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1일

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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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략 >

- 아침 등교길 中.. -

그 앞에 오늘도 그 두사람의 모습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유이치 = 미안하지만 오늘도 또 먼저가주지 않을래?

나유키 = 응, 알았어.

아무런 이유도 묻지않고 끄덕이며 달려간다.
나유키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마이와는 만나게하지 않는 편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이치 = 좋은아침-

나는 뒤에서 쫓아가며 두사람의 어깨를 쳤다.

사유리 = 아, 유이치. 안녕하세요.

사유리상은 기분나쁜 때는 없는걸까. 언제나 웃는 얼굴이다.

마이 = .........

그리고 변함없이 이쪽은 무표정

기분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조차 모르겠다.
내가 홀랑벗고 뛰고있더라도 이런 얼굴을 하고있을 것 같다.

사유리 = 오늘은 도시락 잔뜩 만들어왔어요.

멍하게 있으니까 사유리가 내 얼굴을 보면서 말했다.

사유리 = 유이치도 많이 먹어주세요.

유이치 = 에? 정말? 언제나 미안한걸, 일방적으로 얻어먹기만 해서.

사유리 = 아뇨, 유이치와 같이 있으면 즐겁기때문에 괜찮아요.

말하는 것도 완벽. 남자들의 이상을 결집해놓은 듯한 여성이겠지. 사유리상은

사유리 = 마이도 반찬을 놓고 쟁탈전을 벌일 상대가 나타나서
불타오르고 있을거에요. 아하하-ㅅ, 그렇지 마이?

에 비해서 이쪽은 전혀 붙임성 없이...

마이 = 하치미치쿠마상.

유이치 = ..라니 마이가 귀여운 단어를 말했어...!
사유리상! 내일 도시락엔 팥밥을!

말하면서 나는 탁하고 손을 친다.

유이치 = (기억났다... 말하게한것은 나잖아..)
(예스는 '하치미치쿠마상', 노는 '폼포코타누키상'이라고..)

완전히 잊고있었다. 그렇지만 정말 말할줄은...

사유리 = 네? 유이치. 내일은 팥밥을 해올까요?

유이치 = 아냐...그게아냐.

사유리 = 그리고, 마이는 꿀탄우유가 먹고싶은거야?

마이 = ...아냐.

사유리 = 헤에...?

그렇다고는하지만, 이런 분위기의 애교있는 말을 본인의 자각없이 말하게해서
그걸로 마이의 성격이 밝아질리도 없고.
하지만 주위에서의 보는 눈은 달라질지도 모른다.
결국 그것이 제일 마이에게 부족한 점이기에,
그곳부터 시작하는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번의 작전을 '카와스미 마이 교내인기인만들기 계획'이라 칭하고
혼자 암약하기로 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나는 희희낙낙하면서 층계참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유이치 = 마이, 이거 해봐.

마이 = ......?

막대기모양으로 말려있던 것을 마이에게 건넸다.
젓가락을 멈춘 마이가 내 얼굴과 그것을 교대로 바라본다.

유이치 = 펴봐.

마이는 그것을 스르르 풀어간다.

마이 = ........

그리고 황색깃발이 된 그것의 가운데를 가로지르고있는 아이가 그려진 부분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마이 = ......?

곁에서 사유리상도 같이 먹던중이었던
새우프라이의 꼬리를 입밖에 내놓은채로 멈춰있다.

사유리 = 후에-...뭐죠, 이건.

최초로 입을 연것은 사유리상쪽이었다.

유이치 = 통학로를 지나다니는 차들에 주의를 주는 깃발이야.
정식명칭은 모르겠지만, 본 적은 있겠지.?

사유리 = 예, 그건은 알고있지만. 어떻하시려는거에요? 이걸?

유이치 = 마이가 들고 서있는거야.

사유리 = 엣? 그런거에요?

유이치 = 마이가 무슨일이있어도 해보고 싶어한다고 말하고 구해온거야.

사유리 = 헤에-ㅅ...마이, 그런거 유이치에게 부탁했었구나.

마이 = .........

변함없이 마이는 부정하지도 않았으므로
사유리는 정말 마이가 자주적으로 부탁한 줄 알고있다.
사유리는 지금까지의 마이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 사유리의 반응도 살피고 싶었기 때문에,
나는 사유리에게도 이번의 작전건에 대해서 입을 다물기로 했다.

유이치 = 오늘 하교길부터 하는거지, 마이? 교문앞에서.

시간과 장소를 슬며시 지정했다.

마이 = .........

듣고있는 건지 듣지않는 건지, 마이는 먹는 것도 잊고서 깃발을 향하고있는 채였다.
이건 마이의 얼굴에 어울리지않는 아이같은 면(내가 멋대로 그렇게 정해버린거지만)
과 사회에 헌신적인 모습을 학교를 다니는 같은학교 학생들에게 보여주기위한
작전이다. 하지만 내 생각은 허술했다. 곰곰히 잘 생각해두지않았던게 실수였던거다.

방과후, 교문앞에는 내 지시대로 기를 가지고있는 마이의 모습이 있었다.

마이 = .........

하지만, 아이의 모습은 없다.

그러니까 정말, 기를 들고 우두커니 서있을 뿐이었던 것이다.

유이치 = 아차...

그것은 완전한 역효과로, 어떻게 보나 마이는 부자연스러웠다.
하교하는 학생들이 얼굴에 비웃음을 띄우면서 그 앞을 지나쳐간다.

유이치 = 야, 마이.

나는 한시라도 빨리 그만두게 하기위해 옆에까지 뛰어갔다.

마이 = .........

마이의 눈이 내 얼굴을 향했다.

마이 = ...애들이 없어.

유이치 = 알고있었다면, 서있을 필요가 없었잖아.

마이 = 그래...

정말, 자신의 의지라고 하는 게 없는걸까.
나도 거기에 대해서는 이번 작전을 계획하고 있었기에, 그것에 할말은 없었지만.

유이치 = 자, 추웠지, 이젠 됐어.

마이 = 아...

마이의 눈이 다른방향을 향했다. 보도쪽이다.

유이치 = 왜그래?

마이 = 할머니...

그 말대로, 우리들이 서있는 보도근처에 도로를 건너려고 하고있는
노파의 모습이 있었다.

유이치 = 그렇네....에? 어라라?!

마이의 모습이 사라져있다.
사라졌는가 했는데 어느사이엔가 그 할머니의 바로 옆에 있다.

유이치 = 이젠 괜찮은데....

사람의 말에 대해서 그렇게까지 따르는걸까, 아니면, 순수하게 자신의 의무로
생각하고 있는걸까, 마이는 도로를 건너는 할머니에 바짝 붙어서 걸어간다.
그리고 차가 가까이 오자,
그것을 견제하기위해 재빠르게 손에 들고있던 깃발을 흔들어보였다.

유이치 = 사용하는 방법이 틀려...;

그러나 그것은 동기가 있어서 처음으로 그렇게 행동한거다.
다시말하면, 정말 즐거움이나 기분나쁨을 표현하는 것이 서투른것이라면,
그렇게 길가에서 보고있으면서 안달하지도 않는다. 결국 그것은, 마이의 좋은점을
알고있는 사람은 언제나 곁에있는 사유리와 나밖에 없다라는 것이니까.

마이 = .........

한바탕 일전을 치르고 오는것처럼 천천히 돌아오고 있는 마이를 보면서
나는 어쩔수 없이 한숨을 내쉴수 밖에 없엇다.

유이치 = (더욱 치밀한 작전을 세우지 않으면, 결국 마이가 불쌍하질 뿐이구나...)

나는 신발을 가지러 교실로 돌아간다.
그 도중에 서클활동을 하려가는 도중인 나유키와 만났다.

유이치 = 아, 마침 잘만났어.

나유키 = 왜 그러는데?

유이치 = 그게말야, 여자를 여자답게 보이게하는 방법없어?

나유키 = ...뭘 말하는지 잘 못알아듣겠어.

유이치 = 말 그대로야.

유이치 = 고릴라 같은 여자라도 예쁘게 보이게하는 방법말야.

나유키 = 그여자 고릴라같애?

유이치 = 아니...고릴라 같지는 않은데.

나유키 = 그러면, 예뻐?

유이치 = .........
므....
므므...

나유키 = ......?

유이치 = 눈알이 튀어나오려고해.!

나유키 = 와앗!

대답하지못하고, 의미도 없이 마이에게 눈알공격을 먹여서 놀래켜버렸다.

유이치 = 괜찮아?

나유키 = 응...깜짝 놀랬어.

단순히, 놀라게한 것 뿐이다.

나유키 = 하지만 유이치가 그렇게 부끄러워서 숨길줄은 생각못했어.
예쁜가보네. 그사람.

유이치 = 바보, 착각하지마.
말도 안될정도로 여자답지 못하기때문에 부탁하는것 아냐.

나유키 = 흐음, 그렇구나.

유이치 = 일단, 뭔가 생각해내줘.

나유키 = 응, 알았어.

뭔가, 생각하고있는 것을 마음속에 감추고있는듯한 음흉한 웃음을 띄웠다.
내쪽은 불유쾌하다.

나유키 = 아, 예를 들면,

나유키가 벽쪽에 눈을 돌리고있단 그곳은 게시판이었다.

나유키 = 저기에 나가보던가.

유이치 = 어...? 어디야?

나유키 = 저기.

게시판에 가까이 가서 나유키가 가리킨 한장의 벽보를 보았다.

'평성11년도 학원무도회'라고 씌여져있다.

나유키 = 학생회주최의 무도회. 학원의 언제나 하는 행사야

유이치 = 교복에서도 그렇고...중세의 양식을 따온 듯한 교풍이군, 이건.

나유키 = 나는 한번도 참가한 적이 없어서 어떤 이벤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말야.

그렇게 말하고 나유키는 승강구를 향해서 걸어간다.

나유키 = 다른 것도 뭔가 생각해둘께. 하지만 너무 기대는 하지마.

마지막으로 한번 뒤돌보며 그런말을 남기고 돌아갔다. 하지만 이젠, 그런 나유키에게
기대할 필요는 없었다. 나는 혼자서, 게시판을 앞에 두고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무도회...모든 추문을 불식하는 절호의 무대가 아닌가.
거기에 드레스를 멋지게 걸치고 콧대높은 아가씨들을 거들떠보며 화려하게
춤춰보인다면, 단숨에 교내의 마돈나가 될 것이 확실하다.

이번에야말로 틀림없다.

나는 그 벽보를 게시판에서 떼내어서, 아직 교내에 남아있을 마이의 모습을 찾았다.

유이치 = 이것좀 봐봐.

1층 복도에서 마이를 발견하고, 나는 먼저 떼어내서 가져온 무도회의 광고를
그 눈앞에 들이댔다.

사유리 = 전단지네요. 뭐에요?

마이 = ...너무 가까워서 안보여.

유이치 = 우리학교 항례행사인 무도회야.

사유리 = 아아, 학생회가 주관하는거죠, 매년 이맘때가 되면 행해지고있어요.

마이 = ...너무 가까워서 안보여.

유이치 = 그럴듯 하군.

사유리 = 근데, 그게 어떤데요?

마이 = 마이가 참가해.

사유리 = 에에-ㅅ..마이, 정말이야?

한발뒤로 물러서서 마이가 내 손에 든 프린트를 본다.

마이 = ......?

유이치 = 하는거지, 마이?

마이가 부정하기전에 강하게 밀어붙인다.

마이 = .........

그러자 점심식사때와 똑같이, 역시 반론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금은 이걸로 족하다. 마이에게 필요한것은 동기니까.

사유리 = 후에-ㅅ, 마이가 참가하면 모두 깜짝놀랄거야.

유이치 = 사유리상도 같이 하는게 어때?

사유리 = 아뇨, 사유리는 드레스를 가지고있지 않아서-.

유이치 = 그런가, 유감인걸.

마이 = ...나도 가지고있지 않아.

유이치 = 하지만, 사유리상이 드레스입은 모습이 보고싶었는데 말야-

사유리 = 아녜요아녜요, 사유리같은 평범한 여자애에겐 어울리지 않으까-

마이 = ...나도 가지고있지 않아.

유이치 = 그렇지 않다니까. 마이보다는 어울릴거라고 생각한다구.

사유리 = 안그래요-. 마이에겐 당할수 없어요.

사유리 = 하지만, 마이가 드레스를 가지고있다는것은 모르고있었어.

마이 = ...나도 가지고있지 않아.

사유리 = 에? 마이, 드레스 가지고있는거지?

마이 = ...가지고있지 않아

사유리 = 에-ㅅ, 그런데도 참가하겠다고 한거야?

마이 = ...말하지 않...

유이치 = 곤란한 녀석이네.
하지만, 안심해! 내가 어떻게든 해볼께.

마이의 말을 끊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그것은 허세였다. 결국 실수였던던 거다.
드레스같은 물건을 어떻게해서 구할 수 있을까?
그도그렇지만, 개막일은 1월 20일...내일모레다. 이틀밖에 남아있지않다.

사유리 = 헤-ㅅ...유이치, 드레스같은걸 구할 곳이 있는거에요?

유이치 = 아니, 지금부터 생각해보려고 하는중인데...

마이의 참가는 강하게 밀어붙이면 어떻게 될거라는 것은 알고있었지만,
드레스를 구하는게 문제가 되자 내능력이 딸린다.

유이치 = 사유리상은 안가지고 있는거야?

사유리 = 없어요.

유이치 = 깨-끗한걸...;
교복으로는 어떻게 안될까?

사유리 = 안될것 같네요.

유이치 = 으-음...

드레스를 구할방법을 천천히 생각하면서 하교길을 겉으면서도,
결국 어느 한가지 생각도 떠오르지않았다.

< 중략 >

시계를 보자 이미 8시를 지나고있다.
침대에서 일어나서 의자에 걸려있던 코트를 움켜쥐고 방을 나왔다.
오늘은 돈이 좀들어도 좋으니 뭔가 여자다운 것을 사가지고갈까.

그렇게 결정하고 겨울하늘 밑을 걸어간다.

그렇게 말해도, 이 시간까지 열려있는 곳은 편의점 정도밖에 없다.
게다가 그 편의점도 24시간영업은 아닌 곳이기때문에,
어째서 밤의 거리가 조용한 것인가를 알게한다.

그래도, 옛날보다는 불빛의 수가 늘어서 밤길의 광경도 완전히 바뀌어있다.
별의 숫자도 줄은것일까.
그래도 내가보기엔, 아직은 하늘에 별들이 가득차있는 것 같았다.

.........

복도에는 변함없이 검사의 모습이 보였다.

유이치 = 야아, 마이.

마이 = .........

아직 오늘저녁은 임전태세는 아닌 것 같다.
검을 내리고, 지긋이 복도저편을 바라보고있다.
나도 언제나와 같이, 편의점봉투를 들고서 가까워져간다.

유이치 = 당분간은 괜찮은거야?

마이 = 뭐가.

유이치 = 어제저녁처럼, 한참 먹고있던 중에 전투에 들어가면,
네가 맛을 음미할 틈도 없잖아?

마이 = .........
...그런건 모르겠어.

유이치 = 뭐, 그렇겠지. 그걸 알고있으면,
아무래도 밤중에 우두커니 있을 필요같은 것은 없을테지.

바스락바스락하며, 나는 오늘저녁인 야식을 꺼낸다.

유이치 = 오늘은 케잌이라구. 조금이라도 쉬는 분위기를 느껴보자는 생각인데.

마이 = .........

유이치 = 케잌은...싫어해?

마이 = ...싫지않아.

유이치 = 그런가, 그렇구나. 여자애니까 단것을 좋아하는구나.
          딸기숏케익하고 몽블랑이 있는데, 어느쪽이 좋아?

마이   = .........
          ...몽블랑

유이치 = 그럴거라생각했어.

웬지, 매화보다는 밤(겉보다는 내실을 챙긴다는 뜻)을 집겠지하는 느낌이 들었다.
몽블랑을 케이스에서 끄집어내고는, 맨손으로 먹을 수 있도록 비닐시트만을 떼어내서 넘겨준다.

마이 = .........

덥석하고 그 한끝을 베어무는 마이.
하지만, 그 모양은 포크를 사용하지않고서는 상당히 먹기 힘든 것이다.
데코레이트 된 크림이 코끝에 묻는다.

유이치 = 마이, 코에 묻었다구.

마이 = .........

별로 신경쓰는듯 하지도 않고 묵묵히 계속 먹어간다.
나중에 내가 닦아 줄 때까지, 그대로 남아있겠지.
나도 남은 딸기숏케익의 비닐 시트를 벗기고 그것에 입을 옮겨간다.

마이 = .........

마이가 나를 향해서 손을 내뻗고 있다.

유이치 = 뭐가, 딸기숏케잌도 먹고싶은거야?

마이 = .........
...목이 말라.

유이치 = 아, 음료수인가.

문득 깨닫고, 나는 편의점봉투에 남겨져있던 홍차 캔을 꺼낸다.

유이치 = 뜨거우니까, 조심해.

또각, 하고 손잡이를 당겨서 열은후에 손에 넘겨준다.
마이는 조금 망설이면서 검을 한번 손에서 떼놓고 그것을 받아들었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 손끝에서 미끄러졌다.

카-----------앙...데굴데굴데굴데굴-...

바닥에 떨어져서 내용물이 물결치는 그림자가 되며 퍼져나갔다.

유이치 = 아-아...

마이 = .........

마이가 나를 향해서, 또다시 손을 뻗고있다.

유이치 = 그게, 하나밖에 없었는데...

마이 = .........

유이치 = .........

마이 = ......딸꾹.

유이치 = .........

마이 = ......딸꾹.

딸꾹질을 하기시작한다.

동시에 끼익-...하는 기분나쁜 소리. 불운은 겹쳐서 일어나는 것이다.
마이는 남은 케이크를 입에 무리하게 밀어넣고, 검을 쥐었다.

유이치 = 어이...마이, 무리하지마...

마이 = ......딸꾹.

그 딸국질로 대답을 대신하고, 달려간다.
구석이 꺾이자, 건너편 복도로 향해서 그 모습을 감추었다.
나는 그저 기다릴수밖에 없었다.

킹-!

날카로운 금속음이 울려퍼졌고,
동시에 복도 끝에서 마이가 날려지는듯한 모습으로 발을 미끄러뜨리고있다.
그리고 이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빠른걸음으로 다가온다.

유이치 = 어떻게 됐어?

마이 = ......딸꾹.

눈앞을 꺾어서 화장실안으로 들어간다.

.........

......

.........

마이 = .........

다시 나오면서, 물에 젖은 입주위를 손등으로 닦고있다.

유이치 = 야, 마이.

마이 = .........

한번 이쪽을 흘끗본 뒤, 발길을 돌려서 다시 앞을로 몸을 숙이고는 달려간다.
그리고 건너편 복도쪽으로 뛰어들었다.

.........

......

.........

카-앙!

이번엔 뛰어나가자마자, 검을 빼어든 모습으로 복도끝에 모습을 보인다.
그 여운을 끊어내고, 쓱 일어서더니 천천히 이쪽을 향해서 걸어온다.

유이치 = 어떻게 됐어...?

마이 = ...놓쳤어.

유이치 = 그런가...

나는 여느때와는 다르게 고생하고있던 마이에 대해서
말하지 않으면 안되는게 있었다.

유이치 = 저 말야...
....나, 방해되는구나.

마이 = ......?

유이치 = 웬지말야, 내가 이렇게 야식을 가지고오게되니까
곤란해지는 것처럼 보이는데...

지금도 내가 가져운 케잌을 먹었기에 마이는 딸꾹질을 하게되어서 전투가 힘들어졌다.
그래서 한번 빠져나와 수돗물을 마시게 될 정도로 귀찮은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마이 = .........
...그런지도 몰라.

마이는 툭하고 한마디를 던졌다.

유이치 = 역시 그런가...

마이 = .........

마이는 적당히하는 것을 모른다.
그렇기에 그렇게 답하는것은 그것이 틀림없이 본심이다. 나는 고개를 떨구었다.
마이와 만나준다, 라는것 자체가 주제넘은 짓이었던거다.
마이는 나를 의지하고 있을리도 없었고, 또, 쓸쓸함을 달래고 있었던것도 아니었다.
그래도 내가 온 것으로 뭔가 도움이 되는것이 있다면, 하고 생각할 뿐이었다.

그게 도움이긴 커녕, 방해라고 불리게 된다면,

내가 이곳에 있을 이유같은 것은 없어져버린다.

마이 = ...하지만, 싫지않으니까.

유이치 = 에...?

마이 = .........

유이치 = 뭐야 지금?

마이 = ...야식 가져다 주는거...싫지 않으니까.

유이치 = 그래....?

고개를 크게 끄덕거린다.

유이치 = 그런가, 그러면 또 가지고와도 되는거지?

끄덕.

유이치 = 매일와도 괜찮은가?

끄덕.

나는 그 대답으로 구원받아진듯한 느낌이 들었다.
지금의 대답이 마이와 나의 관계를 알게해주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마이는 나를 거부하고 있지않다. 그것을 알게된것이 무엇보다 기뻤다.
그렇다면, 나는 이곳에 있어도 좋고,
언젠가 마이를 위해서 무언가를 해줄 날을 기다리는 것이 가능한거다.

........

방에 돌아와서, 그대로 침대에 파묻혔다.
차가워진 몸을 이불의 온기가 천천히 감싸안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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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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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략 >

- 아침 등교길 中.. -

차가워진 공기에 얼굴을 얼게 하면서도, 나는 앞길을 서둘렀다.
그러자 생각했던것 대로, 그리 거리를 두지 않은 두사람의 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종종걸음으로 접근해서 등뒤에서 그 나란히 움직이는 등을 동시에 쳤다.

유이치 = 여, 안녕. 두사람모두.

사유리 = 아, 유이치. 안녕하세요.

유이치 = 안녕-. 변함없이 아침부터 웃는얼굴이네 사유리상은.

사유리 = 저, 유이치, 잠깐...

사유리상이 내 진로를 손으로 막았다.

유이치 = 응?

멈춰선 내 가슴께에 사유리상의 그 작은 입이 다가왔다.

사유리 = 1교시 끝난후에 시간있으세요?

유이치 = 에, 으응. 그럴거라고 생각하는데.

사유리 = 그러면, 유이치의 교실까지 제가 갈께요.

유이치 = 으응...

내 대답을 들은뒤, 바로 사유리상은 뒤를 돌았다.

사유리 = 마안, 마이-

탁탁 뛰어간다.

조금앞에 서있던 마이는 가만히 머리를 묶은 리본을 고치고있다.

나도 그리로 쫓아간다.

유이치 = 으랴아-

무의미하게 그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마이 = .........

사유리 = 자, 서두르지 않으면 지각해요-

어느사이엔가 우리들을 앞지르고있던 사유리상이 앞에서 부르고있다.

- 학교도착 -

사유리 = 그러면-

유이치 = 응.

마이 = .........

.........

수업은 진지하게 받는다. 라고는하는데, 조금 졸립다...

.........

크읏! 책상이 눈앞에 다가와있다. 긴장을 늦추지않도록 하자.

..........

종이 울리고, 1교시수업이 끝났다.
나는 책상에 펼쳐진 교과서랑 노트를 그대로두고 일어선다.
사유리와의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복도를 향해서 발을 내딛는 동시...

목소리 = 유이치, 있어요-?

아직 수업종료직후의 조용함이 있던 교실에 늠름한 여성의 소리가 울려퍼졌다.

유이치 = 큭.....

교사가 나간 그 문에서 얼굴을 보이고있는 사람은 사유리였다.
나를 발견하고서는 손까지 흔들어보인다.

남학생 = 누구야 저애?

남학생 = 아이자와가 아는 사람? 저런 미인이!?

남학생 = 야, 아이자와, 기다렷!

예상했던대로 대소란었다.

기타자와= 야, 설명해봐-

뒤에서 기타자와에게 어깨를 붙들렸지만,
그것을 강하게 뿌리치면서 교실에서 탈출을 시도한다.
복도에 나오자, 바로앞에 있던 사유리와 같이 막다른 곳까지 단숨에 내달렸다.

유이치 = 하아...하아...
...사유리상, 너무 눈에 띄어!

사유리 = 후에?

간신히 뒤따라온 사유리에게 그렇게 말해보지만,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것 같았다.

유이치 = 뭐, 괜찮지만말야...
...그래서, 무슨일이지?

사유리 = 얘기에요. 사유리가 유이치에게 할말이 있어요.

유이치 = 그런가, 그랬구나.

사유리 = 에, 그러니까, 드레스 말인데요, 어떻게 되었어요?

유이치 = 그게말야, 어떻게도 되지않았는데...

사유리 = 저, 사유리 쪽으로 어떻게 될것같은데...

유이치 = 에? 어쨌길래?

사유리 = 부탁했어요, 아는 사람이 그런쪽에 있어서.

유이치 = 정말?

사유리 = 네.

설마, 사유리가 마침 그런것에 알맞는 아가씨였다니...

사유리 = 그래서, 사유리도 참가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유이치 = 그거 좋지. 마이도 기뻐할거야.

사유리 = 할 수 있는만큼 이런행사에 참가해서 추억을 가득 만들고싶어서말이죠.
마이하고.

유이치 = 으응, 그렇게 해.

사유리 = 그리고 유이치하고.

유이치 = 네?

사유리 = 유이치가 입을 옷도 부탁해놓았으니까요.

유이치 = 나도 나가는거야?

사유리 = 네에. 같이 추억을 만들어요-

유이치 = 그게, 그런, 딱딱한 장소는 서투른데...

사유리 = 괜찮아요. 셋이서라면, 어떤 장소라도 즐거울거에요.

유이치 = 그런, 만난지 얼마 안된 나를 전부터 알고있던 친구처럼 말해줘도...

사유리 = 그것도 괜찮아요.

사유리 = 사유리는 유이치를 좋아하고 마이도 유이치를 아주 좋아하니까.

유이치 = 마이가-?

사유리 = 아주 좋아한다구요. 진짜.

사유리 = 그리고 마이가 정말 좋아하는 유이치이기때문에,
사유리도 아주좋아하는거지만.

유이치 = 그건 과대평가 하는 것같은 느낌이 드는데.

사유리 = 그렇지 않아요.

유이치 = 그래...?

사유리 = 뒷일은 유이치 차례에요.
사유리들을 조금이라도 좋게 생각해준다면 같이 참가해주세요.

유이치 = 알았어.
농담이라도 그렇게 까지 말해주면 차갑게대할 수는 없으니까.

사유리 = 고맙습니다-

유이치 = 인사할 사람은 이쪽이야.

사유리 = 아하하-ㅅ, 괜찮아요. 말하게 해주세요.

유이치 = 응, 알았다구.

사유리 = 아, 그것하고

2교시의 시작종과 사유리의 목소리가 겹쳐진다.

사유리 = 마이에게는 드레스는 헌 것이라고 말해주세요.

유이치 = 어째서?

사유리 = 신경쓰게 하고싶지 않아서요.

확실히 그렇게 말한다면 상대로서는 편해지겠지.

유이치 = 알았어.

그렇게만 대답한 나는, 사유리와 헤어졌다.

하지만 마이에게 신경쓸 필요같은게 있는걸까.

사유리 = 이것 봐, 마이를 위해서 새로운 드레스를 준비했어. 사양말고 입어.

마이 = .........

사유리 = 이것 봐, 마이에게 딱 어울리는 헌 드레스가 집에 있었어, 사양말고 입어.

마이 = .........

...어느쪽이라도 반응은 같을거란 생각이 든다구.

뭐, 사유리는 오랫동안 사귀었으니까 나로서는 알 수 없는 감정의 변화가 읽히는걸까.
그렇다면 사유리에게 통역받는다면 마이의 생각을 전부 알수있는걸까?

마이 = .........

사유리 = 마음대로 지껄여보시지, 라고 하는것 같아요.

마이 = .........

사유리 = 죽인다, 라고 하는 것 같아요.

잠깐, 그런 살벌한 말을 하나하나 통역받고있으며 견딜 재간이 없다. 그만둘까...

유이치 = 바본가, 나는...

< 중략 >

기억해냈다.
내일 무도회의 준비로 여러 학생들이 오후부터 뛰어다니게하기위해,
수업은 오전만 한다는 사실이었다.

어제의 HR에서 담임이 그것을 말해주었던것 같다.

드레스를 구할 방법을 생각하는데 필사적이었기에,
관계없다고 생각하고 잊어버린거였다.
그렇게 기억해내고서도 내가 태평인 것은 다수의 학생들은 1학년을 가리켜서다.
전통으로서, 무도회의 준비는 1학년이 그 책임을 지게되어있다고 한다.
그래서, 상급생에게 있어서는, 의미도 없는 오후부터의 수업이 없어진 걸로
즐거운 것이었다. 그에 더해서 오늘은, 사유리로 부터의 낭보가 있었기때문에
내 발걸음은 더욱 가볍다. 오후부터 수업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점심을 같이 먹는 습관덕에 그 두사람이 있는곳에 나는 뛰어갔다.

제일윗층의 층계참에는 이제막 사유리상이 도시락을 펼쳐두고,
마이는 젓가락만을 가지고기다리고있었다.

유이치 = 마이, 기뻐해.

나는 그 사이를 비집고앉아서, 마이의 무표정한 얼굴에 고한다.

마이 = ......?

유이치 = 어찌어찌해서 드레스를 구하는데 성공했어.
기쁘지? 자, 만세-

나와 사유리상이 마이의 팔을 양쪽하나씩 잡고 만세를 시킨다.

사유리 = 만세- 만세-

마이 = .........

말없이 마이의 양팔이 팔랑팔랑 상하로 움직인다.

사유리 = 만세-에

웬지 평화롭다.

유이치 = 그리고 사유리상도 나도 같이 참가하니까.
회장에서 뛰어나올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면 안된다구.

사유리 = 멋대로 정해버렸지만, 괜찮지? 마이.

고개를 끄덕인다.

사유리 = 다행이야. 좋은 추억을 만드는거야, 마이.

사유리는 시종 웃는얼굴로 마치 내일밤의 생각을 하고있는듯 했다.

마이들과 헤어진후 아직 높게 떠있는 태양 아래서 하교길을 걸었다.
이번은 우리들 선배를 위해서, 얼굴도 모르는 후배들이 열심히 무대준비를
하고있겠지. 회장은 체육관이라고 들었으니까 거기가 어떻게 바뀔지 벌써부터
즐거워졌다.

집에 돌아오자, 물건도 늘었고 꽤나 지저분해진 방을 청소한다.
저녁까지의 시간을 정돈중에 침대밑에서 나온 읽다만 책들을 읽으며 보낸다.

언제나 아키코씨가 만든 요리는 맛있었다.
허겁지겁 먹는 듯이 보였는지, 나유키는 아무도 안집어간다며 웃었다.
내 식사방법은 그렇게 걸신들린듯 보이는걸까?
...보는 대로겠지.

저녁식사를 마친후, 거실에 틀어져있던 TV에 이끌려서 그곳에 자리하게되버린다.
8시가 되었어도, 드라마의 사건은 해결되지않았다.
거기서 생각해보니, 2시간짜리 특집방송이였던거였다. 아직 1시간이나 남아있다.

유이치 = 나갔다 올께.

나는 하는 수 없이 일어섰다.

나유키 = 엣?

의외라는 듯이 소리를 낸것은 같이 보고있던 나유키다.

나유키 = 이런도중에?

유이치 = 으응.

나라고해도 2시간짜리라는것을 알았더라면 처음부터 보지않았다.
이제부터 재미있어지려는 드라마의 전반부만 을 보고 얻을 수 있는게 있는걸까?

나유키 = 지금부터 재미있어지는데...

유이치 = 이미 범인을 알았어.

나유키 = 와, 대단해..

허세를 부리는 것만은 잘 통했다.

그러나 한발짝 밖으로 나가버리면, 내 기분은 고양된다.

드라마를 볼 필요조차 없을정도로, 충분히 비현실적인 세계에
발을 들여놓고 있기 때문이다. 빠른걸음으로 밤의 학교로 향했다.

.........

유이치 = 어이, 마이.

마이 = .........

유이치 = 야식 시간이라구-.

마이 = .........

어제저녁때 마이가 나를 방해물로 생각하지 않는것을 알고,
나는 조금 들떠있는지도 모른다. 이런것을 사들고 와버렸기 때문에.

유이치 = 봐, 오늘밤은, 납두밥이야.
편의점에서 밥까지 팔고있어서 말야.
이 위에 잘 섞여진 납두를 얻고 먹는거야. 맛있겠지?

끄덕, 하고 마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냉정히 생각해봤을때, 이런 것은 먹기 힘들어서 한손으로 먹을 방법이 없다.
그렇지만 들떠있었기에, 단지 마이의 기호만을 생각해서 골라버린것이다.

유이치 = 전에 말이초밥이었을때, 납두를 골랐었지?
그래서, 납두를 좋아하는가 하고 생각했어.

마이 = ...아주 싫지 않아.

유이치 = 역시 그런가. 그러면 내가 만들어줄테니까 기다려.

마이 = .........

납두의 봉인을 열고, 같이 있던 겨자와 육수를 치고 나무젓가락으로
거품이 일때까지 섞는다. 합계4팩을 그렇게해서 완성시켜서, 밥위에 대강 끼얹었다.

유이치 = 자, 됐어.

쌀밥에서 올라오는 하얀 양기와 황금색의 대두가 어울려서 최고의 멋을 이룬다.

마이 = .........

마이는 그것을 한쪽 손으로 받아들고, 입을 가까이 대거나 떼거나 하며
어떻게 해서 먹을까를 고민하고있다.

유이치 = 검을 한번 내려두면 되잖아. 저번처럼말야.

마이는 이전에 덮밥을 먹었을때처럼 검을 곁에 세워둔다.
내가 건넨 젓가락을 받아들고서, 간신히 납두밥을 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놈은 그것을 노리고 있었던 것일까. 마이가 검을 놓는 순간을.

파삭. 하고 전에 들어서 기억하는 마른 소리.

마이 = .........

마이가 납두밥에 젓가락을 찔러넣고는, 검을 잡으려고 했다.

팅!

마이 = .........?

그 손이 허공을 집는다.
검은 크고 날카로운 금속음을 내며, 부자연스럽게 복도를 굴러가고있었다.
나는 어찌해야할지도 모르고 멍하니 있다. 슈웃하고 기운이 다가온다.
마이가 자세를 잡았다. ....납두의 실이 늘어진 나무젓가락을.
설마했지만, 그걸로 대항하려고 하는거다.

피익!

공기가 갈렸다.
마이가 나무젓가락 2자루로 공격을 받아넘기고, 복도바닥에 넘어진다.
검과의 거리가 더욱 벌어졌다. 게다가 녀석은 예리한 공격을 계속했다.
마이는 그것을 맞아서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후퇴할 뿐이었다.
나는 지금 상황을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검과 마이는 녀석을 사이에 두고 역위치.
그리고 나는 검이 떨어진 방향에 있다. 지금 나에게 할수있는 일이 아닌가.

나는 납두밥을 버리고, 뛰었다.
평소와는 뛰는 법이 전혀 달랐다.
이상한 모습으로 넘어질듯이, 검까지 도달하고 그것을 집어올린다.
하자, 동시에 몸이 뜬다. 노력이 지나쳤나, 하고 생각했는게 그건 아니었다.
너무 힘을 쓴 정도로 그 장소에서 거의 십수미터나 굴러버릴리가 없다.
놈이 발한 힘이었다. 그래도 벽에 충돌하지는 않았기에 데미지는 적다.
나는 회전이 느려져서 하늘과 땅의 방향을 파악되자, 손으로 바닥을 딛고서
일어서서 두 다리로 체중을 지탱한다.그대로 다리가 풀렸지만 관계없다.
마이가 이쪽으로 달려오며 손가락으로 천장을 가리키고있다.
나는 그 의도를 순간적으로 이해하고...

나는 한손을 휘둘렀다.

부메랑처럼 검이 소리를 내며 천장의 한 점으로 향한다.

팍!

날카롭게 천장을 찔렀던 그것을 바로 빼어드는 손이 있었다.

마이다.

슈웃!

땅에 내려서고 동시에 칼날이 수직으로 내리쳐진다.

캉!

그대로 손의 각도을 바꿔서 이번은 수평으로.

파싯!

그리고 어깨뒤로 끌은뒤 단숨에 찌른다.

슛!

맨마지막은 허공을 갈랐다.

마이 = .........

유이치 = 또 놓친거야?

마이 = ...그래도 상처는 입혔어.

유이치 = 그런가. 그것이 어느정도의 효과인지는 나에겐 잘 모르겠지만말야.

마이 = .........

유이치 = 그래도, 지금은 조금은 괜찮았던 컴비네이션이었었지?

나는 조금 의기양양해졌다. 자신의 활약이 도움이 되었다. 라는 것이.
거리를 두고있던 밤의 마이에게도 조금은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
그리고 기분좋에 마이의 얼굴을 보는 나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마이의 머리가 빛의 털실을 뒤집어 쓴것처럼 반짝반짝하고 빛나고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일종의 신비적으로 처음 마이와 만났을 때를 떠올리게했다.

마이 = .......?

그래. 그 때도 다른세계의 냄새에 감싸여...
..근데, 다른세계치고는 가난에 찌든 냄새인데.

나는 마이의 머리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본다.

이 냄새는...

유이치 = 그아-ㅅ. 너, 납두실 투성이잖아-!

마이 = ......?

납두의 실이 창문으로 들어온 달빛을 받고 반짝반짝하고 빛난것이었다.

마이 = 납두가 묻은 젓가락으로 싸우고 있었으니까...

유이치 = 아-아...교복은 어떻할거야...

나는 슥슥 내 옷의 소매로 마이의 머리를 닦았다.

마이 = ...둘다 납두냄새가 나게돼.

유이치 = 괜찮아. 나는 사복이니까. 너는 제복이잖아.

마이 = 나도 별로 상관없어.

유이치 = 그런걸 말하기때문에 인기가 없는거라구?
이젠 조금은 몸가짐에 신경을 써.

마이 = .........

전혀 변함없다. 환상적인 세계에 잠겨있다고 생각하면 이꼴이다.
완전히 납두투성이인 마이에게 반해버렸던 것이 아닌가.

유이치 = 자, 이 이상은 무리야. 냄새는 닦아서는 없앨 수 없으니까.

마이 = ...신경안써.

유이치 = 신경써!

나는 마이의 몸을 끌어당기고, 그 어깨죽지에 얼굴을 갖다댔다.

유이치 = .........

마이 = .........

마이의 냄새가 난다. 언제나 갓 빨은 세탁물의 냄새다.

유이치 = 뭐, 괜찮은건가.

마이의 몸을 떼어놓는다.

마이 = .........
...그래.

그것만을 말하고 뒤를 돌더니 원래있던 장소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곳에 떨어져있던 납두밥을 집어올리고는 불평없이 젓가락으로
휘적휘적 뒤섞기 시작했다. 또 놈이 나타난다면, 납두투성이가 되기를 반복하겠지.
나는 두번다시 납두를 사오지않기로 결심했다.

학교를 뒤로하고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인적이 뜸해진 길을 서둘렀지만,결국 늦은시간이 되어있다.

집에 돌아오자 바로 목욕탕에 뛰어들어서 차가워진 몸을 데운다.

일련의 사건으로 피로를 느낀 나는
머리를 닦고서 바로 내방 침대에 되돌아와서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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