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타가와군 시리즈

포크댄스다! 키타가와군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슬슬 눈이 내릴 계절이 아닐까 하는 기분도 들지만,
실제로 비가 내리고 있으니까 어쩔 수 없다
그런 이유로, 오늘 체육은 체육관에서 하게 되었지만……
  「아-, 오늘 체육은 포크댄스를 한다」
하며, 갑작스럽게 체육선생님이 말씀해 주셨다.
자세히 보니, 큰 스피커까지 준비되어 있다.
아무래도 농담이 아닌 진심인 듯…….
  「잘됐군, 키타가와」
갑자기, 아이자와가 어깨를 `툭` 쳤다.
  「뭐가?」
  「『뭐가』라니, 키타가와에게 있어서 여자와 손을 잡을 귀중한 기회가 아니냐」
  「뭐, 확실히 기회라고 하면 기회지만……」
  「감격해서 울지 마라」
  「사람을 굶주린 짐승처럼 말하지 마라!」
그야, 아이자와 정도로 여자들에게 인기 있는 건 아니지만…….
  「틀리냐?」
  「틀려!」
……아마도.
왠지 모르게, 언제나와는 다른 화려한 체육 수업이 될 것 같은 건 확실하다.
  「좋-아, 그럼, 남녀 모두 원을 만들어라. 남자는 바깥쪽이다」
체육선생님의 얘기에 종종걸음으로 원을 만드는 우리들.
이걸로, 일단 첫 번째로 남녀 페어가 되었다……어, 어라?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내 옆에는 여자아이가 없었다.
아무래도 남자의 수가 많은 듯…….
응?
기다려?
그렇, 다는 건……
왠지 싫은 예감이 드는…

…
  「남자가 조금 많군…. 좋아, 그럼 누가 여자 역을 해라」
체육교사가 그렇게 얘기하는 순간, 나에게 시선을 집중하는 남자들.
너, 너희들…….
  「힘내라, 키타가와」
  「이 역은 너 밖에 없어」
  「너에게 모든 걸 맡기마」
입을 모아 고맙지 않은 성원을 보내 주는 클래스메이트들.
그리고, 막판에 아이자와.
  「적격이군, 키타가왓!」
  「어잇, 어째서 상담도 없이 내가 되는 거냐앗!」
  「그런 건 암암리에 OK인 것이다」
  「……」
  「불문율이라고도 할 수 있겠군」
  「……. 하지만, 아이자와 만이라면 몰라도 어째서 반 남자애가 일제히……」
  「뭐, 호흡이 잘 맞는다는 것이지」
아이자와는 엉뚱한 답을 했지만 진짜 이유는 알고 있다.
나의 이미지가 반에 단번에 고정된 그 사건 후……
체육제에서의 여장의 임팩트가 아직 남아 있는 듯 하다.
  「그리고, 키타가와는 타락한 예인이겠지」
  「누가!」
  「그런 이유로 힘내라. 뼈 정도는 묻어 주지」
  ……．
  …………．
  ………………．
그리고, 결국 받아들이는 나…….
우우우으, No라고 얘기하는 일본인이 되고 싶어…….
나에게 있어서, 언제나 거듭되는 괴로운 체육 수업이 된 듯 하다.

  「아, 키타가와군」
  「어머, 언제부터 여자가 된거야?」
  「나에게 묻지 마……」
마지못해 여자의 원에 들어서자, 약간 앞에는 미사카가 있었다.
말하자면 뒤에는 미나세상이 있었다.
둘 다 체육시간이라서 긴 머리를 뒤로 묶고 있었다.
사실을 얘기하자면, 말을 걸기 전까지 나는 미사카와 미나세상을
알아보지 못했었다.
머리를 묶는 것만으로 이렇게나 이미지가 변하는 건가…….
  「키타가와군, 혹시 상당히 기분 나뻐?」
  「그야, 모처럼의 포크댄스니까 조금은 즐기고 싶었으니까 말야」
여자의 원에서는, 페어는 계속 남자 ONLY인 거다…….
  「여자와 손을 잡고 싶었어?」
하며, 물어보는 미나세상.
  「그야, 아마도, 겠지」
  「흐-응」
하고, 답하는 건 미사카.
  「그런가…. 저기, 카오리. 키타가와군과 손을 잡아주면 어때?」
미나세상이 갑자기 묘한걸 얘기했기에, 나는 무의식중에 숨이 막혀 버렸다.
  「가, 가, 갑자기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나유키!」
  「하지만, 키타가와군이 불쌍하니까」
  「그, 그럴지도 모르지만, 갑자기 바보 같은 소리하지 말아 줘」
바, 바보 같은 소리…….
우으, 조금 상처받았을지도 몰라.
  「그럼, 키타가와군. 나하고 손잡을래?」
미나세상이 태연한 모습으로 내 앞에 작은 손을 내민다.
모, 모르겠어…….

미나세상의 성격만은, 아직도 잘 모르겠어…….
  「아니, 아이자와에게 나쁘니 사양할래」
  「유이치에게?」
  「뭐, 신경 쓰지마」
  「응, 신경 안 쓸게」
작게 한숨을 쉬면서 미사카 쪽을 보자, 미사카는 당황한 듯한 얼굴을 하면서,
`휙` 나에게서 시선을 피했다.
왠지 조금 기분 나빠 보이는 건 기분 탓인가?
하아, 여자라는 건 정말 잘 모르겠어…….
하며, 투덜거렸지만, 내가 여자역으로 포크댄스를 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었다.
포크댄스의 곡은 오클라호마 믹서. *
곡에 맞춰서 페어를 점차 교대하는 포크댄스지만……내가 있는 곳은 여자의 원.
어떻게 곡이 흘러도, 남자 페어가 점점 바뀔 뿐…….
  ……．
  ……나, 울고 싶어.
곡이 흐르기 시작하고, 문득 페어를 보니……아이자와였다.
  「요오, 아이자와」
  「오우, 키타가와. 포크댄스는 숙달되었냐?」
  「덕분에」
나는 말하면서, 아이자와의 손을 꽉 붙잡았다.
전력전개로, 있는 힘껏 잡는다.
  「그, 그건 다행이군」
얘기하면서, 아이자와도 나의 등에 '툭툭' 무릎치기를 먹인다.
아무래도 아이자와도 할 생각이 충분한 듯 하다.
나도 사나이닷, 해 보자 이건가!
  「아이자와, 너, 스텝이 엉망이지 않나!」
말하면서, 나는 손을 풀고 이권(裏拳)을 아이자와에게 먹인다.
  「키타가와 정도는 아

니다앗!」
아이자와도 질 수 없다는 듯이 나의 명치에 무릎으로 가격했다.
  「아직이다!」
팔꿈치로 타격.
  「별로다!」
다리 걸기.
  「크으윽!」
아이언 크로우.
  …．
  ……．
  ………．
그리고, 페어 교대 때에는 둘 다 지쳐 있었다.
  「멋진 한판이었어」
  「아아」
둘의 포크댄스 파이터(-_-;)는 서로 끄덕이며 페어를 교대했다.
좋아, 다음 페어는 사이토인가, 왠지 강적이군……이 아냐!
정말이지, 아이자와와 있으면 바로 이상하게 되어 버리니.
이런이런…….

조금 시간이 지나자, 한바퀴를 돈 건지 아이자와가 다시 한번 나의 페어가 되었다.
서, 설마, 좀 전 같은 포크댄스 파이트를 다시 한번 할 생각은 아니겠지…….
내가 바보 같은 걸 생각하고 있는데, 옆에 온 아이자와가 의외의 얘기를 했다.
  「키타가와, 감사해라. 내가 여자 역을 해주지」
  「허? 갑자기 왜 그래? 설마, 너……」
  「바보! 이상한 상상하지 마! 실은 나유키가 얘기한 거야」
내가 목을 돌려서 뒤를 향하자, 미나세상은 '방긋' 미소짓고 있었다.
  「계속 키타가와가 가엾으니까 바꿔 주라고 해서 말이지」
우으, 미나세상, 너는 정말 좋은 애였어…….
  「미나세상에게는 뒤에 답례라도 해야지. 이런 이유로, 빨리 바꿔 줘」
  「나에게 감사의 마음은 어쨌냐?」
  「아-. 조금 정도는 감사해 주지」
나는 퉁명스럽게 그렇게 얘기하며, 잽싸게 남자의 원으로 이동했다.
이렇게 되면, 다음 페어 교대에서 나는 미사카의 페어가 될 예정이다.
여기서 곡이 끝나지 마라…….
그렇게 생각하면서, 곡이 페어 교대의 순간에 접어들자,
나는 미사카의 손을 잡았다.
  「에? 키, 키타가와군!?」
  「요오」
놀란 얼굴의 미사카를 보면서, 나는 다시 미사카의 가느다란 손을 잡았다.
부드럽다…….
하며, 묘한 감동을 느끼는 나.
그러고보니, 미사카의 손을 잡는 건 이것이 처음이 아닌가?
  「어, 어째서 남자의 원에 있는 거야?」

  「아이자가, 바꾸자고 했어」
  「아아, 과연」
스텝을 밟으면서, 미사카와 두, 세 마디 주고받는다.
코 옆에, 미사카의 포니테일로 묶은 머리가 닿아서 왠지 묘하게 간지럽다.
게다가, 이렇게 내려다보는 형태는, 의식하지 않아도 시선이 가버린다…….
……미사카의 가슴 볼륨에.
그것도 얇은 체조복이니까 눈을 주시하면 속옷의 라인이…….
지금까지 의식 못 했지만, 미사카도 상당히 스타일이 좋을지도…….
이, 이런, 정신차려!
이 얇은 체조복과 체육복이라 하는 상황이 당혹스럽다!
아니, 체육복은 관계 없지만…….
크아아, 혼란스러워!
어쨌든, 정신차려, 정신차리는 거다.
나는 이런 엿보기 같은 변태적인 취미는 없다……아마도.
  「왜그래?」
  「아, 아니, 아무 것도 아냐」
미사카와 눈이 마주쳤기 때문에, 동요를 감추듯이 나는 더듬거리며 답했다.
그러고 있는 사이에, 슬슬 페어 교대의 순간이라 곡이 바뀔 거라 생각했는데,
……곡이 멈췄다.
아무래도, 오클라호마 믹서의 곡이 끝난 듯 했다.
여기서 나는 안심하며 '후우'하고 긴장을 풀어 버렸다.
하지만, 이것이 실수였다.
알고 있겠지만, 오클라호마 믹서는 서로 인사하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나서
페어교대를 하기 때문에, 긴장을 풀어버린 나는 여기서 밸런스가 무너져 버렸다.
라고, 하기 보단, 정확히는 발이 미끄러져 버렸다.
나는 미사카의 손을 잡은

채로, 크게 뒤로 쓰러지게 되어 버렸다.
  「우, 우와앗」
  「꺄악」
쿠당!
하고, 뒤로 크게 넘어지며 등에 충격을 받음과 동시에,
가슴에 가벼운 감촉이 느껴졌다.
눈을 뜨자, 놀랄 정도로 가까이에 미사카의 얼굴이 있었다.
가슴에 닿은 감촉이 놀랄 정도로 부드럽고 가볍다.
아무래도, 나는 미사카를 안은 형태로 쓰러진 듯 했다.
손을 잡은 채로 미끄러졌기 때문에, 미사카를 끌어당긴 형태가
되어 버린 듯하다.
  「아, 아파…」
말하면서 미사카도 얼굴을 든다. 포니테일의 머리가 내 뺨을 스친다.
그리고, 눈앞에 내 얼굴이 있는걸 눈치채고, 얼굴이 `화악` 빨개지면서
나에게서 떨어졌다.
  「미, 미안, 미사카」
  「……일부러 그런 게 아닌 것 같으니까, 괜찮아」
다소곳이 앉은 채, 미사카가 말한다.
화는 나지 않은 듯 하다.
  「하지만, 이미 포크댄스는 끝난 것 같아」
일어나면서 미사카가 얘기한다.
  「하아…. 결국, 나는 미사카 하고 밖에 춤추지 못한 건가……」
  「왠지 안타까운 거 같네」
미사카가 조금 입을 비죽거리면서 말한다.
  「아니, 즐거웠어」
  「그래…, 그럼 다행이네」
미사카가 `후우` 심호흡을 하며, 계속 말한다.
  「……나도 즐거웠어」
말하면서, 미사카는 두근거릴 정도로 귀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