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
평소대로의 등교풍경이었다.
학년도 모르는 등교하는 한 무리가 저녁의 TV이야기로 이야기꽃을 피우고있다.
멀리서 만들어진 듯한 웃음소리가 귀에 들어온다.
그 사이를 나는 발빠르게 빠져나간다. 이것이 보통이었다.
내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전학한지 아직 한달도 지나지않았기 때문에, 그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왜그랬을까. 나는 정오가 되면 계단을 오르고있었다
층계에 연결된 층계참.
고요했다.
유이치 = .........
확실히 나에게는 있었던거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던 친구가.
언제나 함께있었고 즐거웠던 추억이있었다.
막 전학해왔을 뿐인데도, 만난 적도 없었는데도,
나를 친한친구라고 말해준 두사람. 카와스미 마이와 쿠라타 사유리.
언제나 같이 밥을 먹어서 우리들은 마치...가족같았는데...
이젠 타다남은 불꽃마저, 그곳에는 없었다.
유리창을 깨는 소리가 멀리서 들렸다.
한번 들리자, 그것은 짧게 이어지며 계속 복도를 울렸다.
뛰어오는 학생과 소리지를 틈 없이 계속되는 파열음.
나는 소리가 들리는 층으로 서둘렀다.
계단을 뛰어내려오자, 완전히 그곳은 사람들이 꽉차있었다.
웅성거리는 사람들은 곤혹과 조소의 눈으로 소동의 원인을 바라보고있다.
인파의 벽을 비집고 들어가려했지만, 잘 뚫리지 않는다.
유이치 = 비켜줘...!
젠장, 저리좀 가란말야!
비좁은 틈에 끼면서도 그 사이를 빠져나오자
어두운 표정으로 검을 휘두르는 마이의 모습이 있었다.
마이 = 하앗...!
단순히 사방팔방의 장벽을 내리쳐대고있다.
교실의 문을 부셔버렸다고 생각하고있으면 무의미하게 유리조각하나 남아있지않은
창틀을 콰직콰직 쳤다.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것이 흩뿌려지며, 머리를 흐트러뜨리며
쉬지않고 파괴활동을 계속하고있다. 무슨일인가 모여드는 학생들도 신들린듯한
마이의 행동에 질려서 아무도 멈추게하지못하고 있다. 마이의 시선이 향해지는 쪽의
학생들은 도망쳤고, 비게된 그 장소가 이어서 파괴된다.
유이치 = 마이!!
나는 소리쳤지만, 들리지않는다.
완전히 자아를 잃고, 자포자기인 상태다.
나는 그 휘두르는 검가운데에 뛰어들었다. 날부분이 허리를쳤고, 나는 아픔의 소리를 틀어막는다. 하지만 마이를 끌어안을수있었다.
유이치 = 바보야...몇번씩이나 똑같은 짓을 계속하는거야, 너는...
마이 = 하아...하아...
슬픔에 얼굴을 찡그리며, 반쯤 열린입에서 거친 숨을 몰아쉰다.
내가 모르는 마이였다.
유이치 = 정말로 나를 외토리로 만들 생각이야...
졸업때까지 세사람이서
있기로 약속했잖아.
마이 = 하아....하아...
눈을 마주치려고 하지않는다.
나는 그런 마이의 얼굴을 강제로 나를 향하게 하고는
코가 닿 정도의 거리에서 말을 전했다.
유이치 = 전부 파괴해서...그럴로 어떻게 될거라고 하는거야...
전부를 잃을 뿐이라구.
마이 = 하아........하아.....
유이치 = 잃고싶은거야.
사유리랑 나랑 같이
만들어왔던 여러가지들을.
마이 = .........
유이치 = 대답해, 마이.
마이 = ......
유이치 = 잃고싶은거냐구!
마이 = .........
마이의 눈이 겨우 내 얼굴을 쳐다본다.
마이 = ...잃고싶지않아.
유이치 = 그러면 용서를 빌어...모두에게.
마이 = .........
나는 마이를 안고있던 손을 놓았다.
마이 = .........
사라락..하고 망령처럼 모두의 앞까지 걸어가서는 거기서 90도 각도로 머리를 숙였다.
마이 = ...소란을 피워버렸습니다. 미안합니다.
의외라는 듯의, 동요가 일었다.
찌걱찌걱...
마이가, 좋아할터인 쇠고기덮밥을 마냥 섞고있는 소리만이 난다.
내가 학생식당에서 가져온 것이었다. 이미 식어있을 것이 틀림없다.
유이치 = 왜그래, 먹고싶지않은거야?
마이 = ..........
마이의 눈은 쇠고기덮밥의 속을 보고있지않다. 계속 그 앞쪽,
다른장소를 보고있다.
그곳에는 회한의 장면이 반복되고, 계속 비쳐지고있는거겠지.
견딜수없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마이 = 유이치...
그 입이 내 이름을 부르고있다.
유이치 = 왜
마이 = ...오늘밤, 모든것을 끝낼거야.
유이치 = 그래...
마이 = ...힘을 빌려줘.
유이치 = 으응, 나같은 거로 족하다면.
마이 = ...고마워.
간신히 마이의 의지는 바른 방향으로 향했다. 나는 친한 친구로서의 책임을 다한듯한 느낌이 들었다 혼자로는 앞에 나아갈 수 없기에, 이렇게 도와주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것은 마이가 자기손으로 얻은 것이다.
사람을 좋아하게된다, 라고하는 것은 의식적인 것은 아닌것이니까.
우물우물...
주위를 보자, 열심히 마이가 쇠고기덮밥을 먹기시작했다.
방의 침대에 쓰러져, 천장을바라보았다. 창문에서는 붉은 빛이 내리쬐고있다.
밖은 아름다운 노을이었다.
이제 곧 시작될 최후의 싸움에 집중한터라 지금은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
잠시 눈을 붙이던 중 여러가지 생각에 빠져보지만, 어떠한 사고도 되지않는다.
시계의 소리와 그것과 동조하지않는 심장소리.
그것만이 들려오고있었다. 할 수 있는 것은 진정하는 것뿐.
이제 조금이면 끝난다.
끝내버리는거다.
지금이라도 그렇게 된것처럼, 이제부터라도 그렇게 될 것처럼
밤의 학교는 조용했다
하지만 우리들은 그 학교건물안에서, 여러가지 모습을 보아왔다]
이젠 우리들을 싸늘한 장소에 있게하지않았으면 좋겠다. 내일부터는 평온하게
우리들의 학교생활을 바라보아주는 모습으로 있어주었으면 좋겠다.
유이치 = 미안, 좀더 빨리 오려고 생각했었는데 말야.
마이 = ..........
상관없어, 라고 말하는 듯이 마이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유이치 = 남은것은 몇마리야.
마이 = 세마리.
유이치 = 세마리......많네.
이제까지 하루에 두마리이상을 상대해본 적은 없다.
유이치 = 하룻밤에 끝낼수있는 숫자야...?
마이 = 끝내겠어.
유이치 = 그렇네. 끝내야겠지.
어리석은 질문이었다. 우리들은 끝내버릴 필요가 있다. 그것뿐이었다.
그리고 밤은 길다. 밤이 하얗게 되기시작할 때 쯤에는 모든것이 끝나있겠지.
마이 = 낡은것이긴 하지만...
마이가 날을 밑으로 향해서 검을 내밀고있었다.
보니까, 마이는 양손에 검을 들고있었고 그것은 그중의 하나다.
유이치 = .........
나는 그것을 받아들고, 자세히 들여다본다. 마이가 가지고있는
것과는 모양이 틀리다.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고있는 한쪽날의 검.
보통 말하는 일본도다.
마이가 지금 양날검을 가지기 이전에 쓰던것이겠지.
자루가 눈에보이게 오래된 것 을 느꼈지만, 연마된 광채가있었다.
유이치 = 나도 겨우 합격, 이란거야?
마이 = 그건 이제부터.
유이치 = 불합격이라면 죽겠는걸-
마이 = 합격이라면 모든것이 끝나.
유이치 = 나에게 걸고있는거야?
마이 = .........
마이의 얼굴이 근처로 향했다.
마이 = 끝나면 쇠고기덮밥.
팔랑하고 머리를 흩날리며 탁 하는 발소리와같이 그 모습이 사라졌다.
뭐라할까, 평온한 아침이 마중나와주듯이.
바람이 충격이 불고, 나도 반대방향으로 향하고있었다.
그런데...이상한걸...이 놈들은. 정말로 사람에게 달려드는 걸까.
그것은 제3자라는 사람뿐만아니라, 혹시나 나와같은 개인인 것이 아닐까?
이제까지의 상황으로 봐서는 다른사람에게 두더라도,
그 가능성은 같은정도 있을거라고 생각되어졌었다.
하지만, 웬지 나는, 나 자신이 노려지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된다.
착각이기를 기도할 뿐이다. 이런 놈들에게 연관되어 살아갈 수 는 없다.
유이치 = 대체, 어떤 놈들이야, 너희들은...
천천히, 흔들리는듯이 정면의 풍경을 향해서 읇는다. 검을 단단히
잡는다.
내리쳤을때, 그전에 포착하는 것만이라도 했다면 좋은 것이다.
그렇게되면, 까다롭게 되지않게 해결된다.
세발짝, 정확히는 두발짝과 반발짝, 빠르게 내딛는으면서
바닥의 리놀륨을 향해서 수직으로 양팔을 휘두른다.
칵!
유이치 = .........
바닥을 내리친 느낌 밖에 없었다.
...오른쪽인가!
나는 검을 휘두르지않았다.
관성의 법칙을에 맡겨서 몸을 앞으로 숙여서 쓰러뜨린다.
파앗! 하고 아슬아슬하게 등뒤의 공기가 갈라지는 듯한 소리가
났다.
그대로 방어자세의 모습으로 몸을 한바퀴 회전시키며 바닥을 구른다.
일어날때에는 반격의 턴이다.
왼쪽...!
나는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빠르게 그것이 있었다.
탕!...하고 가장자리부분에 가벼운 충격.
이어서 빠악! 하고 눈앞에 무언가가 맞았다.
한순간뒤에 벽에 한쪽볼이 눌려져서 꼴사납게 쓰러져있었다.
아직 머리속을 전기가 흐르고있는 듯한 감각이 남아있다.
나는 몸을 뒤로 돌려서 복도쪽으로 다시향한다.
기미는 없었지만, 지금 바로 눈앞에 쫓고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검을 지팡이 대신으로 해서 상체를 일으켰다.
...일단 후퇴다.
나는 등을 돌려서 계단을 마구 뛰어올라갔다. 일격이라도 맞아버린다면,
이꼴이다...
상대의 공격을 피한다, 라는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통감한다.
입안에서 피맛이 난다.
이빨로 씹은거겠지, 펫, 하고 목에 걸린 가래와 같이 바닥에 뱉어버린다.
유이치 = .........
마이와 합류하는 쪽이 좋을텐데...
아니야, 발목을 잡을뿐이다..
조금 쉬고, 그리고 또 조금 더 열심히 움직일 수 있게되면, 돌아가자.
그것도 그렇지만 한마리정도라도 처지하지않으면,
무엇을 위해 있는지 가 알수없게되어버리겠는걸...
하지만 되돌아갈 것도 없었던 거였다.
빠직...하고 돌이 으깨진 것 같은 것이 내 볼에 맞았다.
쿠웅!
...풍압!
그 덮쳐오는 공기의 덩어리를 잘라버리기 위해서 날을 휘둘렀다.
그 중간까지 뻗어들어갔을때, 나의 몸이 날려졌다.
발바닥이 바닥에서 뜨고, 밸런스를 파괴한다, 착지는 허리부터였다.
바로 앞으로 숙이고는 반격할 자세를 갖춘다.
유이치 = .........
이어지는 공격은 없다.
이것이 마이가 말한것, 상처입혔다 라고한 녀석인걸까.
방금전, 녀석의 몸을 갈랐던 느낌이 손에 남아있다.
처음 살아있는것을 칼로 잘라본 감촉에 기분나쁨을 느낀다..
하지만 놈은 인간의 정같은건은 모르는 흉악한 존재다. 사람도 아니다.
한순간에 나는 다시 투지가 넘치게되었다.
그렇다면 형세는 역전되었다. 이쪽이 쫓는 쪽이 된다.
앞으로 숙인 자세에서 뛰기시작했다.
녀석들이 있는 위치는 나로서는 감지할 수 없다.
소리가 들리거나, 바람이 불거나, 그런 것들로 그것이라고 판단할수밖에없다.
그러니까 한번 놓쳐버리게되면, 다시 나에게 녀석을 찾을 방법은 없다.
슉...슉...!
나의 추적을 받고있는지, 눈앞을 나르는 돌같은 소리만이 스쳐서 멀어져간다.
빠르다...뒤쫓을 수 있는건가!?
긴 복도, 단순히 닥치는대로 놈을 맹추격한다.
그리고 눈앞에는 직각으로 꺾이는 벽이 나타났다.
그곳에 놈이 돌게된다면 끝이다.
사람의 발로는 이 속도로 그 골목을 도는 것은 불가능하다.
혹은 속도를 늦추는 것으로 뒤쫓을수없게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러면 이 골목까지 뒤쫓는다.
나는 기세를 타고 바닥을 찬다.
마이처럼 뛰어서는 안된다. 보폭을 크게하는 것만에 지나지않는다.
그렇지만 그 한발짝으로 상당히 접근했다.
한쪽발을 바닥에 대는 동시에 칼을 내리쳤다.
카악!
맞추지못하고, 그것은 바닥만을 울렸다.
정신차리고보나 벽은 눈앞에 다가와있다, 더이상 어찌할 수도 없었다.
쿵, 하고 몸이 자신의 기세에 부딛혀버린다.
체중에 압력이 더해져 반신에 격통이 느껴진다.
그리고 또하나의 쿵하고 땅울림이 있었다.
다른 장소에서, 비누의 깨끗한 향기가 콧속에 퍼진다.
마이 = .........
통로를 꺾기전에 마이가 지금 착지를 하는 모습으로 바닥에 무릎을
구부리고
웅크리고있었다. 검끝을 바닥에 대며 공기를 양단하고 있었다.
마이 = .........
유이치 = 해낸거야...?
마이 = .........
끄덕하고, 그 머리가 움직인다.
결국 결정타는 마이가 넣은거였다.
유이치 = 후우...
나는 한숨을 쉬었다.
결국 통감된 것은 마이와 나와의 실력차이였다.
지금처럼 나는 얼마만큼 바락바락 악을 쓰더라도,
우연히 녀석들을 상처입히는 것이 최선인거였다.
마이 = .........
언제라도 아무일없는 얼굴을 하고있는 것도 관계없이,
마이는 대단한 일을 하고있는 것이었다. 학생의 본분인 부활동에 사용하게된다면,
그 운동신경은 햇빛을 보고 세간에 널리알려져있겠지. 어째서 그 마이가, 지금은
명성과는 반대의 누명을 쓰고 살아가지않으면 안되는것일까?
나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그 요원의 관계에 생각을 했다.
유이치 = 이걸로 남은것은...몇마리지.
마이에게 눈을 돌린다.
마이 = .........
그 때 마이에게 이상한 기미가있었다.
마이는 검의 배를 바닥에 눕히고, 웅크리고있는 채였다 계속 그상태였다.
유이치 = 왜그래?
마이 = .........
유이치 = 어디가 아픈거야?
나는 마이의 정면에서 무릎을 꿇고는 손을 내밀었다.
마이 = 위..!
유이치 = 에?
쨍그랑! 하며 형광등이 깨졌다.
나는 재빨리 바닥을 굴렀다.
자잘한 유리가루가 바닥에 떨어지기 직전,
마이가 한칼에 중력을 더해서 바닥에 날을 찔러넣었다.
챵, 하고 뒤늦게 바닥에 유리파편이 흩어졌다.
마이 = ...잘 피했어.
유이치 = 그런것 보다도...놈은 어디야?
쨍강쨍강쨍강! 하면서 연속적으로 형광등이 깨지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유이치 = 따라가자...!
말하는것보다도 빠르게 마이의 모습이 사라져있다.
하지만 평소처럼 질주하는 모습으로는 전혀 보이지않았다.
유이치 = 에...
마이의 몸은 눈아래에 넘어져있었다.
유이치 = 어이, 마이...
허리를 구부린채로 일어서지않는다.
유이치 = 너, 다리를...
마이 = .........
유이치 = 보여줘.
마이 = 쫓아...
검을 지팡이삼아서 일어서려고하지만, 그것도 되지않는다.
유이치 = 움직이지마.
나는 마이를 벽에 기대게해서, 그 다리의 관절을 만져본다.
유이치 = 아퍼?
마이 = 아니..
유이치 = 외상은 없지만......속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마이 = 뼈가 썩고있어...
유이치 = 에?
마이 = 그런 기분이 들뿐...
유이치 = 그럴리가 없잖아.놀라게하지말라구.
마이 = 하지만 왼쪽팔은 가운데부터 검게되기시작하고있어.
유이치 = 설마...
나는 마이의 손을 잡고 강제로 소매를 걷어올렸다.
유이치 = ..........
어두워서 잘은 모르겠다.
마이 = .........
유이치 = 움직일수 없는 것은...왼쪽팔과, 양다리야?
끄덕.
유이치 = 잘도 그걸로 한마리라도 쓰러뜨렸구나...
어쨌던간 오늘은
여기까지야.
마이 = 싸워...
유이치 = 일어서지도 못하면서말야?
마이 = 시간이 지나면 악화될뿐이니까...
뭐야, 그 증상은.
유이치 = 그렇게 큰일이 될거라면 의사에게 보여봐.
나로서는 그것밖에 대처할 방법이 없다.
그러나...
마이 = 유이치.
그렇게 이름을 불리는 것 만으로 이미 틀렸다.
마이 = 나를 도와줘.
유이치 = 크읏...의외로 무겁구나, 너...
...나올 곳은 나와있고말야..
빠각.
유이치 = 움직이잖아, 손...
마이 = .........
나는 부상당한 마이를 업고서 복도를 걸어간다.
빠작빠작하고 형광등의 파편이 신발밑에서 소리를 낸다.
일상적이아닌 그 상황에서도 적응해버리고 있다.
이미, 무슨일이 일어나더라도 놀라지않을 기분이들었다.
마이 = 왼쪽...
유이치 = 계단이라구.
마이 = 올라가.
유이치 = 라져-
평소라면 두계단씩 올라갔을 계단이었지만, 지금은 한계단 한계단
밟고올라간다.
몸이 흔들릴때, 마이의 머리카락이 내 목덜미를 사락사락 어루만진다.
언제나의 마이의 냄새가 난다. 깨끗한 비누 냄새.
아무리 용감하다고해도, 냄새는 여자아이였다.
내가 더이상 한걸음도 걸을 수 없다고 한계가 오는 동시에...
마이 = ...여기
간신히 그렇게 마이가 말해주었다.
유이치 = 하아...하아...
어디야, 여기는..
그곳은 언제나 우리들이 점심을 먹고있던 장소였다.
하지만, 밤의 모습은 철저히 같은 곳을 생각되지않았다.
밤의 같은장소, 이질적이었다.
유이치 = 어떻할거야, 이런곳에서...
마이 = .........
유이치 = 쫓아온다면 끝장아냐.
도망쳐도 계단아니면
굴러떨어질 뿐이라구...
마이 = .........
유이치 = 1층에 내려가는 쪽이 좋았던것 아냐?
마이 = 좋지는 않아
유이치 = 그래? 뭐, 백전연마의 네가 말하는거니까. 믿겠어.
마이 = 이런 궁지는 처음인데...
유이치 = 무서워지는 소리하지말라구.
마이를 내려놓고는 한숨돌린다.
마이의 몸과 접촉하고있던 부분만이 열을 가진 땀에 물들어있다.
유이치 = 그려면...올까.
마이 = ...올거라고 생각해.
유이치가 있다면.
유이치 = 그런가아
마이는 내 이름을 말했다.
역시 그것은 나 개인을 한정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 외에에 자주 이 장소에서역시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지.
쫓기는 상황이, 강박관념을 일으키는 지도 모른다.
유이치 = 괜찮은거야, 몸상태는...
마이 = ...괜찮아.
오른팔만은 잘 움직이니까.
유이치 = 그걸 괜찮다고 말하는거야?
마이 = 아마도...
유이치 = .........
마이 = ........
유이치 = 남은 것은 몇마리라고했지?
마이 = 한마리.
유이치 = 끝낼 수 있을까.
마이 = 끝낼 수 있어.
유이치 = 그래...
마이 = .........
유이치 = 대체, 놈들은 뭐지?
마이 = 글쎄...
유이치 = 그러면서도 잘도 숫자만은 파악하는구나.
등번호라도 달려있는거야,
놈들은.
마이 = 글쎄...
유이치 = 하지만, 나에게 접근해 올거라고 방금전에 말했잖아.
마이 = 말했어.
유이치 = 그건...마이 이외의 제3자에게 접근해온다는 것 아냐.
마이 = 나라도 접근해와.
유이치 = 그러면 마이와 나에게 다가온다는거야? 다른인간에게는.
마이 = 글쎄...시험해보지않았어.
유이치 = 그래...
마이 = .........
하지만, 유이치쪽이,
나보다도 강하게 마물을 끌어들여.
유이치 = 어쩐지 나를 좋아하게된건가. 그렇게 된다면, 이미 이 이야기는 나를 빼면 이야기할 수 없다라고 되는거군.
마이 = ...미끼역으로서
유이치 = 너는 정말,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게 장기네.
마이 = 바보로 만들려는게 아니야. 사실을 말하는것 뿐.
유이치 = 확실히. 나는 검을 닿게하는것 조차 힘드니까말야.
마이 = 확실히 그래.
그런 말이, 상대방의 사기를 떨어뜨리고있다고는 생각하지않는걸까.
생각하지 않겠지.
마이는 지극히 둔감하기에, 그 이상의 상대의 기분을 이끌어내는것에 무관심하다.
유이치 = 일단은 짧은 시간동안의 휴식이야, 앉아.
마이도 동의하고, 층계참의 차가운 바닥에 앉는다.
그리고 그저, 놈들의 방문을 기다린다.
.........
......
.........
마이 = 유이치.
유이치 = 응?
마이 = .........
유이치 = 왜그래.
마이 = .........
...아무것도 아냐.
유이치 = 그래...
마이 = 응...
유이치 = .........
.........
......
.........
마이 = ...사과.
유이치 = ...응?
마이 = ...사과.
유이치 = 사과 먹고싶은거야? 있을리가 없잖아, 그런거.
마이 = ...그게아냐, 사과.
유이치 = 사과(りんご)...?
고(ご)...
...끝말잇기인가.
유이치 = 너는 어쩌든지, 곧 자폭해버리니까 시간때우기도 안된다구?
마이 = ...자폭하지않을테니까.
유이치 = 정말이야?
마이 = ...りんご(사과)
유이치 = 그러면 ゴリラ(고릴라)
마이 = ...らっきょう(염교)
유이치 = うみうし(바다고둥)
마이 = ...しりめんじゃこ.
유이치 = 틀렸어, ちりめんじゃこ(뱅어포)겠지.
마이 = ...그러면, ちりめんじゃこ
유이치 = こむらがえり(쥐 : 근육에 나는 쥐를 말함..;)
근데, 잠깐있어봐,
룰을 멋대로 변경하지마.
너는 '치(ち)'가
아니라'시(し)'겠지.
마이 = ...유이치는 빡빡해.
유이치 = 그게아냐, 네가 너무 적당적당하는거야.
최소한의 룰은 지키지않으면
게임이 되지않잖아?
마이 = .........
...일리가 있어.
유이치 = 하아...
...너는 정말 이상한
녀석이구나.
마이 = ...그건 기뻐해도되는거야?
유이치 = 글쎄, 기묘한 부분이니까.
어느샌가 무겁고 답답한 공기는 사라져있었다.
그곳은 더이상 이질적인 장소가 아닌,
평소에 우리들이 즐겁게 모여있던 점심식사장소였다.
그곳에 있는사람도, 평소대로의 나와 마이다
그것은 절체절명의 이 상황에서 마이가 의도해서 생각해낸 농담인 걸까.
그렇다면 나는 마이를 다시보게된다. 대단한 녀석이다, 라고.
하지만 그게아니겠지.
언제라도 마이는 의식하지않고 그렇게 해왔을것이다.
그것은 마이의 성격으로 게다가, 사유리상과 나는 끌리고있을 터였기 때문이다.
사유리상이 이곳에 있었다면, 평소처럼 '아하핫'하고 웃고있을게 틀림없다.
언제라도 사유리상은 지어낸 웃음같은게 아닌, 진짜 즐거워서 웃고있었던거다.
유이치 = 아하하...
나도 웃고있다.
콰직...!
작았지만, 확실히 들렸다.
마이 = 왔다...
직후, 마이가 그 작은 입을 열었다.
유이치 = .........
나는 조심스럽게 침을 삼킨다
마이 = 아직멀어...
눈아래의 복도, 그 막다른 곳에서 놈은 쫓아오고있는거다.
채앵..!
우리들에게 흩뿌려졌던 형광등파편이 잘게 깨어지는 소리가 그것을
증명하고있다.
그것은 사람의 다리로 누르는 소리는 아니었고, 리듬도 없었다.
역시 그것은 사람은 아닌 것이었다.
정체를 모르는 것과 상대하고있는 것을 다시한번 확신한다.
마이 = .........
유이치 = 어떻할거야?
마이 = .........
유이치 = 내가 갈께.
마이 = 아니...
유이치 = 갈거야?
끄덕.
유이치 = 움직일 수 없는것 아냐.
마이 = .........
유이치 = 설마...
콰직!
일제히 커다란 소리가 바로 밑에서 났다.
마이가 일어선다.
유이치 = 기다렷, 마이..!
마이 = .........
두발짝, 세발짝 걸어가더니, 그리고...
탁!
도약했다.
20계단이상있을거라 생각되는 높이를 마이는 단숨에 날아내렸다.
그리고...
카아--------앙!!
커다란 곡선을 그린 검끝이
마이의 전 체중과 같이 아랫층에 서서버티고있던 공기를 양단하고있었다.
마이 = .........
움직이는 것은 없다.
소리도 없다.
나는 그결과를 처음보고, 마이의 의도를 이해했다.
처음부터 그 다리로 상대에게 달려들을 수도,
그 팔로 한번에 양단할수도 없는 마이의 유일하게 남은 작전이 그것이었던 거다.
높은곳에서 날아내리며 모든체중을 실어서 벤다.
안색하나 변하지않고, 그 결사적인 일을 해낸 마이에게,
나는 감탄과 기가막힘이 교차하는 복잡한 감정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도 더이상 필요가 없어진 검을 그자리에 버려두고 계단을 뛰어내려갔다.
유이치 = ...마이!
웅크리고있는 채인 마이의 상체를 끌어안는다.
유이치 = 정말 무모한 짓만 하고...괜찮은거야?
마이 = ..........
...실패했어.
유이치 = 에...?
........ㅅ?
하늘과 땅의 구분이 가지않는다.
당연하다 회전하고 있었으니까.
쿵! 하고 벽에 들이받는 것으로 나의 몸은 나는 것을 멈췄다.
인간의 몸이 이렇게도 쉽게 공중을 날고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것도 두사람분의 체중이 말이다.
유이치 = 마이...
우선 강하게 안고있던 마이의 상태를 확인한다.
마이 = ..........
내쪽에 눈을 향하고는 입을 다문채로 끄덕인다, 괜찮아, 라고하는
의지표시였다.
하지만, 내 쪽이 괜찮이 않은 듯하다.
마이를 감쌌던 탓인지 바른쪽 어깨에 격한 통증이 있었다.
한동안은 쓰지못할 것 같았다.
유이치 = 어떻게 할까, 일단 후퇴할까...?
그렇다면, 도망쳐서
옛학교건물까지 뛰어가겠어.
솔직히, 그 몸으로 마이을 업고서 도망칠 자신같은 것은 없었다.
다만, 그 말을 하는 것 이외에 내가 해줄수 있는 것 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던거다.
마이 = 이거...
하지만 그런 나에게 마이는 잔혹하게도, 검을 내밀어줬던것이다.
유이치 = 어떻하라고하는거야...
나의 검은 층계참에 내버려두고왔다. 그 대신이겠지.
마이 = 이길 생각은하지마.
받아낼 것인지 피할
것인지.
유이치 = 너는....
마이 = .........
마이가 내 팔을 벗어나서 일어선다.
마이 = ...오고있어.
이어서 나도 남은 왼팔 한쪽에 검을쥐고 일어선다.
뒤에서 바람이 불어 오기시작했다.
그것은 끌려오는 아침같았다.
나는 그것에 대항해서, 무방비의 마이의앞에 섰다.
마이 = 그리고 안뜰로...
등뒤에서 마이의 목소리.
마이 = 언제나 두사람이 있던 장소에.
뒤돌아봤을때에는 마이의 모습은 없었다. 무엇을 하라는것인지
알 수 없었다.
나에게는 마이의 말한대로 하는 것 이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자신의 무사를 우선한다면 도망치는게 좋았다.
하지만 그럴 생각은 털끝만치도 없다.
무엇보다 내 행동을 규제하는 것은 '마이를 위해서 무언가 해주고싶다'
라는 것이
전제하기 때문이었다. 지금 마이를 위해서 할 수 있는것이 있는 나는 그것을
따를 뿐이었다.
유이치 = (아, 그런가...지금의 나는 자신의 무사보다, '마이를 위해서 할수있는것' 을 우선하고있구나...)
그리고 깨달았다.
단순한 것이지만 나에게 대해서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어느사이에 나는 이렇게
마이를 좋아하게되어버린 것일까.
일단 검을 휘둘러서, 상대를 견제한 뒤, 나는 벽에 어깨를 스치듯이하며
복도를
내달렸다. 짜각짜각하며 예리한 소리가 등뒤를 쫓는다.
오는건가...!?
나는 땅을 차며, 그리고 낮게 바닥으로 뛰었다. 다리의 허벅지
근처에 닿은 것이
있었지만, 충격은 받지않았다. 미끄러져들어갔던 그 전의 공간이 크게 흔들렸고,
파동이 머리위를 지나가고있는것을 알았다. 다시 역방향으로 질주한다.
기세에 밀리면서도, 난간을 잡고서, 몸의 균형을 잡은뒤에 단숨에 계단을 내려왔다.
이쪽은 발을 헛디디지않고 내려가는게 최선이었지만, 놈은 다른것 같았다.
헛디딜 발도 없었는지, 나를 밀어 떨어뜨리려는듯이 등을 건드려왔다.
혹은 그것은 고기를 자르는 이빨이 아슬아슬하게 닿지않았다 라고 하는 것 뿐일까.
떨어져 구르듯이 해서, 1층에 도달하자, 나는 망설일게 없었다.
중심을 이동시키고있을 틈 따위는 없다.
복도의 횡폭이라고하는 짧은 거리를 도주해서 날았다.
검 손잡이가 창문유리를 친다.
격한 충격뒤에 나는 바닥에 무릎을 대고있었다.
유리의 파편이 그 무릎을 파고들어서, 피가나고있는 것을 알 수
있을정도로
아픔을 느꼈지만, 신경쓰고있을 틈도 없었다.
곧바로 일어선다.
돌아보자, 내가 빠져나온 것 보다 큰 구멍을 뚫고, 따라오는 기색이 있었다.
검의 등으로 받아내려하지만, 지금의 나는 한쪽팔이다.
유이치 = 크...
전신의 힘으로 나는 그것을 흘려낸다.
사실 그것에 피해 피해진 것은 내 몸쪽이었지만, 뭐라해도 상관없다.
도망쳐 따돌릴 수 있다면, 나의 역할은 끝나는것이니까.
뒤는 언제라도 배신하지않았던, 그녀석을 믿을 뿐이다.
검의 중심에 그대로 휘두르듯이 바로잡고, 나는 질주를 시작했다.
검을 가진 것. 그것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생각대로 되지않는다.
오른팔도 쓸 수 없기때문에, 밸런스가 무너졌다.
검을 내던지기로 했다, 그러면 일시적 가벼워지겠지.
돌아보면서 검을 휘두르며 손을 뗐다. 날이 지면과 수평을 이루는
순간 손을 놓았다.
그러자, 놀랄정도로 자연스럽게, 그앞의 공간에 그것은 꽂혀들어갔다.
그것에 의해 확실히, 아주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놈이 추격하는 것을.
부들부들 몸을 떨면서 그 꽂힌 검을 집어들었다.
뒤쫓아오는 속도는 그것에도 지치지않고 나와의 거리는 앗하는
사이에 좁혀져왔다.
흉악한 기운이 팍팍 하고 쌓인 눈을 밟아울리면서, 맹렬히 따라오는 것이 느껴진다.
놈의 모습이 보이지않는 것에도 불구하고 그 무서운 모습을 상상시켰다.
다리가 움츠러든다. 도망치지않으면.
지금 생각해보면, 그 한순간은 역효과였는지도 모른다.. 정신적으로
나를 위축시켰다.
다리가 정말로 교차하며 움직이고있는지. 그것조차도 이젠 알 수 없다.
앞을 향해서 발버둥치듯이 해서 교사의 벽을 뒤로뒤로 따라갈 뿐이다.
그리고 정신은 긴장하고있었지만, 그렇더라도, 등뒤에서의 충격은 언제올지
모를정도의 것이었다.
콰악-!
가슴언저리가 다른모양으로 뒤로 젖혀지며, 콰직, 하고
기분나쁜 소리를 냈다.
의식이 멀어진다. 입에서 위액이 뱉어낼 의지도없이 흘러 떨어진다.
그리고 남아있던 왼팔에도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몸을 가눌새도 없이 얼굴을 지면에 쳐박았다.
지면에 몸을 비틀어, 이미 일어날수도 없는 나는 확실히 보려고했다.
...눈앞에 밀려드는 절망을.
하지만, 그 눈에 비친 것은 하얗게 춤추며 떨어지는 것이..
텅빈 하늘에 있었다.
유이치 = .........!?
마이 = 자...
달빛을 받으면서 그것은 나부꼈고...
마이 = ......하앗!
카아--------------------------앙!!!
마이 = .........
그리고 사람의 모습이 되어 지면에 내려섰다.
뒤에는 언제나의 풍경이 맞아주는 마이와 내가 있을 뿐이었다.
유이치 = .........
마이 = .........
유이치 = 여어, 마이.
나는 꼴사납게 허리를 지면에 붙인 상태로 말했다.
마이 = 여어...유이치.
마이는 그렇게 나의 인사를 흉내내보였다.
마이 = ...확실히 와 주었네.
유이치 = 온다니까.
마이 = 응...
유이치 = 하지만 너 어디에서 뛰어내린거야? 설마...
마이 = ...옥상.
유이치 = 거짓말이겠지!?
마이 = 거짓말이 아냐.
계단정도의 높이에서도
지금의 나로서는 벨 수 없었으니까.
유이치 = 그렇다고 옥상에서...
너무 발상이 비약되어있다. 설마 잘못칠수도...
마이 = 유이치가 생각하는 정도로, 어리석지않아.
마물을 처치했을때의,
충격이라고 하는 것을 생각하고있어.
유이치 = 그런걸 말해도, 나로서는 잘 모르니까말야.
어쨌던간 확실히
대단해, 너는.
마이 = .........
마이의 몸이 흔들렸다. 그리고 그대로 사라지듯이 지면에 쓰러졌다.
유이치 = 마이...!
나는 놀라서 벌떡일어나, 달려갔다.
유이치 = 역시, 너...!
마이는 일어설 수 도 없을정도로, 만신창이가 되어있었다.
유이치 = 야, 마이!
안고서, 그 녹초가 된 듯한 얼굴에 소리질럿다.
마이 = 유이치...
유이치 = 으응, 왜그래...
마이 = .........
그 입술이 조그맣게 움직인다.
마이 = ...쇠고기덮밥.
꽁-
나는 나도모르게 마이에게 알밤을 한대 먹여버렸다.
마이 = ...아파, 유이치.
유이치 = 바보야, 그럴 상황이냐!
하마터면 치명타를
먹여버릴 상황이었잖아!
마이 = ...배가 고프니까...
유이치 = 그건 배도 고프겠지만 말야...
마이 = ...유이치, 사가지고와.
유이치 = 너, 먼저 서둘러서 병원에 가보는게 좋은 판단일거야.
마이 = ...쉬면 괜찮아. 쇠고기덮밥 먹으면 돌아갈테니까.
마이는 몸을 일으키며 나의 팔에서 빠져나가려고한다.
유이치 = 일단 학교로 돌아갈까. 추운걸...
마이 = .........
끄덕하고 고개를 흔든다.
나는 마이의 어깨를 안고서 옆에서 부축한다.
마이는 머리를 완전히 내 어깨에 기대었다.
볼과 볼이 닿는다. 내가 얼굴을 그쪽으로 돌린다던가 한다면,
부끄러울뿐인 상태가 될 것같았다.
유이치 = 마이, 너무 얼굴을 가까이하지마, 키스해버린다구.
마이 = 상관없어
그게 마이의 회답이었다.
마이 = 다시 돌리는 것도 귀찮아...
그대로 잠들어버릴 듯이 힘없이 걸었다.
나는 말없이 마이가 토해내는 하얀 호흡을 코끝으로 느끼며 교사로 돌아갔다.
복도에서 제일가까운 교실에 마이의 몸을 내려놓았다.
유이치 = 춥지, 자, 옷.
차가운 벽에 기대어 앉아있는 마이의 몸을 생각해서 상의를 벗었다.
마이 = 유이치야말로 밖에 나갈거면서.
유이치 = 네가 무거워서, 땀이 났다구.
삭, 하고 마이의 촙이 내 눈앞에 헛쳐졌다. 몸을 내밀 기운도 없는듯했다.
유이치 = 곧 돌아올테니까. 가만히 기다리고있어,.
상의를 억지로 마이의 얼굴에 덮은뒤에 교실을 뒤로했다.
아직 실감이 나지않는다. 모든것이 끝난 것이다.
팔을 뻗어올리며 뛰어올라도 좋을정도다.
하지만 팔은 올라가지 않았고, 뛰어오를 힘도 없다.
하지만 지금 먹을 마이와의 쇠고기덮밥은 특별한 맛이겠지.
마이는 오늘부터 보통의 여자아이로 돌아온다.
그래서 그것은 자그마한 축배다.
내가 제일좋아하는 마이와 마이가 제일 좋아하는 쇠고기덮밥을
둘이서 어깨를 나란히하고 먹는다. 마이의 코에 튄 국물을 내가 닦아주거나 하면서.
무의미해게 도중에 덮밥을 교환하더라도 좋다.
아무래도 좋다.
마이와 둘이서 사이좋게 먹을 수 있다면.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