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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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략 >
유이치 = 우웅...
자신의 책상을 향해서 꾸벅꾸벅 졸고있다.
시간이 될때까지 숙제를 하려고 생각했는데, 결국 한문제도 풀지못했다.
하지만 벌써 시간이 되었다. 나가자.
방한복을 확실히 입고서 나는 방을 뒤로했다.
휴일인데도, 그녀는 있을까. 마물에게 휴일이 있다면말야 하고 웃는다.
그러니까 있을거야.
그녀는 하루하루를 그렇게 어중간하게 지내지 않을 터였다.
야식을 조달하면서 아무도 없을 밤중의 학교에 언제나처럼 잠입한다. 역시 있다.
유이치 = 휴일인데도 수고하네.
마이 = .........
유이치 = 자, 손내밀어봐. 오늘 음식은 굉장하다구.
마이 = .........
유이치 = 쇠고기덮밥이라구. 쇠고기덮밥. 마이는 쇠고기덮밥 싫어하는거야?
마이 = ...싫어하지 않아.
유이치 = 그런가, 그거 다행이네. 국물이 많은쪽, 적은쪽, 어느쪽이 좋아?
마이 = ...많은쪽.
유이치 = 오, 결정한건가. 자 이쪽이야.
마이는 내가 내밀은 쇠고기덮밥도시락이 들은 봉지를 받아들었다.
유이치 = 식기전에 먹으라구.
나는 내 몫을 앉고는 벽에 기대어 자리를 잡는다.
마이 = .........
하지만, 마이는 우두커니 선 채다.
유이치 = 왜 그래?
마이 = ...뚜껑을 열어줘.
역시 검을 놓고 싶지는 않은 것 같다.
한쪽 손밖에 쓸 수 없는 마이를 대신해서 내가 마이의 도시락을 개봉해준다.
유이치 = 자.
마이가 반대쪽 손으로 쇠고기덮밥을 받아든다.
유이치 = 그리고?
마이 = .........
...쇠고기덮밥.
유이치 = 어떻게 잡을건데.
마이 = ...젓가락, 잡아줘.
마이가 가진 젓가락과 쇠고기덮밥을 교환한다.
마이 = .........
유이치 = 젓가락은 어떻할거야.
마이 = .........
쇠고기덮밥과 내가 가진 나무젓가락을 교대로 쳐다보는 마이.
동시에 덮밥과 젓가락 양쪽을 가질 수는 없다.
마이 = .........
...이대로 입을 대고
먹을래.
유이치 = 검을 내려놓으면 되잖아!!
마이 = .........
확실히 발소리도 나지않을 듯한 녀석을 상대하고있다.
항상 대비하고 있지않으면 싸워보지도 못하겠지.
그렇다면, 그런곳에 위문품같은 것을 가져온 내쪽이 비상식적인 사람인걸까.
으-음...
우물우물...
씹는 소리가 들려온다.
보니까 마이는 내 옆쪽 벽에 기대어서서 젓가락으로 덮밥을 먹고있다.
손 아래쪽에 위치에 검이 세워져있다.
그것은 마이나름대로 생각해낸 식사방법이었다.
유이치 = 맛있어?
마이 = ...맛있어.
유이치 = 다행이네.
나도 앉아서 쇠고기덮밥의 뚜껑을 열었다.
주위에 퍼지는 고깃국물의 냄새.
무언가를 부셔버리고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우물우물...
마이는 변함없이, 신경쓰는 태도도 보이지 않고 먹는데만 정신이
팔려있다.
그렇지, 하고 나는 생각했다. 좀더 훌륭한 먹거리를 가져와준다면 좋을거다.
햄버거라던가, 아메리칸핫도그라던가, 서서먹어도 괜찮은 것들이 좋을듯하다.
유이치 = 마이는 패스트푸드는 좋아해?
마이 = .........
우물우물...
마이 = .........
...일본음식쪽이 좋아.
유이치 = 그런가. 그러면 할 수 없군.
마이 = ...뭐가.
유이치 = 아냐...
서서 먹는게 어울리는 일본요리따위는 없다.
미타라시경단이라던가였다면, 사무라이 같아서 재미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마이 = .........
우물우물...
유이치 = .........
끽...
약한 소리가 들렸다.
마이 = ...쇠고기덮밥, 맡아줘.
마이가 덮밥에서 손을 뗐다.
유이치 = 엣...으앗!
그대로 떨어지던 쇠고기덮밥을 황급히 캐치한다.
유이치 = 이봐...녀석이 오는거야..!?
마이 = .........
고개를 끄덕인다.
마이 = ...힘내.
...다시 먹을거니까.
유이치 = 잠깐, 그건 이 덮밥을 사수하라는거냐-ㅅ!?
탁...
대답도 없이, 그 모습이 사라졌다.
유이치 = .........
이곳은 일단 도망치는것이 최선인가.
나는 두개의 덮밥을 안고서 마이와는 반대방향으로 뛰었다.
계단까지 도달하고 층계참까지 올라갔고, 거기서 나는 벽에 기대어 한숨을 돌렸다.
유이치 = .........
조용하다.
마이는 싸우고 있는걸까.
식어가는 덮밥을 내려다보며 나는 단순히 기다릴 뿐이었다.
유이치 = .........
통...
작은 소리가 났다.
그 소리가 자연적인 소리인지 아니면 녀석들이 낸 소리인지
나는 판단하지 못한다.
하지만 한가지 그것이 떠올랐다.
녀석들은...여러마리, 존재한다는것이다.
곧 마이가 쫓아간 것이 녀석중의 하나이고,
나머지 무리들은 나를 덮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스윽스윽...
바로 앞의 1층 천장...그것이 소리를 내었다.
마치 무언가가 거꾸로매달려 올라오는 것 처럼.
나는 움직일수 없었다.
아직 상대는 나를 보지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움직이면 당해버릴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지금, 덮밥을 버리고 도망친다면 도망갈 수 있을까.
나는 덮밥을 층계참에 내버려두고 계단을 단숨에 달려올라간다.
파악, 하고 바로 등 뒤에서 그 쇠고기덮밥이 뒤집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녀석'은 나를 뒤쫓고 있었던거다.
나는 꼴사나운 것도 개의치않고 손까지 사용해가며 계단을 올랐고,
2층의 복도를 오른손쪽으로 달렸다.
달려왔던 바닥이 삐걱삐걱 소리를 내며 나를 쫓아 올라오는듯 했다.
숨이 차다. 떼어놓을 자신이 없다.
...마이와 만나야한다.
그렇게 판단한 나는 막다른 곳까지 오자 이번에는 계단을 단숨에 뛰어내렸다.
유이치 = 마이-ㅅ!
나는 1층에서 마이의 모습을 찾았다. 반대편 막다른곳에 마이가
있다.
검을 잡지않은 쪽 손이 올라갔고, 손가락이 까딱까딱하며 부르는 듯 움직였다.
나를 부르고있는걸까 아니면 다른 무언가를 도발하고 있는건가
잘 몰랐다. 하지만 어느쪽이던 좋다.
그 상황에 우두커니 서있게 될 정도로 평온한 상태는 아니다.
나는 마이가 있는 쪽으로 달렸다.
그 마이가 몸을 자세를 낮추고, 몸을 앞으로 구부린 자세를 취한다.
바닥을 타고 퍼지는 충격이 내 허벅다리를 어루만진다.
전속력으로, 마이의 옆을 지나간다.
그 지나치는 순간, 마이는 한발 앞으로 밟으면서 검을 휘둘렀다.
콰앗-!
엎어진 바닥위에서 상체만을 일으켜서 뒤돌아보니 마이가 잡은
검이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가르고있다.
유이치 = .........
......잡은거야?....?
나는 말하면서 비로소 목이말라있다는것을 느꼈다.
마이 = 아니...
마이가 검을 내린다.
마이 = ...사라졌어.
유이치 = 도망쳐버렸다는거야...?
조용히 마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유이치 = 그래...
지금의 나로서 보기엔 도망친거나 잡은거나 똑같은 일이다.
어쨌든 조용해졌으니 좋다.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유이치 = 어쨌던 서로 무사해서 다행이야.
마이 = .........
마이는 고개도 끄덕이지않고,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유이치 = 왜 그래.
마이 = .........
나는 문득 생각났다.
유이치 = ...쇠고기 덮밥인가.
끄덕, 하고 마이가 기세좋게 고개를 움직인다.
유이치 = 너, 그런 상황에서 말야...
놓아둔 곳은 바로 윗계단을 오르는 곳의 층계참이다. 일단 나는 가보기로 했다.
유이치 = ...봐, 멋지게 엎어져버렸어.
층계참의 끝에 벽쪽에까지 날아 흩어져버린 쇠고기덮밥의 내용물을 확인했다.
마이 = .........
마이가 웅크리고는 두개의 그릇중 한쪽을 들어올렸다.
마이 = ...무사해.
유이치 = 에?
나는 마이가 든 쇠고기덮밥을 보았다.
그릇은 다른쪽의 고기덮밥의 국물이 튀어서 더러워졌지만,
확실히 내용물은 먹던 그대로의 상태였다.
마이는 그 자리에서 검을 벽에 세워두고는 고기덮밥에 찔려있던
젓가락을 잡고는 식사를 재개했다.
유이치 = 너, 혼자서......라지만, 잘 보니까 그거 내꺼라구.
먹던 양, 남겨진 상태의 기억이 있다.
마이 = ......?
젓가락끝을 입에 문채로 마이가 내 얼굴을 쳐다본다.
유이치 = 그거 내꺼야. 속이 다 흘러버린게 네꺼고.
지금 물고있는 그
젓가락도 내가 쓰고있던 젓가락이야.
마이 = .........
...그러면 잘먹을께.
그 말 만을 하고, 다시 쇠고기덮밥을 먹기 시작한다.
유이치 = .........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거라 생각해?
마이 = .........
...이거, 먹어.
유이치 = ...아-뇨, 됐-습니다.
단순히 '신경 좀 써줘도...'라고 생각한 것 뿐이었지만,
그거야말로 얕디 얕은 생각이었던것 같다.
정말, 이런 녀석에게 사유리같은 친구가 있다는 것이 기적처럼 생각된다.
나는 생각하는것도 입에 내지않고 청소용구를 찾았다.
돌아왔을때는 마이의 모습은 없고, 1층의 바닥은 아주 조용해져있었다.
방에 돌아와서 보니 벌써 10시를 넘은 시간이었다.
< 후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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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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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략 >
- 아침 등교길 中.. -
유이치 = 나유키.
나유키 = 응?
유이치 = 미안하지만 먼저 가줄래?
나유키 = 응, 그건 좋은데, 왜?
유이치 = 아는 사람을 만나서 같이 가려고해서.
나유키 = 그랬구나...
나유키는 조금은 아쉬운 듯 했다.
유이치 = 사실은 나유키에게도 소개해주고싶은데,
조금 첫인상이 특이한
애라서.
덧붙이자면 실제로는 '조금'정도가 아니다.
나유키 = 응, 알았어.
다시한번 고개를 끄덕이고는 먼저 뛰어간다.
나유키 = 먼저 교실에 가 있을께.
손을 흔드는 나유키를 보내면서
우연히 발견한 아는 사람들쪽으로 걸어간다.
유이치 = 여, 두사람.
사유리 = 아-ㅅ. 유이치다.
유이치 = 오, 유이치라구.
사유리 = 어쩐일이에요?
유이치 = 나라도 학교에는 간단말야.
사유리 = 그러면, 안녕하세요. 네요. 좋은 아침이에요, 유이치.
유이치 = 응, 안녕, 사유리상.
마이 = .........
유이치 = 그리고, 이쪽은 변함없이,군.
뭐 기대도 하지않았으니까.
나는 두사람과 나란히 걷기 시작했다.
유이치 = 하지만, 아침일찍일어나는게 득이된다는건 이런거군.
아침부터 사유리상을
만나다니.
사유리 = 그러면, 사유리들을 위해서도 이제부터라도 일찍일어나서
이시간에 와주세요.
유이치 = 으응, 노력해볼께.
사유리상이 웃는얼굴로 말한다면 정말 그렇게 하게된다.
사유리 = 살짝 얼어붙어있으니까 조심해서 걸으세요. 유이치.
유이치 = 와, 이렇게 신경을 써주다니 아침부터 행복한걸.
...에 비해서 마이는
넘어지려면 마음대로 넘어져...라는 분위기인데.
사유리의 저편으로 마치 타인처럼 모르는체하는얼굴로 걷는 마이에게 말을 붙여봤다.
마이 = .........
...그런적 없어.
유이치 = 그러면, 어떻게 해줄거야?
마이 = 넘어진다면, 일어날때까지 기다릴거야.
유이치 = 사유리상이었다면?
사유리 = 괜찮아요? 라고 물어보면서 손을 내밀겠죠. 아마도.
그런데, 유이치는
무겁지않을까?
유이치 = 봐, 이런거라구 마이.
마이 = .........
사유리 = 아하하-ㅅ, 마이에게도 좋은점이 많이 있어요.
유이치 = 아-아, 분위기도 맞춰주기까지하고.
조금은 사유리를
보고배워봐 마이.
마이 = .........
전혀 무관심한 상태로 또각또각 앞으로 걸어가는 마이.
유이치 = 옛날부터 저랬어?
사유리 = 사유리가 이곳에 입학하고 처음 만났을때부터 저랬어요.
유이치 = 뭐야, 그랬어?
나는 좀더 명랑해서
'나는 마이얏, 잘부탁해용~' 이라고 말하면서
돌아다녔는지 알았어.
사유리 = 그런 사람하고는 친구 하고 싶지 않아요..;
유이치 = 아니, 뭐 지금의 예는 너무 극단적이었지만...
하지만, 처음부터
만났을때부터 저래가지고,
잘도 친구사이를
깊게하려하다니 하고 생각하게되는데.
사유리 = 네에. 처음 만났을때, 사유리는 마이가 좋아져버렸기
때문에.
지금 말을 걸지않으면...이
아이와 친구가 되지않으면,
절대 후회한다, 그런
생각했어요.
유이치 = 그래? 그건 상당히 극적인 만남이었겠는데.
사유리 = 맞아요. 그리고 뭔가... 사유리와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유이치 = 뭐가?
사유리 = 뭐라고 할까요...
잘 모르겠지만, 등에
짊어지고있는게 비슷하다고나할까...
마치 정반대의 두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첫인상때문에, 그런 느낌에 사로잡힌 것일지도 모른다.
사유리 = 유이치도 비슷한 느낌이 들어요.
유이치 = 비슷하기는 마찬가지라는고?
나는 극히 평범히
살아가고있으니까 아무일 없어.
사유리 = 그렇네요. 분위기니까 신경쓰지말아주세요.
유이치 = 신경안써.
그래서, 역시 마이와
친구가 되어서 다행이야?
사유리 = 아하하-ㅅ, 그런건 대답할 필요도 없어요-
정말 행복한듯이 웃었기에, 나도 영향을 받아서 얼굴이 풀려버린다.
이 사유리를 이렇게까지 좋아하게하는 마이의 매력이란 것은 무얼까.
마이의 좌우로 흔들리는 묶은머리를 바라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그 모습이 갑자기 휙하고 사라져서 깜짝놀라버렸는데,
아무것도 아니었다. 거기가 교문이었던거다.
교문을 빠져나가는 중에 많은 사람들이 나와있다.
무슨일인지, 오도가도 못하고있는 상황이었다.
유이치 = 무슨일이야?
교내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우리들도 그 혼잡속에 끼어들었다.
사유리 = 무슨일이에요?
유이치 = 글쎄...
사유리 = 아, 들개네요.
유이치 = 엥?
잘 보니까 출입구 가까이에 야생인 티가 나는 개가
으르렁거리며 왔다갔다 하고있었다.
사유리 = 이 시기에는 먹이가 없으니까 가끔씩 내려오곤해요.
유이치 = 어떻하지?
사유리 = 자치회의 판단을 기다리죠.
유이치 = 선생들은 손쓸 수 없는거야?
사유리 = 위험하니까요.
유이치 = 그렇지만, 말하자마자 누가 나가고있잖아.
운동복차림의 젊은 교사가 승강구에서 내려오고있었다.
사유리 = 헤에-...선생님이네요...체육...
유이치 = 기특한 일이군.
덧붙여 들개에 대항하는 체육교사의 손에는 금속 배트가 들려있었다.
그 모습 그대로는 어쩐지 상당히 불안하다.
방관하려고 하자, 마이가 없다는것을 알았다.
유이치 = 그러고보니, 마이는?
사유리 = 호에...없네요.
나는 그곳에 사유리를 남겨두고, 어느사이엔가 조용히 사라진
(곁에 있었어도 조용했겠지만) 마이를 찾았다.
인파가 벌어졌을때, 끼어들면서 움츠리고 끼어들기를 몇번하며
부지런히 헤쳐나갔다.
유이치 = 마이ㅅ.
마이 = .........
나는 말을 걸기 시작한다.
유이치 = 왜그래?
마이 = ...토끼.
돌아선 마이의 양손에 사뿐히 올라가있는 것은 그녀의 말대로
눈으로 만든 새하얀
토끼였다. 정성들여 나뭇잎으로 귀까지 만들어놓았다.
유이치 = 지금, 만든거야?
끄덕.
유이치 = 하아...모두 만사태평이네. 뭐 교실에 들어갈 수 없으니까, 어쩔 수 없나.
크르르르-...하고 으르렁거리는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유이치 = 응?
곧 몰려있던 사람들이 웅성거리렸다.
유이치 = 무슨일이야, 사유리상.
나는 바로 사유리가 있는 곳까지 돌아갔다.
사유리 = 선생님이 물려서...
유이치 = 당연한거잖아...
사유리 = 이쪽으로 와요.
유이치 = 선생님인가.
사유리 = 들개가요.
유이치 = 뭐라고!
정신차려보니 밀고밀리며 교문밖으로 도망치는 군중 속에 있었다.
유이치 = 으읏...!
사유리 = 유이치. 어떻게 하죠?
유이치 = 그런거 물어볼 필요도 없잖아!
무방비인 우리들에게 선택의 여지같은것은 없다.
유이치 = 야, 마이!
마이 = .........
그런가운데 눈을치우는데 쓰는 삽을 든 마이가 이쪽을 향해서 걸어온다.
유이치 = 바보, 이번에는 눈사람이라도 만들생각이야!
이봐...!
마이 = .........
마이는 내가 제지하는 소리에도 귀에 담지않고,
다가오는 야생개를 바라보며 서고는, 그 삽을 쥔다.
그 몸이 슥 하고 쓰러진다고 생각했을때,
수미터 앞으로 질주하고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퍼억...!
둔탁한소리. 야생개가 침을 흩뿌리며 공중에 떠있다.
쿵!
그대로 등을 돌린채로 땅에 떨어진다.
깽, 하고 약한소리가 들렸다.
마이 = .........
그리고 마이는 삽을 지면에 꽂고는 우리들을 향해 돌아섰다.
마이 = ...도시락
유이치 = 에?
나는 되물었다.
마이 = 도시락.
유이치 = 도시락이 어떤데.
마이가 대답하기도 전에, 사유리가 뛰고있다.
유이치 = .........
나는 그냥 멍하게 두사람이 하는것을 보고있다.
사유리가 두사람분의 도시락을 가방에서 꺼내서,
그걸 마이가 잡고있는 개에게 아까운기색도 없이 주었다.
개는 무심히 그걸 받아먹는다.
웅성웅성...하고, 주위가 다시 시끌시끌해져 있다.
남학생들 = 어래, 3학년이 있네...
남학생들 = 카와스미야 카와스미. 뒤에 이름은 잊었다.
남학생들 = 정말 무서운데, 저런 얼굴을 하고 때려눕히다니.
남학생들 = 저건 야생개를 학대하고선 따뜻하게 대해주고있는건데.
남학생들 = 창문유리를 깨고, 애처로운 생물을 때리는건가.
남학생들 = 그 옆에...
유이치 = 그 옆에 뭔데!?
나는 선배인지도 동급생인지도 판단되지 않는 사람들을 향해서 큰 소리로 말했다.
남학생들 = 뭐야 이녀석...
투덜투덜 뭐라고 하고선 출입구로 걸어간다.
유이치 = 마이.
마이 = ......?
슥슥 개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마이가 얼굴을 든다. 언제나같은 무표정이었다.
유이치 = 좋은점이 있구나. 너에게도.
곁에 앉아서 똑같이 개의 몸을 쓰다듬는다.
사유리 = 그래서, 그렇다고 말했잖아요-.
사유리상은 언제나처럼 웃고있다.
사유리 = 도시락이 줄어들어버리긴했지만, 혹시 괜찮다면, 오늘도 와 주세요.
헤어질때, 사유리는 그런말을 남기고 말없는 마이와 계단을 올라갔다.
마이의 좋은점, 인가.
남겨진 나는 신발을 갈아신으면서 생각했다.
그건 어떤사람이라도 알 수 없겠군. 저런 엉뚱한 행동이라면...
갈아신고서는 복도를 걸어간다.
<
중략 >
복도에 나오자, 사유리로부터 점심식사에 초대받은 것을 생각해낸다.
오후부터의 수업이 없는 토요일이지만,
사유리는 마이와 같이점심을 먹는 습관이 있다고한다.
나는 가방을 등에 메고서 언제나의 장소로 향했다.
유이치 = 여어.
사유리 = 유이치, 안녕하세요.
마이 = .........
작은 공간에 놓아져있는 물건들. 그 한쪽켠에 나도 자리한다.
그 위에 펼쳐져 있는 도시락은 거의 절반정도가 없어져있다.
사유리가 빨리 식사한 것도 아니고, 수업이 끝나고서 내가 올때까지
마이가 놀라울정도의 스피드로 먹은것도 아니다.
오늘 아침, 개에게 먹게한 분량이 비어있는거다.
그렇더라도 더러운 부분은 없다.
마이가 생각해서 개에게 잘라서 주고있었기 때문이다. 마이로서는 생각을 잘한거다.
사유리 = 조금밖에 없어서 미안해, 마이.
사유리상은 자기가 잘못한게 아닌데도 사과하고있다.
사유리 = 사유리것도 먹어도 괜찮으니까 먹어.
자기 앞에 있던, 도시락통을 마이앞으로 내민다.
그렇게 한다면 나로서는 가만히 있을수 없다.
유이치 = 그러면, 사유리. 내 빵 먹어.
나는 반찬을 조금
얻어먹는것으로 괜찮으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내 점심을 사유리에게 떠넘겼다.
마이 = ..........
그러자 마이가 말없이, 자기의 도시락을 손으로 밀어서 나에게 넘겼다.
사유리 = 마이, 그러면, 이 유이치가 준 빵 줄께. 괜찮겠죠? 유이치.
사유리의 빵이 마이에게로.
유이치 = 그러면, 이 도시락을 사유리에게 넘길께.
내 도시락이 사유리에게로.
마이 = .........
마이의 빵이 내게.
사유리 = 그럼, 이 도시락 마이한테.
슥.
유이치 = 그럼, 이 빵 받아.
슥.
마이 = .........
슥.
사유리 = 자, 마이.
슥.
유이치 = 자, 사유리.
슥.
마이 = .........
슥.
사유리 = 마이ㅅ.
슥.
유이치 = 사유리상.
슥.
마이 = .........
슥.
슥...슥...슥...
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슥!
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윽!
정신이 들어보니, 눈에도 보이지 않을정도의 속도로
도시락과 빵이 붕붕소리를 내며 회전하고있다.
유이치 = 이봐-ㅅ! 음식가지고 장난치지마---ㅅ!
내가 소리치고 손을 멈추자, 턱턱턱! 하고 내 앞에
온갖 점심식사들이 모여버렸다.
마이 = ...욕심쟁이.
유이치 = 회전을 멈춘것 뿐이잖아ㅅ!
사유리 = 먹기도 전에 손이 지쳐버렸어요.
사유리가 한손을 탁탁 흔든다.
사유리 = 어떻하죠?
유이치 = 3등분하는게 좋겠지.
사유리 = 그렇네요.
간단한 것이었다. 하지만 사유리는 알고있으면서 장난친거겠지.
그 뒤에서 마이를 놀리면서 즐겁게(마이는 귀찮았었겠지만.) 점심을 먹었다.
<
중략 >
저녁식사를 끝내고, 모처럼 한가로이 시간을 보낸다.
언제나의 시간이 되자, 나는 나갈준비를 하고 1층으로 내려왔다.
나유키 = 왓...
그러자 거실에서 나오던 나유키와 복도에서 맞닥뜨리게 되었다.
나유키 = 또 나가는거야...?
유이치 = 으응.
나는 현관앞에 쭈그리고 신발을 신었다.
나유키 = ...유이치.
유이치 = 왜?
나유키 = 조심해.
유이치 = 당연하지.
나유키 = 응!
납득하는 얼굴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웃는얼굴로 배웅해주었다.
편의점에 들린후 밤의 학교로.
차갑게 식어버린 공기가 움직이지도 않고 굳어있다.
그것은 그곳에 아무도 없던가 혹은 계속 있던가 중의 하나라는것을 나타낸다.
내가 나타난 것에 의해 갑작스레 공기가 흔들리고, 사람의 기척이 나타나기시작했다.
유이치 = 오늘은 초밥말이야. 변함없이 편의점에서 산거지만.
마이 = .........
유이치 = 초밥말이는 싫어하는거야?
마이 = 싫지않아.
유이치 = 그렇구나. 초밥을 좋아하는구나.
오이말이 하고 납두말이가
있는데, 어느쪽이 좋아?
마이 = .........
납두말이.
유이치 = 내가 말아줄까?
끄덕.
언제나처럼 검을 손에서 놓지않는 마이를 대신해서 내가 포장을 푼다.
유이치 = 자.
마이 = .........
말없이 받고서 그것을 입으로 가져가는 마이.
파삭.
김 소리.
거기에, 납두의 뭐라고 말할수 없는 '향기로운' 냄새가 주위에 퍼진다.
유이치 = .........
뭐, 내가 준 것들에 의해서 환상적인 세계가 단숨에 궁핍한 분위기가
되는건
매번있는 일이지만...
나도 벽에 기대어서 오이말이로 입을 채운다.
유이치 = 근데, 마이.
우물우물...
유이치 = 너는 안웃는구나.
우물우물...
유이치 = 웃으면 좋을것 같은데 말야.
나는 아침에, 기억하기싶지도 않은 녀석들의 말을 하나 떠올렸다.
...정말 무서워운데, 저런 얼굴을 하고있고.
...저건 야생개를 학대하고선 따뜻하게 대해주고있는건데.
유이치 = 마이는 말야, 좀더 명랑하게 되어야해.
그런 어두운 얼굴을
하고있으면 아깝다구.
우물우물...
유이치 = 야, 마이. 듣고있는거야?
마이 = .........
보니까 먹던중이던 말이초밥에서 입술까지 늘어진 납두의 실을
어떻게 해서 자를까 고민하고 있는 중이었다.
유이치 = 어이, 마이.
나는 그 실을 맨손으로 끊고서 윗옷 옷자락에 닦는다.
유이치 = '예스'는 '하치미치쿠마상'. '노'는 '폼포코타누키상'이야.
마이 = .........?
유이치 = 대답말야, 대답. 예스일때는 '하치미치쿠마상'.
노 일때는 '폼포코타누키상'이라고
말하는거야.
너무나 느려터진 반응에 어처구니가없어서 나는 그 바람에 속으로
생각하고있던 것을 엉겁결에 말했다. 고집이 세더라도, 귀여운 단어를 말하게 하고
싶어졌던 것이였다.
이런 짓을 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것은 알고있지만,
내 바램이 조금이라도 전해졌다면 그것으로 된거다.
마이 = .........
유이치 = 알아들은거지.
알고있는건지 아닌건지. 마이는 말이초밥를 입에넣은채로
입을 우물우물하고 움직이고 있다.
유이치 = 그러면, 오늘은 이만 돌아갈께.
아무일도 없이 식사가 끝나자, 나는 몸을 일으켰다.
마이 = .........
내쪽을 흘낏 쳐다보는 마이의 입술에는 아직 납두의 실이 붙어있는 채였다.
유이치 = 너말야, 입정도는 닦아.
엄지손가락으로 마이의 입주위를 누르며 그것을 닦아낸다.
마이 = .........
별로 고맙지도 않은건가, 눈길조차도 나에게 주지 않는다.
정말,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녀석이다.
그럴까. 시험해보자. 가슴에 손이 닿아도 평소처럼 감정을 억제할
수있는지를.
보통의 여자아이라면, 비명을 지르며 몸을 움츠리겠지만, 이 마이에게
그런 리액션을 기대하는쪽이 어리석은일일까.
그렇다면, 만져서 하고싶은대로 해보라는건가?
.........
좋아, 만약 그렇다면 그걸로 마이가 싫어할때까지 나는 계속하겠어.
마이가 감정을 표출할때까지 계속 문질러 봐야지.
그다지 좋다고는 할 수 없는 결의를 굳히고는 나는 마이를 향해 섰다.
유이치 = 마이, 양팔을 뒤로돌려봐. 이런식으로.
나는 응원단이 하는 기립 자세처럼 섰다.
마이 = ......?
유이치 = 괜찮으니까.
의문의 표정을 띄우면서도, 보는대로 따라서 양쪽팔을 등뒤로 돌리는 마이.
유이치 = 좋아, 그대로야.
눈앞에 보이는 가슴. 잘록한 허리에 어울리지않게 볼륨이 있다.
그것을 말똥말똥 쳐다보고있으니, 이제부터 할 행위가 상상이상으로
우아한 사람에 대한 것으로 느껴져서, 기세가 사그러들어버린다.
그런 사념도 뿌리치고, 나는 힘껏 마이의 무방비인 가슴에 손을 뻗었다.
마이 = .........
유이치 = 으아...
바로 직전에서 나는 멈춰서있다.
유이치 = ...아직 만지지않았는데.
차가운 칼날이 내 미간에 닿아있었기때문이었다.
마이 = 만지려고 했었어?
꾸욱...하고 칼끝이 피부를 압박했다.
유이치 = 아니...하, 하지않았어!
아무것도 하려고하지않았어...그러니까
그 칼을 치워줫-
마이 = 그래...
묘한 기분이 들어서...
역시나 말했던듯이, 마이의 감지능력은 너무나 예리하다.
잠깐 했던 나쁜장난을 하려는 생각도 꿰뚫어버렸던 거다.
유이치 = 자, 돌아갈께.
마이 = .........
평소대로의 무표정이었지만, 화나있는 것 처럼 무섭다.
나는 허둥지둥 도망치듯이 학교를 빠져나왔다.
......
유이치 = 다녀왔습니다.
집에 돌아오고, 바로 2층의 내방으로 돌아갔다.
그대로 옷을 갈아입고, 그리고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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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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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략 >
책을 읽기끝마쳤을 무렵에는 완전히 밤의 장막이 내려져있다.
오늘밤은 보통때보다 추울 것 같다.
얼어붙을 듯한 복도바닥을 맨발로 걷는다면.
방에서 나가는 것조차 움직이기 싫어지게 될 듯했다.
하지만 그런 바깥과 같은 기온인 장소에 마냥 서있는 사람도 있다.
그것을 알고있으면서 혼자있게 둘 수는 없다.
나는 나갈까?
나가겠지.
편의점에서 두사람분의 야식을 고르고는 바로 밤의 학교로.
.........
유이치 = 여어, 마이.
어느사이엔가 밤중의 학교 광경으로, 마이의 모습도 내 뇌리에
새겨져있다.
그래서, 그 모습이 없으면, 당황하게되어버린다.
유이치 = 어랏...?
마이-ㅅ! 없는거냐---
본래의 고요함을 되찾은 학교가
이렇게도 쓸쓸한 곳이었다는 것은 미처 모르고 있었다.
모든것이 낡은 것처럼 보이고, 갑자기 과거의 학교로 데려다진것 같은 느낌이었다.
유이치 = 마이-ㅅ, 있는거지--!?
저번 휴일에는 있었으니까, 오늘도 있을거라 생각했었는데...
일요일은 집에서 쉬고있는걸까.
유이치 = 마이-ㅅ, 야식있으니까 먹으러와--!
개나 고양이가 아니니까, 이런걸로 나타날리가 없나...
사삿-
마이 = .........
계단밑으로 마이가 날아내리는모습이 나타났다.
마이 = .........
말없이 걸어온다.
유이치 = 너는 개나 고양이냣!
한마디 쏘아붙인다.
마이 = .......?
유이치 = 뭐, 좋아. 자, 야식이야. 먹을거지?
끄덕하고 고개를 움직인다.
유이치 = 오늘은 미타라시경단이다. 편의점에서 팔고있었다구.
마이 = .........
유이치 = 미타라시 경단은 좋아해?
마이 = ...싫지않아.
유이치 = 그럴거라 생각했어.
우선 마이는 일본음식이라면 '싫지않은' 경향이 있는듯했다.
초밥이랑 납두를 좋아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어리숙한 순수일본음식파일지도 모른다.
유이치 = 자.
5자루중의 절반. 3자루를 마이에게 내민다.
마이는 그것을 비어있는 쪽의 손을 부채꼴로 펴서 잡는다.
마이 = .........
찻집에 들어선 사무라이같아서 우스꽝스럽다.
마이 = ...덧붙여 말하자면....싸우는 중이라.
유이치 = 엣...?
마이가 재빠르게 경단 한꼬챙이를 입술에서 미끄러뜨리며
그것을 단순한 꼬챙이로 바꾸어놓고는 내 오른쪽 뺨근처로 내던졌다.
틱! 하고 스쳤는지 스치지않았는지 그것이 지나가자 쿵하고 등으로 땅을 울렸다.
탁!
마이가 내 어깨에 손을 짚고서 바닥을 찼다.
내 체중이 더해져서, 마이의 몸은 천장에 닿을정도의 고공을 맴돌았다.
양손으로 고쳐잡은 검의 궤도를 수평에서 수직으로 이동시킨다.
그리고 혼신의 힘을 모아 그 높이에서 단숨에 내리친다.
캉..!
바닥이 패였나하고 생각될정도의 충격이 내발에까지 전해져왔다.
유이치 = .........
나는 그곳에서 몸을 움츠리고있었는데, 마이는 조용히 뒤돌을 뿐이었다.
마이 = ...우어우어.
유이치 = 먹고난 뒤에 말햇!
확실히 양손으로 검을 쥐어야했기때문에, 한손의 경단을 손에서
뗄 수 밖에
없었을테지만, 그것을 전부 입에 털어넣는것은...;
먼저 입에 넣은것도 삼켰을리가 없었을테니까, 지금 한 12개의
경단이 마이의
그 입안에 들어가 있는거다. 실제로, 볼이 터질정도로 부풀어있다.
그 볼을 눌러본다면, 뽁~ 하고 튀어나올것같아 두렵다.
마이 = .........
그것을 마이는 최선을 다해 우물우물하며 씹고있다.
말할 수 있게될때까지는 꽤나 시간이 걸릴듯했다.
무엇보다, 마이가 착지하려할때 마물은 그 모습을 감추었던 것이다.
일단 마이는 '놓쳤다'라고 말하고 싶었던거겠지.
나도 손에 들고 있었던 경단을 입으로 옮겼다.
시간이 걸려서 내가 먹기를 끝냈을쯤엔, 마이도 간신히 입안을 비운듯했다.
마이 = .........
...놓쳤어.
유이치 = 말해주지 않아도 알고있어!
마이 = ...그래.
유이치 = 이젠 근처에도 없는거야?
마이 = ...지금은.
유이치 = 그런가...
그러면 이젠 돌아가야겠어.
마이 = .........
유이치 = 어딘가 다른곳에 들려보자구, 간만의 휴일이고말야.
언제나 이런장소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도 따분하다.
한번, 마음편한 장소로 자리를 옮겨서 이야기하고싶었다.
마이 = ...어딘가?
유이치 = 그래. 어딘가. 뭐 시간이 늦었으니 패스트푸드라도
좋아. 가자구.
아, 하지만 패스트
푸드는 싫어했던가.
마이 = .........
유이치 = 갈거야?
마이 = ...혼자서 가. 나는 좀더 있을테니까.
유이치 = 카앗...
나는 또 그 빗나간 대답에 얼굴에 손으로 감싸지않을 수가 없었다.
유이치 = 그러면 의미가 없잖아. 나는 마이와 가고싶어서 물어본거라구.
마이 = 나하고...?
유이치 = 그래. 마이하고.
마이 = ...나는 아직 있을거니까.
유이치 = 그러면, 나도 있을거야.
마이 = ...배고픈거 아니었던거야?
유이치 = 그게 아냐! 너-말야...
이렇게저렇게 이쪽의 의미를 하나부터 설명하려는 것도 바보같이되어버렸다.
유이치 = 하아...이젠 됐어.
마이 = .........
유이치 = 돌아갈께.
마이 = .........
유이치 = 그러면 바이바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는 마이를 뒤로하고 나는 학교를 뒤로했다.
.........
유이치 = 다녀왔습니다.
집에돌아오자, 그 온기에 한숨돌린다.
하지만, 이시간이 되었어도 마이는 난방도 없는 교사에서 지금도 혼자 있겠지.
설마 감정의 감정의 기복이 적은만큼, 감각도 무딘걸까.
개인간 다소의 차는 있겠지만, 추운것은 추운것임에 틀림없다.
제일 힘든 때 겠지 하고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방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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