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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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사유리는 학교을 쉬었다. 큰일을 당했으니 당연하겠지.
하지만 아마도 가족들이 사유리의 몸을 걱정해서 그것을 강요했다고 생각한다.
사유리 본인은 기어오는 한이있더도 등교하고 싶었을거다.
왜냐하면 마이의 교복차림을 보게되는 것은 오늘로 마지막이었기 때문이다.
무자비하게도 학교의 결정이 내려져있던거였다. 아마도 그 녀석은
돌아보지도 않고
학교를 떠나겠지. 나는 이제와서 마이를 붙잡는 짓은 하지않을 생각이었다.
그렇게해서, 그걸로 끝이다.
마이는 이 학교를 떠난다.
안녕이라고 말하고 끝장이다.
수업끝의 종소리가 울린다.
나도 그 마지막 모습을 눈에 담기위해, 교실을 뒤로했다.
그녀석에게 마지막의 이별을 말하기전에
한가지 확실히 해두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있군.
결국 나는 녀석을 어떻게 생각한 것일까.
유이치 = (좋아해?)
유이치 = (그덕에, 이런 꼴을 당한다는건 말이안돼.)
드문드문 하교하는 학생들에 섞여서 그 뒷모습이 보였다.
유이치 = 마이...
그 등에 말을 건다.
마이 = .........
유이치 = 가는거야.
마이 = .........
...이젠 이 학교의
학생이 아니니까.
유이치 = 알고있어. 하지만...
마이 = .........
유이치 = 약간만 이야기할 시간을 내줘도 좋겠지?
마이 = ...조금만.
유이치 = 저말야, 마이.
마이 = .........
유이치 = 나는 정말 기가막혀. 나 자신이 바보같아.
마이 = .........
유이치 = 사유리상은 항상말했었지. 네가 좋은 녀석이라고.
마이 = .........
유이치 = 처음에는...웬지 무뚝뚝한 녀석이라고 생각했어.
너에게 흥미를 가진것도
마물이란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야.
흥미때문에 너를
만나고있었어. 마물을 사냥하는 소녀가 있다.
매력적이잖아? 그것만으로
너에게 관계할 동기는 충분했어.
하지만 말야, 사유리의
말 대로였었어.
사유리가 너와 같이
계속 있게되는 이유를 알게되었어.
너는말야, 좋은 녀석이야.
들개에게 도시락을
먹여주거나,
어떤 누명을 써도
묵묵히 뒤집어써버리고...
무뚝뚝한것뿐이지,
좋은녀석이야
또 있을까, 그런녀석이.
확실히 없을거라구.
그래서 나도 사유리와
같은 걸 생각하게 되었어.
너와 같이 있고싶다고.
그걸로 조금이라도...
너의 그 좋은점이란
것을 모두에게도 알려지도록 할수는 없을까, 하고
시행착오를 시작했지.
정말로, 괴로웠었다구.
너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은것을 알고.
너도 꽤나 노력했다고
생각해. 확신해.
하지만말야, 무리였었어.
처음부터 너에게는 무리였었던거야.
너는 모든것을 간단하게 때려부숴줬어.
많이 쌓아올린것이
있었는데말야.
너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것을 부쉈어.
나같은게 아무리
노력했어도, 무리였던거야.
그걸 알고서 내가
바보처럼 느껴진거야.
네가 좋은 녀석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바보같이 느껴진거야.
늦었었나?
아니, 이런거겠지.
오랜 친구로 있게되지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마이 = .........
유이치 = 그리고 지금 이렇게 얼굴색하나 바뀌지 않고 가버리는거구나. 너는.
마이 = .........
유이치 = 사유리상이 불쌍해.
마이 = .........
유이치 = .........
마이 = .........
유이치 = 이제 됐어. 붙잡아두고 있어서 미안했어.
마이 = .........
마이가 등을 돌린다.
담담하게, 평소처럼 걸어간다.
정말 도와줄필요없는 녀석이었어.
뭐, 이걸로 끝이야. 두번다시 만날일도 없겠지.
지쳤어...
돌아갈까.
유이치 = 하지만말야!!
얼래?
유이치 = 나는 마이하고 같이 있고싶다구!!
무슨말을 하는거야, 나는.
하지만 입이 멈추질않는다.
유이치 = 나는 바보니까 말야!
바보니까 아무리
헛고생을 하더라도 계속할거라구!
어린애처럼 말야!
그러니까 마이! 나는
너하고 같이 있을거야!
너하고 같이 있는게
정말 좋으니까!
너를 좋아하니까!
듣고있는거야 마이!
나는 너를 좋아하고있다고
말하고있는거야!!
마이 = .........
마이의 발이 멈춘다.
마이 = .........
......
...어떻게 말해야
좋다고 생각해.
상반신만 뒤로 향한다.
유이치 = 지금 생각하는것을 입으로 말하면 되는거야.
마이 = ........
.......
...미안해.
유이치 = 으응.
마이 = ...나도 같이 있고싶어.
유이치는 싫지 않으니까.
...같이 있고싶어.
...사유리랑 셋이서.
유이치 = 알았어...
절대로 어떻게든
해볼께.
나는 그렇게 약속했다.
밤...
평소의 시각을 넘겼는데도 학교로 발을 향하지않는다.
다만 방에서, 마이를 생각하는것 뿐.
오늘밤도, 밤의 학교에 서있겠지.
지금쯤 학교에서 배고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마 그렇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가지않는다.
그것은 마이와의 약속이기도하다.
마이가 학생으로서 학교에 돌아올때까지는 만나지 않는다.
사유리도 나, 그리고 마이로 겨우 남은 2개월이란 시간을 공유하기위해.
그것이 우리들에게 있어서는 마음속으로부터의 바램인것이다.
나도 만나고싶어서 어쩔수가 없다.
마이의 솔직한 마음을 알게되었기에, 더욱 그랬다.
그날 밤은 꽤나 잠들기 힘들었다. 정신이 약해져있는거겠지.
기분나쁜 피로가 신체에 스며들어서 자는 것조차도 할 수 없다.
몇번이나 뒤척였지만 시간만이 흘러간다.
결국 2시인가 3시정도였을까. 잠든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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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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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뜰 때의 기분이 좋지않다.
늘어진 몸을 끌고서 1층으로 내려간다.
정신을 차리기위해서 냉수로 세수를 했고 식욕은 없었지만, 반강제로 아침을 먹었다.
나는 이제부터 해야만 할일이 있었다.
개운치못한 기분을 강인하게 떨쳐버리고는 나는 집을 나섰다.
.........
나는 평소에 마이와 사유리의 등뒤에서 말을 걸었던 장소에서 기다리고있다.
눈앞을 등교하는 학생들이 차례차례 지나쳐간다.
하지만 오늘아침부터는 이 길을 다니는것은 한사람뿐이었다.
사유리 = 아, 유이치.
유이치 = 여, 안녕.
사유리 = 좋은아침이에요.
언제나처럼 웃음을 지어주었지만, 억지로 웃는 웃음이었다.
사유리 = 오늘 아침은 무슨일이에요?
유이치 = 기다리고있었어, 사유리상을.
사유리 = 그러세요. 하지만...
유이치 = 어떻해야 되겠다고 생각해.
사유리 = 네?
유이치 = 사유리는 어떻해야 마이가 돌아오거라고 생각해?
사유리 = 아...
놀란듯이 내 얼굴을 본다. 그리고,
사유리 = 그래요! 에, 그게...
바로 평소처럼 쾌활하게 목소리를 들뜨게했다.
사유리상도 역시 같았던거겠지. 행동할 동기가 필요했던것이었다.
나는 그것을 마이 본인에게 받았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사유리에게 전해주지 않으면 안된다.
유이치 = 얼마든지 있을거야. 방법은.
사유리 = 그래요, 생각해봐요. 많이많이!
유이치 = 좋았어. 전부 시도해보자구.
오늘만 그런것은 아니지만, 오늘은 정말 수업같은 것을 듣고있을
상황이 아니다.
한시라도 빨리 마이를 복학시키기위한 수단을 생각하지않으면 안되니까.
심각한 얼굴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못하는 모습은 진지한 학생으로 보이지
못할것도 없을듯하다.
키타카와= ...열이라도 있는거야?
유이치 = 하아? 어째서?
키타카와= 진지한 얼굴로 수업을 받는 모습이라니, 처음 봤어.
유이치 = ...진지해지기도 한다구.
거기서 말을 끊고 또 생각한다.
키타카와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자리로 돌아갔다
점심시간이 되자, 나와 사유리는 둘만의 회합을 열었다.
그리고 그 장소에서 나는 오전중을 사용해서 계속 생각했던 계획을 전했다.
그것은...
유이치 = 알았어? 사유리.
사유리 = 네.
유이치 = 사유리는 회장에서 나가려고 문을 열자
갑자기 흉폭한 들개들에게
습격당했어.
그것을 마이는 쫓아버리려고했어.
모두를 보호하기위해서.
그 사실을 무도회참가자
전원에게 전하고, 그리고 서명을 모으는거야.
사유리 = 거짓말을...하는거에요?
사유리상은 의외라는듯한 얼굴로 되물었다.
유이치 = 누가 사실을 믿어주려고하겠어.
사유리 = 그렇네요, 믿으려고하지않겠네요.
사유리는 마물에 대해서 모를거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마이는 신기한 아이'라고 받아들이는것만으로,
모든것을 허용해버리는 듯이 보인다.
상대의 좋은점만을 보고, 다른 부분에는 개입하지않는다.
사유리는 그런 사람이었다.
나는 말을 계속한다.
유이치 = 거짓말을 한다면, 그건 체육관에 나타난 것이
들개라는 점 하나야.
실제는 들개같은
것 보다 훨씬 위험한 것일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한다면
죄책감도 없겠지?
사유리 = 예.
유이치 = 그렇게 해서 모은 서명을 가지고 교장에게라도 직접 이야기하겠어.
사유리 = 잘 된다면 좋겠네요.
유이치 = 잘 되어보이겠다구.
사유리 = 네. 힘내요-
결의를 굳히고 우리들은 모임을 파했다.
쉬는시간 전부를 그 서명활동에 소비하며 우리들은 동분서주했다.
유이치 = 이봐, 입구가까운 쪽에 여자애가 쓰러져있었잖아?
여학생 = 그건 그 애가 칼을 휘두르고 있었기때문에...
유이치 = 순서가 틀려, 잘 기억해봐! 검을 가지고온 것은 그 뒤라구!
여학생 = 그렇게 말해도, 무슨일이 일어났는지는 잘 모르고...
그 여자애가 칼을 들고와서
날뛰던것밖에 기억안나.
유이치 = 그 칼도 진짜가 아니라구.
여학생 = 그랬었나...
유이치 = 어쨌던간 이 서명에 기입해줘!
여학생 = 이유도 모르는 그런 것에 서명같은 건 할수없어.
유이치 = 카앗....
...필요없어!
사유리 = 상태는 어때요?
서로 5명씩을 소화해냈을 쯤에서 사유리와 다시 만났다.
유이치 = 별로 안좋은걸...
사유리상쪽은?
사유리 = 잘돼가요.
말하면서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어보였다.
유이치 = 하아...나는 원래 인상이 나빠서..
발목을 잡고있는 것 같아서, 변명할 말이없다.
사유리 = 그렇지 않아요. 우연이에요.
다음부터는 반드시
잘 될거에요.
유이치 = 그러면 좋겠지만...
목소리 = 저, 쿠라타.
갑자기 목소리가 들려서 우리들의 회화가 끊어졌다.
사유리 = 네?
사유리가 뒤돌아보았다.
여학생 = 지금 애들에게 보여주고있는게 뭐야?
가까이 온사람은 사유리와 같은 3학년여학생이었다.
어깨위까지 깎여진 머리와 길게째진 눈동자.
그 싸늘한 분위기는 사유리와는 아무래도 정반대다.
사유리 = 아뇨, 그런 대단한 것은 아니에요.
여학생 = 묘안? 그렇다면 도와줄께.
그런 두사람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이야기하고있는것은 어딘가
묘한것이었다.
그냥 보고있는 나는 좋지않은 기분을 느끼게 되었다.
사유리 = 아뇨, 사유리들만으로도 괜찮고,
그다지 기대에도
응하지 못할거라 생각하고..
사유리들..이라고 말한부분에서 여학생의 눈이 나에게로 향했다.
노골적인 시선을 내 발끝에서 머리까지 한번 훑고는 바로 눈을 사유리에게로 돌린다.
여학생 = 알았어. 하지만, 엉뚱한 짓만은 하지말아.
쿠라타는 우리들의
아이돌이니까말야.
자신을 자기만의
것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해.
사유리 = 그렇지 않아요-
사유리는 보통 여자애들보다
좀 머리가 나쁜 보통 여자애니까-
여학생 = 머리는 관계없어. 중요한것은 의욕이겠지?
사유리 = 예, 의욕은 사람의 일부이지만요. 친구를 위해서니까.
여학생 = 그러면, 충분해.
여학생은 만족했다는 미소를 보인뒤에 사유리의 어깨에 툭하고 손을 얹었다.
여학생 = 학교생활도 이젠 조금밖에 남지않았어. 마지막에
뭔가 큰 일을 하고싶어.
그렇게 생각하는거지?
사유리 = 아하하-ㅅ, 추억을 만들기라면 솔선해서 참가하고싶지만요.
여학생 = 좋은 추억이 될거야.
사유리가 대답을 음미하고있는 중에 여학생은 발길을 돌렸다.
결국 나에게는 시선을 던졌을뿐, 말한마디 걸어주지않았다.
유이치 = 으음, 뭐였어?
그 모습이 사라지자, 나는 물어보았다.
사유리 = 수다에요.
사유리자신도, 마땅히 대답할말을 찾기 힘든듯 했다.
그 뒤에도 방과후까지의 시간을 서명모으기는데 동분서주하며
소비했다.
나도 어떻게든 참가자를 구슬려서 몇명의 서명을 얻는데 성공했다.
참가명단의 체크도 끝에 가까워졌고, 거의 그 절반가량의 서명이 모아졌다.
유이치 = 많이 모아졌는데.
사유리 = 예. 모두고마워요.
사유리상은 자신의 수고는 마치 없었던것처럼 서명자들에게 감사한다.
유이치 = 사유리가 열심히 했으니까.
사유리 = 아녜요, 사유리는 아무것도 한게 없어요.
그것보다도, 유이치쪽이
열심히했어요.
유이치 = 사유리상에게 그런말을 들으니 부끄러워서 몸둘바를 모르겠어.
사유리 = 그래요?
하지만 모두하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마이의 친구로서 가혹한 일도 당하고있겠지.
하지만 사유리에 비한다면 이런 서명활동이란건
즐거운 추억의 하나가 되어버릴것이다.
그 일부로 해서 내 존재가 남게되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유이치 = 다음은 주최자들뿐인가.
참가명단의 맨 마지막에는 학생회소속의 이름이 나열되어있다.
유이치 = 학생회라한다면, 그만한 발언력도 있겠지. 기대할 수 있겠는데.
마이를 변호해주기를 빌었다.
사유리 = 뭘 기대하시는거에요?
유이치 = 뭐라니, 학생을 위한 학생회겠지? 감싸주지않을까 생각해서.
사유리 = 글쎄요, 이곳의 학생회는 그렇게 만만하지않아요.
확실히 나는 이 학교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하다.
그들이 이 학교에 있어서 어떤 존재인가 알 기회도 거의없었다.
사유리 = 무엇보다 마이에게 내려진 처분은 학생회의 의지였을거에요.
유이치 = 뭐야, 그건...
사유리 = 학생회와 마이의 불화는 뿌리깊어요...
듣기로는 마이의 행동에 계속 눈을 빛내오고있었던 것은
교사들쪽이아닌 학생회라고 한다.
그렇다면 녀석들이 주최한 무도회장에서 칼을 빼어든것은
경찰서에 강도짓을 하는것에 비할만큼 어리석은 행위였던 것이다.
유이치 = 그러면, 학생회 녀석들에게 서명을 구한다는것은
바보같은 짓이라는것
아냐.
사유리 = 하지만, 그 장소는 학생회주최로 그들의 관할이었어요.
그것을 생각한다면,
그 서명이 없이 말을 하는것이 무리겠죠.
유이치 = 그러면, 어떻게된거야 이건.
사유리 = 헤에-...
나는 생각없이 사유리에게 닿을듯이해서, 손에 든 서명다발을 거칠게 들이밀어버렸다.
사유리 = 에..그게...하지만, 학생회사람들이라면 말하면 들어줄거라고 생각해서..
유이치 = 아, 그런가...미안.
사유리에겐 싫어하는 인간같은 것은 없다.
누구라도 말한다면 알아줄 거라고 믿고 있다.
그러니까 원래부터 학생회의 녀석들이라도,
서명을 정면에서 구해보려고할 속셈이었던거다.
나는 마이와의 불화를 들은 시점에서, 학생회는 적, 이라고 보고있었다.
그런 녀석들에게 서명을 받을수있을리가 없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돌아갈것같은 느낌이들어서
머리에 피가몰려버렸던거다.
원래부터 그 서명의 거의 다는 사유리의 공적이었는데 이 무신경한
녀석, 하고
나는 마음속으로 자신을 꾸짖었다.
일단 이 곳은 사유리의 페이스에 맞추도록하자.
사유리 = 반드시 잘될거에요.
이미 사유리는 웃고있다.
유이치 = 그렇겠지.
그 웃는얼굴에 떠밀리듯이 나도 끄덕였다.
사유리 = 그러면, 지금부터 가보도록하죠.
오늘은 정기적으로
학생회가 모이는 날이니까요. 그 전에.
앞에서 사유리가 걸어간다.
유이치 = 그래서, 담판을 지을 상대는 이미 정해둔거야?
그옆에 나란히 걸으며 그렇게 물어본다.
사유리 = 예에. 쿠세(久瀨: 日人名은 자신없어요..T.T)라고 하는 분이에요.
유이치 = 어떤 녀석이야?
사유리 = 이런얼굴을 한 분이에요.
입 가장자리에 손가락을 찔러넣고 그것을 지-익 늘여보였다.
유이치 = 아니...얼굴은 아무래도 좋아. 말하기 쉬운상대냐는 의미야.
사유리 = 사유리도 어떤 분인지는 몰라요.
하지만, 그분의 아버님이
사유리의 아버님과 친한사이세요.
그래서, 말을 해본적은
없지만, 좋은사람임에는 틀림없어요.
유이치 = 대체 어떤 근거에서야.
사유리 = 아버님과 아는 사이인 사람중에는 나쁜사람은
없고,
그 자제분이 나쁜아이로
자랄리가 없잖아요?
그 사유리상이 말하는 부분은 듣지않아도 상상이 가지만...
하지만, 부모가 인격자이고, 그 자식이 비뚤어진 인간인 예도 얼마든지 있을거다.
그런 것에 전혀 신경쓰지않을 정도로 사유리상의 가정은 원만한걸까.
그렇겠지.
사유리상의 참지못하는 웃음을 보고있으면 그렇게밖에는 생각되지않는다.
우리들은 2학년교실이 늘어서있는 층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그가운데 하나의 교실앞에서 사유리상이 발을 멈추었다.
사유리 = 아, 있네요.
열린 문의 틈으로 안을 들여다보고는 사유리상 기쁜듯이 말했다.
사유리 = 유이치는 어떻게할거에요?
유이치 = 이번에는 미안하지만 사유리상에게 맡길께.
내가있으면 방해가
될 뿐이니까.
사유리 = 그래요?
유이치 = 으응.
사유리 = 그러면, 다녀올께요-
문사이로 사유리상이 미끄러져들어간다.
팔랑하고 사유리상의 좋은냄새만이 남는다.
나로서는 벽에 기대어 귀를 쫑긋 세우고있는 것 외에 할 수 있는일은 없는듯했다.
사유리 = 처음뵙겠습니다. 쿠세상.
그런 사유리상의 말로 담판은 시작되었다.
교실에는 그 남자외에는 아무도 없었는지, 다른 말소리는 섞이지 않았다.
쿠세 = 처음뵙겠습니다란말은 위화감이 있네. 당신 소문은 전부터 듣고있었으니까.
남자는 상대가 상급생인데도 거침없이 입을 놀렸다.
사유리 = 그다지 좋은 소문은 아니겠죠?
쿠세 = 그렇지. 좋지는 않아.
사유리상의 말은 농담인가하고 생각되었는데,
상대의 반응은 그걸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농담을 맞추고있는걸까.
첫 대면이었는데도, 두사람의 회화에는 암묵적인 이해사정이 많았다.
그것은 역시 사유리상이 말했던, 부모의 관계에 의한것일까.
사유리 = 우선, 그 것은 놔두기로하죠.
쿠세 = 으응.
사유리 = 오늘은 서명을 받기위해 찾아왔어요.
쿠세 = 어떤 취지의 일일까. 라고 말해도 어렴풋이 상상은 가지만...
사유리 = 그러면, 말이 빨라지겠네요.
쿠세 = 확실히 빠르군.
사유리 = 무도회에서 마이의 행동에 관한 우리들의 견해에요. 에, 그리구요..
쿠세 = 쿠라타상, 틀려요.
사유리상이 설명을 시작하려는 참에 남자가 말로 멈추게했다.
사유리 = 네?
쿠세 = 말이 빠르다는것은 내 이해가 아냐. 그 반대.
사유리 = 협력해주지 않으실거에요?
말을 들어주세요.
그러면 절대 납득하실거에요.
쿠세 = 어떤 진실이 있던간에 학생회는 그녀를 변호하지않아.
유이치 = 그러면 그건 정당하지 않아. 차별이야.
나는 말을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열린채였던 문의 문턱에 올라서서, 긴 그림자를 교실에 드리운다.
사유리 = 유이치...
유이치 = 거기까지 자각하고있는건가?
쿠세 = 달라. 동기야 어찌되었든 상관없다는거야.
결국 원래 그녀는
이 학교에 있을수가 없어.
그 점에 관해서는
정당한 가치관을 가진 판단이야.
유이치 = 한명의 학생도 변호해주지 않는거야? 그러면 무엇을 위한 학생회지?
쿠세 = 성실한 학생들을 위한 학생회인거야.
사유리 = .........
유이치 = 마이가 불량하다고 하는건가?
나는 둘밖에 없었던 교실에 걸어들며 남자와의 거리를 좁혔다.
쿠세 = 학생회에서는 유명해. 그녀의 행실이 나쁨을 모르는 사람은 없어.
유이치 = 바보, 행실이란것은 평소의행동을 말하는거야.
유이치 = 그녀석이 선생들을 곤란하게 할만한 뭘 했다고하는거야.
쿠세 = 창문유리 건만으로 충분하겠지. 기본적인
불량학생의 행동이야.
그것도 한두번이
아니야.
유이치 = 왜 그것에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는거야?
남자를 벽에 밀치고, 그 벽에 주먹을 날린다.
쿠세 = 이유가 있겠지만, 해서 좋은일과 나쁜일이 있는거야, 내말이 틀려?
유이치 = 학교의 유리정도가 어쨌다는거야!?
더 큰일이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잖아.
쿠세 = 가볍게 보면 곤란하지. 교육사회의 질서의 상징인거야 창문유리는.
유이치 = 네가 지키고 싶은것은 학교의 질서가 아니라 겉모습이겠지!
콰악하고, 목덜미를 움켜쥐었다.
유이치 = 사유리상하고 담판으로 결정하지 못한것을 후회하게 해줄까?
쿠세 = 그렇게 카와스미의 뒤를 따를건가?
냉소를 띄우는 남자의 얼굴이 증오스럽다. 옷깃을 한쪽팔로 세게조였다.
사유리 = 유이치!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렸다.
사유리상이었다.
유이치 = 미안...
냉정해져서 자신의 행위가 부끄러위진 나는
한마디 사죄를 표하고 남자에게서 떨어졌다.
사죄는 남자에게 대한것이 아니다. 사유리상에 대해서 한 것이다.
남자는 구겨진 옷깃을 바르게 하고서, 나를 무시하고 사유리상의 얼굴을 쳐다봤다.
쿠세 = 쿠라타...확실히 네 행동은 이해하기
힘들어.
왜, 그런 학생을
계속 감싸는거지?
사유리 = 친한 친구이니까.
쿠세 = 역시. 듣던 대사야.
텅빈 교실에 단 하나 남아있던 가방을 책상에서 들어올리고, 남자는 교실을 나갔다.
유이치 = .........
나는 멍하니 그 뒷모습을 바라보고있을수밖에 없었다.
사유리 = 유이치...
둘만 있게되자, 사유리상은 슬픔과 아쉬움이 섞인 듯한 표정을
나에게 향한다.
내가 처음 보는 얼굴이다.
사유리 = 마이도...유이치도...너무 자기희생이 지나쳐요.
유이치 = 그렇게 대단한게 아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을 뿐이야.
사유리 = 그래도, 그사람을 때리려한건 그 건 역시 마이를 위한것이죠?
유이치 = ..........
잘 모르겠다.
그렇게 되는걸까..
사유리 = 조금은 생각해주세요. 그걸로 마이가 기뻐할까요?
유이치 = 기뻐하지는 않겠지만...
사유리 = 마이가 없어지고...게다가 유이치까지 문제를
일으키면...
사유리의 힘이 되어주세요.
정말 괴로운듯한 표정으로 말한다.
그래서 나는 따를수밖에 없었다. 그런 얼굴 두번다시 보고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이치 = 알았어. 어디상 문제를 일으킬만한 일은 하지않을께.
사유리 = 네.
그렇게 약속하자 바로 웃어주었다.
유이치 = 그런데, 사유리상의 나쁜 소문이란거...정말 그런 소문이 있는거야?
사유리 = 예, 이전에 마이가 문제를 일으킬때, 사유리도
그 장소에 같이있었고,
그 때에..
유이치 = 과연...
아마도 지금의 나처럼 지나치게게 마이를 감싸버렸던거겠지.
하지만, 그런 사유리상이 상대에게 나쁜인상을 받을정도로 흐트러진적이 있었던걸까?
어쩌면 옛날의 사유리상은 더 사나운 성격이었는지도 모른다.
..라고 생각하는것도 위화감이 지나치지만...
유이치 = 정말 싫은 녀석들인데..
사유리 = 위에있는 사람이라고 하는건 일부의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아버리는거에요.
유이치 = 그런건가...
결국 서명을 모으는것도 헛수고로 끝나고,
마이와 학생회와의 불화가 드러났을 뿐이었다.
쿠세라고 하는 남자와의 접촉은 기분을 잡쳤을 뿐으로,
헛수고이외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약간이나마 희망을 가지고 생활지도 교사나,
마지막에는 이사까지 서명을 받으러갔으나, 쌀쌀맞은 대응으로 끝났다.
그것은 그대로 우리들의 계책이 바닥났다는것을 나타내는것이었다.
이전보다 학생회에게 적대시당하는 상황에서 내려진 퇴학처분을
되돌리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됐다.
녀석들은 그것을 전부터 노리고 있었을테니까.
만약 내가 그것을 알고있었다면, 만약 칼에 베이더라도 마이을 말리려했겠지.
유이치 = (어떻게 되었든, 이미 일어나버린것을 말해도 소용없나...)
포기하면 안된다.
다음 방법을 생각하지않으면 안되었다.
하지만 뒤에 남겨진 길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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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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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명종이 울리고 멍해진 머리로 그것을 두세번 때린다.
그다지 일어날 마음이 없었다. 그렇지만 일어나지 않으면 안된다.
차가워진 교복에 몸을 넣고 1층으로 내려갔다.
아침식사를 마친뒤에, 이빨을 닦으며 거울을 본다.
수염도 자라있지않다. 오늘아침은 면도하지않아도 되겠지.
유이치 = 다녀오겠습니다.
현관에서 신발을 신고, 집을 나간다.
여유로운 아침.
아무것도 변하지않는다.
지금까지 되풀이했고, 그리고 지금도 되풀이하려고 하는 일상이다.
툭! 하고 등을 맞고, 뒤돌아보니 사유리상이었다.
사유리 = 유이치, 좋은아침이에요-
평소대로의 상냥한 아침인사다.
유이치 = 으응, 안녕...
하지만 나는 그것에 대해 미소만은 보일 수 없다.
사유리 = 유이치, 오늘아침은 제대로 아침먹고 오는거에요?
유이치 = 으응, 먹고왔어.
둘이서 나란히 걷지만, 역시 무언가가 부족하다.
원래 있다고해도, 결국 나와 사유리상이 이야기했겠지만, 그것과는 틀리다.
역시 있지않으면 안되는거다.
사유리 = .........
사유리상도 같은 생각을 하고있는지, 조용히 입을 다물고있는
채다.
하지만 할말이 없다.
방법이 없는 이상, 나쁜일을 화제로 삼는것은 낙담을 퍼뜨릴 뿐이라고 생각했다.
사유리상도 같은 생각을 하고있기에 자제하는 것이겠지.
결국, 마이 이야기는 하지않았다.
사유리 = 오늘도 점심 같이 먹지않겠어요?
헤어질때, 사유리상은 그렇게 말하고
대한 도시락통 보따리를 가슴앞에 안아보였다.
사유리 = 그러면, 평소있던 곳에서 만나요.
그리고 내 대답도 듣지않고, 종소리에 서두르는듯이 해서 신발장으로 뛰어간다.
..........
오랫만에 진지하게 수업을 듣는다.
이제까지 진지하게 노트를 적지않았기에, 시험때 곤란해질지도 모르기때문이다.
혹은 그것은 다른곳에 몰두해서 시름을 잊는다..라는 행위였는지도 모르겠다.
어느쪽이라도 좋다. 나는 학생이니까 그 본분을 다할뿐이다.
.........
오전 중의 수업이끝났다. 토요일이어서 이걸로 끝이다.
가방을 들고 일어섰던참에 그러고보니, 하고 기억해냈다.
사유리에게 점심식사에 초대받았던것을. 잊고있었다.
3층의 계단을 오르는중에 사유리와 딱 마주쳤다.
사유리 = 아, 빠르네요 오늘은.
유이치 = 사유리상이 느린게 아냐?
사유리 = 그런가요? 아, 그럴지도...
팔목시계를 보더니 납득한다.
유이치 = 나는 언제나 학생식당에 들려서 오니까말야.
사유리 = 유이치는 언제나 빵이니까요-
유이치 = 빵은 발걸음이 가벼우니까말야. 가지고서 어디든지 갈수있다구.
사유리 = 하지만 매일이면 확실히 물리겠죠?
유이치 = 뭐어, 그렇지...
사유리 = 언제라도 말해주세요. 유이치 것도 가지고올테니까.
유이치 = 하지만, 지금도 커다란 그 도시락통을 그 이상 무겁게할수는 없어.
사유리 = 괜찮아요. 이렇게 보여도 사유리, 힘이있으니까.
유이치 = 무겁지않아? 어디, 한번줘봐.
사유리 = 괜찮아요-
그렇게 말하고서 사유리는 기쁜듯이 또각거리며 계단을 단숨에
올라갔다.
나도 그 뒤를 쫓았다.
유이치 = .........
마이 = .........
유이치 = .........
마이 = ......?
유이치 = .........
마이 = .........
...배고파.
사유리 = 아, 알았어알았어.
사유리는 언제나처럼 비닐시트를 깔고,
그 위에 도시락통을 늘어놓고 점심식사준비를 시작했다.
유이치 = ...그게 아니잖아---ㅅ!
나는 정신차리고 소리쳤다. 눈앞에 서있는 마이를 향해서
마이 = ...유이치, 시끄러워.
유이치 = 네가 너무 냉정한거야!
유이치 = 도데체 왜 네가 여기에 평소처럼 있는거야!
마이 = ..........
사유리 = 좋잖아요. 돌아와주었으니까 그걸로.
유이치 = 그런거야? 돌아온거야?
마이 = .........
끄덕, 하고 그렇게 고개를 흔들었다.
전혀 이유를 모르겠다.
사유리 = 자, 마이.
준비가 되어서 사유리상이 마이를 재촉했다.
유이치 = 도데체...어떻게 된거야.
나도 일단 자리를 잡고앉았다. 그리고...
마이의 볼을 손가락으로 잡아당겨보았다.
쭈-욱
마이 = ...아하(아파), 유이치.
유이치 = 진짜냐? 너?
사유리의 도시락을
노리고 뻔뻔스레 나타난 가짜아냐?
빠각-
유이치 = 진짜다.
이 촙의 느낌을 아는 사람은 나와 사유리와 진짜 마이이외에는 없다.
마이 = ...믿을 수 없다면, 냄새, 맡아봐.
의심받았던게 상당히 불만이었는지, 마이는 자신의 뒷머리를 손으로
잡고
나에게 들이밀었다.
유이치 = 이젠 됐어. 알았다구.
그리고 개도 아니고
냄새까지 기억하냐-!
사유리 = 아하하-ㅅ.
완전히 사유리와 마이는 평소대로의 상태였다.
유이치 = 웬지 나혼자만 상황을 파악하지못하거 같은...
사유리 = 괜찮아요. 사유리도 모르고있으니까.
마이 = 나도 몰라...
유이치 = 그래?
뭐, 그러면 괜찮은건가...
그러면 이 사건은 대체 어찌된걸까.
동분서주한것이 , 가슴아파했던 것이 바보같은 짓이었던걸까?
무언가 풀리지않은채로 두사람과 헤어졌다.
서클활동에 가는 학생들의 흐름을 보면서 잠깐동안 그 장소에 멍하니 서있다.
유이치 = .........
...돌아갈까.
이상해진 상황을 되돌리지 않은채, 나는 복도를 걸었다.
여학생 = 얘.
나의 어깨를 당돌하게 치는 사람이 있다.
유이치 = 아퍼, 뭐야.
뒤돌아보니, 모르는 여학생...아니 한번은 만났던 적이있다.
어제의 서명활동중, 사유리와 묘한 말을 나누었던 여자다.
여학생 = 저건 어떻게 된거야?
거리낌없이 무언가를 물어온다.
유이치 = 그렇게 말하면 어떻게 알아-
무엇에 화나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눈앞의 여자에게 야단맞을 생각은
없다.
나도 오기를 부렸다.
유이치 = 어린애가 아니니까 사정부터 말해.
여학생 = 쿠라타에 대한거야!
지지않고 여자도 침을 튀겼다
여학생 = 어째서 쿠라타가 학생회에 회유된거야!
유이치 = 학생회에 소속?
여학생 = 그래, 밖에서 쿠세가 데모하고있다구...그녀석이
좋아할만한일이야!..
이봐, 어떻게 된거야?
나는 전혀 그녀가 말하는게 이해되지않았다. 데모의 의미도, 회유의 의미도
여학생 = 쿠라타가 학생회칙에 따른다면...
녀석들의 세상이
되어서 어떤 폭권을 휘두를지 모른다구
유이치 = 기다려.
그건 마치 사유리가
혼자서 학생회를 억제하고있었다는 것 같잖아.
여학생 = 마치, 가 아냐. 말 그대로야.
몰랐었어?
유이치 = 당신, 진짜로 말하고있는거야?
여학생 = 진짜야.너는 최근 알게되어서 잘 모르고있는것도
무리도 아니지.
하지만 그녀가 시작한거야.
학생회에 대한 규탄을.
그래서, 모두 그것을
따르게 되었어.
유이치 = .........
아냐, 틀려. 사유리는 그런일에 앞장설 사람이 아냐.
지금의 나라면 알수있다.
여학생 = 그래서 그녀가 학생회칙에 얽매여서는 곤란하다구!
마지막에 생각해둔것이
있었는데...
눈앞에 있는 그녀처럼 학생회에 대해서 반항적인 인간이 그렇게
앞장세웠을 뿐이다.
사유리상은 단지 마이를 감싸려했을뿐이다.
그런데도, 언제인가서부터, 반학생회의 상징으로 불리게되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유이치 = 아무것도 모르고있는 것은 당신들 쪽이 아닐까.
나는 그말 만을 남겨두고 그 곳을 뒤로했다.
여학생 = 잠깐 기다려!
등뒤에서 소리가 들려왔지만, 나는 발걸음을 멈추지않고 계단을 내려왔다.
지금의 상급생의 말에서 본다면 사유리상은 반체제의 상징으로
불리고있다
그리고, 그일을 싫어한 학생회는 봉쇄에 나섰다.
사유리상에게는 아킬레스건이 있었다.
마이라는 친구의 존재. 무방비의 마이의 실태를 퇴학처분으로 내쫓고,
그리고 복학을 조건으로 세워서 사유리를 끌어들인다.
어째서 그런짓을 하는지 나로서는 알수없다.
하지만 사유리상은 어떤 죄도 없다.
학교에 어떤 항쟁이 일고있는지는 사유리상들에는 관계없는것.
사유리상자신은 어떤 야심도 가지고있지않은 보통의 여자애인데도.
사유리상은 사유리상 답게, 학교생활을 지내는것만으로 좋은데.
출입구를 나오자, 평소와는 다른 광경.
사람들이 몰려있고 그곳에 사람의 흐름이 정체되고있다.
쿠세 = 학생회에 새롭게 들어온 학생을 소개하겠습니다.
남자는 소리높여 사람들을 모으고있다.
쿠세 = 쿠라타 사유리입니다.
얼마안있어 졸업이지만,
우리들의 의지에 협력해준다고합니다.
우리들은 그녀를
명예회원으로서 졸업후에도,
지도를 부탁하려고
생각하고있습니다.
지금와서 어떻게, 라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중에는 저 두사람이 사귀는 사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라고하는 소리까지 섞여있다.
유이치 = 그럴리가 없잖아.
나는 혼자서 크게 한숨을 쉬었다.
사유리 = 아하하-ㅅ.
그러는 가운데 사유리는 남자들틈에서 곤란하다는 듯이 웃고있다.
사유리자신도 이런 결과가 되어서 내가 화나있다는 것을 알고있을터이다.
들키지않으면,이라고 생각하고있던것일까?
유이치 = 사유리상!
나는 사람들의 벽을 헤치고서 앞으로 나왔다.
유이치 = 이녀석은 사유리상을 이용하고있을 뿐이라구
사유리 = .........
사유리상은 대답이 없다.
그것은 마치 무시하기로 결심한듯이.
유이치 = 사유리상!
들리지 않을리가 없었다.
사유리 = .........
그러면...
사유리가 내쪽으로 눈을 돌리고 겨우 입을 열었다.
사유리 = 그러면 잘된거잖아요.
그리고 평소대로의 웃음.
나는 뭐라고나 할까...아니, 정말 어떻게도 형용하지못할 탈력감에 휩쌓였다.
유이치 = 사유리...
자기희생이 지나친것은
사유리쪽이야...
사유리 = 정말 잠깐 동안이에요.
정말 잠깐동안...그것은 졸업까지, 마이가 무사히 졸업할때까지,라고하는걸까.
그렇다면 더욱그렇다.
그런 졸업직전의 소중한 때를 사유리상은 이런 녀석과 같이 보내지않으면 안된다니...
그런것이 좋은 추억이 될리가 없다.
..........
주위가 술렁이고있다.
유이치 = ..........
휙.하고 내 곁에 그림자가 섰다
마이 = .........
마이였다.
마이의 표정은 평소대로다. 어떤 감정도 나타내고있지않다.
이런때라도 마이는 무감정한건가...
이 이상 힘이 빠질수도 없었지만, 그래도 실망하지않을수 없었다.
유이치 = 마이, 사유리상은 너를 위해서...알고있는거야?
마이 = .........
대답도 없다.
쿠세 = 그녀의 친한친구인 카와스미,
당신에 대한 것도 조금은
이해할수있게 되었군요.
쿠세는 그런것을 말했다.
그 직후...
휙!
공기가 갈라지는 소리가 났다. 놀라서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본다.
마이의 아무것도 들지않은 손이 수평으로 휘둘러지고있다.
피가 배어나고있다
손톱이 닿은것일까, 혹은 풍압일까.
마이의 눈밑이 찢어져서 붉은 물방울이 구슬이 되어 떨어지려고 하고있다.
그리고 그 얼굴곁에 공기를 갈랐던 손이 떨릴정도로 단단히 굳어져있다.
마이 = ...용서하지않을거야.
사유리를 슬프게한다면,
절대로 용서하지않을거야!
유이치 = .........
나는 그 옆얼굴을 보고, 그리고 단지 숨을 들이마실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은 그 장소에 모여있던 학생들도 마찬가지로, 찬물을 끼얹은듯 조용해졌다.
지면을 어루만지는 바람소리만이 일제히 큰 소리를 낸다.
압도적인 위압감. 그것이 주위를 지배하고있다.
쿠세도 단지 마이로부터 걸린 주술이 풀어지기를 기다리고있다.
목을 졸려져서, 질식까지의 시간을 지나도록.
마이 = ..........
이윽고, 마이가 몸을 돌이킨다.
사유리 = 아, 기다려, 마이.
사유리상이 그 마이의 뒤를 쫓는다
쿠세는 그냥 숨을 쉬는것 만으로도 힘든것 같았다.
그 이상 꼴사나운 모습을 보일 생각조차 하지않는것 같다.
그 모습을 흘낏 보면서 나도 마이를 따라간다.
유이치 = 어이....
괜찮을까, 아까...?
또 퇴학먹지 않을까?
마이 = 맨손이었고...
유이치 = 그렇구나, 확실히. 그것은 모두 눈으로 봤으니까.
사유리 = 아까, 마이 멋졌어.
그리고 사유리상은 엉뚱한 소리를 하면서 새하얀 손수건을 아까워하지않고
붉게 변한 마이의 뺨을 닦았다.
언제나처럼의 웃는얼굴이었지만, 그 어느때보다도 기쁨이 넘치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한가지 잊고있던 것이 있다. 마이의 우정이 깊다는 것이다.
무도회때에도 그랬다. 사유리의 일이 일어나자, 이성을 잃었다.
그 마이가 오늘같이 괴로운 일에 화내지않은채로 있을리가 없었다.
그리고 한가지 마이를 칭찬해주고싶었다.
유이치 = 이번엔 뒷생각을 하고있었구나, 너.
마이 = .........
...사유리하고 유이치와
조금더 같이있고싶어서.
언젠가의 말을 되풀이한다.
나중 일이 되었지만, 이 사건은 마이의 말에 의해 결말지어지게된다.
마이 = 사유리의 아버지는 의원을 하고있어서 그것을
이유로 사유리는
반강제로 학생회에 들게되었어.
그런 아버지를 가진 학생을 가까이 두는것은
학교측에는 유익하다고
들었어. 나는 잘 모르겠지만...
그것은 다시 마이와 사유리가 서로알기전에 일어난 일이라고 한다.
말을 내 감상으로 보충하자면(마이는 그런 설명이 무서울정도로 서툴렀다.),
사유리상은 입학했을때 바로 학생회에 들게되었다.
그 뒤에 마이와 아는 사이가 되었을거다. 그리고 사건은 바로 일어났다.
그것은 처음 창유리사건이라고 불리게 되겠지. 그 뒤 여러번이나 반복되는 일이
되지만, 마이가 입학후 일어난뒤 일어난 최초의 사건이었다.
그 사건에서 범인이 된 마이를 홀로 감싸준 사유리는 학생회로부터
빠져나오게 된다.
무엇을 이유로 하더라도 그것은 학생회측으로 본다면 실수였다.
학교에 영향력을 가진 인물의 딸에게 버림받았다는 것이란 사실은 오점이 되어
계속 나쁜소문으로 학생회에 붙어다니게 되었다.
하지만 학생회에게 있어서 불행중 다행이었던게 있었다.
사유리가 그 아버지의 권력에 대해서는 무지, 혹은 훌륭히 자립하고있다.
라는 것이었다. 사유리는 그 권력의 은혜로 행동(그것을 이용이라고 부른다)했던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원래부터 사유리에게는 그 이유가 없었고, 적대의식을 가지고있는
것은 학생회측이 사유리에 대해서 뿐이었다.
하지만 그 사건 이후, 학생회는 일방적으로 떠돌아다니는 소문을
타개하기위해서,
언젠가 다시 사유리를 농락하려고 계획하고있었던 것이다. 특히 그 쿠세라고 하는
남자에 한해서는 아버지가 사유리의 아버지와 아는 사이였기에,
또 다른 초조함도 있었다는것은 상상하기 쉽다.
그런 과정중에, 사유리의 친구인 마이가 눈에 띄는 행동을 하기
시작해서,
녀석들은 그것을 이용하려고 생각했겠지.
그래서 사건의 전말을 파악해보더라도, 어디에도 사유리에게는 책임이 없다.
단지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사람들의 의도가 멋대로 태어나게한 상황에
지나지않았다. 그렇게 내가 이해한것이 좋았지만, 마이의 말은 계속되고있다.
그렇다고하는 것 보다도 내 안에서 먼저 완결을 지어버렸기 때문에,
마이의 말은 아직 최초의 사건뒤의 학생회실에 있었다.
학생회실의 사람, 교사가 자리에 있던 방과후의 자리에서,
마이는 외토리로 고독한 싸움을 강요받았다.
싸움에서, 마이는 무기력하게 보일정도로, 조용했기 때문이었을까.
한명의 소녀가 일어나서 말한다.
소녀 = 카와스미는...이유가있어서 불가항력으로 유리을 깨버리게되버린겁니다.
남자 = 그렇다 하더라도, 그녀는 이유를 말하지
않아.
쿠라타군, 네가 감싸줄
논거도 없겠지.
소녀 = 아뇨, 사유리에게는 있습니다, 사유리는 카와스미의 친한 친구이니까요.
남자 = 친한 친구? 언제부터 알게된거야?
소녀 = 언제부터같은것은 관계없어요.
하지만 언제까지인가,
는 문제겠네요. 이 만남.
누구도 묻지않았는데도 소녀는 계속했다.
소녀 = 앞으로 영원히. 두사람이 죽을때까지라도.
마이 = ...라고 하는 이야기.
마이의 눈은 계속 창밖을 보고있는 채였다.
유이치 = 그런가.
결국 마이는 무엇을 말하고싶었었는지는 자신의 결론으로 본다면
몰랐던거겠지.
말의 논점이 빗나가서, 간단하 자신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유이치 = 다행이네.
하지만, 나는 웃는얼굴을 보여주었다. 사유리상흉내다.
마이 = 응...
마이가 끄덕인다. 조금은 얼굴을 붉히면서.
그렇게도 밤의 교사에서는 용맹한 마이였지만, 이렇게 먼곳을 보며 친구이야기를
하고있을때는 무방비였다. 그것은 생각지도 않게 반해버리게될 정도로 여자답다.
그것도 어린소녀가, 자랑스러운 보물을 보여주는듯 천진스럽다.
그러나 그것을 귀여운 녀석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다.
무엇보다도 이번에 그곳을 압도했던 사람은 그 마이의 외침이 아니었던가.
그 협박조의 경고가 없었다면,
쿠세라고하는 남자도 그 곳에서 끌어내리지도 못하고 사유리상을 떠나보냈겠지.
그것을 허용하지않았다라고 하는 것은 그 시점에서 마이에게 승리가 주어진 것이었다.
또 무언가 계책을 시작할까?
그렇다고 하면 이번에야말로 진심이 된 마이의 행동을 겁내지않으면
안되겠지.
무엇보다. 그녀석에 대해서 마이는, 말그대로의 불량학생밖에 아닌거다.
실제, 복도에서 만났을때도,
쿠세는 사유리상으로부터 도망치듯이 서둘러서 지나쳐간듯하다.
이상하게도 내가 타개하려고 열심이었던 마이의 뜬소문이 박차를 가해서,
사유리와 마이 자신을 보호하고있던거다. 귀엽지않겠지. 그런 학교의 난폭자는.
마이 = ......?
결국, 무도회에 참가했던 의미같은것은 없었던거였다.
유이치 = .........
아니, 있었나.
유이치 = 내년에도 말야...
무도회, 같이 춤출수있었으면
좋겠어.
마이 = ...졸업해있어.
유이치 = 괜찮잖아. 세명이서 몰래 숨어들자구, 또 드레스입은 모습 보여줘.
마이 = ...알았어. 또 입고올께
유이치 = 으응.
그 드레스는 다시한번 소중한 추억으로 물들여지게 되었다.
마이가 돌아오는일이 없었다면, 그곳에 남아있는것은 깊은 시름뿐이었겠지.
그리고 또 내년, 마이는 그것을 입고 나와 춤춰준다.
추억이 또, 하나 새겨진다. 그것은 아주, 둘도 없이 소중한 것.
마이 = ...조금 부끄럽지만.
유이치 = 뭐가.
마이 = ...학교까지 입고올거야.
유이치 = .........
굳이 지적은 하지않는다. 졸업했으면 학교에서 갈아입으면 돼,
라는건.
드레스 차림으로 회장까지 오게한다.
'와-ㅅ, 마이, 그 차림으로 걸어온거야?'
'...부끄러웠어.'
즐거움이 또 하나늘었다고 하는것이다.
마이 = ......?
.........
......
...
오랫만인 밤의 학교는 역시 낮동안과는 다른세계로
'무언가가' 일어날듯한 느낌이 가득차있다.
버튼 하나를 엇갈린 것 만으로 모든것이 무너져버릴듯한 그런
위험함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긴장을 지키며, 아슬아슬한 질서가 유지되고있다.
유이치 = 여어.
언제나의 장소에서 나는 또 한 사람과 만난다.
마이 = .........
돌아다본다. 그것이 그녀의 인사였다.
파삭.
파삭파삭파삭-
덧붙여 말하자만 '마물'이 내는 이상한 소리는 아니다.
우둑우둑우둑-
마이 = .........
내가 준 센베를 먹는 소리다.
파삭파삭파삭-
유이치 = 그렇지만, 위문품으로 센베는 실수였네...
우둑우둑우둑-
마이 = ...맛없지 않아.
파삭파삭파삭-
유이치 = 아니, 마물이 발견되어도 아마도 이상태로는 눈치채지못할거라는 의미로...
우둑우둑우둑-
마이 = ...그래도 맛있으니까.
파삭파삭파삭-
유이치 = 마이가 괜찮다고하면 괜찮지만말야...
마이 = ...괜찮아.
우둑우둑우둑-
유이치 = 그러면 괜찮은가.
우둑우둑....파삭파삭-
변함없이 긴장감을 내버려두고, 다른곳에 빠져있는 두사람이었다.
그래도, 실제, 위험과 등을 맞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그것은 마이가 잡은 한자루의 검으로도 알 수 있다.
일이 일어나면. 그것은 장식이 아니라는것을 금방 증명되게된다.
긴장하고 있지않는다면.
파삭파삭파삭-
긴장되지않는다.
마이 = .........
유이치.
유이치 = 응?
마이가 센베를 먹는손을 멈추고, 내 눈을 보고있다.
생각해본다면, 마이가 사람의 눈을보면서 이야기한다는건 드문일이었다.
그래서 나도 센베를 입에서 떼고, 마이와 마주본다.
마이 = 유이치...
마이는 뭔가 중요한 것을 이야기하려고하고 있다. 그런 분위기가
든다.
약간의 시간이 지난후, 굳게 다물어졌던 작은 입술이 움직인다.
마이 = ...곁에 있어줬으면 좋겠어.
유이치 = 에?
무슨의미야, 그건...
그 말에 가슴을 고동치게하면서, 나는 마이의 말을 기다렸다.
마이 = 유이치가 있으면...
...미끼가 돼.
파직...파삭!
유이치 = 캬아-앗!
마이 = 왜그래.
유이치 = 아야야...
네가 나를 바보로
만들어서 그 타이밍에 먹는 센베로 눈을 찔러버렸잖아..
잘못했으면 실명할뻔
했다구.
마이 = 바보취급하는게 아냐.
유이치 = 기대하게해놓고서 미끼라고 불려진다면 누구라도 바보취급당한거야.
마이 = .........
...뭐라고 말해야
기대대로였어.
유이치 = 당연히 '좋아해'지.
마이 = 싫어하지않는다고 전에 말했어.
또 말했으면 좋겠어?
유이치 = 아니, 그런 의미는아니었는데...
마이 = 안심해. 그렇게 간단하게 유이치가 싫어지지는 않을거라 생각하니까.
유이치 = 그러니까, 그런의미가 아니었다니까, 아니 그건 그런대로 기쁘지만말야.
마이 = .......?
마이는 둔하다, 라기보다는 무지하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있으면, 마치 초등학생을 상대로하고있는것
같은 착각조차 든다.
이 이상 계속되더라도, 내가 기대한 의도는 전달되어질 것 같지도 않다.
말을 돌리자.
유이치 = 그래서, 내가 미끼라는것은 작전이라는 것이겠지?
고개를 끄덕인다
유이치 = 그렇지만, 언제나 도망치기만해서말이지, 나는. 괜찮을까?
마이 = ...내가 보호하니까.
유이치 = 그렇구나. 부탁할께.
끄덕.
유이치 = 하아...그렇지만말야, 내가 말해보고싶어, 그런 말은.
마이 = ......?
유이치 = 마이, 너는 내가 보호하겠어.
마이 = .........
유이치 = ...라고말이지. 입장이 바뀌었어.
마이 = 내 쪽이 검술능력이 나아.
유이치 = 그렇겠지. 나에게는 검조차 없어.
현실적인 말에 나는 의기소침했다.
초등학교 시절은 유도를 배웠던적도 있었지만,
당연히 지금이 되어서 그 재능이 꽃필리도 없다.
그리고 '녀석'에게 팔과 허리가 있다고도 생각되지않았다.
실제, 마이같이 예리한 무기로 베어버리는것 이외에는 대응방법이 없겠지.
검술능력인가...
나는 고개를 숙이듯이 하며 자신의 무력함을 통감했다.
파삭파삭파삭-
그 곁에서 마이는 센베를 계속 먹고있다. 센베의 소리에 긴장된
공기가 풀린것 처럼 느꼈지만, 마이는 임전태세를 풀지않고있다.
씹는 소리이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언제 올지 모르는 '무언가'에 대비했다.
이따금 시선을 바꾸거나, 몸을 조금 움직이거나 하면서 긴장을 유지한다.
몇시간인가 지났을쯤, 갑자기 마이가 입을 열었다.
마이 = ...오늘은 오지않아.
유이치 = 그래?
끄덕.
그러고보니 몇시인걸까.
손목시계를 보고서, 나는 깜짝놀란다.
유이치 = 멀써 , 이런시간이었나...
이 이상늦으면 집에있는
사람들에게 걱정끼치니까, 먼저 돌아갈께.
그렇게만 말하고 그곳을 뒤로했다.
그날밤, '뭔가'가 나타나는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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