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키타가와군
갑작스럽겠지만, 나 키타가와라 하는 남자는 학급위원을
하고 있다.
뭐, 여자 위원장 미사카가 언제나 적극적으로 하기 때문에,
나는 미사카의 덤 정도다.
현재, 문화제의 반 출품물을 결정하기
위해, 나는 의장까지 하고 있지만……
그다지 순조롭지 못하다.
요컨대 지금 상태는,
「다이야끼 가게」 - 1표
「만화(찻집)」 - 1표
「고양이 사육」 - 전원
1표로 기각
이런 느낌. 누가 뭔가를 발표했는지는 상상에 맡기도록
하지.
「에-, 다른 의견은 없습니까? 아이자와군」
한가하게 하품을 하고 있는 아이자와를 지목했다.
「그럼,
이 나, 아이자와 유이치의 토크 라이브 쇼 같은건 어때?」
농담같은
어투로 그렇게 말한다. 나도 가볍게 쯔코미를 넣어 주려고 준비하던
때,
옆에 있던 미사카가 묘한 걸 말해 버렸다.
「그럼
아이자와군의 토크 라이브를 찬성하는 사람은 손을 들어주십시오」
저기 미사카, 그런 건 들을 필요 없잖아.
하지만, 현실이란 시간은
이해하기 어렵다.
왠지 구할 이상 손을 들었다.
어이어이! 확실히
재밌을지도 모르지만……괜찮을려나, 그걸로.
「저,
저기……그러면, 우리반은 아이자와군의 토크 라이브 쇼를 중심으로…
만화를 놓고, 다이야끼를 판매하는…걸로,
정말로 괜찮을려나……」
말을 꺼낸 미사카도 이런 결과는 예상
못 했던 거겠지.
당연히 본인, 아이자
와 유이치는 혼이 빠져나간 것 같이 멍해져 있었다.
입은 재앙의 원인이다, 아이자와.
특별히 수업이 없는 문화제 전날,
우리반은 3개의 그룹으로
나뉘어서 준비하고 있었다.
츠키미야상을 중심으로 하는 다이야끼조……라지만 남자가 많다.
츠키미야상, 저래 뵈도 상당히 인기가 있는 듯 하다.
사와타리상을
중심으로 하는 만화 찻집조……만화만 읽지 말고 일을 해.
그리고
이번의 메인, 아이자와조……건설회사 같군.
「미안,
아이자와군. 나,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
정말이지, 불운이라고
밖에 할 수 없겠구먼, 아이자와
나와 미사카는 ≪아이자와 유이치군의
토크 라이브 회장≫이라 쓰인
간판을 만들면서, 아이자와에게
말을 걸었다.
「미안하게 생각하면서 어째서 웃고 있냐,
너희들?」
「기분 탓이다」
「그래그래,
기분 탓이야」
작은 일에는 신경 쓰지 않는 게 좋아, 아이자와,
타인의 불행은 꿀 맛……이라고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으니까.
「쳇, 토크 라이브에서 뭘 얘기하라는 건지……
나의
사생활이라도 듣고 싶은 건가」
「와앗, 듣고 싶어요」
「재미없을 꺼야, 절대로」
「그렇지 않아요,
유이치상이라면 틀림없이 재미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렇게
비행기 띄우지 말아줘......?, 사유리상!?」
대체 언제부터 거기에
있었는지, 사복의 여자는 방긋 웃었다.
웃는 얼굴이 가지런하고
무척 귀엽다.
요조숙녀란 것일까.
「안녕하세요,
유이치상. 오랜만이에요」
「아아, 오랜만이군. 저-기,
그런데, 어째서 여기에 졸업생이 있는 거야?」
「사유리는
오늘 문화제라고 들었으니까요, 놀러 왔어요」
「………….
문화제는 내일이야, 사유리상」
「하에? 아하하-ㅅ,
틀린 것 같네요」
오늘은 일단 손님이 전혀 없으니까, 보통은 눈치
채지 않으려나?
아이자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거겠지, 한숨을
쉬고 있다.
그리고 뭔가를 떠올렸는지, 아이자와는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거리고 있다.
이윽고 목적의 인물을 발견했는지, 아이자와는 사복
차림을 한 나머지 한 명의
여자아이에게 걸어간다.
「뭐
하고 있냐, 마이?」
「…………이거, 재밌어」
검고 긴 스트레이트 헤어의 여자아이는, 아이자와를 응시하면서 그렇게
얘기했다.
「만화인가……혹시 처음 읽는 거야?」
작게 끄덕이는, 검은머리의 여자아이.
「그러냐, 잘됐군.
하지만 오늘은……」
아이자와가 그렇게 얘기를 걸때에 점심시간
벨이 울렸다.
아이자와는 말을 멈추고 잠시 생각하면서, 내 쪽을
향했다.
「키타가와! 쇠고기덮밥 3인분을 가지고 옥상
계단 앞으로 와라! 급하다!」
「…………하아?」
완전히 예기치 못한 전개에 나는 얼빠지게 소릴 질러 버렸다.
「괜찮겠지?
부탁한다!」
「자, 잠깐 기다려! 어이, 아이자와!」
나의 얘기가 닫는 것 보다 빨리, 아이
자와는 사복의 여자 둘을 붙잡고
교실을
나가고 있었다.
어, 어쩌라는거냐? 나는?
「뭐,
잘해봐」
미사카가 동정하듯 나의 어깨를 쳤다.
……나는 오늘만큼 자신이 좋은 녀석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뭐가 아쉬워서 자신의 식사도 내버려두고, 쇠고기덮밥
3인분을 전송하고 있는 거냐.
설마 심부름꾼인가? 진지하게 생각하니,
울고 싶어 졌다.
「오우, 키타가와. 늦어」
「한다는
소리가 그거냐. 그런데, 어째서 나는 이런 일을 해야 하는 거지?」
이봐! 아이자와! 답례는 어찌된거냐 답례는! 고맙다는 말 정도는 해라!
……라고 말을 못 하는 나는, 얼마나 좋은 놈이냐.
「그건
여기에 있는 선배님들에게 학식의 쇠고기덮밥을 대접해 주고 싶었다.
오랜만이니까 말야」
아이자와가
말하면서 가리킨 곳에는 좀전에 만난 사복의 여자 둘이
비닐
시트 위에 앉아 있었다.
과연, 선배인가……. 그러고 보니, 작년에
언뜻 봤던 기분이 든다.
여기서 생각났다. 저 검은머리의 선배는
좋지 않은 소문이 있다는 걸.
…………．
아이자와의 친구를
이상한 눈으로 보는 건 좋지 않아.
아이자와하고 어울린지 9개월
정도지만, 아이자와가 알고 지내는
나쁜 녀석은 절대로 없다.
그런 녀석이다, 아이자와는.
「후에~, 정말인가요?
유이치상. 하지만, 사유리도 도시락 만들어 왔어요.
또
모두 같이 먹자고 생각해서 말이에요」
「키타가와,
쓸데없는 노력이었군」
「어이! 무슨 의미냐, 그건」
「쓸데없는 노력――一열심히 한 일에 대해 결과가 없는
일. 아마, 이런 의미다」
「그렇지 않아아
!」
좀 전의 얘기, 조금 수정. 아이자와가 알고
지내는 나쁜 녀석은 없지만,
아이자와는 나쁜 놈이다.
「아하하-ㅅ, 재미있네요. 하지만, 모두 같이 먹어요.
유이치상 친구도 함께 하세요」
아가씨 같은 선배가 그렇게 얘기하며 내 앉을 장소를 마련해 주었다.
무척 좋은 사람이다, 이 선배.
「처음 뵙겠습니다,
쿠라타 사유리에요. 이쪽은 카와스미 마이,
사유리의
친구예요」
「아, 키타가와 쥰입니다」
「뭐,
할 수 없지. 그럼, 키타가와의 몫은 쇠고기 덮밥 3인분이다」
「기다려어!」
아이자와……너, 토크 라이브 건으로 나에게 한 맺힌 거 아니냐?
「아하하-ㅅ, 하지만 유이치상의 몫도 특제에요. 자, 마이」
쿠라타상이 웃으며 말을 걸자, 카와스미상은 말없이 아이자와의 앞에
한개의
도시락 상자를 놓았다.
「……………………」
「마, 마이? 이거……혹시…」
「…………도시락」
「마이의 손수 만든 애정도시락이에요. 유이치상에게 주기
위해,
마이가 아침부터 노력한 거예요」
딱.
카와스미상이, 쿠라타상에게 �굔느� 먹였다.
「그런가,
그럼 마이의 일편단심에 답하기 위해서라도 먹지 않으면 안되겠군」
딱.
이번에는 아이자와에게 �굔�. 왠지 카와스미상이 쑥스러운걸
감추기 위해 하는 행동 같아서 재밌다.
'
보기만 해도 행복해 진다' 라는 건 이런 때 하는
말이겠지.
아이자와와 쿠라타상과 카와스미상, 그 3명과 함께 자신이
있는 것이
왠지 모르게 기뻤다.
그런 즐거운 식사시간이 끝난 순간, 점심시간이 끝났음을
알리는 벨이 울렸다.
「저기…유이치상. 괜찮다면 이제부터
문화제 준비를 도와도 될까요?」
「별로 상관없지 않을까.
오늘은 이시바시도 없으니까 HR도 없고,
그렇지
키타가와?」
나는 끄덕였다. 무엇보다 쿠라타상들은 재밌으니까
반대할 이유는 없다.
「와앗, 고마워요. 그럼 먼저
갈게요」
「사유리상, 잠깐 기다려」
카와스미상과
함께 걷기 시작한 쿠라타상을, 아이자와는 불러 세웠다.
「예,
왜 그래요?」
「이상한 질문이지만……사유리상은 지금
어디서 살고 있어?」
왠지 수상한 질문으로 들려, 아이자와.
「사유리는 지금 마이와 함께 살고 있어요. 작은 방이지만」
「그런가, 그럼 안심이야」
아이자와의 모습을 보며
쿠라타상은 미소를 띄었다.
「후훗, 마이가 걱정되나요?」
「뭐, 일단은 」
카와스미상의 시선을 신경쓰는지,
얼굴을 긁적이는 아이자와.
「안심하세요. 사유리는
무척 행복해요, 틀림없이 마이도 같을 거예요」
그렇게 미소지으며
쿠라타상들은 걸어갔다.
둘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고 나서, 나는
조금 신경 쓰이던 걸
아이자와에게 물었다.
「함께
산다 라……설마, 저 두 사람이 수상한 관계라던가 그런 건 아니겠지」
「키타가와」
내 쪽을 본 아이자와는 무척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후에, 농담이라도 그런 말하지 마
라」
「아, 그러지」
쿠라타상과
카와스미상. 정말 조금이라도 둘을 의심스런 눈으로
본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리고, 아이자와의 둘에 대한 마음도 틀림없이 복잡할
꺼라 생각한다.
「……행복이란건, 저마다 다른 거야」
아이자와가 작게 말한다.
「어이 아이자와, 왠지 멋진
말을 하고 있지 않냐?」
「바-보, 나는 언제나 멋진
남자다」
교실에 돌아온 나는 굳어져 버렸다.
「미,
미사카……뭐, 뭐냐, 이건?」
「간판이야」
그
정도는 알고 있어.
「이, 이 간판의 문자 말야」
「≪아이자와 유이치&키타가와의 토크 라이브 회장≫
이라고 써 있네」
태연하게 얘기해주는 미사카 카오리상.
「어째서냐아!」
「아이자와군의 의견이야. 그리고 점심시간에 다수결을
했는데,
절반이 찬성했어」
「아이자와아아아아아!」
조금이라도 너가 멋지다고
생각한 내가 바보였다.
여담이지만, 나와 아이자와의 토크 라이브(만재)는
대호평이었다……왜지? |