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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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기지개를 켠다.
흘끗 시계로 시선을돌리고 나는 경악했다.
우와, 벌써 이런 시간이잖아.
빠르게 옷을 갈아입고, 아침을 먹은후에 집을 뒤로했다.
오늘아침은 집을 나서는게 조금 늦었기때문이겠지.
한동안 뛰었고 그래서, 겨우 멀리서 마이와 사유리상의 뒷모습을 볼수있었다.
어제는 조퇴한 사유리상도 여기서 바라보면 건강한 상태였다.
유이치 = 응....
마이가 뒤돌아보았고, 그리고 나와 눈이 맞았다.
바로 휙. 하고 앞으로 향햇지만, 이번엔 교대로 사유리상이 뒤돌아보고선 나의 모습을확인했다.
웃으면서 손을 흔들며 걷는 속도를 떨어뜨렸다.
무엇을 말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고있었지만, 사유리가 팔꿈치로 마이의 옆구리를
찌르고있다. 간신히 그 두사람에게 빠른걸음으로 다다랐다.
사유리 = 유이치상, 좋은 아침이에요.
오늘아침의 인사는 사유리상부터였다.
유이치 = 안녕, 두사람다.
마이 = .........
...안녕, 유이치.
내가 말하자 그리고 마이가 뒤를 이었다.
걷는 속도가 원래대로 돌아온다.
유이치 = 이젠 좀 괜찮아? 사유리상.
사유리 = 예에, 걱정끼쳐드렸지만, 덕분에 사유리는 괜찮아요.
유이치 = 그것 다행이네. 안심이야.
사유리 = 어제는 점심을 같이 먹지못해서 아쉬웠는데.
사유리 = 하지만 도시락, 싸가지고왔었으니까, 두사람이서 사이좋게 먹었겠죠?
유이치 = 에?
사유리 = 후에? 둘이서 먹지않았었어요?
유이치 = 아니, 둘이서 먹긴했지만...
사유리 = 아하하-ㅅ, 그쵸?
유이치 = 하지만, 사유리상의 도시락은 먹지않았어.
사유리 = ?
유이치 = 그렇다는 것은...
나와 사유리상의 눈이 동시에 말없이 마이에게로 향했다.
마이 = .........
...개에게 줬어.
유이치 = 카앗...뭐라한거야 너-ㅅ!
사유리 = 아하하-ㅅ, 또 개가 내려왔었구나.
나와 사유리상의 반응은 대조적이었다.
나는 도시락이 없어진이유를 듣고 어안이 벙벙해졌는데,
사유리상는 마이와 개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며 미소를 지으며 미소를 짓고있다.
마이 = ...안뜰에서 킁킁거리고 있어서.
사유리 = 그래, 사유리도 같이있고싶었는데.
하지만 그 상황은 내쪽이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만든 도시락을 개에게 넘겨졌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들은 본인은
즐거운 듯 웃고있는거다. 그 광경은 제 3자가 본다면 이상하게 비칠 일이겠지.
하지만, 그 진의를 아는 나는 이미 두사람의 친구다, 라는 것을 실감했다.
또 그런걸로 같이 웃는 것 까지는 할 수 없더라도.
사유리 = 그러면-.
유이치 = 으응.
마이 = .........
.........
간신히 수업에도 적응했다.
수업진도에 엄한 선생이나 그렇지도 않는 선생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이유로해서, 이 시간은 멍하게 지내기로한다.
머엉~
......
...
선생 = ...이렇게 해서,이곳의 해석은 시험에 나옵니다.
반드시 기억하세요.
...우웃, 듣고있지않았어.
나중에 나유키에게 보여달라고할까...
학생 = 차렷, 경례
오전의 수업이 전부 끝났다.
나는 경례가 끝났는지 안끝났는지도 모르는 사이에 교실에서 뛰쳐나간다.
대쉬해서 학생식당에 가기위해서다.
학생식당은 전쟁상태다. 서두르지않고 고르고있을 틈같은것은
없다.
고르기가 무섭게 점심식사거리를 사들고는 뒤돌아서 최상층으로 향한다.
유이치 = 하-앗.
단숨에 올라와서 도착한 층계참에서 거칠어신 호흡을 진정시킨다.
사유리 = 어쩐일이에요? 그렇게 서둘러서.
유이치 = 운동부족이었던같아서 말야, 잠깐 시험해봤어.
사유리 = 아하하-ㅅ, 점심먹기전에 하지않아도 되는것 아니에요?
유이치 = 아니, 이렇게 배가 고파져야 사유리상의 도시락도 많이 먹을 수 있어.
나는 항상앉던 곳에 엉덩이를 붙인다.
사유리 = 그러면, 자아- 많이 드셔주세요-
마이도-
평소와는 다른 색깔의 도시락통이 늘어놓아져있다.
확실히, 언제나보던 도시락은 마이가 받아든채로,
사유리상에게 돌려주지않았던것 때문이겠지. 하지만 멋진 내용물은 평소대로였다.
유이치 = 으-음, 역시 학생식당따위의 메뉴보다는 사유리상의 도시락이네.
그 반찬중 하나를 집고서 먹는다.
사유리 = 그래요? 고마워요-
하지만, 학생식당의
메뉴도 맛있어요. 사유리도 좋아해요.
유이치 = 쇠고기덮밥말야?
사유리 = 그래요, 쇠고기덮밥같은거요.
사실은 그렇게 맛있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추억과 같이 그 맛은 바뀌어져있는거겠지.
사유리 = 어제는, 학생식당에서 먹은거였죠? 웬지 빠져버린것
같아서 후회스러워요.
유이치 = 그러면...
이번엔 셋이서 가볼까, 하고 말하려다 나는 입안에서 나오려던
말을 우물거렸다.
사유리의 방약무인함이 그 혼잡한 학생식당에서 발휘된다고 하면,
그것은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사태다.
전에도 우리 반까지 마중나와줬을때의 일도 있다.
틀림없이, 나는 안좋은 분위기에서 도망치고싶어지겠지.
유이치 = 그러면...마이에게 쇠고기덮밥을 여기까지 운반시키자.
그래서 그런 것을 입밖에 내버리고말았던거다.
마이 = ...알았어.
마이가 갑자기 일어선다.
유이치 = 우왓! 지금부터 그러자는게 아니니까 괜찮고,
진심으로 받아들이지않아도
돼!
지금부터 정말로, 쇠고기덮밥 3개를 날라오려고 하고있는거다. 내 제지하는 소리에도 귀기울이지 않고, 탕!탕!하고 삼단뛰기를 하는 기세로 마이는 계단을 내려갔다.
유이치 = 가버렸다...
마이 = ..........
사유리 = 아하하-ㅅ..;
유이치 = 어떻게 된거야, 이거...
이렇게 되어서, 점심식사자리에는 사유리의 도시락과 나의 빵과,
학생식당의 쇠고기덮밥이라고하는 화려한 라인업이 늘어놓아지게 되었다.
유이치 = 이정도의 양을 먹을수 있을까...
마치 많이 먹기 대회라도 시작해볼까하는 모습이었다.
유이치 = 준비. 땅!
사유리 = .........;
익살도 필요없다.
마이 = .........
마이가 나를 향해서 손을 내밀고있다.
유이치 = 왜그래, 뭐가 필요한거야. 쇠고기덮밥인가.
마이 = ...돈.
확실히.
나와 사유리상은 대신 사다주었던 양의 돈을 마이에게 지불했다.
이걸로 덮밥하나가 한사람에게 할당되어버리게 되었다.
사유리 = 그러면, 먹을까요.
사유리상의 한쪽손에는 덮밥, 눈앞에는 도시락의 밥.
덮밥을 반찬으로 삼고, 밥을 먹으려고 하려는걸까.
마이는 이미 걸신들린듯이 먹고있었다.
유이치 = .........
그런 두사람의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 가슴앓이를 할것같아진다.
하지만 나도 정신을 차리고, 쇠고기덮밥을 반찬삼아 빵을 먹기시작했다.
유이치 = 우엑...
역시 쇠고기덮밥과 빵을 같이 먹는것은 안좋았던 것 같았다.
종소리가 울렸을때부터 완전히 내 책상에서 녹초가 되어있었다.
교과담당의 모습이 교단에 나타났기에, 책상안을 찾는다.
그러자, 교과서, 노트와 같이 다읽지않은 소설책들이 주변에 떨어진다.
유이치 = 응...?
집어들어서 표지를 보자...
유이치 = 크아...
노골적으로 저속한 소설이었다. 표지부터 저속하다.
나신의 여성두명이 몸을 맞대고있는듯한 그림이었으니까.
누군가의 나쁜장난일까. 아니면 이걸로 세상을 보는눈을 넓혀보라는 걸까.
이건 나쁜장난임에 틀림없다.
이런 것을 가지고있는 것을 발견당하면, 바로 전학오기가 무섭게 나는 변태로
각인당해버린다. 이 시간이 끝나면 빨리 처분해버리자.
나는 그것을 책상속 깊숙이에 밀어넣고는 수업을 받았다.
나유키 = 유이치, 돌아가려는참이야?
방과후, 가방을 가지고 일어서려는 데, 나유키가 다가왔다.
유이치 = 응? 아니, 아직 돌아가지는 않을건데.
나유키 = 뭐야, 사려는게 있어서 같이가서사자고하려고했더니.
유이치 = 그런건 여자친구들에게 부탁해봐-
나유키 = 여자친구들에게는 부탁할 수 없어, 힘쓸일이 있단말야.
유이치 = 짐들기란말야?
미안하지만 좀 봐줘,
시간이 아까워.
나유키 = 흐응-. 뭐하고있는데?
유이치 = 부서활동이야, 부서활동.
나유키 = 들어간거야?
유이치 = 아아, 부원은 나 혼자뿐이지만.
나유키 = 어떤부인데?
유이치 = 글쎄...뭐라고 부르더라.
나유키 = 말도안돼. 이름조차도 없다니.
그런식이면, 선생님도
고문이 되어주지않는다구.
유이치 = 아니...고문은 이미 있는 기분이 들어.
나유키 = ......?
유이치 = 왜 있는지 이유를 알 수 없는 고문이지만말야.
나유키 = 잘은 모르겠지만, 부활동에 최선을 다하는거라면
걱정할건없네.
그러면, 먼저갈께.
유이치 = 응, 내일보자.
나유키 = 싫어도 집에서 만난다구-
웃으면서 말을 흘리고는 나유키는 교실에서 나갔다.
저녀석은 저러면서도, 나를 걱정하고있는지도 모른다.
...최근 나의 기행도 눈에띄게 되어버려서인가.
나도 뒤를 이어 교실을 나갔다.
휙...휙...
변함없이 혼자서 휘두르기밖에는 할 수 없었지만, 하지않는 것보단 낫겠지.
휙...휙...
유이치 = .........
또 마이녀석...어딘가에서 내 상태를 보거나해서..
유이치 = 하아, 멧돼지라도 나타나주지않나-아...좋은 실전훈련이 될텐데.
휙...휙...
유이치 = .........
오늘은 없는건가.
...휭-
아냐, 공기를 가르는 소리!
...정면!
나는 한발내딛으며,. 목검을 수직으로 내리쳤다.
붕-
빠악-!
좋아, 손에 반응이!
직후...
푸와와와와와와왁!
대폭발.
유이치 = 헤엣!?
눈앞이 새하얗게변했다.
유이치 = 와----앗, 뭐야뭐야-ㅅ!
나는 놀라면서 그 자리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하얀 연기가 바람에 쓸려나가자, 그 곳에 마이의 모습이 나타났다.
마이 = 소화기.
유이치 = 그거는 폭발하지--!
게다가 학교것일것
아냐!
마이 = 떨어져있었어.
유이치 = 어디에.
마이 = ...복도에.
유이치 = 그건 놓여져있던거라구!
마이 = .........
......
...그랬는지도 모르겠어.
유이치 = 지금 깨달은거얏! 가져오기전에 눈치채란말야!
하아...
완전히 질려버린 녀석이다.
두사람의 눈밑에는 잔해가 되어버린 고철덩이가 넘어져있을 뿐이었다.
마이 = .........
시선을 마이에게 돌려보니, 책임전가라도 하려는듯이 의심의 눈길로 나를 보고있다.
유이치 = 그게 나냐!
마이 = ...유이치가 폭발시켰어.
유이치 = 그렇게하지않았으면 내가 무사하지못했다구!
마이 = 피하면 좋았을걸.
유이치 = 그건 그렇지만, 나는 검의 연습을 하고있었다구?
그러던중에 뭔가가
날라오면 베는게 당연한거아냐?
마이 = 그렇다면 더욱더.
유이치 = 에?
마이 = .........
마이는 소화기의 잔해를 집어올리더니 끌어안았다.
마이 = .........
멧돼지.
유이치 = .........
마이 = 음메-...
유이치 = 그건 소겠지.
마이 = .........
등을 돌리더니 교사쪽으로 돌아갔다.
유이치 = 잘 모르겠는걸, 이 정도 같이 있어도.
그로부터 당분간 집중해서 휘두르기에 몰두한 후, 목검을 숨기고,
안뜰에서 빠져나왔다.
부활동을 끝내고 귀가하는 학생들에 섞여서 복도를 승강구를 향해서 걷는다.
그 흐름에 역행해서, 타박타박 뛰어오는 한명의 여학생이있었다.
사유리 = 아, 유이치다-
내 얼굴을 보고서, 멈춰서더니 놀란듯보인 그 여학생은 사유리상이였다.
유이치 = 으응, 유이치라구. 왜그래?
사유리 = 마이, 어디있는지 몰라요?
유이치 = 마이라면, 조금 전에 헤어졌을뿐인데.
사유리 = 아, 역시.
유이치 = 역시라니?
사유리 = 최근, 방과후가 되면 대야랑 양동이랑 소화기를
가지고
걷고있는 여자애가
있다는 소문이 있어서...
...마이일까? 해서.
정확.
하지만 여기서는, 숨기는쪽이 좋을것 같았다.
검 훈련에 사유리가 개입해버리면,
그대로 밤의 교사에까지 얼굴을 드러내게될 듯 했다.
무관계한 사유리까지 위험에 끌어들여서는 안된다.
유이치 = 글쎄...그건 마이인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사유리 = 그런 이상한 짓할 사람은 마이밖에 없어욧-
그렇게 말한다면, 나도 그것을 부정할 수 없다.
사유리 = 그럼, 계속 찾으러가볼께요-
사유리는 서둘러서 뛰어갔다.
유이치 = 하지만...그녀석, 당당하게 소화기를 가지고 걷고있었군...
그 모습은 너무나도 부자연스럽다.
또 마이에 대한 새로운 소문이 퍼져버린 것에 나는 어이가 없을 수 밖에 없었다.
<
중 략 >
이미 해가 완전히 떨어진후에 집에 돌아왔다. 불과 수시간이었지만, 집에서 한 것은
쉰것 뿐. 이제부터 싸움에 대비하면, 조금이라도 힘을 모아두려는거다.
느긋하게 저녁을 먹고, 거실에서 편안하게 쉬었다. TV의 내용같은것은
머리에
들어오지않는다. 시계가 언제나의 시각을 가리켰다.
나는 말없이 방에 돌아와서, 무기를 손에 쥐고, 학교로 발을 옮겼다.
내가 전투에 몸담으려고 한지 3일째의 밤.
그 사이에, 한마리를 처치하고, 두마리에게 상처를 입히고있다.
전과는 상당히 높다.
유이치 = 휴대식만으로는 안되니까 말야.
오늘은 식후에 과일,
바나나를 사왔어.
바나나, 싫어해?
마이 = ...싫지않아.
유이치 = 그래, 바나나는 영양의 보고니까 말야. 힘이 날거야.
나는 그것을 봉지에서 한개 꺼내다가, 문득 쓸데없는 것을 생각했다.
자주, 만화에서 보여지던 광경이다.
유이치 = 이봐, 마이. 이걸 공중에서 잘라보여주지않겠어?
그리고 손바닥으로
받아내면, 먹기좋은 사이즈로 잘라져있을거란 생각인데.
끄덕하고 마이가 동의하고는 검을 쥐었다.
마이는 정말 할 생각이다.
유이치 = 간다-앗.
나는 그 바나나를 마이의 눈앞의 공간을 향해서 던졌다.
마이는 그것을 향해 한발짝 내딛는다.
칼날이 번뜩였다.
파악-!
칼날이, 유연하게 바나나에 히트하자, 그것은 그대로 바닥에 부딛혀서...
철퍽.
터졌다.
마이 = .........
...유이치, 먹는것가지고
장난하지마.
유이치 = 너겠지!
마이 = ...유이치가, 말을 꺼냈어.
유이치 = 너의 검이 그렇게 들지않을거라고는 생각하지못했던거야!
마이 = ...나도 놀랬어.
유이치 = 괜찮은거야, 그런걸로. 바나나도 자르지못하는 날인데.
마이 = ...데미지를 준다는 의미에는 별로 차이없어.
그것은 타격을 주는것만으로, 이미 살상능력을 지니고있다고 말하는건가.
마이의 완력을 두렵게 생각한다. 저런 연약할것같은 발의 어디에서
저런 완력이 숨어있는걸까. 그렇다면, 실제는 눈에보일정도의 힘도 사용하지않고
마물을 쓰러뜨리고있다는 것일까. 그런 의미로, 같다고 말하고있는지도 모른다.
유이치 = 자, 대신이야.
나는 새로운 바나나를 까서, 마이에게 내밀었다.
마이 = .........
말없이 받아들고는 베어문다. 나도 바나나를 까서 입에 물고는
마이의 뒤에 섰다.
그것이 우리들의 임전태세다.
유이치 = .........
우물우물...
마이 = .........
우물우물...툭.
마이가 바나나를 먹기를 끝낸듯이 그 껍질을 바닥에 버렸다.
유이치 = 마이...
마이 = ...왜.
유이치 = 자기가 버린 껍질에, 미끄러지지마.
마이 = .........
...위험했다.
걸어가서 껍질을 집는다.
마이 = .........
마이가 뒤돌아보고는,
나를 향해서 그 껍질을 던져넘기려고 하던때ㅡ(넘겨지는것도 곤란하지만)..
그 시선이 내 얼굴에서 그 등뒤로 이동되어졌다.
짤까닥하고 검의 자루를 손바닥가운데에 회전시켜서 바로잡는다.
'놈'의 등장, 이라는 것이다.
내가 뒤돌려고하자, 그것을 마이가 손으로 막았다.
한마리니까, 가지마, 라고 하는 의미겠지.
마이 = .........
마이가 천천히, 내 곁을 지나서 걸어간다.
그리고 한동안 걸어가다가 그검을 내리쳤다.
슉!
헛쳤다.
마이 = .........
마이가 멍하니 서있다. 놈은...이미 도망친것일까? 아니다.
아직 어딘가에 숨어있다, 그 농후한 기운을 느낀다.
유이치 = 마이, 움직엿!...왜그래!
마이 = ......!
마이의 몸이 갑자기 움직였다. 적의 공격을 피한것이다.
이번은 검을 방패삼아 두번 세번 계속 들어오는 충격을 흘려버렸다.
마이의 머리카락이 풍압에 휘날린다.
그 역방향을 향해서 검끝을 찔러들어갔다.
콰악-!
손에 반응이 있었던 뒤, 재빠르게 그것을 끌어내고,
빙글하고 손안에서 검을 회전시키고는, 공격을 점에서 선으로 바꾸었다.
카악---!
수평으로 휘둘렀던 검이 '놈'의 몸통을 가르고 있다.
마이 = .........
마이가 놈이 사라졌던 증거에 검을 내리고있었다.
유이치 = 처치한거야...?
마이 = 아니...
지금의 반응이라도, 안되었던 건가.
마이 = ...하지만 이미, 얼마남지않은 목숨이야.
유이치 = 그래?. 원래부터 부상당했던 것 같은데. 쉬운
것이었을까.
덕택에 나는 한가했지만
말야.
싸움이 되면, 공포가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차례가 없다고하는것도,
재미없는 것이었다.
마이 = ...뭘 보고있었던거야?
유이치 = 에?
마이가 나를 좀 어이없다는 듯한 얼굴로 보고있다.
무엇을 이야기하고있는지, 알 수 없었다.
마이 = ...유이치는 또 소화기를 폭발시켜버린거네.
그것을 들었어도, 나는 확실히 알수없었다.
하지만 마이는, 그이상의 말을 말할 생각은 없었던 것 같았다.
묵묵히 바나나의 껍질을 교복 주머니에서 집어내고는, 나에게로 던져넘겼다.
마이와 교사에서 헤어진뒤, 인적이 끊긴 길을 걷는다.
이미 심야에 근접한 시각이었으니 당연하다고 말한다면 그렇지만.
현관을 지나서, 목욕탕에 들어간다.
피로회복과 차가워진 몸을 덥히기위해서다.
머리카락을 말리면서 내 방에 돌아와 침대에 쓰러진다.
내일에 대비하자.
나는 바로 잠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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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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짹짹하고 새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오늘도 추운 아침이다.
나는 부엌에 가서 빵과 뜨거운 커피로 아침식사를 한다.
용무를 마친뒤에 거울을 향했지만, 생각대로 머리가 들떠있다.
몇번이나 고치려고 했지만, 정말 잘 되지않는다.
결국 고쳤을쯤에는 이미 나가지않았으면 안되는 시간이 되어있었다.
서둘러서 걸어갔다. 그러자...
유이치 = 에구-
두개의 흐름이 합류하는 골목부분에서 마이와 사유리상 두사람과 만나게되었다.
사유리 = 안녕하세요-
유이치 = .........
마이 = .........
마이와 내가 마주보는 모습으로 둘다 멈춰서있다.
마이는 '이대로 걸어가면 나와 어깨를 나란히 해버린다'
라는 것을 신경쓰고있는 것 같았다.
평소에는 마이가 앞에걸어서 나와 사유리상이 그 뒤를 쫓아가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나도 그 주저함이 눈에 보였기 때문에, 일부러 같이가려고 기회를 노렸다.
사유리 = 후에...?
그런 우리들을 사유리상이 멀뚱멀뚱하게 쳐다보고있다.
사유리 = 안갈거에요? 지각한다구요?
유이치 = 어라, 그렇게 늦은거야?
사유리 = 그게, 평소대로였더라면...
마이 = .........
마이가 그 곁을 따라서 걸어갔다.
나는 앞서가지않으면, 하고 그 앞에 나갔다.
꽈앙-!
나와 마이가 기세좋게 충돌해서 멋지게 머리를 부딛혔다.
마이 = ...유이치, 아퍼.
유이치 = 그건, 이쪽이 할말이야...아야야야야...
사유리 = 뭐하고있는거에요 두사람다.
마이 = .........
마이는 나보다도 회복이 빨라서 완전히 앞쪽을 걸어나가고있다.
유이치 = 젠장, 결국 이건가...
사유리 = 유이치, 안녕하세요.
혀를 차는 나에게 사유리상이 다시 인사를 던져왔다.
유이치 = ..으응, 안녕.
사유리 = 유이치, 사유리의 인사, 아까 무시해버렸어요.
사유리는 상처받았어요.
유이치 = 엑....
그 말에 놀라서 사유리상의 얼굴을 바라본다.
사유리 = 아하하-ㅅ.
웃고있었다.
유이치 = 사유리에게 정말 싫어지게되어버렸나하고 깜짝놀랐어.,
사유리 = 괜찮아요. 유이치는 계속 좋아하고있어요.
유이치 = 아니, 그렇게 공언되어도, 부끄러운게 있는데...
사유리 = 그런데, 결국 이건가...란게 뭐에요?
유이치 = 응?...아아, 들은건가.
사유리 = 들었어요, 뭘까하고.
유이치 = 아니, 대단한것은 아냐.
사유리 = 말해주세요. 사유리에게.
웬일로 선배같은 얼굴을 하고서는, 사유리상은 가슴을 펴 보였다.
유이치 = 마이는말야, 언제나 혼자서 걸어가잖아? 그걸 말하고있는거야.
사유리 = 그렇네요. 부끄러워하고있네요, 마이는.
유이치 = 부끄러워하는게 아니잖아, 저건. 성격이겠지.
사유리 = 그렇지만, 최근이 되고부터에요. 저렇게 하는것은.
유이치 = 그렇단말야?
기억해보지만, 언제라도 앞서 걸어가고있었던듯한 기분이든다.
내 생각이 틀린것일까.
하지만, 사유리는 옛날부터 내가 같이 등교하고 있던 것과는 달랐을지도 모른다.
내가 두사람과 같이 등교하게된 것은 아직 10일정도밖에는 지나지않았다.
그렇지만, 나로서는, 계속 같이 등교하던 느낌이들어서, 그런 착각도 무리는
아닐거라고 생각했다. 깨닫고보니, 사유리가 빠른걸음으로 앞서걸어가는 마이를
뒤쫓기 시작했다.
유이치 = 사유리상-.
내가 부르자, 뒤돌아보며 미소를 지어보인다.
사유리 = 사유리에게 맡겨주세요.
안좋은 예감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사유리는 마이를 뒤쫓아가서는 그 등뒤에서 좌우로 흔들리던 늘어뜨려진
머리카락 을 꽉 잡아보였다. 그리고 개목걸이에 달린 끈을 사용하는 요령으로,
마이에게 제동을 건다.
마이 = .........
미적미적 속도가 떨어져서, 마이와 나와의 거리가 좁혀진다.
얼마안있어, 사유리의 계획대로 나와 어깨를 나란히하기까지 된다.
유이치 = 여어.
내가 말을 걸자, 마이가 그찰나에 보폭을 크게해서 다시 거리를 넓히려고한다.
사유리 = 와-앗.
사유리상도 같이 끌려가고있다.
그렇게 사유리상의 안이했던 작전은 실패로끝난 것 같았다.
사유리 = 그러면-
유이치 = 으응.
마이 = .........
유이치 = 마이, 점심때 보자구.
끄덕.
.........
어째서 수업은 재미없는걸까.
'에엣, 진짜야?'라던가. '보통 거기서 그렇게되는건가-ㅅ!?'이라던가,
소리질러버릴 정도의 의외의 전개는 되지않는걸까.
즐거울지도 모르겠지만, 늘어져버릴것같아...
.........
4교시째의 종료벨과 동시에 대쉬해서 학생식당으로 서두른다.
학생식당에서 도착하자, 몇사람들이 이미 빵을 고르고있다.
이녀석들의 수업은 어떻게되어버린걸까?
그래도 사람수는 적었기때문에, 목적했던 빵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나의 발은 다음 목적정소로 자연스럽게 향해졌다.
유이치 = 여어.
최상층의 층계참까지 올라왔다.
사유리 = 안녕하세요-
사유리상에게 인사받으며, 나는 그 자리에 앉는다.
마이 = .........
나는 우물우물하고 빵으로 입안을 채우며 어떤것을 생각했다.
유이치 = 그러고보니말야, 사유리상, 마이하고 끝말잇기해본적있어?
사유리 = 네. 자주해봤어요.
유이치 = 뭐야, 그랬던가?
사유리 = 마이는 끝말잇기를 아주 좋아하는구나.
사유리의 물음에 마이는 끄덕하고 고개를 움직였다.
사유리 = 하지만, 잘 못해요-
유이치 = 그래그래.
이녀석은 말야, 절대로
동물의 이름뒤에 '상'을 붙이기때문에
곧 자폭해버린다구.
사유리 = 아하하-ㅅ. 마이다워요.
유이치 = .........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마이와 사유리는 둘이서 있었을때는 대체 뭘하면서 지내고있었을까?
내가 마이와 있을때는 밥을 먹던가, 밤의 교사에서 '놈들'과 싸우기위해
기다리는 것 뿐이었다. 그래서 논다 라는 것을 알지못하는 사이였다.
하지만, 사유리는 이미 거의 3년간이나 알고있던 관계였기에,
나같이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기만했을리는 없었겠지.
생각해보니, 정말 궁금하다.
설마, 실제로 끝말잇기만 하면서 시간을 때웠을리는 없겠지.
유이치 = 둘이서 집에가서 논 적도있었어?
사유리 = 예에. 사유리의 집에서 자주놀아요.
유이치 = 뭐하면서 놀아?
사유리 = 눈을 떼고있으면, 항상 마이가 없어져있어요,.
유이치 = 에?
사유리 = 그래서 대개 그걸 찾으며 시간을 보내요.
유이치 = 뭐하는거야, 너는.;
마이의 얼굴을 보면서 묻는다.
마이 = ...사유리의 집은 넓으니까.
유이치 = 집이 넓어서, 그렇게 잃어버릴정도로 넓지는 않을것아냐.
마이 = ...신기한 물건이 많이있으니까.
유이치 = 그것에 정신팔리는는 사이에 사유리상에게서 떨어질 수 밖에없는거야?
마이 = ...그랬다고 생각해.
사유리 = 그게아냐, 마이.
마이가 멋대로 휘적휘적
걸어다니는거야.
요전에도, 멋대로
아버지의 서재의 커다란 의자에서 잠들어있었잖아.
아버지, 깜짝놀라셨었어.
마이 = 그건...
잠들기 좋은 곳일것
같아서...
유이치 = 그런게 말할이유가되냐!
원래, *허락받지도
않은 방에 들어간것 자체가 나뻐.
마이 = ...알았어.
이제는, 사유리의
집에는 가지않을께...
사유리 = 마이, 화내고있는 것 아냐?
사유리는 숨바꼭질하는것
같아서 즐거워, 자주 숨어도 좋아.
마이 = 숨바꼭질?
사유리 = 그래, 숨바꼭질.
마이 = ...숨바꼭질.
사유리 = 아버지의 의자라면, 가지고싶으면 줄테니까.
마이 = ...필요없어.
사유리 = 다만, 아버지의 서재에 말없이 들어가는것은 참아줬으면 해서.
마이 = ...알았어. 안들어가.
기분이 틀어진 마이였지만, 그곳에는 역시 사유리가있다.
타고난 붙임성으로 마이를 달래고 주의를 촉구하는 것으로 성공하고있다.
확실히 그것을 보고있으면서, 두사람이 사이가 틀어져버리는 것 따위는
상상도 할수없는 것이었다.
사유리 = 그러면-
유이치 = 으응.
마이 = .........
두사람과 헤어지고, 점심시간이 끝난다. 매번 똑같은 재미없는
수업.
하지만, 그 시간은 꽤나 즐거웠다. 선생이 수업내용에서 탈선하는 말을 했기때문이다.
그렇지만, 그것의 악영향으로 시험직전이 되어왔기때문에 무섭다.
하지만 지금이 즐겁다면 좋은건가.
종소리가 울리고 오늘의 수업이 전부 끝났음을 알린다.
권태감을 기지개로 어딘가로 날려버리고, 나는 안뜰로 향했다.
휙...휙...
나는 목검을 휘두르면서도 그것에 집중하지않고있다.
저녁때의 마이의 언동이 신경쓰이고 있었던거다.
마이는 그때, 헛치는것을 보이고서는 그리고 공격을 일절하지 않아보였다.
그리고 마지막에...
"...무엇을 보고있었던거야."
인가.
마이는 무엇을 말하고싶었던 것일까.
그랬나.
그것은 전날 내가 놓여졌던 상황을 따라하고있었구나.
일격째를 일부러 헛쳐버린 것도 그것 때문이었던 것이었다.
그때, 마이는 상태가 상처입고있는것을 알고,
나에게 정답을 보여주기위해서 싸움방식을 바꾸고 있었던거였다.
유이치 = 응....
그러자 그 때 시계의 가장자리에서 무언가가 태양빛을 받아서
예리하게 빛났다.
나는 일단 전방으로 뛰었다.
파악.
무거운 소리가 나며, 내가 방금전까지 있던장소에 소화기가 떨어져있다.
마이 = ...피해버렸다.
던진 본인, 마이가 놀란듯이 서있었다.
유이치 = 이걸로 면허개전입니까, 사부님.
마이 = ...우연.
유이치 = 그게아냣! 확실히 보고 피했잖아!
자기가 가르쳤으면
믿으란말야!
마이 = ..........
마이의 눈빛이 변했다.
바삭.
그리고 손에 잡고있던것을 지면에 내려놓았다.
그것은 죽도였다.
유이치 = 소화기의 다음은 실전훈련인가.
좋았어, 적당히 하지말고
덤비라구.
상대는 죽도다. 진짜로 맞더라하더라도, 큰 상처는 입지않겠지.
하지만, 내 손에 쥐어져있는 것은 목검이기때문에, 적당히 멈추는게 필요하다.
서로 검을 잡고, 천천히 서있는 위치를 바꾸면서 상대의 기미를 살핀다.
유이치 = .........
1분뒤에, 나는 큰대자로 지면에 뻗어있었다.
정수리에 벼락이 떨어지는듯한 충격뒤에 눈을 떠보니 그렇게 되어있었던거다.
마이 = ...유이치, 괜찮아.
완전히 텅 비어있던 시야에 마이의 얼굴이 빼꼼히 나타났다.
유이치 = 으응...어떻게든말이지.
마이 = ...그래.
마이는 내 머리맡에 웅크리고는 내가 일어설때까지 그곳에 있엇다.
시선을 돌리면 속옷이 보일듯한 위치였기에 내쪽이 부끄러워져서 어쩔수없이
몸을 일으켰다.
마이 = ...벌써 움직일 수 있는거야.
유이치 = 으응, 그다지 시간도 없고말야. 다시한번 상대를 부탁해.
유이치 = ...이번엔 조금 적당히해줘.
마이 = .........
끄덕하고 고개를 움직이고는 다시 마이가 죽도를 거머쥐었다.
소리 = 아-, 마이-ㅅ. 이런곳에 있었구나.
유이치 = 크읏...
그곳에 어울리지않는 천진한 목소리. 사유리상이였다.
사유리 = 어라? 두사람이서 동호회라도 만들거에요?
서로의 무기를 맞대고있는 나와 마이를 번갈아보면서 사유리는 그렇게 말을 이었다.
유이치 = 아, 아니...이건...
마이 = .........
사유리 = 이거였었어, 요즘에 둘이서 수근수근거리던게.
즐거워보이네. 사유리도
끼고싶은데-
유이치 = 그렇게 말해도... 마이...?
마이 = ...놀이가 아냐.
유이치 = 그래, 노는게 아니야, 사유리상.
사유리 = 사유리도 놀생각은 없어요. 진지하게 할께요.
유이치 = 라는데, 마이.
나는 중얼거릴뿐으로 마이에게 넘기는 것 뿐이었다..
사유리가 밀어붙이는것을 거절하는 것은 나로서는 하려고 할 수 도없다.
마이 = ...사유리에게는 적당하지않아.
사유리 = 그렇지않아요. 이래뵈도 사유리, 운동신경 좋으니까.
마이 = ..........
마이의 얼굴이 이쪽을 향했다.
마이 = ...유이치, 검을 빌려줘.
유이치 = 에? 뭐하려고?
마이 = 괜찮으니까.
나는 손에든 목검을 마이에게 넘겼다.
마이 = ...사유리, 지금부터 시험해볼테니까.
그리고 그 목검을 사유리상의 눈앞의 지면에 던진다.
사유리 = 앗, 들여보내주는거야?
사유리상의 얼굴이 확하고 풀린다.
마이 = ...시험.
사유리 = 에?
나와 사유리상의 목소리가 겹친다.
마이 = 싸우는거야.
사유리 = 마이하고?
마이 = ..........
끄덕.
사유리 = 좋-아, 지지않을테니까-
사유리상은 즐거워하면서 검을 집어든다.
...모르고있는거다. 사유리상은..
마이의 실력을.
기억했었다면 좋았을걸. 그 들개와의 일전을. 그렇다하더라도,
알리가 없을까...
사유리상은 보통 여자아이니까..
카앙!
번쩍인 뒤에는 사유리상의 손에서 목검은 사라져있었다.
마이 = 이대로 돌아가도 좋고, 맨손으로 저항해도
좋아...
...그 시합에서 무사할지는
보증할수없으니까.
사유리 = ..........
사유리상은 어떻게 반응해야하면 좋을지 모르고 멍하니 서있었다.
사유리 = 걸리적거리는거구나...사유리는...
툭하고 한마디를 던졌다.
마이 = ...방해돼.
내가 뭔가 이야기를 해볼틈도 없이 신랄한 대답이 사유리상의 귀에 전해졌다.
사유리 = 후에...
미안해, 마이.
이젠 여기에는 오지않을테니까,
유이치도 미안해요.
꾸벅하고 머리를 숙이고는 뛰어간다.
마이 = .........
유이치 = .........
마이 = .........
유이치 = ...뭐하고있는걸까나, 우리들은.
마이 = ...싸움.
유이치 = 그러고있지만말야...
뚜둑뚜둑하고 머리를 비틀었다.
어떻게 계속하면 좋을까 잘모르게되어버렸기때문이다.
복잡했다.
마이 = .........
유이치는 사유리의
왼손에 대한거 알고있어?
유이치 = 에...아니..
마이 = ...손목에 깊은 상처자국이 있어.
유이치 = 그랬어...? 몰랐었어..
마이 = 나때문이야.
유이치 = .........
마이 = 내곁에 있기때문에 상처입어가.
유이치 = .........
마이는..사유리를
좋아하고있어?
마이 = .........
끄덕.
유이치 = 자기입으로 말해봐.
마이 = .........
...나는 사유리가
좋아...
...아주좋아해.
유이치 = 그러면 됐어. 마이는 바른일을 한거라고 생각해.
변함없이 서투르지만
말야.
마이 = .........
유이치 = 빨리 끝내버리자구. 그리고 마음껏 놀자, 셋이서.
마이는 어딘가, 가고싶은
곳 있어?
마이 = 동물원에 가고싶어.
유이치 = 동물원인가...
그렇구나. 좋은걸.
같은 나이의 여자아이와 가는 곳에 동물원이라고 하는 장소는
맞지않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마이와 사유리상하고라면, 절대 즐거울 것이 틀림없다.
하물며, 우리들은 도시락을 먹고있는 것 만으로 즐거웠으니까말이다.
셋이모여서 재미없을 장소같은 것은 이 세계 어디에도 없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슬슬 근육통이 격해오기시작했다.
돌아오면서 몇번이나 어깨를 돌려봤는지 뻐근한 아픔이 느껴진다.
돌아가자마자 쉬자고 마음을 굳힌후에 집에 도착했다.
저녁식사후, 짧은시간의 휴식을 가진후, 다시 학교로 향한다.
한밤중의 학교건물.
낮과는 전혀 다른 얼굴을 가지고있는 학교는 마물이 사는 장소.
사냥꾼인 우리들은 야식 먹기를 마친뒤에, 언제나 처럼 등을 마주하고 서있었다.
유이치 = 그러고보니, 순조로운걸.
왜 그런 녀석들에게
3년간이나 애먹고있었던거야?
마이 = ...부상입히더라도 회복이 빠르니까.
유이치 = 그렇다고하지만, 이렇게 매일 기다리고있다면 그것도 무의미한것 아냐?
마이 = ...매일 나타났던 적은 없어.
그 말을 듣고서 기억해냈다.
유이치 = 그러고보니 그랬었구나...
마물이 빈번하게 나타나게되었던 것은 내가 밤에 위문하러오게되었기
때문이다.
전에도 마이는 내가 있는 것으로 마물이 자주 술렁거린다. 라고 말했었다.
마물이라고 하더라도, 제3자의 개입에는 당황하고있는것이겠지.
그때까지는 밤의 교사에 기운이 아득해질듯한 시간을,
마이는 혼자 보내고 있었던 거였다.
유이치 = .........
그것을 생각하고, 나는 마이를 가엽다는 시선으로 바라보아버리고만다.
어째서 3년간이었던건가, 하고.
어떤 우연으로 마물의 존재를 알고...
그리고 어떤 경위에서 우리들에게 그 토벌이 맡겨졌는가는 알 수 없었지만,
이미 지난일은 어쩔수없다. 빨리 끝을 내자.
그런 마음 뿐이었다.
유이치 = 사유리상쪽은 괜찮았던거야?
마이 = ...뭐가.
유이치 = 어떻게 되어서, 기분이 틀어졌을것아냐?
마이 = ...태연했었어.
유이치 = 그렇게 보인것 뿐일거야. 사유리상의 성격은 잘
알고있어.
그건 절대 주위를
걱정시키지않기위해서 언제나 웃고있는거겠지.
너와는 다르게.
마이 = .........
너와는 다르게, 는 주제넘는말이었던걸까.
마이 = ...사유리는 친한친구니까.
그것만 말하고는 마이는 입을 다물어버렸다.
너같은거에게 걱정당할 이유없다, 라고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유이치 = .........
웬지 무겁고 답답한 공기가 흐르고있었다. 그건 마물과는 관계없다.
마이 = .........
...유이치도 친한친구니까.
그 공기를 느꼈는지, 마이가 툭하고 내뱉는다.
유이치 = 으응, 알고있어.
나도 그것에 반응해서, 등뒤의 마이에 머리를 부딛혀준다.
마이 = ...유이치, 아파.
유이치 = 너, 키가 크구나.
마이 = ...잘 모르겠어.
유이치 = 자기의 키정도는 파악하고있으라구.
그날밤, 마물이 나타나는 일은 없었다.
만약 그것이 녀석들의 회복을 기다리는 것이었더라면,
그정도로 이가갈리는 일도 없다.
우리들에게있어서 선수를 빼앗기는 것은 양보할 수는 없는것이었으니까.
찬바람이 매서운 길을 빠른걸음으로 돌아간다.
내일도 나타날지 어떨지는 모른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에 지쳐서 나는 어느샌가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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