이치 = 으응, 살 수 있어.
마코토 = .........
마코토는 웃옷의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서는 속을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마코토 = 아우우...
유이치 = 어이, 그러니까 이런곳에서 아우아우 고민하지말아.
자기 방에 돌아가서
해줘.
마코토 = ...갔다올거야, 상점가.
유이치 = 으응, 갔다와.
그것만 말하고, 마코토는 쏜살같이 뛰어서 방을 빠져나갔다.
읽고있던 책을 다 읽어버렸을 즈음에 시간을 본다.
유이치 = .........
저녁식사까지는 아직 한동안 시간이 남았지만, 무엇을 해도 부족하다, 라고 하는
어중한간 시간이었다.
이대로 멍~하니 지내도 괜찮을까....
마코토는, 이미 돌아와있을까.
유이치 = 마코토~
나는 노크도 하지않고, 마코토의 방문을 연다.
유이치 = 마코토, 있냐?
있던말던, 눈앞의 바닥에 드러누워있다.
마코토 = 으응...
멍하게 건성으로 대답할 뿐이다.
유이치 = 뭐하고 있는거야?
마코토 = .........
책을 읽는것에 열중하고있는듯 했다.
유이치 = 오, 맛나는거 먹고있잖아.
그 손에는 전에 알려줬던 중화만두도 있다. 손근처의 봉투를 보니,
아직 한개가 남아있었다.
유이치 = 저녁을 먹을 수 없게 되겠지. 도와줄께.
그 하나를 실례한다.
마코토 = 아하핫...
그것을 눈치채고있는지, 아닌지, 마코토는 책을읽으면서 혼자서 웃고있었다.
유이치 = 뭐야, 그거. 만화인가.
마코토 = 응...
유이치 = 우와, 산더미만큼 사왔구나, 너...
얼마나 돈을 쓴거야.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것도 없었을 방에는 완전히 만화책들과,
잡지가 산처럼 쌓여있었다. 내가 빌려줬던 책같은건 새발의 피다.
유이치 = 먹고 자고 놀고...좋은 생활이구나, 너.
마코토 = 응...
반응이 없는 녀석이군, 이녀석은...
나는 중화만두(고기만두였다)를 다 먹고서는 얼른 방을 뒤로했다.
마코토 = 유이치---ㅅ!
탕-! 하고 문이 열렸다.
유이치 = 너말야, 노크정도는 하라구.
마코토 = 유이치, 가지고 나갔지!
유이치 = 뭘.
마코토 = 마코토의 고기만두!
유이치 = 아니, 가지고 오지 않았어.
마코토 = 거짓말이야-!
유이치 = 진짜야. 그 자리에서 해치웠는걸.
마코토 = 그 자리에서?
유이치 = 네 방. 네가 책을 읽고있던 곁에서 천천히 맛보면서 먹었어.
마코토 = 엣, 어느 사이에!?
유이치 = 어느 사이에라니, 나는 몇번이고 너에게 말을
걸었고,
"먹어도 돼?"라고도
물었다구.
마코토 = 마코토, 뭐라고 대답했는데?
유이치 = 먹어, 라고.
마코토 = 거짓말이다앗-!, 유이치, 아무말없이 가져간거야!
유이치 = 그러니까, 네가 먹어도 좋다고 말했단말이야.
마코토 = 으-읏...어찌되었건~ 마코토가 책을읽을때에 방에 들어오지말아줘!
유이치 = 알았다구.
마코토 = 하아아...고기만두...
유이치 = 너, 이런 시간에 그렇게 큰걸 두개나 먹으면,
배가 불러서 저녁도
못먹는다구.
마코토 = 먹을수 있어.
유이치 = 초등학생이냐, 너는.
마코토 = 고기만두웃-
꽈당-하고 문을 닫고는 복도를 쿵쾅쿵쾅하고 달려갔다.
< 중략 >
어제와 마찬가지로, 마루에서 TV뉴스를 보고난 후, 자기로 했다.
또 내일도, 아침부터 추운 하루가 될것같았다.
따뜻하게 자자. 그러고보니, 라고 생각이 미친다.
마코토의 방앞을 지나치면서, 나쁜장난에 대해서 한마디라도 주의를
주고
자는쪽이 좋을까.
그래도 안에서 소리가 들리지않았기때문에, 이미 자고있는지도
모른다.
깨우는것도 꺼려진다. 나는 지나쳐서, 방으로 돌아왔다.
.........
......
...
끼이......끼이.....
유이치 = (응...?)
끼이......끼이.....
또 소리가 들린다.
유이치 = (마코토녀석인가...)
(일부러 일어나서...이번엔
뭘 하려고하는거지...?)
짤깍...끼이.....
내 방문이 열린다.
마코토 = 아하하...
유이치 = (들켰다고, 바보)
나는 또 달려들 생각을 하고 계획대로 숨을 죽인다.
마코토 = .........
슛.
무언가를 긋는 소리가 났다. 실제로는 작은 소리 였겠지만,
이 고요함 속에서, 그것은 한층 더 크게 느껴졌다.
끼이...탕...
문이 닫혀지고, 사람의 기척이 없어졌다.
유이치 = 어라랏?
..........
무엇을 하고간 것일까. 나는 어둠속에서, 뚫어지게 쳐다본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빠르게 코가 이상한 냄새를 감지했다.
유이치 = 뭐야ㅅ!?
재빨리 벽에 다가가서 불을 킨다.
방 한가운데서 뭉게뭉게 연막이 올라가고있었다.
유이치 = 우와앗!
이 추위속에서, 나는 창문을 전부 열고, 방안의 연기를 내보낸다.
유이치 = 무슨일이야, 도대체!?
연기를 헤치며 바닥을 기듯이해서 방 한가운데에 도달하자,
그곳에는 작고 둥근통을 발견했다.
연기는 거기에서 뭉게뭉게 나오고있다. 손에 들고보니, 발연식의 살충제였다.
유이치 = 저녀석...
나는 그것을 들고 일어서서는, 방을 나왔다.
마코토의 방앞에 서서, 그리고 소리도내지않고 문을 살며시 열었다.
그 틈 사이로
연기를 내뿜는 기세가 최고조에 다다른 살충제를 안에 집어넣고, 문을 도로 닫았다.
유이치 = 자...다시 자볼까.
나는 하품을 하면서 내 방으로 돌아왔다.
마코토 = 와아~~~~~~~~~~~~~~~~~~~~~~ㅅㅅ!!
엄청난 비명소리와 시끄런 소리가 나서 나는 눈을 떴다.
방을 나와보자, 예상대로 마코토의 방안에서 새하얀 연기가 뭉게뭉게 새나오고있었다.
유이치 = 마코토-오, 무사하냐--?
마코토 = 켈룩켈룩~!
와아아~ㅅ, 아무것도
안보여~, 무슨일이 일어난거야---ㅅ!?
그 연기속의 입구근처에서 대답이 돌아왔다.
유이치 = 마코토, 불이났어! 불길이 곧 이곳까지 다다를거야! 도망쳐!
마코토 = 엣? 아, 응!
와, 아무것도 안보여-ㅅ!
쿵!
마코토 = 왓!
데굴데굴데굴데굴데굴데굴데굴데굴데굴데굴데굴데굴데굴데굴데굴데굴---!!
쿠당!!
유이치 = ........
나는 마코토의 방에 들어가서, 입구에 놓아져있던 살충제의 뚜껑을
닫고,
그것을 가지고는 굴러떨어진 마코토를 쫓아서 1층으로 내려간다.
마코토 = 하우-ㅅ, 아파, 아프다구--!
다리의 정강이를 양손으로 누르면서 우는 소리를 하는 마코토의 모습이 있었다.
아키코 = 어머, 무슨일이야?
질리지도 않고, 아키코상이 돌봐주러 왔다.
마코토 = 불이났대요, 불이, 마코토의 방에서 연기가 가득!
아키코 = 엣?
아키코상이 계단위를 올려다본다. 그곳에는 이미 약간밖에 연기는
보이지않았다.
눈앞에서 그것도 곧 사라져갔다.
유이치 = 화재? 무슨 잠꼬대야.
나는 손에 들고있던 살충제를 마코토에게 내밀었다.
유이치 = 네 방에서 이런걸 발견했다구.
마코토 = 에, 아, 그거 마코토꺼.
유이치 = 그렇지? 자기가 벌려놓고서, 크게놀란거잖아.
마코토 = 하,하지만, 그건 유이치의 방에...
유이치 = 뭐라고? 설마 내 방에 피우려고했던거야?
마코토 = 웃...으으응, 아무것도 아니야..;
아키코 = 저말야, 마코토. 이건 자면서 피우면 안돼는거야.
연기를 가득 마시면
몸에 안좋겠지?
그리고, 왜 그런짓을
했어? 벌레는 요즘에는 없잖아?
마코토 = 아우으...
유이치 = 너말야...이런 밤중에 이정도로 소동을 일으키고, 가만히있지는 않겠지?
마코토 = 우-ㅅ...바,바퀴벌레가 나와서...아주 컸어...
유이치 = 어느정도였는데.
마코토 = 이,이~~랬어...
말하고서 벌린 손은 맨홀 뚜껑정도였다.
유이치 = 그렇게 거대한 바퀴벌레가, 지구상에 있겠냣!
마코토 = 저,정말이라니까..마코토, 깜짝놀랐어...그래서...
마코토는 횡설수설하면서도, 거짓말을 끝까지 밀고나가려고 필사적이었다.
그것을 보고있자, 불쌍하다고 생각된다.
아키코 = 그러면, 조용히하고 이런짓은 하지말아.
나에게 말해주면,
어떻게든 해줄테니까. 혼자서 뭔가 하려고 생각하지마.
유이치 = 정말...이 이상 아키코상을 걱정시키지는 말라구.
나는 그것만 말하고는 자러 돌아갔다.
뒤에서는 아직 아파서 일어설 수 없었는지, 아우아우하는 마코토의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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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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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략 >
유이치 = ...후아아
평소대로 자명종에게 깨워져서, 커튼을 열어젖힌다.
햇살이 눈부시다. 오늘도 날씨만은 좋았다.
옷을 갈아입고 가방을 들고서, 복도로 나간다.
조금 어두운 복도에서, 나유키의 방에 노크한다.
나유키가 이미 일어난 것 같다는 걸 확인하고, 나는 먼저 1층으로 내려갔다.
소리 = 콜록.
뒤에서 기침소리가 들렸다.
뒤돌아보자 잠자리에서 일어난 마코토가 다리를 끌면서 부엌으로 향하고있던
참이었다. 그야말로 만신창이였다.
유이치 = 안녕, 마코토.
마코토 = 아으~~~~~ㅅ..;
눈물이 글썽이는 눈으로 이쪽을 흘겨본다.
유이치 = 아으~ㅅ, 이 아니겠지. 아침인사는.
마코토 = 콜록~...목이아파~
유이치 = 한발 잘못 디뎠으면 내가 그렇게 될 뻔한 건가. 무섭군,무서워.
마코토 = 역시 유이치가 한 짓이었네.
유이치 = 사람을 비난할 입장이냐.
마코토 = 두고보라구...이젠 정말, 적당히 하지않을테니까말얏.
유이치 = 그정도로 일을 벌리면서도 질리지도 않는 녀석이네..
마코토 = 지금까지는 운이좋았기 때문이야. 그런 행운이 계속되지는 않을거라곳!
다가왔던 때와 같이 다리를 끌면서 멀어져 간다.
유이치 = ........
억센녀석이다.
부엌에는 이미 아키코상과 마코토의 모습이 있었다.
나유키의 모습은 아직 없다.
마코토 = ......
변함없이 묵묵히 아침식사에 손을 대고있다.
뭐어, 식사 중에 밥상을 뒤집어엎는 것 보단 낫다.
나유키 = 안녕히주무셨어요...
그리고 평소대로 나유키의 자고있는듯한 목소리가 들린다.
유이치 = 빨리 먹...으앗!
나유키 = ...음냐?
유이치 = 뭐야 그건!
나유키는 거대한 개구리인형을 끌어안고있었다.
나유키 = 케로삐-
유이치 = 그게 아니라, 왜 그런걸 가지고온거야!
나유키 = 케로삐-
유이치 = .....
아무래도 완전히 졸고있는 것 같았다.
나유키 = ...케로삐는, 여기야.
자기옆 자리에, 케로삐를 앉힌다.
나유키 = ...쿠우-
그리고는 만족했는지, 나유키도 자기의자에 앉아서 그대로 자고있었다...
유이치 = ...이상한 녀석.
평상시에도 어딘가 상식을 벗어난 분위기인 나유키지만,
아침에는 그것이 1.5배정도가 된다.
마코토 = ......
괴상한 얼굴로, 나란히 앉아있는 나유키와 개구리인형을 비교해보고있다.
아키코 = 나유키. 빨리 먹어버리지않으면 시간이 없어요~.
나유키 = ...으....응.
틀림없이 절반이상 자고있다라는 느낌의 느릿느릿한 동작으로
토스트에 잼을 바른다.
평소에는 같이 먹지않는 아키코상도 오늘은 우리들과 식탁에 둘러앉는다.
네명과 한마리의, 이상한 식탁풍경이었다.
아키코 = 가족이 늘어서 기뻐요~
느긋하게 볼에 손을 대고서, 부드럽게 미소짓는 아키코상.
이 이상한 사태도, 아키코 상에게 있어서는 저 한마디로 해결되어 질 것 같다.
나유키 = ...잘먹었습니다.
언제나대로 나유키가 마지막으로 식사를 마치고,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 중략 >
통학로를 반대로 거슬러가자, 앞에 아는 얼굴이 걸어가고있었다.
유이치 = 마코토, 뭐하고있는거야?
마코토 = 심부름. 두부사러.
유이치 = 알고있어? 두부는 책방에서 팔고있다구.
마코토 = 사람을 속이려고하면 안된다구요~.
자신만만한 얼굴로 그대로 상점가 쪽 골목으로 걸어간다.
집에 돌아와서, 부엌에 있던 아키코상에게 다녀왔다고 하고서
2층으로 올라간다.
나유키는 부활동이라서, 당연히 방앞은 조용했다.
그러면, 사생활을 만끽하자.
라고하더라도, 텔레비전도 없는 방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은 한정되어있다.
하지만 텔레비전이 있어서, 모르는 사이에 시간을 쓸데없이 허비하게 해버리는
환경도 영원히 계속되지 않는다면 나쁘지는 않다.
나는 침대에 몸을 묻고서, 바닥에서 읽던 책을 집어들었다.
.........
......
...
유이치 = (...배가 고파졌다.)
시간을 보자, 아직 저녁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다.
조금이라도 배를 채우지않으면 기다리지 못할 것 같았다.
유이치 = 어~이, 마코토-오.
나는 밖에서 불러도 대답이 없어서, 문을 열어본다.
유이치 = 마코토-오.
부를 것도 없이, 눈앞에 있었다.
유이치 = 너, 저녁전이라고 말했는데도 또 뭔가 먹고있는거야?
방안에 들어가서, 둘러보자, 어제보다도 책이 늘어나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유이치 = 야, 마코토.
마코토 = ...........
마코토는 열중해있어서, 불러도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나는 알아챌때까지 옆에앉아있을까 해서, 바닥에 엉덩이를 붙였다.
가까이 있는 봉투에는, 아직 한개의 고기만두가 남아있었다.
유이치 = 마코토, 먹을께.
마코토 = .........
나는 마코토의 머리를 한쪽손으로 내리눌러서,
응! 이라고 강제로 끄덕이게 하고서 고기만두로 입을 채웠다.
그래도 마코토는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그 집중력은 대단한 것이었다.
*큰 입으로 그것을 먹어치우면서, 나는 하는일도 없이,
만화만을 빌려서 돌아오기로했다.
유이치 = 야, 마코토, 만화빌려간다.
마코토 = ...........
변함없이 듣고있지않았기에, 나는 아까와 같이 끄덕이게하기위해서
마코토의 머리를 내리누른다.
꾸욱!
유이치 = 우와, 너무 세게눌렀다...
고기만두의 고기에 마코토의 입이 쳐박혀버렸다.
마코토 = 와앗, 뜨거웟!
와앗, 유이치!
뜨거운것과, 나의 존재를 동시에 느낀 것 같다.
유이치 = 겨를없는 녀석이구나, 너는.
마코토 = 뭐야, 그렇게 고기만두가 부럽다고해서, 장난칠 건 없잖아.
유이치 = 완전히 해치워버린 뒤인데...
마코토 = 에엣? 와앗, 없닷! 또 하나있었는데, 고기만두!
유이치 = 너, 턱에 고기가 묻어있다구.
마코토 = 왓, 아우으....
쓰윽쓰윽 손등으로 그것을 닭고서, 할짝할짝 핥는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한숨을 내쉴수 밖에 없다.
유이치 = 쿨쿨 자고, 책읽고, 고기만두 먹고...
너말야, 너무 게으르다구.
마코토 = 에...? 그,그런가...
유이치 = 먹고싶은 만큼 먹고, 하고싶은 만큼 하는건 동물과 다를게 없잖아.
마코토 = 우....;
유이치 = 뭐어, 요즘의 학생들은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
말야.
너, 학교도 가지않으니까,
아키코상의 가사라도 돕거나해.
마코토 = 우....알았어.
일단 마코토는 얼굴에 반성의 기색을 보였다.
내가 고기만두를 먹었던건은 이미 어쩔수없게되어버려서,
다시 문제삼기 전에 돌아가기로했다.
유이치 = 왜인지, 저녁때까지가 길어진 느낌이 드는걸...
겨우 식탁에 앉는다. 하지만 시간은 언제나처럼이었다.
아키코 = 상당히 배가고팠었나봐요.
밥을 담아준 아키코상이 마지막으로 자리에 앉았다.
아키코 = 자, 먹을까요.
잘먹겠습니다, 하고 다들 손을 모은후에, 식사가 시작되었다.
유이치 = 어라, 두부가 없잖아.
그것을 느끼고서는, 나는 마코토의 얼굴을 본다.
마코토 = .........
유이치 = 마코토, 너, 마음대로 써버린것 아냐?
마코토 = 아우으...다 팔렸었었어...
이녀석이 '아으읏'이라고 말할때는 곤란할때나, 초조할 때 밖에
없다.
동시에 나는 마코토의 방에 늘어나있던 만화를 떠올린다.
유이치 = 그러면 돈은. 아키코상에게 돌려드렸어?
마코토 = 아으읏...;
유이치 = 아키코상, 돌려받으셨어요?
아키코 = 아직인데요...
이라고하면, 돈의 행방한 한가지다.
유이치 = 마코토, 너...다 써버린거지.
마코토 = 그,그러지않았어...;
유이치 = 그러면, 지금 내놔봐.
마코토 = 우-읏...다음에...
유이치 = 좋~아, 다음에말이지? 말해두겠는데,
거짓말을 하고있다면
지금 정직하게 말하는 편이 좋을거야.
나중에, "사실은
없어", 같은 말을 한다면, 가만히 둘 수는 없으니까말야.
마코토 = .........
유이치 = 그러면, 뒤에 돌려받도록 하지.
마코토 = ....잠깐.
유이치 = 왜그래.
마코토 = 그치만, 만화가 보고싶었단말야....
유이치 = 야앗~~~~!
나는 몸을 일으켜서, 마코토의 양팔을 잡았다. 절대로 용서해 줄 수 가 없다.
마코토 = 와아아ㅅ, 지금이라면 용서해준다고 했잖아..!!
아키코 = 유이치상, 식사중이니까...
아키코상이 단숨에 분노가 머리끝까지 달했던 나를 나무랐다.
유이치 = 나중에 완전히 둘로 갈라질때까지 엉덩이를 때려줄테니까...
마코토 = 우으읏...;
내가 노려보자, 마코토는 울 듯이 되어서, 단숨에 밥과 반찬을
목구멍에
밀어넣는다. 우리들이 멍해있는 사이에, 마코토는 단숨에 차를 다 마시고는,
도망치듯이 쿵쾅쿵쾅하고 식탁을 뒤로했다.
유이치 = 정말, 애구만... 화내는게 무서워서 도망치기나하고...
나유키 = 저애, 불쌍해...
유이치 = 뭐가.
나는 조그맣게 중얼거린 나유키쪽을 본다.
유이치 = 어떻게 하면, 그런 감정에 잠길 수 있는거야.
나유키 = 하지만, 기억을 잃고있잖아?
자기가 누구인지
알지모르는 공포만으로도
동정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구.
유이치 = ...........
그게 진짜라면 말야.
나도 식사를 마치고, 젓가락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유이치 = 야, 마코토, 들어간다~
나는 대답이 들리기전에, 문을 연다.
유이치 = 마코토...
평소처럼 바닥에 뒹굴고있을 마코토의 모습은 없었다.
유이치 = ..........
묘한 위화감이 들었다.
아직 마코토가 이곳에 머무른지 3일밖에 지나지않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조용해진 방을 앞에두고 있으면서 이렇게도 위화감을 느끼는
것은
그녀석이 상당히 소란을 피웠기 때문이다.
밤중인데도 불구하고(라고하지만 밤중뿐이었다.) 소동을 일으켜주던
그녀석은,
존재감이 지나치게 컸다. 실제로는 언제 나갈지도 모르는 존재다.
기억만 돌아온다면, 오늘밤이라도 그녀석은 돌아갈 곳이 생긴다.
만약에 이미 기억이 돌아와서, 쏜살같이 나가버린 후 인지도 모른다.
유이치 = ..........
아키코 = 유이치상.
문을 연채로 우두커니 서있던 나에게 말을 걸어온 사람은 아키코상이었다.
아키코 = 시트를 빨아두려구요. 자...
유이치 = 아키코상
아키코 = 왜요?
유이치 = 이 방을 계속 이대로 놔둬줬으면 좋겠어요.
그녀석이 언제 돌아와도
좋도록말이에요.
빡!
마코토 = 나가지않았어-! 지금도 멀쩡히 살고있단 말이얏!!
유이치 = 우오, 마코토...있었던거냐.
아키코 = 어머. 목욕탕에 들어갔던 것 아니었어?
마코토 = 갈아입을 옷을 잊었어요.
나와 아키코상의 사이를 쫄랑쫄랑 빠져나가더니, 방에들어가서
부스럭부스럭하고
칼라박스를 뒤지기 시작했다.
유이치 = ..........
마코토 = 응?...
엣, 사람이 속옷을
찾고있단말야, 뭘보고있어-!
유이치 = 바보, 네 속옷따위에 흥미있겠냐.
마코토 = 마코토도, 티-팩 같은거 걸치면 충분히 야하단말이야~.
유이치 = 그런거 입을 수 있으면 입고서 보여줘.
마코토 = 뭐를?
아키코 = 부엌에 있어요.
마코토 = 정말, 뭔지 모르겠지만, 자 유이치 빨랑나가!
유이치 = 캇....알았어알았어.;
나는 아키코상의 손에서 시트만을 넘겨받고, 내 방으로 돌아왔다.
정말, 저녀석은 버려진 야생고양이같은 녀석이다. 익숙해질때까지 시간이 걸린다.
유이치 = 후우...
깊은 숨을 쉬며, 침대에 쓰러지는것과 동시에, 나는 뭔가를 생각했다.
유이치 = 이런 착실한 노력이 필요한 건지도...
쉬는 시간도 없이 몸을 일으켜서, 갈아입을 옷을 가지고 방을
나왔다.
세면대까지 오자, 물에 젖은 간유리 저편의 마코토에게 한마디 한다.
유이치 = 마코토, 들어간다아~.
동시에 옷을 벗고, 타올로 앞을 가리고 입실한다.
마코토 = .........
유이치 = 여어.
마코토 = .........
유이치 = 이봐, 옆으로 비켜, 들어갈수가 없잖아.
마코토 = .........
유이치 = .........
마코토 = .........
유이치 = .........
마코토 = .........
마코토 =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ㅅ!!
촤아촤아촤아촤아촤아~~~~~~~~~~~ㅅ!
유이치 = 우앗, 잠깐!
비누와 샴푸와 나무통이 날아온다.
이걸로 쫓겨나간다면, 말그대로 만화같은 전개가 아닌가.
그것은 처음엔 부끄러울지는 모르겠지만, 익숙해진다면,
벗은상태의 만남 이상으로 서로를 이해할수 있는 것도 없다.
나는 근성을 발휘해서, 뭐가 얼굴에 히트하던간에 고집스레 전진을
계속하여
탕안으로 들어간다.
쏴아아아아~~~~~~!
유이치 = 으음, 좋은 목욕물이군.
아야야...코피가
섞여서 핑크빛의 목욕물이 되더라도 놀라지마.
후우........
유이치 = ...어라아?
대답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마코토의 모습은 욕실에는 없었다.
유이치 = 어이, 마코토-?
세면대쪽에도 없는 듯 했다.
유이치 = 으~음....실패인가...
나는 혼자서 느긋하게 목욕물에 잠겨있기로 했다.
목욕탕에서 나와서, 젖은 머리를 타올로 닦으면서 걷고있자, 정면에서
머리를
똑같이 말리고 있는 마코토가 오고있다.
유이치 = 아, 마코토. 별로 도망칠 것까진 없었잖아?
마코토 = ..........
유이치 = 뭐야, 그런 일그러진 얼굴이나하고.
마코토 = 으읏...유이치같이 비상식적인 사람과 같이 살고있게되면,
얼굴도 일그러진단말이야-
유이치 = 비상식이라니, 한 지붕아래서 살고있으니까, 그정도는 괜찮지 않아?
마코토 = 있을리가 업췌~~이!
유이치 = 마코삐어(語)인가?
마코토 = 있을리가 없잖아! 라는것에 재채기가 섞인것 뿐이야!
유이치 = 뭐야, 추워?
마코토 = 우-읏...그때에 젖은 몸인 채로 2층까지 달려갔기 때문에,
한기를 느끼는거야;
유이치 = 그거 희극이네.
마코토 = 비극이야!
...엣취!
유이치 = 이걸로 콧물닦아.
마코토 = 내 머리카락!
유이치 = 아니 뭐, 그정도밖에는 적당한 것이 없었기때문에, 바로.
마코토 = 아우으...
.......보고싶은
TV방송이 있으니까 오늘 밤중에 두고보자구.
경고하는 말인지, 그렇게 내뱉고는 내 곁을 지나가서 마루쪽으로 걸어갔다.
마코토 = ...에취이!
재채기만이 골목을 돌아서도 들려오고있었다.
유이치 = 하지만 저녀석, 이 집에 오고부터 제대로된 일이
없군...
저정도로 불행한
녀석이 곁에 있으면,
내 불행까지 가져가는
천사로 보여진다구.
나도 한기를 느끼기전에 내 방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
......
...
어느사이에 자게 되어버렸던 것일까.
이불도 덮지않고, 침대위에서 책을 편채로 자버리고있었다.
시간을 보자, 이미 오전0시를 지나고있어서 이대로 자버리려고 불을 끄기위해
일어 섰다.
끼이...
벽에 다가가는 중에, 복도에서 소리가 들려온다.
끼이...
....엣취....
끼이....끼....
엣취~.....에이취~
유이치 = ...........
끼이...엣취이~...끼이...엣취~....
바닥이 비틀리는 소리와, 재채기다.
나는 그대로 문곁에서 도둑의 침입을 기다리기로 했다.
끼이...끼이...에엣취~~!
찰칵.
문이 천천히 열리고, 언제나처럼의 작은 그림자가 숨어들어온다.
나는 그것을 뒤에서 가볍게 안아 올렸다.
마코토 = 왓....
그대로 복도로 나와서, 마코토의 방으로 운반해간다.
마코토 = 와아와아~ㅅ, 내려놔앗~!
유이치 = 네 이불위에.
마코토 = 뭐,뭐하는 거야앗!
유이치 = 감기걸리니까, 얌전하게 자라구.
마코토 = 오늘이야 말로 결정타를 날리려고했는데에~!
유이치 = 그래서 무덤을 파고 자폭하는 것은 너겠지.
감기에 걸리면 어떻하려고그래.
마코토 = 아...아으읏...;
바동바동대며 허공에 발을 휘젓는 마코토를 안은채로,
마코토의 방 문을 어깨로 밀며 안에 들어간다.
널려있던 만화들에 걸려넘어질 듯 하면서도, 접혀져있는 이불까지
도달해서
그위에서 양 팔을 놓았다.
털썩, 하고 작은 몸이 떨어졌다.
마코토 = 아팟!
유이치 = 뭐라도 토달지마. 데려다줬으니까. 이젠 일어나서 오지마, 알겠지.
그 말을 남기고 뒤돌아선다.
마코토 = 유이치~.
가려는데, 마코토가 나를 불러세웠다.
유이치 = 왜그래.
마코토 = 오늘일은...감사를 표하겠지만...
그게.....
고마에엣취~~!
유이치 = 마코삐어 인가?
마코토 = 고마워 하고 재채기가 섞인 것 뿐이야!
유이치 = 그런가.
잘 덮고 자라구.
마코토 = 응...
그 대답만을 듣고, 나는 문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