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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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럭부스럭부스럭부스럭-
꾸욱!
유이치 = 켈룩! 쿨럭!
젠장...
뭔가를 시작하지않으면, 이라고 하는 충동에서 그날은 아침부터
나유키네집 창고를
찾아헤맸다. 무기가 될만한 것을 손에 넣자. 우선은 그것부터다.
마이같이 진짜 무기가 어떻게하면 손에 넣어질지는 모른다.
..끼익...
유이치 = ......아
그래서 그 창고에서 한자루의 낡은 목검을 발견했었을때,
나는 그것에 도움받은 듯이 멍해져버렸었다.
휘익...휘익...
내 방에 틀어박혀서 하루종일 그 목도를 휘둘렀다.
형태같은 것은 모른다. 어쩔 수 없이 아류다. 마이와 달리 나는 남자였기에,
근력만 된다면 그럭저럭의 대응이 가능할정도가 되지는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다.
휘익...휘익...
나유키 = 저...
휘익...휘익...
나유키 = 야, 유이치ㅅ!
유이치 = 에...?
휘두르기를 그만두고 소리가나는 쪽을 돌아본다.
그러자, 열린문에서 나유키가 얼굴을 들이밀고 이쪽을 보고있다.
유이치 = 뭐야, 노크정도는 하라구.
나유키 = 했지만, 전혀 반응이 없었어.
유이치 = 에, 그랬나. 전혀 몰랐었었어.
너무 집중하고 있었던듯하다.
유이치 = 그래서, 용건이 뭐야.
나유키 = 뭐라니..밑에까지 삐걱삐걱 소리가 들려서 무슨일인가 하고,.
유이치 = 아, 그건 미안해.
분명히, 목조가옥의 2층에서 할일은 아니었다.
나유키 = 그리고 무슨일이야, 갑자기 그런걸 시작하고.
유이치 = 결전이야.
나유키 = 누구하고?
...아직도 이기지못한거야?
그래도 무기를 가지고
나가는 것은 비겁해. 상대는 맨손이겠지?
유이치 = 맨손일지는 모르겠지만, 상대는 마물이야 마물.
내 몸쪽을 생각하라구.
나유키 = 저 말야, 상대에게 큰 상처라도 입힌다면, 큰일난다구.
알고있어?
유이치 = 그러면, 또 지고 오라고 하는거야.
나유키 = 응, 지고 오면 되는거야. 엉망진창으로.
그렇게 하면 내가
위로해줄테니까.
유이치 = 바보같은 소리하지마, 그때는 살아오지못해.
나유키 = 정말...유이치는 앞만보고있어..
남자애들은 그렇게
해서 우정을 만든다고하니까 뭐라고 말하지않겠지만...
빨리 끝내버리라구.
마지막으로 그렇게 말하고 나유키는 문을 닫았다.
유이치 = .........
정말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태평스련 녀석이다.
유이치 = (그런 괴물과 잘 알게될 날 따위는 올리가 없잖아.)
나는 강하게 목검을 고쳐잡고는 휘두르기를 재개했다.
.........
......
...
그리고 밤.
오후의 훈련만으로 어떻게 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아무 것도 하지않는 것보단 낫다.
평소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혹사했기에, 신체는 아팠지만, 저녁식사후에
쉬면서
다소의 체력을 회복했다. 무거운 몸에 채찍질을하며 침대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방한복을 입고서 오늘밤부터 생사를 같이할 전리품을 손에들고 방을 뒤로했다.
어제까지와는 조금 다르다.
단순히 야식을 가져와서 같이 있는것 뿐만아니라, 같이 싸우기로
결정했기때문에.
기분나쁘게 떠오르는 학교를 올려다보며, 나는 안에 들어갔다.
복도의 앞에서 동지를 발견하자, 나는 뛰어서 다가간다.
유이치 = 그러면, 오늘부터는 진심이니까.
야식도, 가볍게 처리해버리자구.
그리고 서로의 표정을 알수있을 거리에서 멈춰서고,
나는 휴대영양식을 그 얼굴을 향해서 던졌다.
파악.
상대는 그것을 한손으로 받아들고, 포장을 입을 사용해서 뜯고서는
비스켓형태의
그것을 입에 넣었다.
.........
마이 = ...맛없어.
유이치 = 토를 달지 마.
오늘부터는 나도
목숨을 걸고있으니까말야.
지금까지 같이 태평스럽게
먹을수는 없다구.
나도 같이 휴대식을 입안에 채운다.
올때 먹었다면 좋았겠지만, 만나고나서 먹는점은 내 나름대로의 애교다.
마이 = ...그건 뭐야?
휴대식을 해치워버리고는, 내 손에 있는것에 마이는 눈을 옮겼다.
유이치 = 보면 모르겠어. 목검이야.
마이 = ...어디에 쓰려고?
유이치 = 당연하지. 이걸로 마물과 싸우는거야. 이런 긴
막대기로
코라도 쑤신다고
생각하는거야?
마이 = ...싸울거야?
유이치 = 싸워. 너에게 도움받기만해서는 안되니까말야.
마이 = ...미끼만으로 족한데.
유이치 = 알고있어.
유이치 = 너는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보고있기만하는것은
나는 할수없어.
미끼만 되면서 여자에게
싸우기하는 것 따위는
원숭이에게 조종당하는
원숭이곡예사 같은거니까 말야.
마이 = ...원숭이?
유이치 = 아니, 원숭이와는 관계없어.
예를 든게 나빴던 모양이다.
유이치 = 어쨌던간 싸우게해줘. 남자로서 말야.
마이 = .........
생각하고있는걸까. 마이는 입을다물어 버렸다.
유이치 = 그래서, 작전말인데...미끼가 된다니, 어떻게하면 되는거야?
구실좋게 앞의 말을 흐지부지하게 하려고, 나는 선수를 치고나갔다.
마이 = ...아무것도 하지않아도 돼.
방해만 하지않는다면.
결국 마이는 나는 싸우지마라, 라고 말하는거다.
유이치 = ...알았다구.
뭔가생각을 하며 나도 맞장구를 쳤다.
유이치 = 하지만, 호신용으로 사용하는것 정도는 괜찮겠지.
마이 = .........
마이가 대답없이 대신 검을 천천히 쥐었다.
예고도 없이 우리들은 싸움의 한가운데에 있게되었다.
마이 = 이젠 됐어. 뒤를 부탁해.
탁...
마이는 그렇게 말하고 뛰어갔다.
킹-!
마이의 칼날이 공중에 휘둘러졌다.
그럼에도 기죽지않고 두번, 세번하고 방향을 바꾸어 쳐나간다.
팅-!
그중 하나가 다른 가벼운 소리를 냈다.
거기가 급소라고 확인한 듯이, 마이가 검을 머리위로 크게 치켜든다.
하지만, 힘이들어갔는지, 너무 크게 휘두르게되었다.
그 틈을 놈은 기다리고있다.
키잉-!
내려쳐지기 직전, 그 칼날이 진동에 떨었다.
그리고 살아있는 것처럼 마이의 손에서 떨어져서 바닥으로 튀었다.
마이 = .........
유이치 = 마이, 업드렷!
나는 뛰었다.
그리고, 마이가 겁을 집기까지의 틈을 만들기위해서 마물에게 덤벼든다.
무기는 평범한 목검이었지만, 그것이라도 시간을 벌수는 있겠지.
먼젓번의 마이의 공격처럼, 틈을 주지않고 연속해서 공격해들어간다면, 상대의
상황을 보면 알고있다.
스피드의 승부다.
한칼이다.
타앙-!
유이치 = 어라...
녀석은 그곳에 없었다. 단지 무의미하게 바닥을 내리친것뿐이었다.
이래서는 연속된 공격이라고 할 수 없다.
나는 사고가 정지되어 멍하게 서있었다.
마이 = 뛰어...!
마이의 목소리.
나는 그 소리에 등을 뚫리는 것 처럼 뛰는 것인지 쓰러지는 것인지
잘 모를정도의 모습으로 전방으로 몸을 숙였다.
슛!
귓가에 한기가 서릴정도의 마찰음이 났다. 계속해서 탓, 하고
바닥을 뛰는 발소리.
눈을 그 쪽으로 향하자, 마이가 바닥에 떨어진 검을 뛰면서 한속으로 집어들었다.
그리고 그대로 낮은 위치에서 천장을 향해 비스듬하게 날을 휘둘렀다.
콰싯-!
공기가 양단되고 있다.
마이 = .........
그리고 '녀석'의 기가 분산되었다. 마이가 칼을 천천히 내린다.
유이치 = ...해낸거야?
끄덕, 하고 마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유이치 = 해냈구나.
나도 미끼역할을
훌륭히 해낸거구말야.
마이 = ..........
마이는 잘 알수없는 표정으로 바닥에 엉덩이를 붙이고있는 채인 나를 내려다보았다.
마이 = ...상처입고 있었어.
유이치 = 에?
마이 = ...그래서, 유이치가 무사할 수 있었어.
거기까지 듣고, 나는 숨을 들이마셨다.
지금 쓰러뜨린 마물은 전에 마이가 상처입힌 녀석이었던거다.
그래서 예상이상로 반응속도가 느려서, 마이의 소리를 들을때 까지 나는 녀석의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 원래부터 마이도 그것을 알고서 떨어뜨린 검 조차도
다시 집을 자신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만약 지금의 마물이 멀쩡한 상태였다면,
무모하게 파고든 나는...
유이치 = .........
그것을 나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것 뿐이겠지.
마이 = ...남은건 4마리.
마이의 눈은 이미 저편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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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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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하게도 자명종이 울리기 전에 일어났다.
교복으로 갈아입고, 간단히 아침식사를 한다.
한번 기지개를 켠 후에 나는 집을 뒤로했다.
오늘도 하루가 시작된다.
무풍.
맑개 갠 날씨에 태양빛이 내리쬐인다.
주변에 깔려있는 공기가, 막 잠에서 깨어서 아직 자고있는듯한 살결에는 상쾌하다.
부끄러울 정도로 맑디맑다고 하는 형용이 딱 맞는 아침이었다.
그리고 전방에는 부끄러울정도로 내가 기다리고있던 광경.
유이치 = 안녕- 두사람 다.
'탕'하고 알고있는 두 등을 동시에 친다.
사유리 = 아, 유이치, 안녕하세요-
먼저 뒤를 돌아본 사유리상이 활기차게 인사한다. 이어서...
마이 = .........
무겁게 뒤돌아본 마이가...
마이 = .........
.........
.........
...안녕.
유이치 = 좀 시원시원하게 말하지못하겠어? 너는!
사유리 = 아하하-ㅅ, 마이는 부끄러워하고있는거에요.
그치?
마이 = .........
유이치 = 부끄러워한다고? 마이가?
마이 = ...부끄럽던가 하지않아.
사유리 = 어라? 그랬어?
몇번이나 되돌아보면서
걷고있었는데?
빡-
마이의 아침 첫 촙이 사유리상에게 히트했다.
사유리 = 아하하-ㅅ.
아까도 발소리가
들려서 뒤돌아보니까, 전혀모르는 아저씨인 것 같았었고,
보니까...전혀모르는
아저씨였어요.
그러니까, 투덜대더라구요.
옆에서.
재미있죠?
확실히 그 모습을 떠올려보니 재미있었다.
나도 사유리상에게 영향을 받아 웃는다.
마이 = .........
반대로 놀림받은 마이는 기분이 나빠졌는지 빠른걸음으로 앞서 걸어갔다.
사유리 = 봐, 부끄러워하고있어 부끄러워하고있어-
사유리상은 나를 바라고보는 생각대로라는 미소를 지은뒤...
사유리 = 기다려 마이-
그 뒤를 쫓아서 달려갔다.
하품이 나올정도로 평화로운 아침.
계속 이런 평온한 일상이 계속되면 좋을텐데, 라고 나는 생각했다.
하지만 장소가 바뀌면 나와 마이는 일상에서 떨어진 싸움에 몸을 두게된다.
그것을 생각하면 몇시간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유이치 = .........
모습을 바꾸기전의 학교를 바라 본다.
하지만 지금정도는 괜찮겠지. 그 학교와 같이 지금의 우리들도 보통의 학생이었다.
사유리 = 그러면-
유이치 = 응, 그러면 점심시간에.
마이 = .........
.........
역시 교실은 따뜻하다. 사람이 많이 있으니까 당연한건가.
따뜻하면 어떻게 될까? 졸게되는것이 당연한거겠지. 졸면서 보내기로 했다.
.........
유이치 = 크-아-ㅅ.
1교시가 간신히 끝나고, 기지개를 켰다.
졌혔던 몸을 되돌리니 눈앞에 나유키가 있다.
나유키 = 자.
유이치 = 응? 뭐야 이건.
봉지를 손에들고 내쪽에 내밀고있었다.
나유키 = 자, 말했었잖아.
유이치 = 뭘.
나유키 = 여자애를 귀엽게보이게하는 방법.
유이치 = 아, 그랬었지...
이제와서는 아무래도 좋았다.
내가 마이에게 해주어야할것은 좀 다른 형태의것이라고 느꼈기때문이다.
라고는 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런것에 분주했었던 내가 바보같이밖에는 생각되지않는다.
나유키 = 이거말야, 학교축제때 썼던 거야. 이거 빌려왔어.
유이치 = 그런가, 그래그래-
나유키 = ...웬지, 전혀 기뻐하지않는것 같은데...
유이치 = 기뻐. 얏-호-!
나유키 = .........
뭐, 좋아. 자.
힘들여서 찾아냈으니까,
써먹어봐.
봉투를 내 책상에 놓고는 나유키는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유이치 = 뭘까...
한번, 나는 그 봉지의 안을 들여다봤다.
유이치 = .........
(뭘 생각하는거야
저녀석은...)
머리장식같은 그것을 보고, 나는 나유키의 센스를 의심하지않을
수 없었다.
확실히 이것을 쓴다면, 고릴라로는 보이지않겠지만.
나유키에게 보이지않도록, 책상깊숙이에 쑤셔넣었다.
점심시간이 되자 언제나처럼 빵을 사들고 옥상으로 통하는 층계참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곳에는 평소와는 다른 광경이 기다리고있었다.
마이 = .........
유이치 = 여어.
마이 = .........
언제나의 비닐시트위에는 마이가 달랑 혼자 앉아있을뿐이었다.
유이치 = 어라? 사유리상은?
마이 = ...조퇴.
사유리 = 에? 몸상태가 않좋아졌어?
마이 = ...감기기운이 있었던 것같아.
유이치 = 아, 그랬었던가.
확실히 기억해보니,
오늘아침의 사유리상은 조금 열기운 있는 얼굴을 하고있었는지도 모른다.
유이치 = 큰일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마이 = ...괜찮을거라고 생각해.
유이치 = 그래.
마이 = .........
유이치 = 그래서, 너는 뭐하고있는거야.
마이 = .........
유이치 = 사유리상이 조퇴했으니까,
그런 곳에 시트를
펴고앉아있어도 밥은 오지않을거아냐.
마이 = .........
...그렇구나.
말하고서는 일어나서 시트를 챙기기 시작했다.
유이치 = 너는 바보냐-
마이 = .........
...하지만, 유이치가
오니까 기다렸어.
팡팡- 하고 시트의 먼지를 손으로 털어내면서 한마디를 던진다.
유이치 = 잠깐, 내 빵을 두사람이서 나누자는 거야?
마이 = ...나는 상관없어.
유이치 = 너도, 가끔은 대담하구나.
마이 = ......?
자...그러면...점심은 어떻할까.
유이치 = 좋-아, 정리가 끝나면 학생식당에 가자구.
마이 = ...학생식당?
유이치 = 너는 학생식당을 모르는거야?
마이 = ...밥먹는 곳.
유이치 = 알고있잖아.
마이가 접은 시트를 층계참 구석에 정리하는 것을 기다리다 나는 그 손을 잡아끌었다.
유이치 = 따라와. 오늘은 학생식당에서 점심이야. 돈은 있겠지?
대답도 기다리지않고, 나는 계단을 내려가기시작했다.
그러나...
강인하게 마이를 끌고내려온것은 좋았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여러사람앞에서 마이와 둘뿐이 된 것은 이것이 처음이었다.
둘뿐이 된 것은 밤이나 혹은, 이 계절에 사람이 없는 앞뜰이다.
게다가 마이는 이런 사람들이 많은 혼잡한 곳은 결코 발을 들여놓지
않는 타입의
인간이다. 그 마이의 등장, 이라고 하는것만으로 신기하게 취급되기에 충분한데,
나라고하는 남자가 붙어서...
유이치 = ..........
뭐, 상관없겠지.
유이치 = 좋아, 저쪽이 비어있네, 가자 마이.
우리들은 인파를 헤치며 나아간다.
남자학생 = 오, 쿠라타는 뒤로 빠지고, 밝혀진 당당한 연인사이인가.
유이치 = ......에?
지나치는 중에 누군가의 야유하는 소리.
유이치 = (뭐얏...설마....주위에서 보면 우리들이 그렇게 보이는건가?)
나는 돌연 분위기가 나빠짐을 느꼈다.
아까의 한마디로 학생식당에 있는 학생들 모두가 우리들의 관계를 야유하고있다,
교양없는 녀석들로 보여졌다.
그것은 과장이라고는 해도, 언제나 세명이던 우리들을 본다면
그것은 그렇게
엉뚱하기만한 상상이 아닐지도 모른다.
유이치 = (으-음...나갈까)
그런 소문이 만연한다면 사유리상에게도 폐가 되어버릴것이 뻔하다.
마이를 데리고 빠르게 빠져나가기로 했다.
유이치 = 어이, 마이, 미안하지만, 예정변경. 너도 빵을
사서 나가자구.
...라는데 뭘그리
빨리도 주문한거야-ㅅ!
이미 마이의 손에는 김이 피어오르는 덮밥이 올려진 트레이가 있었다.
마이 = ...쇠고기덮밥.
유이치 = 하아...이것으로 여기서 먹을 수 밖에 없게되었네...
설마 덮밥을 가지고서 최상층까지 뛰어올라갈 수 는 없겠지.
마이 = 유이치는 주문안할거야?, 쇠고기덮밥.
유이치 = 으응, 빵이 있으니까. 그리고 멋대로 쇠고기덮밥으로 한정하지마.
마이 = 저쪽, 비어있어.
이번은 마이가 내 팔을 끌고서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걷기 시작했다.
유이치 = 잠깐, 그렇게 서두르가다 너, 덮밥이-...!
탕-!
마이를 뒤쫓으려고하자, 엇갈린 학생의 팔꿈치치기를 턱에 맞는다.
사람의 흐름을 역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은 당연했다.
거센파도에 시달리듯이 하며, 겨우 마이가 있는곳에 도달했다.
마이 = .........
하지만 신기하게도 마이의 트레이에 놓인 쇠고기덮밥은 무사했다.
유이치 = 후아, 너 곡예사나 되라.
지금 생각한다면, 목적지는 옥상이었지만
어디라도 편하게 가져갈 수 있었던것이 틀림없다.
마이 = ......?
간신히 학생식당의 한쪽구석의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우물우물하고 마이가 옆에서 먹고있는 것을 곁눈으로 보면서
나도 빵을 입에넣기 시작한다.
유이치 = 그런데, 너, 의외로 요령있구나...
마이 = ...1학년때는 자주왔었으니까.
유이치 = 헤에, 그랬었어...
막 전학왔을뿐인 나 보다 학생식당에 대해서
마이가 잘아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면 당연하다.
하지만, 마이의 지금 습관에서 생각해본다면,
학생식당에 다니고있던 과거가 있다고하는 사실도 의외였다.
나는 거기에는..하고 생각했다. 아마도 그것은...
유이치 = 사유리상과 아직 알지못했을 때였구나.
마이 = .........
우물우물 입을 움직이면서, 말없이 마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잠시 상상해본다. 마이와 사유리가 친해지지시작하던 시절을.
상당히 위화감이 있다. 두사람이 아직 타인이었던 시절이란건.
마이 = 요전같이...개에게 잘 대해줬을때였어.
1학년 쯤부터 마이는, 저번같은 일을 일으켰던것일까...
그것은 틀림없이 선명하게 모두의 기억에 남았었겠지.
유이치 = 그래서?
너, 그때 먹여줄게
있었던거야?
마이 = .........
마이는 묵묵히 젓가락을 잡은 손을 눈높이 까지 올렸다.
유이치 = 손...?
끄덕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유이치 = 하아...바보냐 너는..
하지만, 그런 무모한 행위라도 지금은 상상하기 쉽다.
콱콱 깨물어오는 그 이빨에 자기의 손을 눌리고있던게 틀림없다.
그곳을 에워싼 관중의 한명이었던 사유리상 나타났다, 라는 전개인가.
사유리 = 저, 손말고...괜찮다면 사유리의 도시락, 먹게해주도록해...
마이 = ......?
확실히 그 모습만으로 사유리는 마이의 상냥함을 알아채고,
그리고 곁에 있기를 바랬겠지. 얼마전의 사건...
마이가 들개를 쓰러뜨린후, 바로 사유리가 도시락을 꺼내어 가지고 뛰어온 것도
쭉 그때부터 시작된 우정의 반복이었던거다.
그리고 손에서 피를 계속 줄줄 흘리리고 있었던 마이는 사유리에게 이렇게 말했겠지.
마이 = 대신 점심, 사줄테니까.
유이치 = 너, 사유리상과 같이 처음 먹었던게 이 쇠고기덮밥이었지?
마이 = .........
끄덕.
유이치 = 그때도 멋대로, 사유리상 것도 쇠고기덮밥으로
했었겠지.
끄덕.
유이치 = 어쩐지, 쉽게 알 것같은 느낌이 들어.
마이 = .........
우물우물...
만약...
만약, 그때부터 내가 두사람과 아는사이가 되어있었다면,
얼마나 즐거운 학교생활이었을까.
그 것을 생각하자, 조금은 후회스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좋은
녀석들이, 내가 모르는사이에 알게되고 같이 2년이상의 시간을 지냈다는 사실을 질투했다.
나는 충동적으로 쾅하고 일어섰다.
마이 = ...어디가는거야.
유이치 = 쇠고기덮밥, 나도 먹겠어.
마이 = ...그러니까 말했잖아.
마이가 말하는 부분과, 내가 생각하는 부분은 틀리다.
만약 그때 마이와 사유리상이 다른 것을 먹었다면, 나는 그것이 먹고싶어졌을거다.
..........
조금은 진지하게 수업을 듣자. 이제 조금이면 오른의 수업도 끝나고.
노트를 쓰고있자, 샤프의 심이 부러졌다. 필통을 찾았고... 예상대로 없었다.
할 수 없다. 키타카와에게 빌리도록하자.
유이치 = ...어이, 샤프심 없냐?
키타카와= ...있어.
유이치 = 빌려주지않겠어?
키타카와= ..*세번돌려서 하나라고 하면 주지.
유이치 = 필요없어...
결국 노트는 완전히는 쓰지못했다. 뭘 한걸까...
방과후가 되자, 초조감도 거들어서 나는 혼자 학교 앞뜰에 있었다.
혼자만의 부활동이다.
휙...휙...
그냥 아무생각없이 목검을 휘두른다. 그것뿐인 맥없는 부활동이었다.
휙...휙...
이렇게 해서 시간을 보며 검을 휘두르고...
그래서 나는 언제 강해지는걸까.
실전은 오늘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
시간이 너무 없다. 그런 벼락치기라도 어쩔수없다. 단순히 초초해할 뿐이었다.
휙...휙...
유이치 = 또 들개라도 나타나준다면 좋을텐데..
그러면, 실전의 감각정도는
익힐수있을텐데...
휙...휙...
유이치 = .........
휘익...
바람을 가르는소리. 내가 휘두르는 목검은 아니다.
유이치 = ...엣?
캉-!!
얼굴에 뭔가가 부딛쳤고, 충격으로 나는 뒤로 엉덩방아를 찧는다.
유이치 = 아야야...누구야!?
보니까 바로 옆에 철제 양동이가 넘어져있다.
마이 = ...정면에서의 공격도 피하지못하는거야.
올려다보니 마이가 그곳에 서있다.
유이치 = 마이....
마이 = 그렇다면...
...위에서의 공격같은
것은 맞는수밖에.
유이치 = 엣...?
카앙--!
머리에 충격. 양동이 옆에 거대한 대야가 아무렇게나 나뒹굴었다.
마이 = 위험해.
유이치 = 너무 늦어!
맞는거 봤잖아, 지금!
캉! 하고!
한순간 눈앞이 블랙아웃했다구...에구구구...
마이 = 앞의 것을 피하지못했더라면 대야는
던지지않았겠지만,
같이 던져버렸으니까...
유이치 = 크-읏...솜씨좋은 소리하지마, 너...
마이 = .........
마이는 옆에까지 걸어와서는 넘어진 양동이야 대야를 집어들고는 돌아려고한다.
유이치 = 어이어이, 기다려.
마이 = ...왜
양동이와 대야를 양팔에 안은채로 돌아본다.
유이치 = 뭐하러 온거야 너는.
마이 = .........
유이치 = 그런걸 안고서 걸어다니기나하고.
마이 = ...글쎄.
유이치 = 글쎄, 가 아니잖아. 사람을 던져맞히기나하고.
마이 = .........
...들개.
말하면서 양동이와 대야를 가슴앞에 안는다.
유이치 = 에?
마이 = 왕.
유이치 = .........
내가 눈을 껌뻑이며 멍해져있는 사이 마이는 교사로 돌아가버렸다.
유이치 = .........
아, 그랬던건가.
짝, 하고 나는 혼자서 손을 친다.
유이치 = 내가 들개정도 나타나주지않나, 라고 말해서 저녀석은
그 대신으로...
.........
하지만, 말하고나서
시간이 얼마 없었다구...
마이의 하는 행동은 변함없이 이해하기 힘들다.
생각하는 것은 그만두고, 나는 다시 휘두르기 시작했다.
해지는게 빠른 겨울하늘은 벌써 검붉게 되어있었다.
휘두르기를 지나치게 해서, 팔이 비명을 지르고있다.
하교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고, 나는 집으로 돌아갔다.
저녁을 먹은 뒤, 내 방에서 휴식을 취했다.
평소의 시간이 되자, 집을 뒤로했다.
유이치 = 여어.
오늘밤도 내 손에는 목검이 있다.
마이 = .........
이젠 그것을 보아도, 마이는 아무말도 하지않는다.
둘이서 온기없는 휴대식으로 식사를 마친후, 등을 마주하고 선다.
저녁때는 때마침 바로 나타나주었지만. 원래 이런 인내승부다.
언제 나타날지모를 놈들을 가만히 기다린다.
마이 = .........
유이치 = .........
마이 = .........
유이치 = 아, 마이.
마이 = .........
마이 = ...왜그래.
유이치 = ...끝말잇기라도 하지않겠어?
마이 = .........
...유이치부터.
농담을 할생각이었는데, 마이가 그렇게 재촉한다.
설마하니, 끝말잇기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는지도모른다.
유이치 = 끝말잇기의 'り'부터 시작하지.
りんご(사과).
마이 = ...ゴリラさん(고릴라상)
유이치 = .........
마이 = .........
유이치 = ...끝났네.
마이 = .........
기분탓인지, 바람이 불어오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단지, 마이의 한마디가 썰렁했기때문인 것 뿐일까.
마이 = .........
유이치 = .........
마이 = ...다시 한번.
마이가 재시합을 요구했다.
유이치 = 그러면. りす(다람쥐)
마이 = ...すいこんぶ(초다시마)
유이치 = ぶた(돼지)
마이 = ...たい(도미)
유이치 = いびき(코골이)
마이 = ...きりんさん(기린상).
유이치 = .........
마이 = ...きりん(기린)
유이치 = 고쳐말해도 'ん'이 붙어있다구!
마이 = .........
유이치 = .........
기분탓인지, 바람이 불어오고있는 느낌이 들었다.
단지 마이의 한마디가 썰렁했던 것 때문일까.
마이 = .........
유이치 = .........
마이 = ...이젠 됐어.
유이치 = 으응, 나도 더이상 하고싶다는 생각은 안들어.
마이 = .........
유이치 = .........
빠직.
그 기척은 나에게도 느껴졌다.
유이치 = ...왔나.
마이 = .........
나를 밀어내고 마이가 그쪽을 향해서 선다. 이번엔 진짜 바람이
분다.
그것은 놈이 발하는 기다.
저녁때처럼, 서툰 행동을 하게되면, 이번에는 어떻게 될런지 알수없다.
나는 목검을 단단히 거머쥐고, 몇걸음 후퇴했다. 그것과 반대로 마이가 뛰어갔다.
하지만 나는 등뒤에 비슷한 기운의 존재를 느끼고 새파랗게 질렸다.
어느사이에 이동한거지...?
아냐.
눈앞에는 마이가 아직 적과 상대하고있지않은가.
그렇다고 하는 것은...
유이치 = 몰랐었어. 동시에 나타나는일도 있었네..
마이 = 나도 몰랐었어,.
그 사태를 파악하고, 마이도 발을 멈췄다.
놈들은 두마리, 그 곳에 존재하고있던거다.
원래부터 여러마리였고, 지금까지 그렇게 하지않는것이 이상할정도였다.
한마리가 당해버린 것덕에 이제서야 정말로 덤비게 된걸까.
아니면 무기를 가진인간이 두사람이 되었기때문일까.
어느쪽이라도 해도, 지금같은 상황에서 이제부터 싸우지않으면 않되는 거다.
나와 마이는 다시 몸을 붙였다.
마이 = ...유이치, 도망쳐.
유이치 = 바보같은 소리하지마.
그리고 이런 협공당한
상황에서 도망칠 수 있을것같아?
마이 = ...싸울거야?
유이치 = 싸우겠어.
마이 = 3...2...1...
마이가 카운트다운을 개시했다.
마이 = ...0!
그 와 동시에 쌍방이 상대한 적에게 덤벼든다.
콰직!
손에 반응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사람을 기절시킬정도의 위력밖에 없다.
이런 정도로 이녀석들을 쓰러질리가 없다.
콰직!....콰직!!
연속해서 쳐댔다.
...슉!
그 세번째가 반응이 없이 허공을 갈랐다.
유이치 = (이동했다...!)
오른쪽인가!
목검끝을 그쪽으로 향했다.
쿵!
그 앞에서 압도적인 충격을 받으며 나는 그대로 벽쪽에 떠밀려졌다.
목검의 손잡이가 벽에 걸린채로 멎었다.
유이치 = ......!
목검이 움직이지않는다.
녀석에 의해 벽쪽으로 압력이 가해져서, 눌려지고있다.
...온다!
쿠궁!
가슴을 강타당해, 위액이 역류해서 입으로 솟구쳤다.
...쓰다.
나는 무기를 떨어뜨리고 바닥에 넘어졌다. 더이상 저항할 힘도
낼 수 없다.
비굴하게 바닥을 기어서 그냥 그 곳에서 멀어지려고할 뿐이다.
슛...
그것을 알아챈것처럼 기운은 내가 향하던 앞으로 이동했다.
유이치 = .........
아무것도 하지못하고, 나는 단순히 몸을 움츠렸다.
그리고 놈이 움직이는 것보다도 빠르게, 내 등을 탁하고 닿는 손이 있었다.
마이 = ...잘 버텼어.
귓가에 들리는 목소리.
직후...
콰아아아-ㅅ!
마이에 의해 눈앞의 음울한 기척이 꿰뚫어졌다.
오뚜기를 미는 것 처럼, 갑자기 중심을 잃고, 공기가 밸런스를 잃었다.
거기에 스텝을 밥는 마이.
슉!
그러나 그것은 헛치는 것으로 끝났다.
나는 위액과 섞였던 침을 토해내고 거기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도움받았던거다.
마이 = ...괜찮아.
유이치 = 으응, 뼈는 부러지지않은 것 같아...어떻게든 움직일 수 있어.
마이 = ...그래.
유이치 = 그래서, 결과는.
마이 = ...두마리를 상처입혔어.
유이치 = 그래, 큰거 낚았는데...
실제, 마이의 실력으로 본다면,
상대가 많을수록 한번에 처리하는게 알맞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나로본다면, 다음에 몸을 지킬까 어쩔까도 위태로운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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